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 - 스토아 철학으로 배운 이 세상을 수영하는 법
정강민 지음 / 들녘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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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은 항상 처음이 어렵다. 인생에 방향을 알려주는 지침서라는 건 알지만 진입 장벽은 항상 존재한다. 나의 상황에 맞는 책을 찾기란 어렵다. 수많은 인생의 고난과 역경을 논하다 보면 나의 이야기는 분명 만날 수 있다. 그런 생각이 철학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요즘 세네카에 대한 책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아마도 하와이대저택님의 책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 때문일 것이다. 고명환 작가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 극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때문인지 대형 서점의 책 순위도 1위에 있다. 그래서 나의 독서목록에 저장되어 있던 참에 오늘의 책 '세네카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를 만났다.

세네카는 막대한 부를 축적하였으며 로마의 황제 네로의 스승으로 유명하다. 철학 저서로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와 '화에 대하여'가 있다.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한다. 지금 우리 삶에 적용해 볼 말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인기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저자는 수영장에서 배운 것들을 철학과 연결지어 글을 썼다. 일단 철학도 관심이 있지만 수영도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생각하는 수영은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이 많은 장소라는 점이다. 그 이유는 해보면 알 수 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하지만 끝까지 놓을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게 분명하다.

'처음 행동은 통제할 수 있지만 그 끝은 행운의 여신이 결정한다.' '인간의 불만은 통제할 수 없는 것에서 만족을 찾으려는 데서 비롯된다.' 처음 마음먹은 건 흘러가는 대로 두기로 했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끝내 지적하고 만다. 그 과정에서 나의 의견만 있는 건 아니었다. 다른 사람의 생각도 대변해야 했고 흘러가는 대로 다수의 의견도 존중해야 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인식이었고 행동이었다. 삶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행동으로 이루어졌다는 가르침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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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건물주의 정석 : 기본편 온라인 건물주의 정석
알파남(김지수)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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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건물주의 정석이라는 책을 알파남 김지수 저자가 냈다. 표지에는 자본금 0원에서 시작해 6년 만에 순현금 100억을 만든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알파남은 유튜브에서 자주 봤던 사람이고, 예전에 블로그 강의도 몇 번 들어본 적이 있다. 유튜브에는 블로그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그중 한 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온라인 건물주라는 제목이 이상하게 계속 궁금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유튜브에서 블로그로 월 1000만원 버는 법을 보고 나서 블로그를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이 책이 말하는 본질은 블로그 자체가 아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무엇인지 찾고, 그 사람들을 유입시키고, 매출로 연결시키는 구조가 먼저고 블로그는 그 안에 있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구조를 이해하면 꼭 블로그가 아니어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책 구성도 특이했다. 글로 쓴 내용을 다시 그림으로 정리해둔 게 꼭 블로그 글을 읽는 느낌이었다. 가독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블로그 글쓰기 원칙을 책 자체에도 그대로 적용한 셈인데, 이런 구성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실에서 정해진 인원만 가르치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100명, 1000명을 동시에 가르치는 게 공간의 한계를 없애는 방법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왜 이런 방법을 혼자만 알려주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는데, 저자는 오히려 혼자만 알고 있어야 할 이유가 있냐고 되묻는다. 같은 방법을 배워도 어떤 주제를 고르고 어떻게 실행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달라진다는 것이다. 본인도 누군가 올려둔 강의로 시작했고, 다른 사람도 자기 강의로 시작했으면 한다는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문제해결이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부분이다. 블로그 방향을 잡을 때 대부분 자기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를 고른다. 잘 아는 걸 가장 좋은 정보로 만들면 성공할 거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와 내가 잘하는 것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공백이 있다. 그래서 유입이 안 되고 포기하게 된다. 우리가 검색하는 이유는 결국 궁금한 걸 알고 싶어서고, 그 궁금함을 해결해주는 블로그가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저자는 지식인을 활용해서 블로그로 유입시키는 방법도 소개하는데, 실제로 그렇게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가 신선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같이 병행해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아는 얘기다. 그런데 저자는 순서를 뒤집는다.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 1년 전부터 온라인으로 먼저 홍보하고 관련 내용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온라인을 먼저 시작하면 실패 확률은 줄이고 성공 확률은 높일 수 있다. 사람들이 그곳에 가고 싶다는 마음을 미리 만들 수 있고, 실제 시장 반응도 돈을 쓰기 전에 확인할 수 있다. 사업에는 큰돈이 들어가니 먼저 검증하는 이 작업이 결국 내 자산을 지키는 일이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솔직히 블로그는 이미 레드오션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많은 사람이 이미 발을 담그고 있어서 열심히 해볼 마음이 잘 안 생겼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사업을 하게 되더라도 온라인 건물주가 되는 건 필수처럼 느껴졌다. 저자는 AI가 나오고 새로운 알고리즘이 등장해도 결국 하는 일은 똑같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콘텐츠를 보고 분석해서 시장이 원하는 방향을 읽고, 그보다 조금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 그게 벤치마킹이고, 똑같이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조금 더 낫게 만드는 게 핵심이다. 여기서 노력이란 글 하나, 이미지 하나라도 더 올리는 걸 뜻한다. 정답은 없지만 정답지는 있다는 저자의 말이 유독 마음에 남았다. 내가 해야 할 일이 그제야 분명해졌다. 꾸준한 분석과 하나둘 쌓아가는 노력.


