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꿈이는 똥파리 학교종이 땡땡땡 14
김가을 지음, 전금자 그림 / 천개의바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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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파리 날꿈이는 비록 파리로 태어났지만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어 하는 착한 마음을 가졌다.

아무 잘못이 없지만 겉모습만으로 멸시받고 천대받아야 하는 파리이지만

다른 파리들과는 달리 남들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고,

개미를 도와 알을 구하면서 자기의 꿈을 키워나가게 된다.

파리가 다른 곤충을 돕는다는 설정이 조금은 억지스러워 보이기는 하지만

보잘것 없고, 무시 받던 이도

나름의 기여를 꿈꾸고 있다는 점,

겉모습만으로 가능성까지 판단하지 말라는 점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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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성 : 백 년이 넘은 식당 - 2023 뉴베리 아너 수상작 오늘의 클래식
리사 이 지음, 송섬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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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는 엄마와 함께 라스트찬스로 향한다.

오마(할머니)와 오파(할아버지)가 오랫동안 해오던 식당 황금성이 있는 곳.

할아버지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내린 결정이었다.

메이지에게 이번 여름은 길 것 같았다.

메이지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사랑하고, 두 분 역시 메이지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지만

엄마와 할머니, 할아버지는 무언가 어색하기만 하다.

메이지는 오파를 돌보면서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러키의 이야기를 알게 되고,

오파와 오마에게 이곳 황금성이 가진 의미를 알게 된다.

백여년 전,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러키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넘어와

이민자로 살아 남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던 인생사를 들으며

메이지는 황금성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고,

오파가 그간,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자신이 겪었던 차별과 혐오의 아픔을

앞으로의 동족들이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조용히 돕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리고 겉모습으로는 화해와 연대를 말하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명망을 노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메이지는 오파와 카드를 하며 사람을 읽어가는 방법을 배우고,

포춘쿠키 속에 상대를 위로하는 문장을 넣는다.

엄마와 오마의 화해를 위해 이야기를 전하고,

종이 아들의 후손들에 관한 정보를 모으던 중,

황금성을 지키던 나무동상 곰(버드)이 사라지고

중국인 혐오 메시지가 현장에 남는다.

메이지는 부당함에 맞서기로 하고,

라스트 찬스에서

라스트 찬스(마지막 기회)를 찾는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과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이 생각났다.

낯선 땅에서 이인으로 삶을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것은

어쩌면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그 차별과 혐오의 시간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알면서도 바꾸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의 지금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차별받았지만 내가 아닌 누군가를 차별하고,

혐오의 대상으로 사는 것이 고통임을 알면서도 다른 누군가를 혐오하는 우리

<같이 삽시다 쫌!>에서처럼

폭탄 돌리기 - 비둘기가 사라지고나니 길고양이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식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텐데 말이다.

오파가 눈을 감으면서 한 세대가 또 저문다.

메이지는 라스트찬스에서 자신의 뿌리를 알게 되고,

많은 것이 달라짐을 느낀다.

혐오를 이겨내는 메이지와 가족, 친구들의 이야기

그리고 겉모습에 숨겨진 진실의 이야기

<황금성: 백 년이 넘은 식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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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도 달린다 사계절 중학년문고 39
황지영 지음, 최민지 그림 / 사계절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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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솔직히 말하자면)

동화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짧아서 기억에도 잘 남지 않고, 

그간 읽은 동화집 중에 좋았던 책이 손에 꼽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학교 꼬꼬마들과 동화집을 쓴다. 내 역할은 대장님.. 아아, 편집장이니

말이 안되는 상황이긴 하다 ㅎㅎ)



그런데 

<달팽이도 달린다>는 달랐다. 

(초성의 라임이 기가 막히게 떨어진다.. ㅎㅎ)

한 편 한 편 

작가가 얼마나 공들여 생각하고 썼는지 알 것 같았다. 

정말 아이들을 잘 아는 동화 작가님을 만난 듯 하여 좋았다. 



