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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지음, 박현주 옮김 / 마음산책 / 2005년 8월
평점 : 
코펜하겐이다. 덴마크다. 대충 북유럽이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와는 달리 유럽 대륙에 붙어있지만, 오히려 앞의 섬나라들과 함께 취급당하고, 스스로들도 그렇게 여기는 것같다. 북유럽 4개국, 이렇게 엮이니까.
그리고 이 네나라는 돌아다녀보면 일단, 수퍼에 가보면 거의 같은 브랜드의 물건들이 있다. 다 해야 2500만, 그러니까 4개국 다해서 그 정도의 인구니까, 5000만의 대한민국이 보면 4개국이 그 절반인 셈.... 이거 내가 2008년에 들은 이야긴데, 그새 좀 늘었을 수도 있고, 그러니까 뭘 만들어 한나라에서만 팔면 말해서 수지를 맞추기가 힘들것 같다는 생각. 그러다보니 EU로 엮여있기도 하고 내부적인 사정들도 있고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 물가가 아주 아주 쎈 것도. 특히 노르웨이. 밥을 먹을 수가 없다. ㅎㅎㅎ.
하여튼, 땅은 넓고, 춥고, 황량하고,
사람은 별로 없고 대륙과 떨어져있고 일정부분 주류의 권력싸움에서 배제되어 있어왔고,
하지만, 나름 4개국과 그린란드 등의 지역구도에서 권력싸움이 피터졌고, 지금도 핀란드는 스웨덴 싫어한다. 가보면 정말 싫어한다. 700년의 식민지. 이가 갈리겠지. 아직도 이상한 걸로 싸우더라. 뭐, 양쪽이 다 왕족이 현존하는데, 어느 쪽 공주가 이쁘다, 어디 왕가가 세련됐다, 이런 걸로도 싸우더라.
그런 맥락으로 북위가 거의 같은 영국,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이런 곳과는 또 다른 그들만의 정서가 있어 보였다. 가보면 말없이 느껴지는 그런 것들 말이지. 거기서 북유럽의 이야기들이 시작되는 것 같다. 널리 알려진 렛미인, 도 있고. 물론, 이곳의 작가들은 모두 눈속에서 일어나는 스릴러를 쓰는 건 아니다. 사회적 문제를 상당히 깊게, 다루기도 한다.
사실, 이곳은 우리 시각으로 보기에, (그러니까 미국을 못따라가서 안달인 우리 시각), 상당히 사회주의적이다. 이웃과 내 삶을 보는 시각 자체가 좀 다르다고 하는 게 맞을 거다. 많은 걸 시스템으로 공유한다. 우리처럼 내가 벌어 내새끼 먹이고 키우고 .... 나만 벌고, 내 새끼만 일등하고, 그런 것들은 훨씬 덜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돈많은 분들은 가지 마라. 세금 열라 내야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사회보장 체계나 세금체계, 등을 적나라하게 다룬다. 특히 이곳은 인구의 이동이 국가별로 많아서, 물론 요즘 우리나라도 동남아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주해오지만,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작가는, 작품은, 그런 것을 눈감을 수 없고, 또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자연환경과 인간환경에 처절하게 영향을 받으니까.
문체도 달라진다. 생각이 다른데, 당연하다. 어떤 사람들은 상당히 재미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어, 그럴 것이고. 번역의 문제만 탓하지 말고,(물론 좀 거슬리는 번역투도 있다) 자신의 머리가 얼마나 좁은지, 감성이 얼마나 일천한지, 돌아보라. 그러면 이 책, 정말 재밌다. 스토리만 있는 스릴러, 장르물? 그 스토리란 것도 99만큼의 보편에 1만큼의 변형? 뭐 이런 것들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 이책 못읽는다. 좀 깨라. ....
세상이 훨씬 재밌어진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