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어휘력 (양장) - 말에 품격을 더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힘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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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어휘력'이 붙은 경우가 많다. 어휘력을 높여야 하는 이유도 그래서 자주 들었다. '헐', '대박' 이라는 단어들로 자신의 모든 감정을 표현하며 대화하는 시대이다. '대화'는 많이 할까? 인터넷 세상에서 타이핑으로 대화하기가 너무 익숙해져 있다. 메신저를 통해 대화하기 위해 글을 쓰다보면 너무 편하다. 자동완성기능으로 내가 생각하는 단어의 앞글자 한두개만 쓰면 선택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자동완성기능이 없는 상황에서 글을 쓰면 불편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맞춤법이 틀리는 일도 흔해졌다. 자신의 감정을 생각하고 글로 쓰겠다는 의지라도 있다면 다행이다. 이모티콘은 나의 감정을 너무 잘 표현해준다. 직관적이라서 상대방도 더 쉽게 이해한다. 어떤 대화창을 본적이 있는데 서로 상대방에게 이모티콘만 보내고 있어 웃기며 안타까웠다. 책의 초반에 자기 나라 고유의 언어를 가진 나라는 몇 없다고 했다. 있던것도 없어지는 일이 발생할까 우려스럽다.

책을 읽다보면 책갈피로 쓸 수 있도록 끈이 있는 책이 있는데 그 끈이 보람줄이란다. 이 책도 읽던 중 189페이지에 있었다. 있을 거라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초록색 책에 고급진 초록색 보람줄을 발견되니 배운 단어도 사용하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어휘는 이런 마음도 들게 해준다. 이전에는 그냥 존재만 인식하고 있었다. 궁금해 하지도 않았던 단어다. 그냥 '책끈' 정도였지만 이젠 마음껏 그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더 많이 생각하고 사용하게 하는 힘이 있다. 어휘력의 순기능이다.

책은 전반적으로 고급스럽다. 겉 표지는 적당한 농도의 초록색과 노란 색의 포인트를 두고 있어 마음에 들었다. 그 노란색은 형이상학적 문양인데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의 기준이 된다.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이해도를 가늠하기도 한다. 우리가 어휘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많다. 이 책은 저자의 생각이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되어 많은 어휘들이 글에 녹아져 있다. 그리고 생소한 어휘는 그 뜻을 사전처럼 주석달아놨다. 어느 페이지는 주석이 내용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도 했다. 다른 책은 주석을 잘 읽지 않았던 반면 꼼꼼하게 읽게 한다. 모르는 어휘는 알기위해서, 아는 어휘는 더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이다. 총 4장으로 이루어져있고 각각 작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양장본이면서 책이 양쪽으로 잘 펴지는 것도 마음에 든다. 그리고 출판사 도장이 여기저기 많이 찍혀있는데 다른 출판사의 도장과는 격이 다른 느낌이다. 필사하고 싶은책, 선물하고 싶은 책으로 책의 감상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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