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조각 상점 웅진 우리그림책 117
토마쓰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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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는 봤나, 5학년 어린이들과 모래알로 떡해놓고 조약돌로 소반... 지어 먹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는

1박 2일 수련회(를 가장한 야영).

영지에서 모험활동 하고

(꺅꺅꺄악~!! 거렸지만 실제로는 외줄 위에서 뛰어다닌 국보급 인간문화재 꼬꼬마들..)

안전체험관에서 차량전복실험 하고

(죽을 것 같아요~!! 했지만, 실제로는 신기방기한 경험에 좋아서 죽을 뻔한 꼬꼬마들)

밥은 되거나 말거나(그래, 내가 다 했지.. 나 많이 뛰었다....)

떡볶이에 치즈 한 사발 녹여서 치즈만 먹고 배부르다고 튀었는데

마시멜로 녹여놓으니 음음 맛있다. 더 먹고 싶다고 달려들고, (내 껀 없더라...?)

캠프 파이어에서 정신줄 제대로 놓고 놀더니

감사편지 쓰려니까 꺼이꺼이 우느라 정작 중요한 전달 사항은 다 놓치고,

새벽 3시 30분에도 멀쩡하게 야영장의 분리수거장을 헤매고 다니며 깔깔대는

(12시 조금 넘은 줄 알았단다... 꼬꼬마여 ㅠㅠ)

좀비꼬꼬마들을 잡으러 다니느라 밤을 꼴딱 새운 다음 날

나보다 먼저 집에 도착해 있었던 것은

<별조각 상점> 그리고 꿀(잠)

이토록 따뜻한 선물이!!

곰돌이 라일락은 별조각을 모아 포근한 잠을 판다.

어느 날, 비늘마을 사람들이 모두 잠을 자지 못해 별상점으로 몰려들고,

라일락은 더 많은 별조각을 모으러 우주로 향한다.

라일락이 별자리에서 만난 것들은 모두 단잠을 자게 해주는 비법들!

폭신폭신한 (솜 대신) 꿈뭉치, 조곤조곤 들려오는 자장가와 걱정을 모두 빨아들이는 블랙홀, 그리고 따뜻한 차 한 잔

라일락은 꿀잠을 이루는 별조각들을 모두 모아

비늘마을 사람들을 잠에 이르게 할 수 있을까?

(라일락의 꿀잠 비법이 궁금하다면 <별 조각 상점>을 읽어보세요.

상상 못한 비법에 깜짝 놀랄걸요?)

<별 낚시>와는 또 다르게 알록달록하면서

몽글몽글하고 아기자기한 그림 덕인지

어릴 때 낙서장에 끼적이던 그림 같아서 더 정감 가는

<별 조각 상점> .

밤에 혼자 잠드는 게 어려운 아이들도

깊은 잠에 들지 못하는 엄마 아빠도

잠들기 전 불빛 하나 남겨놓고 함께 읽으면 따뜻해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한다는 것의 마음은 어떠할까, 생각했다.

본적도 없는 이에게 편지를 쓰고,

가 본적도 없는 곳으로 책과 차를 보내는 일이

즐거울 수 있는 건,

책 한 권과 차 한 잔을 받는 매 순간, 감사하고 감동받을 마음을 미리 읽었기 때문 아닐까.

기회가 된다면 나도 책 한 권과 차 한 잔을 보내드리고 싶은데 말이다.

덕분에 깊은 잠 잘 잤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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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이순신의 바다 2 - 이순신을 막을 수는 없다! 어린이를 위한 이순신의 바다 2
최민준 그림, 윤희진 글, 황현필 원작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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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이순신의 바다 2

이순신의 싸움은 계속된다.

명과 일본이 맺은 화친 협약으로 싸울 수 없는 상태가 된 조선 수군.

지도자의 외교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주는 일은 역사에서 이미 보여주고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염병조차 돌면서

전쟁에서도 살아 남은 수군이 허망하게 죽는 일까지 일어난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바로 이순신이 백의종군 하게 된 것이다.