저자가 강조하는 건 세 가지 행동뿐이다. 블로그를 개설하는 것, 글을 써보는 것, 그리고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 이 세 가지를 그대로 실천하면 선물을 주겠다는 말까지 책에 써놓을 정도다. 그런데 이 책은 어느 것 하나도 깊이 파고들지는 않는다. 생각해보면 그럴 필요도 없다. 블로그로 수익을 내는 일이 학문적인 깊이를 요구하는 일은 아니니까. 오히려 최대한 가볍고 쉽게, 누구나 따라 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그 방법을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방식은 실제로 성공한 사례를 보여주는 것인데, 저자 본인이 바로 그 사례다.


저자는 매일 콘텐츠를 쌓으라고 한다. 통계를 보고 반응이 오는 방향으로 확장하라고 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반드시 자기 상품을 만들라고 한다. 누가 상담을 신청해도 저자는 똑같이 이 말을 해준다고 했다. 어려운 말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기본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는다. 특별한 비법이 아니라 꾸준히 실행하고 묵묵히 외로움을 견딘 사람만 성공한다는 걸 계속 강조할 뿐이다. 그런데도 실제로 상담받은 사람들은 그 말을 믿고 성실히 따라가고, 결국 매출과 순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나처럼 블로그를 시도했다가 흐지부지된 적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저자는 된다는 증거를 보여주려고 이 책을 썼다고 했다. 누군가의 성공이 다른 사람의 시작을 만들고, 그 시작이 또 다른 사람의 시작을 만든다는 말이 멋있게 다가왔다. 지금 당장 블로그를 개설하고 글 하나만 발행해도 그게 시작이라는 저자의 말대로, 일단 시작해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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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중력 - 돈을 끌어당기는 궁극의 투자
황준호 지음 / 북스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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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중력 돈을 끌어당기는 궁극의 투자라는 부제를 달고 북스톤에서 나온 책이다. 저자 황준호는 스스로를 이십 년 차 투자자라 소개한다. 많이 벌어도 봤고 많이 잃어도 본 사람이라는 걸 숨기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투자서와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이유를 정리해보고 싶었다.

