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새로운 시작. Art of parties. 의 첫번째 발걸음. 그러니까, 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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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들국화 리메이크
국카스텐 (Guckkasten) 외 노래 / 미러볼뮤직 / 2011년 5월
14,700원 → 11,900원(19%할인) / 마일리지 12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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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오브 파티스 - 1집 Ophelia
아트오브파티스 (Art of Parties) 노래 / 미러볼뮤직 / 2010년 7월
14,900원 → 11,900원(20%할인) / 마일리지 120원(1% 적립)
2012년 07월 19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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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오브파티스 (Art of Parties) - 1st EP Seitrap Fo Tra
아트오브파티스 (Art of Parties) 노래 / 미러볼뮤직 / 2009년 12월
10,700원 → 8,600원(20%할인) / 마일리지 9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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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37° 시크릿 프로그래밍 에센스
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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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에센스..라는 이름의 선입견을 톡, 깨면서 너는 비밀스럽게 투명했고

머물지 않고 흘렀어.

그러니까 물같은 제형의 무색의 에센스라는 이야기.

화장솜에 묻혀야 되는 것인지 그냥 조금씩 얼굴에 떨어뜨려 두드려야 하는지 고민했지

이렇게 물처럼 생긴 것을 그냥 바르는 일은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알다시피 화장솜을 사용하면 쓰임새가 헤퍼지니까.

만만하지 않은 가격을 생각하면 한 방울이 아쉽다는 건 다 아는 사실.

그래서 나는 조금씩 얼굴에 떨어뜨리며 두드리면서 흡수시키는 쪽을 선택했고....그러느라 세안 후의 관리 시간이 1분쯤은 더 추가 되었을 듯.

보기보더 촉촉하다.

그렇다고 찐득찐득한 에센스 종류들의 번들거리는 촉촉함을 생각하면 안된다.

유분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당기지 않는다. 그리고 약간 쫀득한 느낌까지 준다. 아 물론 요즘같은 겨울에 이거 하나로 버틴다? 미친짓이다. 유분기가 있는 조금 더 막을 형성해 줄 수 있는 크림제형의 뭔가를 발라줘야 한다.

참고로, 미샤에서 나온 그 퍼스트 에센스도 발라봤는데 그것보다 낫다. 가격의 차이인가..

하지만, 모든 화장품이 다 그렇듯이 이것이 얼마나 효과를 내는지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특별하게 달라진 것 없는 간소한 나의 화장품 생활과 스페셜한 스킨케어가 없이 사는 나의 피부 생활에서 변화라고는 이것 뿐인데 두어달 만에 만난 사람이, 얼굴이 좋아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런 말을 몇 번 들었는데, 그냥, 잠을 잘 자고 일어난 정도?..

과하게 하루아침에 와~~~하지는 않는다.

화장품으로 피부과의 레이저를 생각하면, 절대 안된다. 그것만 명심한다면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 근데 아무리 그래도 좀 비싸다.

이보다 더 비싼 화장품 류들은 안쓴다. 선물받으면 몰라도. 물론 몇십만원하는 것도 별 거 없었다는 걸 경험해보기도 했다. 화장품에게 목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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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사생활 창비시선 270
이병률 지음 / 창비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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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밤에 들은 이야기가 하나 있어.

툰드라에 사는 한 에스키모 부족의 마을에서 오로라가 너울거리던 어느 밤에 예쁜 여자 아이가 태어났다더군.

그때 별이 하나 떨어졌는데 그 기운이 심상치가 않아 마을의 늙은 주술사가 별의 길을 더듬어 보더니, 옆사람을 죽게 할 운명의 별이라, 그래서 그 기운을 타고 난 그날밤의 아이를 죽여야 한다 했다네.

어딘지 모를 곳에서 부터 전해오던 다른 이야기들처럼

엄마는 아이를 안고 한밤을 타 멀리멀리 도망을 갔다더라구.

툰드라 땅은 넓고도 넓어 도망을 간 곳도 산도 하얗고 땅도 하얗고 바다도 하얗게 얼어있는 그런 곳이었고, 아이는 그곳에서 자랐다는거지.

별의 기운을 떨치기 위해 달이라 이름지운 그 아이는 얼음같이 눈같이 자라 예쁜 처녀가 되었고 아주 가끔, 1년이나 2년에 한 번 지나가던 유목 에스키모들과 잠깐 말을 섞는 것이 삶의 바깥에서 타인을 만나는 전부였다고 했어.

그래도 사랑은 있었고, 잠깐의 사랑은 그날의 별을 닮은 아이를 데려다 주었고 그 보다 조금 전에 죽은 엄마를 대신해서 별같은 아이는 아무도 없는 땅에서 달의 딸이 되었고 친구가 되었고 동반자가 되었다지.

하지만 둘만 사는 땅에는 주술사가 없어 별같은 딸의 운명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별같은 아이가 ,

별같은 아이를 낳던 달만큼 자랐을 때, 길을 잃은 나그네를 거두어 들였고

둘은 모두 그를 사랑했지만 나그네는 별같은 딸과 물이 얼면 그 위를 걸어 건너 그곳을 떠난다 했다지.

