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구를 나와서 시장통으로 걸어가며 미르는 바우를 눈짓으로 가리키며 소희에게 조그만 목소리로 물었다.
"재 말 못 하니?"
소희는 잠깐 바우 쪽을 쳐다보더니 역시 작은 소리로대꾸했다.
"아니,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야."
"안 하는 거라구? 왜? 왜 안 해?"
.... ..... 그럴 만한 사정이 있어.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이야기해 줄게. 우리 반 애들은 바우가 말 안 하는 거에 익숙해.
6년째 같은 반이잖아. 너도 곧 익숙해질 거야."
말을 못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무 엇 때문에 바우는 말을 안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