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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가치투자 - 투자에 왕도는 없으나 전략은 있다
신진오.이상민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5년 9월
평점 :
'투자에 왕도는 없으나 전략은 있다'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고 신지오 대표의 저서다. 사실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어렵게만 생각했던 전략적 가치투자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책의 편집이 가장 좋았다. 구판은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이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주식 관련 책들은 그래프가 많은데 잘 안 보이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래프를 다시 편집해서 가독성이 정말 좋았다. 그래서 어려운 내용이지만 더 잘 읽혔던 것 같다.
이 책에는 수많은 전략들이 나온다. 크게 베타투자, 알파투자, 세타투자로 나뉘고 투자 방법을 섞어 전략적 가치투자로 만들어 설명한다. 수많은 전략들을 요약해서 읽기 편하게 했고 그 전략에 따른 수익을 볼 수 있게 작성해 놓아서 비교하기도 좋았다. 중요한 문장은 밑줄을 그어놓아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베타투자는 시장의 상황에 따라 좀 더 유리한 상태로 주식 보유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다. 알파투자는 시장의 추세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개별 종목에 집중하여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것을 목표로 한 투자인데 '바텀업'이라고도 한다. 세타투자는 시간이 주요 변수로 등장하여 인생 위험을 해결해 주는 투자다. 베타투자는 숲을 보는 투자라고 하면 알파투자는 숲을 보지 않고 나무만 보는 투자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두 가지 투자의 장단점이 다른데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량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는 개별 기업에서 기인하는 비체계적 위험을 제거할 수 있어도 시장 전체적으로 발생하는 체계적 위험인 시장 위험은 제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려면 아무래도 수학적 계산 능력이 필요하다. 어렵지는 않지만 숫자로 설명하는 부분이 많아서 책을 더 의미 있게 읽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가중치 계산하는 부분이 그렇다. 알파투자 부분에서 모멘텀 가중이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상승률에 따른 비중을 구해야 한다. 표로 숫자를 통해 설명되어 있는 부분인데 그 숫자들이 왜 나왔는지 알게 되면 더욱 집중하고 읽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직접 계산했는데 정확하게 맞았다. 중학교 수준의 수학 실력이면 해결될 일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 후로 상승률을 제곱하는 내용까지 이어지는데 다행히 앞에서 직접 계산해본 경험으로 잘 이해되었다. 그냥 읽는 것보다 가능하면 숫자의 의미를 생각하며 읽는 걸 추천한다.
가장 관심 가는 투자 방법은 모멘텀 투자다. 리처드 데니스라는 사람은 '터틀 트레이딩'이라는 방법을 통해 '트레이딩에 대한 자질은 후천적이다'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일화가 있다. 여기에도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는데 이전에 관심 가지고 있던 방법이라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이 방법은 오르면 매수하고 떨어지면 매도하라는 모멘텀 투자에서 비롯된다는 점은 이번에 새로 알게 된 부분이다. 사실 자세히 알기엔 너무 어려웠던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정리되어 분류해 놓으니까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투자는 많은 위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식을 위험하다고 생각하며 꺼린다. 대신 국민연금과 부동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저자는 주식 또한 좋은 대비 수단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 말에 의미가 있을 만큼 많은 투자 방법을 소개해 주고 있다. 자신의 성향이나 원하는 투자 수익을 잘 생각해 보면서 시작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15년 전 투자 입문서로 유명했지만 절판되었다. 긴 세월이 지나 15년 만에 개정판이 나왔고 현재에 맞게 수정된 내용으로 재출간 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투자에 대한 좋은 책이 나왔다는 점에서 환영한다.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이나 벽에 주저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꼭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