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지금은 나 자신을 사랑할 때 - 프로이트처럼 살아보기 : 일곱 가지 인생 문제를 분석하다 매일 읽는 철학 3
멍즈 지음, 하진이 옮김 / 오렌지연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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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신분석학 창시자 프로이트는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반면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그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는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 책에서는 그의 시간들을 볼 수 있다. 부모님의 이야기와 두 살부터 그의 생명이 끝나갈 때까지 세세하게 다루고 있다. 정신분석학 이론이 가득한 책은 사실 읽기가 힘들지만 이야기가 있는 책은 다르기에 이 책을 난 선택했고, 운이 좋게도 품을 수 있었다. 



4살이었던 프로이트는 아버지와 산책 중에 두 남성이 아버지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는 것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는다. 그의 가족은 유대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 프로이트는 성서 속 위대한 유대인들 이야기를 감동하며 강렬한 자부심을 갖게 된다. 자부심은 열등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확신하게 된다. 


이 자신감이 정신분석 심리학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환경에 자신을 지정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이 지금의 프로이트를 존재하게 했다. 



자신감을 키우려면 충실히 내실을 다져야 한다


지식으로 무장하고 재능을 키우면 문제 해결하는 능력과 자신감이 상승한다고 한다. 강력한 자신감은 남보다 많은 지식을 보유하는 것이며 지식을 쌓으려면 배움에 열망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아는 게 힘이다는 말은 서양에도 있었던 것이다. 


프로이트는 여덟 살부터 셰익스피어, 괴테, 실러 책을 섭렵하고 열 살에는 고대 그리스 역사와 문학에도 파고들었다고 한다. 이런 지식들과 융화된 그의 정신분석학설은 '일종의 과학과 시, 문학의 구성된 걸작'이라고 평가받았다는데 정말 대단하다.



정치가에서 의학자로


프로이트는 한니발을 숭배했다.  유대인이었던 한니발은 대군을 이끌고 유대인을 탄압했던 로마 제국을 격파했기 때문이다. 프로이트가 처음엔 법률을 공부하려던 목적이 한니발처럼  수장이 되어 유대인의 차별 대우에 대해 싸우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선생님과 진로 상담했던 프로이트는 좌절한다. 법률을 공부하여 정치에는 참여할 수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유대인은 고위급 공직에 오르지 못한다는 충고를 들은 것이다. 



졸업을 앞둔 프로이트는 졸업생 특강을 듣게 되는데 교수님이 낭독한 괴테의 <자연> 한 대목을 듣고 인류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실제 그는 다윈의 진화론에 일찌감치 매료되어 있었지만 법학 공부를 목전으로 하고 있어 잠시 잊고 있었다. 프로이트는 사회 변혁을 이끄는 정치가가 될 수 없다면 의학을 연구하는 일도 괜찮을 것이라고 이때 생각에 미치게 되었다.




정신분석학사의 은원 관계


프로이트에게는 은인도 있었고 추종자도 많았지만 배신도 많았다.  아들러와 융도 처음에는 그를 숭배했지만 나중에는 등을 돌렸다. 그가 주장하는 범성욕주의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이론이었다. 그래도 그에게는 가장 든든한 조수인 둘째 딸 안나가 있었다. 그녀는 충직한 추종자이며 충성스러운 수호자였다. 안나는 미혼인 채 프로이트 곁을 지켰다고 한다. 강철같던 프로이트라지만 여러 번의 배신은 감당하기 힘들었을텐데 분명 의지가 많이 되었을 것 같다. 




강력한 인내력


애연가였던 프로이트는 1923년 구강암을 진단받는다. 그럼에도 16년 동안 시가를 피우는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 그 해 가을 의사의 권유에 위턱 제거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마취약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우겨서 맨정신으로 수술을 했다. 굉장한 통증으로 잠을 못 이루는 그에게 약을 권했지만 진통제와 수면제 또한 신경중추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거부했다. 무려 16년 동안 서른세 번의 수술과 통증은 맨 정신으로 버텼던 것이다. 그뿐 아니라 그는 4 권의 저술서도 완성했다. 강인한 정신력과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에 괴테상을 수상했고 영국 왕실학회에 회원이 되는 영예도 얻었다. 







프로이트는 사랑에도 열정적이었다. 무엇보다 자신을 믿었다. 그렇기에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려 연구에 매진했고 정신분석학 전문 출판사를 창립하여 지식을 전파하고자 힘을 썼다. 그이 리비도에 관한 지론은 지금도 충격적인데 과거에는 얼마나 냉대 받았을지 예상이 훤히 된다. 모든 사람이 그에게 등을 돌렸지만 그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어떤 책에서 읽었던 대목이 불현듯 떠올랐다. '절대 멈추지 않는 것, 그게 재능이다.' 그는 재능 있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기회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됩니다.

