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인생수업 - 위대한 리더를 만든 20가지 힘
삼성경제연구소 엮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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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겉햝기.
남들이 해주는 얘기만 줏어모았다.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단 하나의 영양가도 없다.

아는 척 하려는 허세쟁이 혹은 남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각고의 노력을 보면서 `나는 저 노력를 하는 대신 그냥 먹고 살만큼 살면서 검소하게 그러나 건전하게 살거야`라고 자위하는 패배주의자에게 매우 적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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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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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아름다운 포착력과 감정 묘사가 일품. 섬세하고 감미로운 문장에 문득문득 같은 문장을 읽고 또 읽거나 소리내어 읽어보았다.

남자 위주로 쓰인 남자의 판타지이면서 동시에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일본 남자 허세 냄새가 난다. 집필 시기가 시기인 만큼 옛날 느낌도 나고 동서양과 전근대, 시골과 도시가 어우러진 일본을 읽는 것도 흥미롭다.

특별히 고마코가 어떻고 요코가 어떻고 해서 이야기가 무엇을 의미하고 하는 내용은 없는 것 같다. 차창에 비친 요코가 예뻤다. 그러나 그건 차갑고 도도한 현실의 눈빛을 가졌기에 따끔했다. 별 기대 없이 불렀던 창기는 순박했다. 너무 순박해서 몸상대보다 말상대로 어울렸다. 예쁘다기보다는 깨끗했다. 고마코는 왠지 모를 이유로 시마무라에게 끌리는 듯 하다. 끌리는 것인지 아닌지도 잘 모른다. 그저 투정 부리고 칭얼 대고 애교부리다가 살포시 안기고, 또 갖고 놀았다는 생각에 혼자 울고는 이내 다시 접대부로서의 자세로 고쳐잡는다. 자기가 사는 곳을 구태여 보여주고 싶을 만큼 시마무라를 특별하게 대하다가도 둘의 관계는 한계가 있다. 고마코와 요코 간의 연적 관계와 자신을 도쿄로 데려가달라는 요코의 솔직한 고백은 고마코의 저의 마저 넌지시 알게 해줄 것도 같다. 요코는 고마코가 원하는 것을 먼저 취했던 경험이 있다. 고마코는 요코를 극도로 경계한다.

읽다가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이 떠올랐다. 노르웨이의 숲은 설국을 갖다 옮긴 건가. 포르노를 연상케 하는 이야기가 높은 점수를 주는 데 방해가 됐다. 다행히 하루키가 아니라서 주인공들이 덥썩덥썩 동침하지는 않는다.

이야기 자체보다 묘사가 나는 더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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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신 - 당신이 쓸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전략
송병락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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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 허명 헛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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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10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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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이라고 매도하기에는 아름다운 구석이 있다. 멋진 작품이라고 추앙하기에는 군더더기가 너무 많다. 그 시대에는 어떤 의미였는지 모르지만 불필요하게 불필요해서 아쉽다. 그래도 이야기를 끌어가는 맛이 있으니까 ☆3

기괴한 사건들과 인물들 간의 난잡한 이야기를 그 속에 뭔가가 있다는 듯이 풀어놓는다. 지금 이 책에 남는 여운은 마치 뭔가 있다는 듯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전개 혹은 배열 때문일 듯 하다. 그럴듯해보이지만 전혀 그럴듯하지 않다. 읽으면서 오그라들거나 그냥 넘겨버리고 싶은 구간들이 꽤 많다. 주구장창 등장하는 책, 작가, 가수, 곡 이름은 허세 그 이상의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일본 특유의 여성비하가 눈에 너무 거슬렸다. 미시적인 부분은 일본 야설이나 야겜, 야동과 흡사하다. 술 마시는 장면이나 각종 대화, 섹스 장면은 그 나이 또래 그 인격 수준의 사람을 묘사하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지나치게 허세가 심하다. 여자 투정 들어주는 것이 큰 내용을 차지한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살들을 하니 그 충격이 더욱 크다는 것은 이해한다 쳐도 밑도 끝도 없이 뜬금없다보니 어리둥절하다. 나오코의 언니는 왜 죽고 기즈키는 왜 죽고 히쓰미는 왜 죽는가. 왜 레이코는 안 죽고 나가사와는 안 죽고 특공대는 안 죽는가.

