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낮에도 별을 본다 - 교육자 엄마와 예술가 딸의 20년 성장일기
최혜림.리사박 지음 / 호연글로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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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낮에도 별을 본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최혜림

교육자.

46세 꿈이 없던 주부가 ‘다르게 살고 싶다’라는 염원으로 도미하여 석사와 교육학 박사를 취득한 열정 만학도. 현재 세이지리더십 연구소 대표이며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는 커리어 우먼. 연구소 대표, 교수, 강사, 컨설턴트, 1인 출판사 운영자, 작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요즘 시대의 멀티형 N잡러. 최고의 관심사는 인재개발과 리더 육성. 하고 싶은 일은 여행, 식물 가꾸기, 시 쓰기, 사진 찍기, 춤 배우기 등등 순간을 충실하게 살고 싶은 카르페 디엠 추구자. 하지만 최고의 직업은 엄마!

서울 출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 학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로스앤젤레스(CSU, LA)에서 교육 리더십으로 석사,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USC)에서 교육학 박사를 수여받았다. 리더십 교육 효과에 대한 박사 논문이 독일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저서로는 《자기 브랜드 리더십(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상, 2012)》, 《어제와 다른 리더십(2014)》, 《스피릿: 4차 산업혁명 시대 리더십(2017)》, 《나는 내 인생의 리더다: 언터처블 ‘나’를 만드는 수업(2018)》, 《한 학기 한 권: 자아편(2018)》, 《한 학기 한 권: 공동체편(2018)》이 있다

홈페이지: www.thesageleadership.com

유튜브: @CHOI최혜림TV

블로그: https://blog.naver.com/sageleadership

저자 : 리사박

아티스트.

6세부터 ‘난 화가가 될래’라고 말하며 일편단심 꿈을 지켜온 예술가. 퍼포먼스와 미디어 아트 작품 전시를 위해 전 세계를 누비는 글로벌 노마드. 학창 시절부터 현재까지 온전한 ‘나’를 찾기 위해 한 우물만 파며 꿈을 이어왔다. 현재는 뒤늦은 학문적 호기심이 발동하여 강연과 책 집필 활동으로 전문성을 외연 확장 중이다.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어릴 적 느꼈던 자유로운 창작 작업을 느끼고자 다시 순수미술로 돌아가 ‘그림 그리기’를 시도 중이다. 좋아하는 일은 미술관 방문, 웹툰 읽기, 멍 때리기, 귀여운 인형 모으기 등 소소한 취미생활을 가지고 있는 MZ세대.

보스턴 출생으로 아트센터디자인 대학교(Art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순수미술 학사 조기졸업, 뉴욕대학교(NYU) 석사를 수여받았다. 뉴욕예술재단(NYFA) 펠로십 수상자이자 세계 글로벌 IT 기업 애플, 노키아벨랩과 콜래보레이션을 했다. 작품은 뉴욕타임스, 뉴욕포스트, 아트넷, 와이어드, MIT 프레스, PBS, 중앙일보, YTN, KBS 다큐멘터리 “미래기획 2030”, “넥스트 휴먼”을 통해 보도되었다. 뉴욕대, 파슨스, 홍익대학교 강연 경력이 있고, 뉴 뮤지엄, 아트사이언스 뮤지엄, 홍콩 아트센터, 뉘 블랑슈 토론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부산현대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등 국내외서 작품 전시를 했다.

홈페이지: www.thelisapark.com

유튜브: Lisa Park

인스타그램: @thelisapark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교육자 엄마와 예술가 딸의 20년 성장일기

딸과 함께 긴 시간을 함께 성장하면서

열정과 도전 앞에서 굴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인 책이다.

서로의 꿈을 격려하며 응원하는 걸 보면서

딸이지만 친구처럼 가까운 사이 같아 보기 좋았다.

그 신뢰와 믿음 안에서 둘의 행보가 멋진 결실을 이루어낸 것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자아의 신화'를 찾기 위해

피라미드로 향하는 산티아고처럼 난 인도자가 필요했다.

