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가는 길 - 일곱 살에 나를 버린 엄마의 땅, 스물일곱에 다시 품에 안다
아샤 미로 지음, 손미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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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19년 봄, 어느 휴일 팟캐스트에서 들려오는 어느 한 여인의 이야기에 하던 일을 중단하고 집중하며 들었다. 스페인으로 입양된 인도 여성은 성인이 된 후 뿌리의 근원을 찾아 고향으로 여행을 떠나 자신의 정체성과 일생 동안 해야 할 일을 찾게 되었다는 스토리는 매우 감동적이었다. 손미나가 게스트로 출연했던 아샤 미로의 이야기는 책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아쉽게도 절판되어 신간으로는 만날 수는 없어 중고로 찾아야 했다. <엄마에게 가는 길>은 다행히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레지나 파치스 수녀원의 나선형 계단을 수없이 올라 부모님을 갖게 해달라고 조르던 아샤 미로는 일곱 살에 스페인 가정으로 입양되었다. 그리고 20년 만에 고향의 땅을 밟을 수 있었다.



광막한 인도에서 뿌리를 찾는다는 것은 양부모님과 함께 정기적으로 입양되기 전 머문 수녀원에 아델리아 수녀님 앞으로 편지를 보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입양 후에 해당 기관으로 아이들과 함께 성장 편지를 작성하고 사진과 추억도 보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이점만 봐도 양부모님은 입양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깊음을.. 기본적으로 인품이 훌륭한 분임을 알 수 있었다. 


두 분은 내 동생이나 나에게 그 어떤 것에서도 부족함이 없도록 아낌없이 모든 것을 다 주셨다. 무엇보다 아주 듬뿍 넘치는 사랑을.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분들은 아니지만 부모님은 당신들의 모든 것으로 우리의 내면을 가득 채워주셨고, 도공이 벽돌을 하나씩 쌓아 올리는 것과 같은 지극한 정성으로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하셨다. 


아샤 미로는 성장하면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번민이 주체 없을 만큼 커졌고 끝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갈망했지만 어디에도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런 그녀에게 기적처럼 인도 시골에 봉사자를 구한다는 NGO 단체 정보지를 받게 된 것을 계기로 드디어 길이 열린 것이다. 



<엄마에게 가는 길>은 두 가지 여행이 담긴 책이다. '1 부 너는 갠지스의 딸이란다'에서는 27살에 아샤의 생에 첫 인도 여행을. '2 부 달의 두 가지 얼굴'에서는 가족을 만나게 되는 두 번째 인도 여행 이야기이다.

1부에서는 자신의 고극을 찾았으나 부모님은 다 돌아가시고, 아샤의 존재를 모르는 이복형제들만 있다는 수녀님의 말씀에 아샤는 더 이상 가족을 찾을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되고 봉사활동이 끝난 후 바르셀로나로 돌아온다. 연약했던 친어머니는 아샤를 낳고 돌아가셨고 가난하기도 했고 육아를 혼자 감당할 수 없었던 친아버지는 세 차례 아샤를 길가에 버렸다. 그리곤 수녀님들이 버려진 아샤를 키워주셨다. 자신이 세 차례나 버림을 받았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2부에서는 봉사활동이 지난 몇 년 후 수녀님께서 알려진 가족 정보가 오류가 있었음을 알게 되어 진짜 가족을 만나기 위한 두 번째 여행을 가게 되는 이야기다. 


그것은 바로 어린 두 딸의 이름을 바꾸는 것이었다. 아샤가 ‘희망’을 뜻하는 이름이었기에 그는 이제는 볼 수 없을 어린 딸의 인생에 희망을 빌어주는 의미에서, 우샤 대신 아샤라는 이름을 주고 싶어 했던 것이었다.


