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당첨˝이라는 행운과는 거리가 멀게,
스스로 구매하거나 찾거나 얻어내려는,
각고의 노력으로만으로 무엇이든 가져본 탓에
방금 문자로 수신된 ˝이벤트 당첨˝이라는 말이 낯설기만 하다.
이벤트에 응모하는 것 역시 ˝내 알바 아닌˝
남들의 일이었던 까닭에
˝응모한다˝는 생각이 아닌,
성룡이란 사람에 대해 몇자 쓰고 싶은 욕망이
일었을 뿐이었는 데,,,
욕심을 내지 않은 순수함때문이었을까
내 것이 되었다고 문자가 왔다.
오래, 한 자리에서 자신의 일에 몰두해 온,
내 젊은 날 추억속의 한 사람!!
그 인생 단면을 엿보고 싶었다.
책을 구매했고, 이벤트에 그에 대한 얘기를 썼고, 당첨이 되어, 그가 찍었다는 사진을 ˝나 혼자˝ 가지게 되었다. 과거 젊은 날 추억 속에 있는 그가 아닌, 새롭게 관계 맺게 된 그가 된 것 같아서,, 낯설고, 어떨떨하지만,,,
철들기 전에 늙었다는 그 말이 좋았다.
우린 때로 철은 반드시 들어야 만하는 것으로,
철좀들어라고 따깝게 말 하거나,
철들자 노망이라는 말로 비아냥거릴 뿐인데,,
끝까지 저항하듯 철들지 않은,
그의 노년의 주름진 웃음이 좋았다.
철들기 전에 늙었노라 책에는 사진도 많다.
그래서 과거의 그를 추억하기에도 좋다.
더 늙어도 아직 철들지 않음으로 인해서 마음껏 젊어 질 수 있는, 여전히 천진 난만한 웃음을 지닌 그의 사진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책의 두꺼움에도 보기에는 힘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