그 당시 만학을 원하는 무경력의 대학 나온 솥뚜껑 운전자에게 조언해 주는 지인은 없었다.

엄마는 퀴니 부인이 벤자민에게 말해준 것처럼 나만의 길을 스스로 찾아야 했어.

히말라야 등정은 아니더라도 셰르파 역할을 해줄 전문가를 만나고 싶었다.

덜컥 연세대학교 사회교육원 상담 심리 과정에 입학 원서를 냈어.

'누군가는'이 되기 위한 해답이 열쇠를 나 스스로 구해야 했다.

p63

'데미안'에서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하는 것처럼'

나는 나 자신의 중심부에서 나오는 무언가를 창조적 목소리로 해방시키고 싶다.

그게 '나답게 사는 길'이라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p271

변화를 주고 싶은데 선뜻 뜻을 펼치기에 많은 허들을

땀흘려 이루기엔 너무 많은 시간과 재화가 필요할 것만 같아서 사실 난 겁이 난다.

여전히 겁쟁이로 살아가는 날이면 스스로를 한심하게 바라보기도 하고

좀 용기내서 살아보면 어떠냐고 윽박지르기도 하면서

혼자 풀지 못한 인생 숙제를 끙끙 싸메고 산다.

꿈을 이루기에 너무 늦은 나이는 아니라는데

말처럼 행동으로 옮기기엔 난 여전히 많은 것을 따지며

후회를 좀 더 남기기로 하는 쪽을 선택하고 만다.

열정이 가득한 엄마들을 보면 그 실행력과 의지력을 보면서

꿈이라는 희미한 대상을 분명하게 움켜쥐고 살아가는 것 같아 참 멋져보였다.

그렇지만 대단한 목표치는 아니더라도

매일 살림하면서 식구들 밥을 챙기고

집을 정돈하고 좋아하는 책을 보고 산책과 사색을 즐기는 정도로

하루의 만족감을 매일 채워가는 일로 난 대신하며 산다.

이 세상에 태어나기를 엄마와 아내로서의 역할만 감당하는 사람으로

태어난 건 아니라는 걸 분명 안다.

내 이름을 내세울만한 멋진 타이틀을 가지고 있진 않아도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무얼하며 살고 싶은지를 알고 살며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근접한 환경을 만들며 살기를 지향하고 있다.

주부로만 살아가지만 늘 배움과 앎에 대한

새로운 지적 욕구들은 가득하다.

그렇기에 나에게 책은 중요한 수단과 도구가 되고

이로 인해 파생되는 생각으로 배워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며 사는 맛이 있다.

어떤 형태든 꿈을 실현시키고자 노력하며 살고 그 결실을 맛본 사람도 있겠지만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소중한 것을 잃지 않고

좋아하는 것들을 곁에 두고 사는 것으로 소소한 만족과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기에

난 후자에 속해 좀 더 나로 살고자 한다.

아이에게도 성공하는 삶을 크게 내세워 얘기하지 않는 것은

그보다 더 가치있는 비전과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좋아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아닌 실체를 찾아가는 과정을

즐기며 살아가는 스스로가 되길 응원할 뿐이다.

딸과의 신뢰 관계가 무너지지 않고

서로가 꿈을 꾸며 격려하고 돕는 사이로 행복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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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카페여행 -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나만의 공간!
내계절 지음 / 알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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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카페여행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내계절

새로운 공간과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해서 카페투어를 시작했다. 혼자만 알기 아쉬운 공간들을 전공이었던 시각 디자인을 살려 사진을 찍고 다듬었다. 이것을 SNS에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게 되었다. 주말의 소소한 취미가 큰 기쁨이 되어 현재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공간을 소개하는 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며, 공간과 디저트를 찍는 사진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 카페, 내계절 @MY_SEASON___

데이트립 | 카페, 내계절 @MY_SEASON___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퇴근 후' 시리즈 중에서 책방 편을 소장하고 있던터라

카페 여행도 상당히 기다려지는 책이었다.