감각을 자극하는 묘사는 볼만 했다. 아미 요양원의 묘사는 일정 부분 즐거웠다. 매우 이성적이고 공정하면서도 인간의 감성적 한계를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듯한 `꽤 완벽한` 와타나베의 시점은 매력적이다.

누구나 공상해봤음직한, 그런 의미에서 가벼운 이야기였다. 그러나 막상 그 내부를 채워놓고 때로 빨려들어가게 끔 쓰는 것이 또 내공이 아닐까.

다른 리뷰들을 보니 당시에 유행하던 문체와 다르게 진솔한? 담담한? 문체가 매력적이고 신선했다고 한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도 진솔하고 담담하다. 그 점이 거의 유일하게 마음에 든다. 그러나 그 문체가 요즘에도 신선한 것일까. 매력면에서도 어떤 탁월함을 갖추었는가. 이 두 질문에 대해 그렇다라고 답하기 어렵다.



[줄거리 - spoiler 주의]




하는 것도 없고 그냥 평범한 정도의 와타나베에게 종잡을 수 없는 이유로 자살한 친구 기즈키가 있었다. 대학 진학 후 기즈키의 여자친구 나오코를 만나게 된다. 나오코는 정신병에 가까운 심각한 불안을 갖고 있는데 소꿉친구로 시작한 평생지기 남자친구와 부족할 것 없던 친언니의 두 갑작스러운 자살이 큰 영향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와타나베는 그 여자애를 좋아하게 되고, 복잡하고 말도 안되는 관계라는 걸 인지하면서도 나오코와 동침을 한다. 모종의 불안감으로 기즈키와는 물리적으로 동침할 수 없었던 나오코는 와타나베와 관계를 맺은 후 자취를 감춘다.
산 속 깊은 곳에서 요양을 취하는 것으로 확인한 후 와타나베는 나오코를 찾아간다. 이상적인 자연환경에서 속세와 단절한 채 건강한 삶으로 회복하는 나오코와 룸메이트 아줌마 레이코를 만나며 짧고 근사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도쿄로 돌아온 후 하룻밤 밤상대를 찾아 술집과 모텔 사이를 건들거린다. 물리적으로 외로운 것을 참지 못하겠다며 하룻밤 상대를 찾아 술집과 모텔을 전전한다.
그 사이 갑자기 와타나베가 좋다며 등장한 미도리가 있다. 미도리는 자라는 내내 간병을 하며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뇌종양에 잃는다. 남자친구가 있지만 와타나베와 지내는 것이 좋다며 초대한다. 미도리와는 동침을 하지 않는다.
나오코와 한번 더 만나고 돌아오면서 나오코에 대한 사랑이 깊어진다. 미도리와는 애매한 관계를 지속하지만 미도리의 끈질긴 구애로 와타나베의 마음이 흔들린다. 그리고 나오코의 정신병은 심각해진다. 레이코에게 미도리 얘기를 털어놓은 그 순간, 나오코가 자살을 한다.
나오코 자살 후 와타나베는 한달 간 방황한다. 이윽고 나오코의 옷을 입고 자신을 찾아온 레이코와 동침한다. 레이코를 배웅하고, 미도리에게 메달린다.

*나오코는 왜 자살을 했을까? 아미 요양원으로 돌아올 때 이미 밧줄을 가지고 왔다. 병이 악화되는 것을 더이상 견디기 힘들었을까? 와타나베가 미도리에게 진지한 감정을 갖게 됐다는 걸 레이코에게 들었고, 악화된 감정상태에서 충격을 감당하지 못해서?

*굳이 그런 성교 장면들이 필요했을까?

*나비 머리핀이나 특정 술 등은 의미가 있는 것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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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Mass Market Paperback, 미국판) - 『1984』 원서
조지 오웰 지음 / Signet / 195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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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id memories of how a human can break down, down with big brother.
how the power becomes God, freedom being slav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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