기회를 놓치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 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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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40가지 눈부신 이야기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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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으로 그의 글을 처음 접하고선 책장에 두고 꺼낼 일이 없었는데 최근 독서 카페에서 함께 읽는 독서로 다시 지목되면서 오래전 책을 꺼냈다. 최근 책과 내가 갖고 있는 책이 출판사가 달랐다.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채사장이 출판사가 대표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운명일까?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로 다시 채사장과 재회했다.


삶이 비극인 이유는 온전히 시간 때문이다.

타인의 의미를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을 무렵,

우리는 동시에 이별을 맞이해야만 한다.

저자의 말 중에서




나는 언제나 청취하는 쪽이지 수다스러운 부류가 아니었다. 아니, 수다스럽다기 보다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려 한다. 나를 다 알게 되면 멀어질 것 같은 생각에 자꾸 겉도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저자는 타인과의 관계 맺음을 어렵고 두려워했는데 나 역시도 그렇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저자의 말을 내리훑으면서 어느 문장에 멈췄고, 서러움이 복받치기 시작했다. 이별과 동시에 타인의 의미를 이해한다는 저 글귀에 그리운 어머니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의 세계에서 가장 큰 지분을 갖고 있던 어머니.


  • 상실과 소멸이 우리를 일으켜 준다

고따미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들이 죽자, 아이를 업고는 약을 구하러 이집 저집을 헤매었다. 실성한 채 돌아가다니는 그녀를 가엽게 여긴 사람이 붓다에게 데려갔다. 고따미는 아이를 살려달라고 애원했고, 붓다는 겨자씨를 구해오라고 했다. 단 '한 사람도 죽은 이가 없는 집에서 구해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첫 번째 집에서 겨자씨 한 줌을 부탁하며 이 집에 누군가 죽은 적이 있는지 물어봤다. 집주인은 그렇다고 했다. 두 번째 집, 세 번째 집... 마을의 모든 집을 돌아다니다 밤이 되었을 때 그녀는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슬픔은 자신만 짊어지는 게 아님을. 모든 집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음을.. 그제야 고따미는 아이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소리 죽여 한참을 울었다. 그리고 붓다를 찾아가 자신이 알게 된 것을 말했다.


모든 존재는 언젠가 죽는다는 것과

인생이 무상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죽음의 보편성을 알게 된 고따미는 고통을 끝내고 삶의 올바른 방향을 정할 수 있었다.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으려하고 망각한다. 유한한 시간에 올라타 물질적인 생산과 소비에만 집중한다. 이 책은 자연스럽게 자아성찰을 할 시간을 벌어준다. 대충 훑고 말 그런 일회용 도서가 아니다. 타인과 관계, 세계와 관계를 탐구하고 통찰한다. '타인', '세계', '도구', '의미' 등 네 가지 장에서 연애, 이별, 인생, 시간, 통증, 언어, 꿈, 죽음, 의식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40개의 철학적 수필은 가슴속 깊은 곳에 나를 꺼내는 데 도움을 주었다.

나와 타인은 여행자. 내면에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하나의 우주였고 내면의 우주를 관조하는 하나의 신이라고 저자는 표현했다. 나와 네가 만났다는 것은 세계와 세계가 만나 서로의 일정 영역을 내어주어 여행을 하도록 수락하는 것이 아닐까. 여행자는 모든 '나'라는 존재의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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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가 - 일상의 아름다움을 찾아낸 파리의 관찰자 클래식 클라우드 24
이연식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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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아름다움을 찾아낸 파리의 관찰자


드가 x 이연식


미술 수업은 실기 위주라 굉장히 기다려지는 과목이기도 했다. 가끔 이론수업으로 진행될 때면 지루하긴 했지만 교과서의 명작들을 보며 졸음을 이겨내곤 했다. 선생님의 인상주의에 대해 설명 중 발레리나 그림에 정신이 팔린 나는 드가라는 인물이 궁금하기보다 발레리나 그림이 얼마나 더 많을까라는 호기심이 들었다. 아름답지만 고단해 보였던 그녀들. 사춘기에 봤던 발레리나가 알려주는 것 같았다.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선 오랫동안의 힘듦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을.

어렸을 때라 보고 싶은 것만 보았고, 보이지 않은 것은 느끼지 못해 아주 주간적인 느낌으로만 남았다.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일생을 알게 되면 작품을 보게 되는 깊이가 달라진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림을 더 이해하고 작품에 더 동화되고자 하는 마음은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 같다.