 

가장 먼저 느낀 건 이 책이 방법론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떤 종목을 언제 사고팔라는 이야기는 거의 없다. 대신 이십 년을 투자한 사람이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에게 해주는 조언 혹은 투자에 대한 철학을 담은 책에 가깝다. 저자는 매수 버튼 앞에서 던져야 할 질문은 얼마나 오를까가 아니라 지금 이 가격에 들어가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고 말한다. 살아남는 한 복리가 나머지를 완성해준다는 건데 수익률보다 생존을 먼저 이야기하는 태도가 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인용하는 책들도 특이하다. 투자서만 끌어오는 게 아니라 인문학 책들을 많이 끌어온다. 스시 장인 지로가 한번 직업을 정하면 인생을 헌신해야 한다고 말한 대목 소설가 김현수가 재능이란 나 대신 써주는 기계처럼 느껴지지만 그 기계는 끝내 써주지 않는다고 한 대목 장사의 신 우노 다카시가 성공은 충분히 준비한 이가 아니라 일단 시작한 이에게 돌아간다고 한 대목까지. 투자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셰프나 소설가 이야기로 넘어가는데도 이상하게 다 투자 이야기로 읽힌다. 이게 이 책이 다른 투자서보다 좋았던 지점이다.

 

책 처음부터 끝까지 버핏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아마 저자 본인이 버핏 같은 투자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버핏의 위대함은 미래를 잘 맞혀서가 아니라 어떤 미래가 와도 작동하는 모델을 설계했다는 데 있다는 문장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흔히 쉽게 돈을 번 사람 이야기를 듣고 투자를 시작하고 그게 목표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미래는 절대 알 수 없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한다. 남이 주는 정보나 추천 종목은 의미가 없다는 말도 여러 번 반복하는데 처음 들으면 당연한 소리 같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 유혹을 쉽게 못 뿌리친다. 그런데 저자는 이걸 감정이 아니라 논리로 설명해낸다. 투자는 결국 가르칠 수 없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남이 가르칠 수 있는 건 규칙과 도구와 사례뿐이고 급락장에서 어떤 버튼을 누를지는 결국 본인의 기질이며 그 기질은 오직 자기 돈과 시간을 걸고 스스로 길들인 경험으로만 만들어진다는 논리다.

 

그럼 이 책이 결국 하려는 말은 뭘까. 스스로 경험하고 스스로 결정하라는 것이다. 좋은 종목을 찾아서 수익을 내고 또 좋은 종목을 찾아 수익을 내는 그런 꿈같은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저자는 그렇게 살다가 65억을 잃은 경험도 그대로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 책은 투자서라기보다 철학책 혹은 심리학책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다. 스물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답을 해나가는 구성도 좋았다. 목차를 보고 평소 궁금했던 질문이 있다면 그 부분만 펼쳐 읽으면서 저자가 왜 그런 답을 내렸는지 같이 고민해볼 수 있는 책이다.

 