아샤의 원래 이름은 우샤였다는 것. 그리고 큰언니 이름이 아샤..
이렇게 인도의 아샤와 스페인의 아샤가 마주하게 된다. 심장이 뜨거워지고 뭉클했다. 역시나 뺨을 타고 흐르는 내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이렇게 만난 친자매와 친척들.
조카들은 어미보다 이모인 아샤를 더욱 닮았다. 그녀는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부모님에 대한 오해가 풀렸다. 버려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되고,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을 큰언니를 만난 아샤가 받았을 감동의 크기를 감히 가늠할 수 없지만 책만 보고도 가슴이 벅찼다.
언어가 다른 이들이게 장벽은 없었다. 그저 목소리만 듣는 것만으로, 얼굴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 가족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첫 번째 여행에서는 절망을 두 번째 여행에서는 선물을 받은 아샤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했다. 그녀의 이야기 속 1 부에는 스페인 어머니의 육아일기도 포함되어 있다. 1부에서는 아샤에게 편지를 쓰는 듯한 어머니의 일기장에서 눈물샘이 터지고 2부에서는 친가족을 만나면서 다시 터졌다. 그녀에게 인도 여행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더욱 또렷하게 아로새겨지는 계기가 되었다. 아샤는 현재 NGO 단체들과 함께 빈곤층의 어린이를 돕고 있고 바르셀로나 시청 내 여성이민자와 어린이를 돕고 있다.


훌륭한 어른이 된 아샤 미로를 보며 뿌듯함을 느끼고 두 어머니께 감사함을 느끼며 마지막 책장을 덥었다. 입양 예정이었던 아이가 사망하여 대신 스페인으로 가게 된 아샤는 따뜻한 사랑 속에 자랐고 그 사랑을 인류로 전파하고 있다. 그야말로 휴먼 감동스토리였다.


"네가 가난한 자의 자식인지 부잣집에서 태어났는지 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란다. 인도의 성스러운 물이 네게 삶을 주었고 너는 신의 선물인 그 인생을 어떻게 값지게 살 것인지에 대해서만 생각하면 돼. 너의 동포들을 도우면서, 좋은 일을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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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중의 탄생 - 흩어진 개인은 어떻게 대중이라는 권력이 되었는가
군터 게바우어.스벤 뤼커 지음, 염정용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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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의 역사는
'말 없는 사람들의 행동에 대한
증거들에 근거를 두고 기록되는 대중의 역사'다.
p78 


 과거 1929년 광주에서 나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일본 남학생들이 한국 여학생을 희롱하는 것을 목격한 한국 남학생은 사과를 요구했지만 일본 남학생은 거절했다. 그러자 기차 안에서 한일간의 큰 싸움이 벌어졌고 경찰은 한국 학생들에게만 벌을 내린 사건이 광주 학생 운동으로 확대되었다. 광주 학생 항일 운동은 3.1운동 이후 가장 규모가 큰 항일 민족 운동으로 기록되고 있다고 한다. 


1인 크리에이터가 활기치는 이 시대는 사회 속에서 개인이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굳이 광화문 집회에 참여하지 않아도 마음만 먹으면 클릭만으로 쉽게 정치적인 참여도 가능한 세상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굳이 광화문에서 집회를 갖는 걸까? 분명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선조들이 행한 대중의 힘으로 우리는 현재로 살고 있다. 대중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분명 과거와는 다른 방법으로 변화를 요구하는 무리들은 있다. 나는 사회학에 관심이 그다지 많진 않지만 역사 속의 대중 그리고 현재 대중의 차이를 정확히 알고 싶었다. <새로운 대중의 탄생>이라는 책은 궁금증을 해소하기로 했다.


전통 대중 vs 새로운 대중

역사적으로 첫 대중은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서 빠져나온 것 같은 대규모의 이주 활동, 원정 행렬, 대군의 형성, 봉기, 굶주림으로 인한 반란, 탄압에 대한 저항을 통해 생겨났다. p37

이 책에서는 특정한 특성들로 대중을 구분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집결하고,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늘 즉흥적이다. 대중행사에 참여하기 위한 행위가 핵심인데 함께 모여 열렬히 구호를 외치며 큰 동작으로 자신의 주장을 들어주기를 바란다. 그 외에도 다른 특성들도 책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전통 대중은 공동의 목표 또는 공동의 적에 집중하지만 새로운 대중은 개인에게 집중되어 있으며 평등한 풍요에 집중한다. 새로운 대중은 참여한 개인들이 서로 다른 역할을 한다는 면에서 포퓰리즘적 대중과 구분된다. 무엇보다 대중과 그 구성원인 개인들 사이의 관계가 변했다는 것이 과거와 다르다. 뉴미디어 덕분에 더 이상 사람들이 집결해서 남들과 동시에 행동해야 할 필요가 없어진 부분이다.


