나는 내가 못난 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못났더라도 국민의 하나.민족의 하나라는 사실을 믿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쉬지 않고 해온 것이다. 이것이 내 생애요. 내 생애의 기록이 이 책이다.
그러므로 내가 이 책을 발행하는 데 동의한 것은 내가 잘난 사람으로서가아니라 못난 한 사람이 민족의 한 분자로 살아간 기록으로서이다.
백범(白凡)이라는 내 호가 이것을 의미한다.
내가 만일 민족독립운동에 조금이라도 공헌한 것이 있다면, 그만한 것은 대한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우리 젊은 남녀들 속에서 참으로 크고 훌륭한 애국자와, 엄청나게 빛나는 일을 하는 큰 인물이 쏟아져 나오기를 믿는다. 동시에 그보다도 더 간절히 바라는 것은 저마다 이 나라를 제 나라로 알고 평생 이 나라를 위하여 있는 힘을 다하는 것이니, 나는 이러한 뜻을 가진 동포에게 이 범인의 자서전‘을 보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