이순신은 벼슬을 잃고 형벌을 받았지만 다시 국가의 부름에 응하고,

돌아온 이순신을 맞이한 건

패배로 사기가 떨어진 수군과 몇 척 남지 않은 판옥선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이순신의 역량은

'전설'의 1:133의 전투를 가능하게 한다.

울돌목, 명량에서 진을 펴고 기다렸던 이순신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군인들의 사기를 높여가며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을 외친다.

그리고 승리.

하지만 명량 대첩 이후 고향 아산에 있던 아들 면이 죽고 만다.

이후에도 이순신은 바쁘게 지낸다.

왜와의 전투는 계속되고,

명과의 친교에도 동원(?)되지만

그 가운데 진린이라는 전우를 얻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노량

지금까지와는 다른 근접전으로 조선 수군도, 왜도

인간이 느낄 수있는 최악의 공포와 격렬함 속에서

이순신은 총탄 한 발을 가슴에 맞고 만다.

"싸움이 급하니 부디 내 죽음을 알리지 말아라."

끝이날 것 같지 않던 전투가 끝난 노량은 승리했지만

기뻐할 수 없는 전투가 되었다.

7년 간의 전투는

조선과 왜 두 나라의 역사를 바꾸는 변곡점이 되었다.

일본은 조선에서 납치한 장인들의 기술과 빼앗은 문화재로 문화 부흥과 전성기를 맞게 되지만,

조선은 전쟁의 주무대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조선과 함께 했던 명은 임진왜란 후 급격히 국세가 기울게 되고,

후금(청)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었다. (후에 명이 지고 청이 들어서게 된다.)

조선도 임진왜란 이후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겪게 되니,

이 모든 소용돌이의 시작이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위기의 순간에 빛난 이순신,

지금의 아이들에게 이순신은 어떤 사람으로 비추어 질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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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에게는 사생활이 필요해 슬기사전 7
김여진 지음, 이로우 그림 / 사계절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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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정보 책에 대한 요구가 날로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사실 독서는 문학의 정수를 이해하는 교육에 치중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쓰이는 실용글에 비해 문학적인 글이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문학에 대한 읽기를 강조했던 것도 없지 않지만,

단순 문자 텍스트의 범주를 벗어나

복합양식 텍스트가 주를 이루는 환경에 더해 가짜뉴스까지 판별해낼 수 있는

비판적 읽기까지 해야 하는 지금,

있는 그대로 전달되는 지식 정보 책부터 다시 읽기 시작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였다.

그런 점에서

사계절 출판사의 슬기사전 시리즈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지도 모르겠다.

지식정보 텍스트 슬기사전 일곱번째,

<소녀들에게는 사생활이 필요해> 이다.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넘어가는 아이들 - 빠르면 4학년 보통은 5,6학년-이

읽기에 적합한 책으로 보인다.

각 챕터별로 다루는 주제가 한 장 내외로 구성되어 있어서 일단 읽기 어렵지 않고,

각주로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오지 않는 요즘 말들을 풀어 놓아서 이해하기 쉽다.

아이들이 주로 쓰는 용어이면서도 정작 뜻은 잘 모르고 있었을 법한 단어들을 풀이해 놓아

어른들이 함께 읽어도 좋겠다.

아이들의 덕질, 피짓토이(말랑이) 부터 나도 알기 어려운 마음과 미래에 대한 준비까지

'소녀들'이라고 했지만 '소년들'도 궁금해 할법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주제마다 소녀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공감하면서도

뜻하지 않은 오해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이야기 해주고,

더 나아가 생각해 볼 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짧지만 결코 짧지 않은 토의가 이어질 것 같은 책이랄까?

학급에서 아이들과 몇 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

아이고...

시간이 너무 휙휙 지나가서 아쉬울 지경!

절로 말문이 트이는 토의 도서를 만났달까?

저마다의 경험, 아니 경험을 넘어선 나름의 전문 분야가 있는 이야기들이 등장하다보니

한 마디씩만 거들어도 실은 번호표를 뽑아서 대기했다가 말해야할 판..