그들에게 장소의 의미란..

정치적인 대중은 혁명을 외치는 대중을 충분히 수용할 정도로 넓은 거리와 광장에서 형성된다고 한다. 대중의 힘을 강화해주고 감정을 고조해주는 작용에 도움이 되는 주요한 공공장소들을 본능적으로 찾아낸다는 것이다. 그 공간들의 상징적인 위력에 힘을 얻고, 상징적인 장소에 그들로 하여금 새로운 역사를 레이어링함으로써 자신의 힘을 강화시킨다. 



대중은 장소를 점유하는 방식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광화문만 보더라도 정치적 행사가 주로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로부터 국가적 행사가 공식적으로 이루어졌던 중요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광화문은 세월호 기념, 촛불 집회. 각종 시위 현장을 상징하고 있다. 국가적 행사로 이용되었던 장소가 사회적인 행사로 의미가 레이어링 되었다. 이 책의 사례들만 보면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로 반영하여 생각하니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새로운 대중의 탄생>에서는 초기의 대중 이론부터 사례, 대중의 개념과 특징, 현대의 대중들의 형태와 영향력들을 여러 학자들의 견해와 함께 설명해주고 있다. 독일의 문화와 사회학자의 정보가 친숙하지 않은 독자라면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 <관상>의 대사가 떠올랐다. "난 사람의 얼굴을 봤을 뿐, 시대의 모습을 보지 못했소.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본 격이지. 바람을 보아야 하는데, 파도를 만드는 것은 바람인데 말이오." 마찬가지로 역사를 만드는 것은 대중이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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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양장) - 개정판 새움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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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번역은 해석이 아니다. '해석'이 문장을 이해하고 그에 따라 설명하는 것이라면 번역은 원래의 문장을 있는 그대로 도착어로 옮겨 주는 작업이다. 잘 된 번역은 그것을 얼마나 정확히 옮겨 주었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지. 역자가 얼마나 읽기 좋게 옮겨 주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_ 역자 후기 중에서


 이번 새움에서 출간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기 전에는 다수의 번역서를 보면서 읽기 쉬운 것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의 역자는 읽기 쉬운 책은 잘못된 오해를 줄 수 있다고 한다. 여러 역자들로 다른 해석이 된 이방인의 번역을 보니 정말 전혀 다른 내용으로 비쳤다. 원작은 번역자로 인해 원래의 의미가 훼손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기존에 다른 이방인의 책을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역자의 노트에서 다양한 사례가 있으니 번역의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솔직히 올바른 번역, 좋은 번역의 정의를 감히 내릴 수 없다. 하지만 해석은 독자의 몫이라는 역자의 주장은 인정하고 싶다.



 뫼르소는 양로원에서 어머니의 사망 전보 한 통을 받고 이틀간 휴가를 냈다. 어머니가 계신 영안실에서 뫼르소와 관리인은 함께 밀크커피를 마시며 가끔 담배도 피우며 대화를 했다. 익일 오전에 장례를 치렀고 뫼르소는 피곤했다.


나는 피곤했다. 관리인이 나를 자기 방으로 데리고 가주어서 나는 간단하게나마 씻을 수 있었다. 나는 여전히 밀크 커피를 마셨는데 아주 맛이 좋았다. 밖으로 나섰을 때, 날이 완전히 밝아 있었다. 마랭고를 분리시키는 언덕들 위, 하늘에는 붉은 기운이 가득했다. (중략) 아름다운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27p


언제나처럼 또 한 번의 일요일이 지나갔고, 엄마는 이제 땅속에 묻혔으며, 나는 다시 직장으로 돌아갈 것이고, 결국,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42p


장례식에서 돌아온 뫼르소는 수영장으로 향했고 거기서 마리를 만나 영화도 보고 잠자리를 한다. 일상으로 복귀는 아주 성급해 보이지만 뫼르소는 그런 사람이었다. 동네 사람들이 엄마를 양로원에 보낸 일로 자신을 안 좋게 여기는 것을 최근에 알았고, 엄마를 보살펴 드릴 돈이 충분하지 않았기에 양로원에 보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다. 그와 함께 있는 엄마는 외로워 보였기도 해서 양로원에서 말동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 그다. 


