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성 : 백 년이 넘은 식당 - 2023 뉴베리 아너 수상작 오늘의 클래식
리사 이 지음, 송섬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메이지는 엄마와 함께 라스트찬스로 향한다.

오마(할머니)와 오파(할아버지)가 오랫동안 해오던 식당 황금성이 있는 곳.

할아버지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내린 결정이었다.

메이지에게 이번 여름은 길 것 같았다.

메이지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사랑하고, 두 분 역시 메이지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지만

엄마와 할머니, 할아버지는 무언가 어색하기만 하다.

메이지는 오파를 돌보면서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러키의 이야기를 알게 되고,

오파와 오마에게 이곳 황금성이 가진 의미를 알게 된다.

백여년 전,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러키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넘어와

이민자로 살아 남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던 인생사를 들으며

메이지는 황금성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고,

오파가 그간,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자신이 겪었던 차별과 혐오의 아픔을

앞으로의 동족들이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조용히 돕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리고 겉모습으로는 화해와 연대를 말하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명망을 노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메이지는 오파와 카드를 하며 사람을 읽어가는 방법을 배우고,

포춘쿠키 속에 상대를 위로하는 문장을 넣는다.

엄마와 오마의 화해를 위해 이야기를 전하고,

종이 아들의 후손들에 관한 정보를 모으던 중,

황금성을 지키던 나무동상 곰(버드)이 사라지고

중국인 혐오 메시지가 현장에 남는다.

메이지는 부당함에 맞서기로 하고,

라스트 찬스에서

라스트 찬스(마지막 기회)를 찾는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과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이 생각났다.

낯선 땅에서 이인으로 삶을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것은

어쩌면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그 차별과 혐오의 시간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알면서도 바꾸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의 지금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차별받았지만 내가 아닌 누군가를 차별하고,

혐오의 대상으로 사는 것이 고통임을 알면서도 다른 누군가를 혐오하는 우리

<같이 삽시다 쫌!>에서처럼

폭탄 돌리기 - 비둘기가 사라지고나니 길고양이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식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텐데 말이다.

오파가 눈을 감으면서 한 세대가 또 저문다.

메이지는 라스트찬스에서 자신의 뿌리를 알게 되고,

많은 것이 달라짐을 느낀다.

혐오를 이겨내는 메이지와 가족, 친구들의 이야기

그리고 겉모습에 숨겨진 진실의 이야기

<황금성: 백 년이 넘은 식당>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