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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플레이서블: 경험의 시대가 온다 - AI 시대,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것
송인혁.이은영 지음 / 휴먼큐브 / 2025년 10월
평점 :
'AI 시대,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것'을 주제로 한 이 책은 송인혁과 이은영 두 저자가 함께 쓴 책이다. 두 저자는 리얼월드라는 차세대 경험 콘텐츠 플랫폼을 이끌고 있는 유니크굿컴퍼니의 공동대표다. 누적 400만 명이 즐긴 리얼월드는 성수와 건대 등에서 신개념 어반 테마파크로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그들이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경험 산업의 흐름을 탐색한다.
책은 '질문'에서 시작한다. 과거의 질문은 생존을 위한 것이었고 아는 것이 힘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식은 해방되었고 사람들은 이제 '오늘 뭐 하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은 단순해 보이지만 시대의 변화를 보여준다. 지식의 축적에서 경험의 갈망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든다.
'피지털'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등장한다. 피지컬과 디지털의 합성어로 오프라인과 디지털 경험이 결합된 새로운 시대를 말한다. 인류는 더 많은 정보에 접근하게 되었지만 오히려 더 많은 결핍을 느낀다. SNS 피드에 넘쳐나는 성공과 행복의 이미지들 속에서 사람들은 타인의 기준으로 자신을 재단하고 불안에 빠진다. 나는 단순히 완벽주의 성향이 강해서라고 생각했다. 한동안 완벽주의라는 단어가 유행이었고 나 역시 그 안에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이해가 되었다. 정보의 과잉과 SNS가 만들어낸 시대적 현상이었던 것이다. 이제는 온라인의 지식을 넘어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경험을 갈망할 때가 왔다.
영화와 드라마는 더 이상 보는 것으로 만족시키지 못한다. 코로나 이후 집에서 혼자 보는 현상이 지속되었지만 이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영화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 한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본 공룡 정글 서바이벌이 생각났다. 이전에는 차에 앉아서 구경하는 시청자였다면 지금은 그 안에서 함께하는 참여자가 되었다. 방탈출 카페가 꾸준히 인기를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프라인 기반의 콘텐츠 산업 규모는 이미 온라인 게임을 넘어섰다.
책은 성수가 힙한 공간이 된 이유부터 교육과 관광의 미래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 특히 교육의 변화 부분이 좋았다. 가장 변화가 느린 곳이 학교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빠르게 변화하고 그 변화에 적응하려 하는데 학교는 여전히 교복을 입고 한 선생님의 수업을 열심히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학교에 의미를 더 이상 찾지 못하는 학생 수가 매년 늘어나고 자퇴생도 많아졌다. 시험에 한 번 실패하면 포기하자는 생각을 가진 학생들도 많아졌다. 그래도 그 변화를 인식하고 쫓아가려는 모습들이 보인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분명 학교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 그 변화는 학생들의 질문에서 시작되지 않을까. 우리는 그들의 질문에 더 귀 기울여야 하는 시기다. 경기도청의 GPS 보물찾기처럼 교육 현장에도 이런 경험이 필요하다. GD의 위버멘쉬를 예로 들며 대체 불가능한 나를 만드는 법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저자는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라고 말한다. 낯선 상황을 만났을 때 이를 극복하는 최고의 방법은 호기심과 질문이다. 익숙함을 벗어나 아직 접하지 않은 세상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것은 두렵다. 때로는 고통스러운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는 새로워지고 거대해진다. 이 책은 단순히 트렌드를 쫓는 것이 아니라 흐름의 방향을 보라고 말한다. 경험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이 책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변화를 읽고 새로운 질문을 던질 준비가 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