뫼르소에게는 레몽이라는 이웃 친구가 있는데 함께 지내는 정부가 악질이라 혼내주려고 편지를 쓰려는데 글을 몰라 그에게 대신 써주길 부탁한다. 얼마 후 레몽과 그의 정부가 방에서 심하게 다퉜고 주민 신고에 경찰이 들이닥치고 레몽은 곤란한 처지가 되었지만 뫼르소가 레몽이 유리하게 증언해준다. 유대관계가 깊어진 그들.

레몽의 초대를 받아 뫼르소와 마리는 그의 친구가 거주한다는 해변 목조 별장에서 일요일을 함께 보내기로 한다. 그곳에서 레몽의 정부의 오빠인 아랍인 무리들을 만나고 한 번의 시비 후 두 번째 만남에서 뫼르소는 아랍인을 향해 다섯 발을 쏘게 된다. 그리고 뫼르소는 체포되고 심판을 받기 위한 재판이 열린다. 



내 존재가 긴장했고 나는 손으로 권총을 꽉 움켜쥐었다. 방아쇠가 당겨졌고, 권총 손잡이의 매끈한 배가 만져졌다. 그리고 거기에서, 날카롭고 귀청이 터질 듯한 소음과 함께, 그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87p

 재판 과정은 이해할 수 없었다. 느닷없이 어머니의 장례식이 화두가 된 재판장.
뫼르소가 충분히 슬퍼 보이지 않았다고 냉소적으로 보였다고, 그의 범죄는 죽어 마땅한 결과가 되고 사형선고가 내려진다. 한 사람의 목숨을 들었다 놨다 하는 판결이라는 것이 이틀 정도로 지켜본 관찰자(양로원의 원장, 관리인, 간호사)의 증언만으로 재단해도 되는 것인지... 결국 배심원뿐만 아니라 재판장도 등을 돌렸다.
지금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 소설에서는 죄질이 아닌 인간성으로 판단했다. 죽어도 되는 인간인지를 판단하는 듯 보였다.
뫼르소가 타임머신이 있었더라면 그 당시로 돌아가 영안실에서 거짓 눈물을 흘렸어야 했다. 그저 태양이 뜨거워 아랍인을 향한 총질했던 것을 용서받기 위해서 말이다. 뫼르소는 스스로 죄를 인정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덜 외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내게 남겨진 소망은, 내 사형 집행이 있는 그날 거기에 많은 구경꾼들이 있고 그들이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167p


 역자의 추측과 생각이 배제된 온전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읽기를 끝내고도 한참을 서평을 쓸 수 없었다. 주변 인물은 평범한 사람에 반해 뫼르소는 독특하고 복잡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외부 환경에는 극히 예민하지만 사람에 대해서는 냉소적인 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무척이나 곤란했다. 뫼르소와 재판장의 사람들은 비논리적이었다. 제목의 의미가 뫼르소를 제외한 사람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두 번째 읽었을 때의 어떤 생각의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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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의 완벽한 고백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1
이정석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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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라인프렌즈는 2011년,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스티커 캐릭터로 탄생했습니다. 모두 아시는 것처럼 오리지널 캐릭터는 <브라운앤프렌즈>이에요.^^

그 이후는 글로벌 인기 아티스트 방탄소년단과 함께 만든 ‘BT21’,
중국의 아이돌스타 왕위엔과 협업한 ‘ROY6’ 등 새로운 캐릭터들이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아르테에서는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 북으로 다섯 권이 출간되었어요.
샐리의 비밀스러운 밤, 브라운의 완벽한 고백, 브라운과 친구들, 초코의 달콤한 상상, 코니의 소중한 기억. 이렇게 귀염뽀짝 우리 친구들을 서점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주인공이 브라운인 『브라운의 완벽한 고백』을 먼저 만나봤는데요.
사이즈가 완전 손에 찰떡입니다. 무게감도 가뿐해서 집에서나 밖에서나 언제든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ㅅ<) 정말 좋아요~!