다섯 편 모두 

아이들의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별 것 아닌 것 같은 소소한 사건들이 주를 이루는데

사실은 굵직굵직한 한 마디와 핵심어가 자리잡고 있었다. 

늘 말하지만 

글이나 사건이 너무 어려우면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기 어렵다. 

텍스트 이해가 덜 되었는데 

생각이랄게 있냔 말이다.

 

<달팽이도 달린다>는

어렵지 않은 문장으로 쓰여진 이야기였지만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 나누고, 

내 생각을 바꾸어 가기에 좋은 것들이었다. 



이번에도 두 토끼는 '당당'에 참여했다. 

(당당과 책읽는 가족 책이 겹치니 좋기도 한데, 

안 좋기도 하다... ← 이거 엄마 욕심입니다.. 어머니.. 욕심이에요.ㅎㅎ

무슨 말인고 하니.. 책이 겹치니 

일단 두 권의 책이 ㅎㅎ 확보(?)되고,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고 

가족들과도 생각을 또 한 번 나누면서 생각이 커진다. 

어린이의 시선과 어른의 시선까지도 비교해보는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ㅠ 요래요래 두 권 읽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거...? 

↑ 써놓고 다시 봐도 이거 분명 엄마 욕심이다. ㅎㅎㅎ 엄마 욕심쟁이네.. ㅠ )



6학년 큰 아이는 수학여행 일정과 겹쳐서

-출발하는 날 아침까지만 해도 수학여행지에서 꼭 줌에 들어갈거라고 했지만

당일 레크레이션 시간.. ㅎㅎㅎㅎ 무대위에서 노래하고 계셨다는 후문.. ㅎㅎ

작가와의 만남은 참여하지 못했고, 

4학년 둘째만 황지영 작가님과 당당이들을 만나는 호사를 누렸다. 




나는 <달팽이도 달린다>에서 '달팽이도 달린다'가 가장 인상 깊었다. 진형이는 학교에서 반려00에 대해 소개하는 활동에서 달팽이를 키운다고 말한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한 점을 눈치챈 다민이 앞에서 자꾸만 곤란해 진다. 사실 진형이는 달팽이를 키운다고 했지만, 엄마가 키우기 때문이다. 진형이는 달팽이에 대해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다민이와 함께 달팽이의 진짜 모습에 대해 알아가는 게 따뜻하고 좋았다. (4학년)



나는 '땡땡님을 초대합니다'가 인상적이었다. 나도 작가와의 만남에 참여한 적이 있다. 송언 선생님이랑 이야기도 나누고 이안 선생님이랑 그림도 같이 그렸다. 독서체험 행사라고 해서 간 거였는데, 작가님이 책 속에서만 사는 사람이 아니라 실제 (사실 살아 계신다는 데 충격을 받았었더랬다) 만날 수 있다는 게 신기했었다. 이야기에 나오는 희석이는 희망이 없는 아이 같았다.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교실에서 소외된 아이 말이다. 희석이는 주완이의 도움을 받아 땡땡 작가님께 초대 이메일을 보낸다. 처음에는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처럼 보였다. 아무도 희석이의 희망 따위엔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주완이와 보이지 않는 여러 사람들에 의해 희석이의 희망이 지켜지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희망이 없을 것만 같았는데, 그 희망을 지켜준 사람들의 마음이 고마웠다. 나도 누군가의 희망을 지킬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6학년) 



하리에게 이야기 하는 지현이의 담담한 말에는

슬픔과 화가 녹아있다. 

바닷가에서 잡은 복어를 데리고 놀다 두고 오는데 

그 복어가 또 다른 아이의 손에서 장난감이 되는 모습을 본 승재와 내 발걸음은 무겁다.

다리가 불편한 미주는 핼러윈 날 좀비가 되고, 

지나친 친절을 베풀어 준 친구 유진이에게 솔직한 자기 마음을 털어 놓는다. 



가벼워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다. 

