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담장 넘어 도망친 도시 생활자 - 도심 속 다른 집, 다른 삶 짓기
한은화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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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파트 담장을 넘어 도망친 40대 커플의 이야기이다. 아파트 대신 한옥을 선택한 이후 발생하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정말 글을 잘쓴다는 생각을 했다. 신문에 글을 연재하는 작가다. 글을 많이 써보셨기 때문인지 생생한 묘사와 독자에게 잘 읽히는 글을 쓴다. 그래서 내가 한옥을 지을 때 저런 문제가 생긴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가지며 몰입할 수 있었다.

커플은 아파트 담장을 살짝 넘어 서울의 오래된 동네로 왔다. 단지 그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치도 못한 많은 일들을 겪는다. 한옥을 꿈꾸는 독자라면 생각하지 못했던 이슈들을 간접적으로 만나게 된다. 나라면 이런 상황에서도 한옥을 선택할 수 있을까? 아마 주인공도 한옥의 이런 점들을 알았다면 고민만 하다가 한옥을 포기했을 지도 모른다. 아파트에서 살면 평생 경험하지 않았을 일들이다. 맹지에 집을 짓기 위해 해야한 일들이며 건설 기계를 더 큰 크레인으로 다른 집 위를 거쳐 옮겨야 하는 일들을 누가 겪어보겠는가. 그러면서 한국에서 한옥이 무슨 의미를 가지며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미국 건축가 루이스 칸은 '건물을 만드는 것은 인생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정해져 있는 길로 걷기만 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인생이 있던가. 어떤 사람이든 자신의 인생 스토리로 영화 한편은 찍을 수 있다. 그것과 건물을 짓는게 같다는 말은 건물을 지을 생각도 하지 말라는 말이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보면 주저 앉을 만큼 힘겨운 때도 있지만 그보다 더 높이 뛰어오는 날도 있다. 인생의 쓴 맛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살아갈 집도 지을 수 있지 않을까.

'무엇보다 건물이 하늘을 가리지 않아 좋다. 건물은 낮고 하늘이 차지하는 부피가 크다.' 여행으로 시골을 가게 되면 가장 감탄하는 것 중 하나가 하늘이다. 하늘의 구름을 마음껏 볼 수 있고 밤하늘의 별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바다를 가도 지평선 넘어까지 이어지는 바다를 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하늘을 가리지 않는 점이 큰 장점이 될 수 있음을 한옥에서 느낄 수 있다. 다른 곳보다 낮지만 더 큰 하늘을 받아 들일 수 있어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 하는 우리들의 진정한 쉼터가 될 수 있다. 쉼은 가만히 있는게 아니라고 했다.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것을 하는 그 어떤것도 우리를 편안하게 해준다. 그게 무엇이든.

'공간은 사회나 부모가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손과 발을 사용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사람은 세상과 싸워야 자신의 공간을 얻을 수 있다.'<작은건축> 많은 사람들이 나의 집을 짓고 싶어한다. 나도 내가 살 집은 내 손을 짓고 살고 싶다. 생각이 많고 고민이 많아 아무것도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책에서 집을 지어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이 잠시 빌려 쓰는 공간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사를 다니며 이전에 살던 공간은 더이상 없고 다른 공간에 적응해야 할때가 그렇다. 진정한 자신의 공간은 싸우고 노력해서 쟁취하는 것이다. 그런 공간을 원하는 마음이 얼마나 있는지 생각해 보자. 그 마음이 크지 않다면 공간의 중요함을 아직 모르는 것이다. 그 마음이 충분히 크다면 집을 지을 준비가 되었다고 봐도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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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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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책의 처음과 마지막에 한결같이 말한다. 사람들은 항상 나에게 소리를 지른다며 자신의 인생을 표현한다. 태어날때 엄마도 그랬고 주변 사람들은 항상 그랬다. 그래도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냥 의식의 흐름은 하고 싶은 폭탄을 터트리라고 말할 뿐이다. 100세 노인 알란의 삶은 어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일을 겪는다. 그 많은 사건들 중 하나라도 접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그 일이 그에게 스치듯 지나간 이유는 단 하나다. 절대 화내거나 낙다하지 않는 모습. 그렇다고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보는것과는 다르다. 그냥 그런 사람이다. 아무나 알란처럼 되는건 아니다. 하지만 알란의 삶을 보면 누군가에게 최악의 경우지만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습에서 운명처럼 흘러가게 되어 있다. 전쟁에서도 그랬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코끼리가 깔고 앉을 때도 그는 똑같았다.