 캐릭터에 글을 입혀준 이정석 저자님은 2013년 'SNL 코리아'로 방송작가를 시작해 다수의 프로그램 예능 작가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JTBC 웹드라마 <힙한 선생>의 극본을 공동 집필했고, 2016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애니메이션 <워너비>로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_(책날개 참조했어요)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걸까?
무슨 고민이 있는 건 아닐까?
그것도 아니라면 아무 생각이 없는 걸까?
하지만 친구들은 알고 있다. 브라운의 마음 레이더는
24시간 가동 중이라는걸. 


 우리의 브라운은 표정 변화는 없어 생각을 읽을 수는 없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고 섬세한 성격입니다. 늘 친구들에게 레이더를 세우고 그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바로 알고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아요. 이런 친구라면 내 마음을 다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브라운 곁에는 언제나 친구들이 있지요. 거기에 저도 함께 하고 싶네요. ^^ 


 거의 첫 부분에 브라운&프렌즈 캐릭터 소개란이 있어요. 샐리, 코니, 초코, 문, 레너드, 제임스, 보스, 제시카, 애드워드, 팡요 . 이 친구들의 성격과 특징을 알 수 있어요. 그러고 보니 캐릭터들의 포즈에서 눈치는 채고 있었는데 소개 페이지가 있으니 더 친해진 기분이 듭니다. ^0^


"가끔은 브라운에게 정말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
예를 들면 ···· 마음을 읽는 능력."

코니는 브라운이 보고 싶을 때나, 필요할 때면 신기하게도 이미 곁에 와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던 적이 많았어요. 게다가 브라운 손에는 코니가 좋아하는 것이 들려있거든요. 브라운은 심리학을 전공했을까요? 어떻게 친구들의 마음을 찰떡같이 알 수 있을까요? 신기 방기합니다. 


 브라운은 못하는 게 없어요. 그래서 황금손, 슈퍼히어로, 비밀 요원 등 친구들 덕분에 생각지 못한 애칭이 생겼지만 브라운이 진짜 불리길 원하는 애칭은 하나뿐이에요. '최고의 친구'.


브라운은 오늘도, 조금 더 많이 들어주고, 더 자주 같이 있어주고, 무엇이든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되기 위해서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반드시 찾아갈 것입니다. 우리 브라운과 친구와 되어주실래요?


★ 책 속에서 브라운 어록을 찾아봤어요.
무기력함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방 밖으론 단 한발짝도 나오지 못할 것 같을 때, 방탈출 게임을 하면 어떨까.
일단 나와 보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테니까. 


"처음에는 걱정이 많아서 잠이 안 온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잠이 안 오는 것도 걱정거리가 됐지 뭐야."

"코니. 잠이 오지 않는다면 그저 충전을 해본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24시간 잠들지 않는 편의점도 잠깐은 충전을 하니까." 


브라운은 소중한 친구들과 잘 지내는 방법도 깨닫게 되죠.(>ㅗ<)

브라운은 기뻤다. 무작정 친구들이 자신을 알아주기만을 바라는 게 아니라, 먼저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도 가끔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동생 초코에겐 무심한 듯 다정한 오빠, 여자친구 코니에겐 둘도 없는 로맨티시스트, 샐리에겐 제일 든든한 친구예요. 때때로 저지르는 어설픈 실수까지 사랑스러운 것은 브라운만의 매력입니다. 브라운의 수줍은 고백은 누구에게 하는 것일까요. 책 속에서 만나보아요. ^^ 브라운의 말할 수 없는 비밀도 알 수 있답니다.