(선생님들, 엄마,아빠들 조심하세요. 자칫 잘못했다간 그녀들의 논리에 당할 수도 있습니다.... ㅎㅎㅎ)

방문 꼭 닫고 들어간 딸내미

뭐하는지 궁금했을지 모를 엄마와 아빠들에게도 필요한 슬기사전

<소녀들에게는 사생활이 필요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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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절대 열면 안 되는 공포의 노트 : 땅다람쥐 날과 으스스그림자 습격 사건 경고! 절대 열면 안 되는 공포의 노트 3
트로이 커밍스 지음,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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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한 사건들이 이어지는 스터몬 마을로 이사온

알렉산더는

립, 니키와 함께

'슈.초.괴.특'(슈퍼 초비밀 괴물 특공대) 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빠와 함께 옷을 사러 갔다가 뱀처럼 생긴 그림자 괴물을 발견하게 되고,

학교에서 그리고 알렉산더 주변에서

자꾸만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니키의 고백이 점점 더 알과 립을 혼란스럽게 만드는데..

쉬운 문장과 어렵지 않은 어휘,

짧은 챕터 덕에 사건을 이해하기 쉽다.

글밥이 많지 않아, 그림책에서 동화로 넘어오는 징검다리 책으로 활용하기에 딱 좋을 것 같다.

게다가 미스테리한 사건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힘도 있다.

(화장실에서 읽기에 좋은 느낌이지만 조심하시압! 뜻하지 않은 고통을 맛보게 될 수도 있다)

1,2권을 읽고 난 후에 읽으면 더 재미있을 책,

1,2권을 다 읽지 않았어도 3권부터 시작할 수 있는 책.

한 권을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권만 읽은 사람은 없을 책,

<경고! 절대 열면 안 되는 공포의 노트 3. 땅다람쥐 날과 으스스그림자 습격 사건>이었다.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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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순, 학교를 뒤집다 일공일삼 111
박상기 지음, 이영림 그림 / 비룡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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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작가 박상기의 신작이 나왔다.

<바꿔!> 에서는 엄마랑 딸의 영혼이 바뀌는 앱이,

<백제 최후의 날>에서는 도둑질을 일삼던 석솔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변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는

<조관순, 학교를 뒤집다>

유관순 아니고 조관순, 대체 어떻게 학교를 뒤집어 놓았다는 이야기일까?

5학년 윤서는 정의감 넘치는 행동으로 '조관순'이 되고,

6학년과의 갈등 중심에 서게 된다.

학생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테라스를

6학년들이 차지하는 일이 생기게 되고,

5학년들은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문제는 시작되었다.

게다가

점심시간 운동장도 마찬가지.

5학년은 항상 6학년 때문에 억울해도 불편해도 참아야 하는걸까?

윤서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친구들과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 하지만

6학년 일진(?) 도혁이와의 갈등으로 일은 점점 꼬여만 간다.

실제로 학교에서는

5학년과 6학년의 점심시간 운동장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내가 학교 다닐 때도 5학년과

<소리 질러 운동장>(진형민, 창비)에서도

평화로운(?) 운동장 사용을 위해

야구부와 맞선 막야구부 아이들의 고군분투가 그려진 적이 있는데

조관순의 맞섬과는 약간 결이 다르다.

본격적으로 학년 간의 갈등을 다루는데다

운동장을 사용하고 싶은 몇몇(혹은 야구를 하고 싶은)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보다 넓은 범위의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던 욕심때문인지

이야기의 긴장감이나 밀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조금 아쉬웠다.)

평화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법규와 규칙 안에서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윤서와 친구들의 모습이

자기 이익을 먼저 혹은 자기 이익만을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

결국, 윤서와 친구들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참지 않은 것은 아니었는지,

주장하고 맞설 때까지만해도 분명해보였던 정의가 흐려지는 건 아닌지,

도돌이표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관순, 학교를 뒤집다>를

어린이들 손에 넘긴다.

p.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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