아니, 읽고 나서 생각할 수록 무거운 주제들이 떠오른다.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던 일들이 

얼마나 상처가 될 수 있는지 

그냥 지나친 일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각 편별로 

이야기 할 거리가 많아서 

3-6학년 토의토론 주제서로도 적당할 것 같다. 



p.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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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 비룡소 클래식 56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모리스 를루아르 그림, 염명순 옮김 / 비룡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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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청소년들이 읽었을때 이해하기 어렵지 않도록 번역된

비룡소 클래식의 <삼총사>

달타냥 대신 '다르타냥'이라고 표기되어 있으니 (프랑스식 발음에 따른 듯)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지만

그 스릴과 감동은 여전한 것!!

가스코뉴 지방의 몰락한 가문 출신 다르타냥은

총사가 되기 위해 파리 궁정으로 향한다.

다르타냥은 총사대 대장 트레빌과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 세 친구를 만나게 되지만

(사실 셋과의 만남은 각각 좋지는 않았지만)

얼굴에 흉터가 길게 나 있는 남자와

영국인인지 프랑스인인지 정체가 불분명한 밀레디와의

악연이 계속되며 위기를 겪게 된다.

한편, 왕과 여왕의 사이를 이간질하고 권력의 축으로 나서고 싶은

리슐리외 추기경은

다르타냥과 총사들이 욕심나지만 자기 손에 들어오지 않을 그들의 충성심에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음을 알게 되고,

추기경 아래에서 일하던 밀레디는 계속 얽히는 다르타냥을 복수의 대상으로 삼게 되는데..

<삼총사>를 읽으며

우연찮게 펜싱 수업에도 참여하게 된 아들!

(펜싱장에도 '삼총사'를 들고 갔다는!!)



오~ 그럴 듯 ㅋㅋㅋ

펜싱 감독님은

(저희 삼총사 읽고 있는 거 어찌 아셨죠?)

<삼총사>에서 나오는 건 아마도 '에페' 종목이었을 거라고 ㅎㅎ

(오~~ 설명 들으면서 더 신난 아들)

밀레디의 충격적인 정체는

삼총사를 마지막까지 읽은 사람에게만 드러날 지니!

(ㅎㅎㅎ 원작과 만화는 다른 거.. 아시죠? 원작이 훨씬 재미있어요~!)

여름 방학동안 <삼총사>와 함께 프랑스 전역을 달려보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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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시장, 각오가 필요하지 텍스트T 6
김혜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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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서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어릴 적 복잡하고도 어지러운 시장 길을 헤매다 보면

엄마를 놓칠까봐 걱정되었던 것보다

여기서 본 것들을 잊게 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남대문 시장이 새로운 통로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해리가 통과했던

9와 3/4 플랫폼만큼이나 강렬하게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라는 자신에게 해를 가하려던 친구들이 항상 해를 당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눈에 띄지 않게,

친한 사람도 없고

원한을 사는 일도 없게

살아왔다.

그런데 일이 또 터지고야 말았다.

모라는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 원인을 찾아가기로 한다.

남대문에 도착한 모라는

어느 남자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고,

선의로 시작한 일은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이어진다.

쫓기는 몸이 된 모라

모라는 살아있지만 죽은 선왕과 얽히면서

남대문의 깊은 곳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엄마를 만나게 된다.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이

엄마가 걸어 놓은 '반사'의 주문 때문인 것을 알게 되는 모라.

엄마가 지키려는 것은 무엇일까?

시작부터 평범하지 않다.

책을 잡는 순간 놓을 수 없었다.

시장이라는 익숙한 공간을 굉장히 낯선 공간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팔들의 노점이나

물품 보관소,

단명소와 같은

기괴하면서도 신비스러운 공간들이 계속 등장한다.

살아 있지만 죽은 선왕

보호막과 같은 반사의 주문을 없애고 싶은 당돌한 모라

까치 그림과 같은 캐릭터와 사연이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모라는 주문을 해제 할까?

물품 보관소에 있는 엄마는 어떻게 될까?

선왕의 사연은 무엇일까?

남대문에서 모두는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여러 욕망과 시공을 만날 수 있는 곳

시장으로 지금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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