'어디든 함께할 친구가 있다면,
모험을 준비는 이미 끝난 게 아닐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마저도 흥미진진한 모험 같은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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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꿈꾸는 컬러링 공작소 - Dream Love, Coloring Studio
김정희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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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에만 매진했던 예전과 달리 취미를 중요시하는 현대인들은 주말을 활용한 원데이클래스로 힐링을 하거나 독학으로 업무의 지친 마음을 다독이기 위한 시간을 갖곤 합니다. 오래전에는 색칠공부라고 알고 있던 아이들만의 놀이는 컬러링이라는 이름으로 어른들도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데요. 컬러링의 종류만도 엄청 많은데 칠하기, 스티커, 스크래치, 점잇기 컬러링이 재료로 구분되는 오일 파스텔, 수채화, 색연필, 초코아트 컬러링 등 샐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저의 책장에도 많은 컬러링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컬러링의 정석인 빈 도안에 색칠하는 형식이 가장 많은 것을 볼 수 있어요. 독서와 컬러링 그리고 캘리가 취미인 제게로 마음이 핑크핑크해지는 <사랑을 꿈꾸는 컬러링 공작소>와 인연이 되었어요. 오매불망 기다려온 컬러링북이 드디어 도착했어요. 

사랑을 꿈꾸는 나라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미대 졸업 후 평범하게 동네 미술학원 선생님이 된 김정희 작가님은 우연한 기회로 영화 <선생 김봉두>와 <마라톤>의 배경이 되는 교실을 꾸미기에 도움을 주면서 현장 속 꿈을 꾸는 사람들의 모습에 자극을 받고 자신의 원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과감히 직장을 정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홍대에 근처에 드로잉 공작소 아틀리에를 운영 중이고 여러 가지 그림활동과 취미미술서적을 집필하셨데요. 저서로는 <매일 드로잉><매일 수채화><그리다 제주>가 있습니다. _ (책날개에서 참조) 

표지가 귀여웠던 '매일' 시리즈의 취미미술책을 서점에서 들었다 놨다 했는데 작가님의 책인 줄 몰랐습니다 .^^ 어쩜 이리 반가울 수가~ ㅎㅎ

연필 냄새를 좋아한다는 저자의 글을 보고 예전 입시학원을 다녔을 때 화실 안에 공기 속 연필의 나무냄새가 생각이 났어요. 3층은 데생실이고 4층은 수채화실이었는데 3층의 냄새가 더 좋았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물감의 냄새가 제품별로 역할 때도 있고, 수채화용 걸레냄세도 그다지 상쾌하지 않거든요. 작가님 덕분에 15년도 넘은 추억을 소환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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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꿈꾸는 컬러링 공작소>는 수채와 색연필 모두 사용이 가능한 컬러링북이었어요. 이 책에는 사랑스러운 요정님들이 출현합니다. 공작새 형상을 하고 있는 사랑의 신, 첫 중매를 준비해는 매실요정 님, 가슴을 두근거리는 사랑의 설렘요정 님, 사랑의 향기를 전해주는 다람쥐요정 님, 사랑을 깨닫게 해주는 수호신인 날개요정 님, 건강한 삶을 기원하는 고양이요정 님들입니다. 앙증맞은 요정님과 사랑의 신이 힘써주셔서 커플 탄생이 되어요. 첫 만남부터 고백, 그리고 키스까지 보면서 연애 세포가 뿜뿜이었어요. 아~~ 연애하고 싶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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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부록 때문에 감격했습니다. 보태니컬 아트 컬러링~!!
어머나!!! 꽃 컬러링도 있어요. 완전 쌍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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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페이지의 작가님 작품을 참고로 먼저 수채화로 컬러링을 카페에서 해봤습니다. 제법 용지가 잘 버텨주었습니다. 색연필도 곱게 잘 올라갈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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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나라의 아름다운 그림 40개의 도안과 보태니컬 아트 11개의 도안이 있는 <사랑을 꿈꾸는 컬러링 공작소>에서의 작업은 그저 힐링의 시간으로 채워질 것 같습니다. 뽀뽀하는 도안이 있지만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분이라면 엄마 한 권, 자녀 한 권 이렇게 장만해서 둘의 작품을 비교하며 대화하는 시간도 가져도 좋겠어요. 살짝 이성관계에 대해서도 물어보고요 ㅋㅋㅋ 친한 언니가 초등학생 고학년인데 이 책을 추천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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