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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ㅣ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평점 :
주인공은 책의 처음과 마지막에 한결같이 말한다. 사람들은 항상 나에게 소리를 지른다며 자신의 인생을 표현한다. 태어날때 엄마도 그랬고 주변 사람들은 항상 그랬다. 그래도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냥 의식의 흐름은 하고 싶은 폭탄을 터트리라고 말할 뿐이다. 100세 노인 알란의 삶은 어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일을 겪는다. 그 많은 사건들 중 하나라도 접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그 일이 그에게 스치듯 지나간 이유는 단 하나다. 절대 화내거나 낙다하지 않는 모습. 그렇다고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보는것과는 다르다. 그냥 그런 사람이다. 아무나 알란처럼 되는건 아니다. 하지만 알란의 삶을 보면 누군가에게 최악의 경우지만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습에서 운명처럼 흘러가게 되어 있다. 전쟁에서도 그랬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코끼리가 깔고 앉을 때도 그는 똑같았다.
책은 500페이지의 엄청나게 많은 양을 자랑한다. 외국 소설 답게 모든 사람과 지명이 외래어로 표현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오랫동안 책장에 있다가 이제야 나에게 읽힌 책이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 다음이 계속 궁금해 지는 책이다. 읽는 내내 영화로 꼭 보고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보통 책을 영화화 하면 많은 부분이 삭제되고 각색되어 재미가 반감된다고 하지만 영상으로 표현된 알란이 보고 싶었다. 다 읽기 전에 몇번이고 영화를 검색했다. 책을 완독한 후 영화 시청도 끝냈다. 영화는 알란을 연기한 배우가 너무 너무 알란처럼 잘 소화했다. 마치 책의 알란이 영화의 알란 얼굴로 재해석되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보고 영화를 봐서 이런 저런 재미요소를 비교하며 볼 수 있었다. 북한을 표현하는 부분이 삭제되고 악당들이 생각보다 더 바보처럼 표현되었지만 진짜 코끼리도 나오며 잘 표현했다. 특히 코끼리를 실은 버스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는데 처음보는 버스 모양이 실제로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책과 영화 모두 만족했던 작품은 '마션' 이다. 그 감동이 이 작품에서도 느껴졌다. 영화와 책 모두 만족스러웠다. 많은 사람들이 벌써 봤고 잊혀졌겠지만 나처럼 아직 안본사람이 있다면 이 보물을 꼭 보라고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