떠나기 전날, 나그네가 물이 얼었는지 보러 가고 별같은 딸이 짐을 꾸리며 이별을 준비하고 있을 때, 달은 별같은 딸을 죽여 그 가죽을 뒤집어 쓰고 나그네를 기다렸다더군. 있을 수 있는 일인지 말도 안되는 소린지는 가릴 것이 있나. 그저 그런 이야기가 있다는건데,,,,

달은 별같은 딸과 나그네를 다 잃고 죽도록 외롭고 아프다가 죽었겠지. 이건 내 생각이야.

....

달이 처참한 남은 날들을 견디는 동안 그래도 가끔 고개들어 하늘을 보며 잠깐 웃던 일이 있었다는데...

오래전 달에게도 사랑이 있었을 때, 그 사랑이 덫을 놓아 잡은 짐승을 질질 끌면서 달에게로 오던 기억.

 

하얀 땅 위에 환상처럼 실제처럼 그 사랑과 그 짐승을 함께 먹기도 했다지 아마.

웃지도 울지도 못하던 달이

찌그러지기 직전이었다지 아마.

그 짐승의 고기가 달의 숨통을 끊었다더군,

당신이 내게 오던 길에 들은 이야기라더군.

...........

내게 그 이야기를 해준 당신은

덫을 놓아 잡은 짐승을 질질 끌고 와서는 내 천막 앞에 내려놓고

그 이야기를 해주고는

무릎이 빠지는 눈길을 돌아갔고

당신이 간 길을 눈이 눈이 다시 메워버렸어.

먹고 남은 짐승의 살을 얇게 저며 말리고 있어.

당신 다녀 올 일천오백년동안 다 말려두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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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사전
김소연 지음 / 마음산책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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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죽이고 싶어, 안달했다.  

너를 죽이고 싶어, 죽여버리고 말거야, 꼭, 죽일거야.  

너를 죽이지 않고 내가 죽을 수가 없어, 너가 살아 있는 동안, 내가 죽을 수가 없어...

....................... 

살의, 를 품어본 적이 있는 사람은 이 말이 내 속에서 어떻게 울리는지 알 것이다.  

품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그 울림의 파동을, 알 수 없을 것이고. 

살의, 로 몸살을 앓는 이들의 그 충만하고 어쩔 수 없는 살의, 를 알지 못할 것이다.

김소연은, 살의를 '손끝에 모아지는 가장 강한 힘'이라고 했다.  

그 손끝에 닿으면 무엇이든 작살이 난다. 내 주변이 폐허가 되고 내 손은 내 입은 많은 사람들을 많은 일들을, 죽여없앤다.  

나는 그 시체들 사이에서 혼자 남아, 아직도 남아있는 살의, 를 먹여살리기위해 너를 양식으로 분노를 일삼는다.  사실, 이 살의는 내가 굳이 먹여살리려 애쓰지 않아도 스스로 먹이를 잘도 찾아 잘도 자란다. 끝이 없을 듯이 자라오른다, 분노를 먹이삼아.

그 분노는 진실에 불을 지른다. 진실을 알아야겠다는 일념으로 '내 무덤을 파고' 그렇게 알아낸 진실은 '너절하고' 그때부터 다시 '그 진실의 독'은 내 살의의 양식이 된다.    

사는 일이, 복잡하지 않다. 복잡하다고 바쁘다고 하지만, 그저 먹고 사는 일이고,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를 외로움을 견제하고 대비하는 일이다. 그 사이에 찰나의 사랑을 하지만, 그 사랑은 우리가 믿는 만큼 믿을 만한 것이 못돼 , 너절한 이별을 고한다.  

등을 돌리고 , 상처를 주고 받고,  

그런 시절을 살아낸다. 그게 사는 거다.  

말은, 마음이다. 인가? 마음이다. 마음이 없이 입을 열기 시작하면 마음에 없는 말이 된다. 사실 나는 너를 죽이고 싶어, 마음에 있는 말이다. 우리는 마음에 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 돌아봐. 그렇지 않나. 얼떨결에 한 말도, 당신이다. 나이고 그렇게 너절하고 비겁한 생명이, 우리다.  

그 와중에도 고이고이 모시고 싶은 마음이라는 게 있다. 어떻게도 어떻게도 안되는, 그런 마음이라는 게 말이다. 김소연은 그런 말들을, 국어사전하고 전혀 상관없이, 일반적인 개념과도 진짜 다르게, 자신이 느낀대로 살았던 대로, 말해준다.  

혹시 당신, 날 오해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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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사전 2012-06-18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해라도 할 수 있는 사이가 얼마나 될까, 생각해봤습니다. 누군가를 이해하건 오해하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을 시작하지 않나 싶은데, 그런 사이가 얼마나 될지... 이해도 오해도 아니고, 그저 내 생각만 , 내 입장만, 있지 않은가, 해서요. 당신을 오해하겠지요. 마음사전, 한 권을 읽었는데, '살의'에 꽂혀 이렇게 비린내나는 글을 쓰는 사람을 생각하면, 피빛이니까요. 이런 말, 혹시 오해하시나요?
 

변치않는 완벽한 사랑을 원했던걸까

혹여, 아름다운 이별을 하고 싶어했을까

설마, 그런 게 있다고 믿었던 건 아니겠지???  

찰나, 삶의 무게를 한없이 가볍게 해주는 수소 풍선같은 사랑과 

그 약효의 효용성과 그 해악에 대해서 

그 후 찾아오는 더럽고 치사한 이별에 대해서   

그 더러운 이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나에게.  

아름다운 이별과 아련한 추억이라는,  

마약을 털어넣고 평생을 그 언저리에서 맹맹거리며 살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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