책은 500페이지의 엄청나게 많은 양을 자랑한다. 외국 소설 답게 모든 사람과 지명이 외래어로 표현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오랫동안 책장에 있다가 이제야 나에게 읽힌 책이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 다음이 계속 궁금해 지는 책이다. 읽는 내내 영화로 꼭 보고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보통 책을 영화화 하면 많은 부분이 삭제되고 각색되어 재미가 반감된다고 하지만 영상으로 표현된 알란이 보고 싶었다. 다 읽기 전에 몇번이고 영화를 검색했다. 책을 완독한 후 영화 시청도 끝냈다. 영화는 알란을 연기한 배우가 너무 너무 알란처럼 잘 소화했다. 마치 책의 알란이 영화의 알란 얼굴로 재해석되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보고 영화를 봐서 이런 저런 재미요소를 비교하며 볼 수 있었다. 북한을 표현하는 부분이 삭제되고 악당들이 생각보다 더 바보처럼 표현되었지만 진짜 코끼리도 나오며 잘 표현했다. 특히 코끼리를 실은 버스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는데 처음보는 버스 모양이 실제로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책과 영화 모두 만족했던 작품은 '마션' 이다. 그 감동이 이 작품에서도 느껴졌다. 영화와 책 모두 만족스러웠다. 많은 사람들이 벌써 봤고 잊혀졌겠지만 나처럼 아직 안본사람이 있다면 이 보물을 꼭 보라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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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사람이 읽게 만드는 글쓰기 기술 - 짧지만 강력한 콘텐츠 쓰기 전략
미야자키 나오토 지음, 김지혜 옮김 / 유엑스리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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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오랬동안 서평을 쓰면서 꾸준히 써오고 있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책을 읽고 생각을 글로 남기는게 조금은 자연스러워 졌다. 누군가 내 글을 읽으면 쓴소리를 더 많이 할 것이다. 글을 많이 써보는 것이 실력을 늘리는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다. 누구에게 배워서 첨삭을 받는건 아니지만 서평글을 올릴 때면 긴장된다. 누군가 나의 글을 읽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서평 글을 올릴를 생각해보면 오랜 시간이 걸렸던 기억이 있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정말 쉽게 쓰는거 같다. 글쓰기에 특출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 분명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혹시 나 빼고 전부 재능이 있다고 생각 하진 않는가? 이 책의 저자도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라고 말한다.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도 재능보단 노력이고 기술이라고 말한다. 그 기술을 배워보자.


더 많은 사람이 나의 글을 읽게 만드는 글쓰기 기술은 중요하다. 나의 생각을 글로 남겼지만 아무도 안읽거나 관심이 없다면 다시 글쓰기가 어려워진다.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도 힘들다. 쇼셜미디어의 발달로 개인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은 생겼지만 사람들이 선택적으로 읽는 가운데 어떻게 하면 노출이 많이 될지 고민이 된다.

'독자 중심' 이라는 단어는 책의 여기저기서 많이 등장한다. 대부분의 글들은 작가 중심의 글들이다. 독자를 위하지 않는 글은 당연히 읽히지 않는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독자가 읽기 쉽게 쓰는 능력, 기술이 필요하다. 아무도 나의 글을 읽지 않는다는 말의 뜻을 기억해야 한다. 나도 한명의 독자로써 그런 글은 열심히 읽지 않는걸 보면 말이다. 읽히는 글, 그런 글을 쓰게 하는 만들어주는 글쓰기 기술책이다. 이 책은 중간 중간 글쓰기 연습을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연습을 잘 따라하면서 어떤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더욱 쉬웠다. UX라이팅은 글을 읽게 만드는 방법의 글쓰기를 알려주는 책으로 비전문가들도 꼭 읽어 보면 도움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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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휘력 (양장) - 말에 품격을 더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힘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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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어휘력'이 붙은 경우가 많다. 어휘력을 높여야 하는 이유도 그래서 자주 들었다. '헐', '대박' 이라는 단어들로 자신의 모든 감정을 표현하며 대화하는 시대이다. '대화'는 많이 할까? 인터넷 세상에서 타이핑으로 대화하기가 너무 익숙해져 있다. 메신저를 통해 대화하기 위해 글을 쓰다보면 너무 편하다. 자동완성기능으로 내가 생각하는 단어의 앞글자 한두개만 쓰면 선택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자동완성기능이 없는 상황에서 글을 쓰면 불편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맞춤법이 틀리는 일도 흔해졌다. 자신의 감정을 생각하고 글로 쓰겠다는 의지라도 있다면 다행이다. 이모티콘은 나의 감정을 너무 잘 표현해준다. 직관적이라서 상대방도 더 쉽게 이해한다. 어떤 대화창을 본적이 있는데 서로 상대방에게 이모티콘만 보내고 있어 웃기며 안타까웠다. 책의 초반에 자기 나라 고유의 언어를 가진 나라는 몇 없다고 했다. 있던것도 없어지는 일이 발생할까 우려스럽다.