투자에 대해 가장 현실적으로 쓴 책이 아닐까 싶다. 정말 투자를 하고 싶은데 내가 여기서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면 이 책이 꽤 괜찮은 해답지가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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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심리학 - 10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시장의 본질
조지 C. 셀든 지음, 김동선 옮김 / 반니출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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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적힌 "10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주식시장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보자마자 홀린 듯이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그동안 주식 공부를 한답시고 매번 어떤 종목이 싸고 비싼지, 언제 사서 언제 팔아야 하는지 기술적인 정답만 찾아 헤매던 나였기에 저 문장이 가슴에 팍 와닿았다. 이 책은 다른 주식 책들과 달리 어려운 수치나 차트 분석 대신 오롯이 '투자 심리' 하나만을 깊게 파헤친다. 막상 읽어보니 그동안 내가 주식 시장에서 왜 그렇게 우왕좌왕하고 매번 마음고생을 했는지 그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내 투자는 정말 인간의 본성에 충실하기만 했다. 주가가 오르면 기분 좋아서 더 오를까 봐 고점에서 덜컥 사고, 막상 내리면 무서워서 저점에서 손절하고 던져버리기 일쑤였다. 스스로는 나름대로 성실하게 투자하고 있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그저 시장 분위기에 휘둘려 다닌 '투기'를 하고 있었던 셈이다. 책을 읽으며 이런 내 마음의 패턴부터 먼저 깨달아야 비로소 시장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특히 재미있었던 건 어설픈 '역발상'에 대한 경고였다. 남들과 무조건 반대로만 해석하려 들면 도리어 혼란에 빠지게 된다며, 눈앞의 정보를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흡수하고 내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가장 속 시원하게 막힌 게 뚫렸던 키워드는 바로 '선반영'이었다. 주식 시장은 과거나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기대를 지금 가격에 담는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뉴스가 터져도 이미 그 기대가 가격에 다 반영되어 있다면, 주가는 오히려 내려갈 수 있다. 무작정 호재 소식만 보고 살 게 아니라 "좋은 상황은 알겠는데, 그럼 다음은 무엇이지?"라고 스스로에게 묻는 습관이 진짜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또 돈의 가치가 고정되어 있다고 믿는 우리들의 은연중에 가지는 '착각'이 결국 버블을 만든다는 지점도 정말 신선했다. 내 안의 당연한 심리적 착각들이 주가를 결정짓는 거대한 흐름이 된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결국 시장을 움직이는 건 거창한 세력의 조작이라기보다, 나처럼 흔들리는 사람들의 '투자 심리' 그 자체였다. 내가 단기 투자를 하면서 장기 투자자처럼 어정쩡한 마음을 품고 있진 않았는지 스스로를 깊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나처럼 이유도 모른 채 자꾸 손실을 보거나 주식 시장의 온갖 소음 속에서 길을 잃은 투자자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 마음 따라 움직이는 주식 시장의 진짜 본질을 이해하고, 내 마음의 중심부터 단단하게 잡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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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로지 국장으로 승부한다 - 월급 80만 원에서 월 배당 1,000만 원으로 은퇴하기까지
문샘(문현철) 지음 / 부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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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부동산이 재테크의 정답이라고 믿는다. 주변의 성공 사례를 보면 나도 저렇게 될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뼈아픈 경험을 통해 부동산이 더 이상 모두에게 통하는 필승 법칙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그 대안으로 국장에 눈을 돌린다. 부동산 운이 따르지 않았던 내 경험과도 겹쳐서 이 부분은 남 얘기 같지 않았다.


저자가 국장에 올인한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 시장이 여전히 심각하게 저평가되어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우량주의 성장 잠재력을 PER과 EPS 같은 지표를 통해 논리적으로 증명해 보인다. 막연히 오르길 기대하기만 했던 나에게,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는 걸 다시 일깨워준 대목이다.


최근 많은 이들이 미국 주식으로 눈을 돌리며 서학개미가 되고 있지만, 저자는 환율 리스크와 양도소득세 같은 세금 문제를 생각하면 국장이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강조한다. 국내 우량주들의 최근 성장세를 보면 한국 시장이 디스카운트를 넘어 프리미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저자가 제안하는 분할 매수·매도 전략과 철저한 기업 분석을 실천한다면, 국장에서도 단단한 투자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주식 시장은 결코 평화로운 곳이 아니다. 저자의 말대로 "주식 시장은 전쟁터이고 나를 대신해 싸워줄 사람은 없으며 오직 나만이 유일한 전사"다. 친구나 전문가의 고급 정보에 의존하다 실패만 맛본 과거를 돌이켜보면, 누군가에게 기대는 투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뼈저리게 느껴진다. 학교에서도 주식 투자를 포함한 실질적인 경제 교육이 필수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된 부분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큰돈을 가져다주는 것은 평균 단가가 아니라 그릇의 크기"다. 우리는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고 집착하지만, 명품이 비싼 값을 하듯 우량한 명품 주식은 쉽게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다. 기관이나 외국인이 실적 압박에 밀려 기계적으로 매도할 때, 개인 투자자는 기다림이라는 무기로 좋은 주식을 꾸준히 모아가는 그릇을 키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가 마지막으로 제시하는 건 투자 노트 작성이다. 단순히 과거의 판단을 기록하는 걸 넘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하고 나이 들어 기억이 흐려질 때도 투자의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이 된다. 처음엔 서툴러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록을 쌓다 보면, 이 노트는 자산 구조를 관리하고 스스로의 판단력을 단단하게 만드는 도구가 된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고 싶은 투자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종목을 찍어주는 책이 아니라 기다림의 가치를 가르쳐주고, 스스로 공부하고 기록하는 투자자로 거듭나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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