아르테 출판사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신간 <드가>는 드가의 일생뿐만 아니라 인상주의 작가들, 그 당시의 파리 풍경과 역사 등이 담겨있다. 책 표지는 드가의 <분홍색과 초록색의 드레스를 입은 발레리나들>로 장식되어 있고 책 속에는 드가의 그림과 인상주의 파 작가들의 그림들이 가득했다. 고전 명작들을 오랜만에 품게 되니 가슴이 몹시 벅차고 감회가 새로웠지만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이들의 시간 속으로 천천히 걸어가 보기로 했다.





전혀 예술가처럼 보이지 않는 그는 파리의 산책자(플라뇌르)라고도 불리기도 하고 발레리나의 화가라고 불리기도 했다. 색채의 화려함을 찾아 야외로 나서는 다른 화가들과는 달리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변화하는 도시의 모습에 시선을 두었고 파리 시민들의 고단한 삶과 소외감을 함께 공유했다. 특히 여성노동자들의 삶을 눈여겨봤다. 대도시의 화려한 조명 아래 어두운 그림자를 쫓아가며 영감을 얻었다.


발레리나의 화가라고 불릴 만큼 발레를 다룬 작품은 많지만 무대 위가 아닌 발레 연습하는 장면이 대부분으로 남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그만의 캐릭터를 잡아갔다.




데생을 사랑한 드가


앵그르는 드가의 멘토였다. 그와의 만남을 호시탐탐 노렸던 드가는 앵그르에게 자신의 그림을 보여줄 기회를 얻었다. 드가의 데생을 본 앵그르는 의례적인 칭찬을 하며 "많은 선을 그려요. 기억에 의해서이건, 자연에 의해서이건 "라고 조언했다. 드가는 앵그르의 말을 평생 지침으로 삼았고 선명한 윤곽선을 고수했다.




☞ 파격적이면서 보수적인 드가


드가는 인생의 방향을 정할 때마다 내린 결정은 파격적이면서도 보수적이었다. 법률가에서 화가로 진로를 바꾼 것는 파격적이었으나 고전 미술품을 모사로 이루어지는 전통적인 교육과정은 순순히 따랐다. 얼마 뒤 학교를 그만두었지만 프랑스 지망생들의 관례적인 이탈리아로 유학을 갔다. 이탈리아로 돌아온 뒤에는 일반적인 예술가의 행보를 벗어나 바깥에서 입지를 다졌다.


드가가 그린 두 명 이상의 그림들은 모두 불편해 보인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를 소외시키면서 고립되어 있는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저자의 설명을 읽어보니 정말 그의 그림에서 사람과의 관계는 늘 즐거움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드가는 신화나 역사 속 인물보다 현실 속의 인물을 다를 때 잘 그려졌다고 한다.




☞ 인상주의를 이끈 드가


자신을 '사실주의' 예술가로 생각한 드가는 살롱에서 자신의 작품이 대하는 태도에 만족할 수 없었다. 1873년에 무명의 화가, 조각가, 판화가 협회가 출범하여 이들을 이끈다. 그리고 이들에게 인상주의라는 이름이 부여된다. 인상주의는 당대의 사회적, 기술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생겨났는데, 대표적으로 사진의 등장, 튜브물감 출시, 철도가 미술계를 바꿔놓았다. 물감의 굳을 염려에서 벗어나 야외에서 즐겨 그리기 시작했던 화가들과는 달리 드가는 인조 조명의 실내에서 그리는 것을 선호했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드가>에서는 드가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명소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언젠가는 파리의 박물관 순례를 하고 싶은데... 버킷 리스트에 담아둔 곳을 책 속에서 보니 반가웠다. 마치 파리 곳곳을 서양미술 전문 가이드와 동행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림으로만 드가를 알았는데 조각까지 섭렵한지는 진정 몰랐는데 이 책에서 알게 되어 기쁘다. 마지막에 드가 예술의 키워드라는 항목은 매우 유용할 것 같다. 드가에 대해 시험 보면 아마 만점 받을지도.


#미술가 #예술가 #에드가르드가 #에드가드가 #인상주의 #인상파 #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모더니즘

#아르테 #내인생의거장을만나는특별한여행 #클래식클라우드 #드가 #이연식 #인상주의 #파리예술여행 #리딩투데이 #리투함시도 #리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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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김현화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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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본 읽어보신 분이 적극 추천하셔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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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이, 혼자가 될 때까지
아사쿠라 아키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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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알라딘 추천마법사가 딱 지정해주네요 완전 제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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