책을 읽다보면 책갈피로 쓸 수 있도록 끈이 있는 책이 있는데 그 끈이 보람줄이란다. 이 책도 읽던 중 189페이지에 있었다. 있을 거라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초록색 책에 고급진 초록색 보람줄을 발견되니 배운 단어도 사용하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어휘는 이런 마음도 들게 해준다. 이전에는 그냥 존재만 인식하고 있었다. 궁금해 하지도 않았던 단어다. 그냥 '책끈' 정도였지만 이젠 마음껏 그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더 많이 생각하고 사용하게 하는 힘이 있다. 어휘력의 순기능이다.

책은 전반적으로 고급스럽다. 겉 표지는 적당한 농도의 초록색과 노란 색의 포인트를 두고 있어 마음에 들었다. 그 노란색은 형이상학적 문양인데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의 기준이 된다.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이해도를 가늠하기도 한다. 우리가 어휘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많다. 이 책은 저자의 생각이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되어 많은 어휘들이 글에 녹아져 있다. 그리고 생소한 어휘는 그 뜻을 사전처럼 주석달아놨다. 어느 페이지는 주석이 내용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도 했다. 다른 책은 주석을 잘 읽지 않았던 반면 꼼꼼하게 읽게 한다. 모르는 어휘는 알기위해서, 아는 어휘는 더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이다. 총 4장으로 이루어져있고 각각 작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양장본이면서 책이 양쪽으로 잘 펴지는 것도 마음에 든다. 그리고 출판사 도장이 여기저기 많이 찍혀있는데 다른 출판사의 도장과는 격이 다른 느낌이다. 필사하고 싶은책, 선물하고 싶은 책으로 책의 감상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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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500만 원 따박따박 받는 공간대여 재테크 - 단기임대, 에어비앤비부터 파티룸, 렌탈스튜디오, 공유오피스까지
김선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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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활용하고 수익도 창출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까? 이 책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연말이 되면 모임이 많다. 작년 사람들과 함께 모일 수 있는 모임 장소를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찾아봤던 기억이 있다. 자주 이용하지 않아 몰랐지만 장소 예약이 쉽지 않았아 놀랐다. 많은 사람들이 미리 부터 예약했기 때문이고 장소 위치도 생각보다 한정적이다. 모임 공간을 먼저 선정하고 그 장소로 모일 수 밖에 없었다. 공간은 아주 작았지만 그렇게 화려한 곳을 희망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괜찮은 선택이었다. 처음으로 이런 공간이 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공간 사업을 내가 한다면?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위치라고 생각한다. 임대료가 비싸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사업을 시작한다면 아무도 찾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임대료가 비싼 중심상권지를 선택해야하나? 주변 사람들이 시작해서 돈을 벌었다는 말을 듣고 또는 나의 사업적 감으로 시작한다면 끝은 뻔하다. 책의 저자는 공간대여업을 시작하려면 몇가지 조건에 해당하는지 검증부터 하라고 한다. 거기에 맞지 않으면 하지 시작하지 말라고 한다. 사업의 성공신화보다 실패 사례담도 많이 들려준다. 3개월동안 수입이 없었다는 말을 듣고 정신이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 사업은 하지 말아야 한다.

현실적인 조언이 가득 들어있는 책이다. 공간대여업을 위해 레벨별로 구체화 시켜놨다. 아직 초보들에겐 그에 맞는 레벨의 단계를 거쳐 점점 높은 단계로 시작하라고 한다. 준비 자금이 많다고 해서 초보자이면서 큰 돈으로 시작한다면 대부분 망한다고 했다. 저자가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해본 결론이란다. 나도 그럴 것이 분명하다. 경험이 중요하다. 물론 시작도 하지 않고 책만 읽는 사람보다 경험하는 사람이 훨씬 낫다. 그래서 순서를 정해놨고 그대로 시작해 보라는 것이다. 정말 공간대여업을 하고 싶다면 그의 말을 따라 해보길 추천한다.

책은 많은 내용을 다루며 이론적인 내용으로 독자를 지치게 하지 않는다. 전문가를 찾아가면 아마 이런식으로 조언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책의 마지막에 이런말을 한다. '생각만으로 시간을 보내지 말고, 실제로 공간의 운영자가 되길 바란다.' 많은 시간 다른 사람들의 엄청난 성공담과 조언들 찾아 듣고 공부하지만 실제로 실행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실패가 쉬운것은 아니다.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뼈아픈 일이다. 하지만 시작은 누구나 그렇게 한다. 그래서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작게 시작하는 것을 추천하는 것이다.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같은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제2의 월급과 궁금했던 공간대여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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