평소에 북카페를 즐겨가기에 커피는 잘 못 마시지만

분위기 좋은 곳에서 차 한잔과

내가 좋아하는 책 한권이면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기에 정말 딱인 공간이 카페만큼 가성비 좋은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도서관 다음으로 좋아하는 공간이기에

나에게 주는 선물처럼 나를 아껴주고 돌봐주고 싶을 때 찾게 된다.

요즘 워낙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다양하고 이색적인 카페들이 많다보니 어디가 좋은지

지인을 통해서도 추천을 받지만 주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가기 일쑤인데

카페투어를 시작한 저자의 공간 소개는

책을 넘기기가 아까울 정도로 사진이 근사하고 멋졌다.

엄선해서 선별된 카페란 생각이 들어

65곳의 카페 모두를 다 가보면 좋겠지만

내 주변 반경부터 시작해 책을 참고 삼아

하나씩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두고 한 곳씩 방문하고 싶어진다.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그 공간 안에서 사람과 사람이 편안하게 머무는 모습이 상상이 된다.

자유로운 공간을 쉼터처럼 이용하고

하루치의 피로를 풀고 갈 수 있는

어쩌면 한 주의 에너지를 채워가는 곳일 수도 있는 카페라는 공간이 참 좋다.

차 한잔으로 나에게 이같은 아늑한 휴식을 제공해주니 말이다.

책을 보면서 눈이 참 즐거웠다.

가보지 못하는 곳이지만

그 공간 안에 마음이 머물고 있고

감성있는 그곳이 한동안 계속 생각이 나서 집 안 인테리어도 살짝이 변화를 주고픈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 중에서 뭔가 세월이 담긴 집처럼 편안해 보이고 단정해 보이는

'뷰클런즈'가 눈에 띄었는데

내부 공간이 나무 소재로 따뜻하고 차분해 보여서 차와 책이 너무 잘 어울릴 것만 같았다.

낡은 가구와 LP판,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 공간의 '커피한잔'도 찜해두었다.

책장에 가득 꽂힌 LP판을 보고 있는 것으로도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아늑한 공간에

진열장 가득한 커피잔과 바에 앉으면 직접 사장님이 내리는 드립 커피를 마시며

아날로그 감성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이곳도 너무 좋아 보였다.

내 감성을 가장 자극하는 카페는 '리틀버틀러'였다.

숨을 고르며 책장을 넘기다

작은 유럽의 아기자기한 상점같이고 한 북샵의 외향같아 보이는 이 카페가

나에겐 취향을 저격하고 말았다.

파리의 작은 골목에 온 것 같다는 말에 더 가슴이 떨린다.

시그니처 메뉴는 바닐라 슈페너라고 하는데 여기가서 꼭 한잔 마시고 싶어진다.

또 하나, '맨홀커피'

이곳은 비밀의 서재가 떠오르는 근사한 책장과 분위기에 매료되어

멋진 북카페를 연상시키는 곳이었다.

앤티크한 분위기에서 맨홀 카카오 한 잔이라면 나에겐

이런 호사가 따로 없을 것 같다.

책과 어울리는 분위기 속에서

취향 가득 개인적인 만족과 사심을 가성비 좋게 즐길 수 있는 카페라는 공간이 좋다.

더없이 친절하게 좋은 아지트들을 책 한 권에 알차게 채워져 있어서

고민하지 않고 취향 저격한 카페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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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만든 음악가들
로르 도트리슈 지음, 이세진 옮김 / 프란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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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만든 음악가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로르 도트리슈

LAURE DAUTRICHE

프랑스 서부 포르니셰에서 성장했고 생나제르 음악학교를 다녔다. 2009년부터 유럽1 방송사의 문화유산과 역사 및 과학 분야 기자로 일하는 동시에 바이올린 연주자로도 활동했다. 음악학과 문학으로 학위를 받았고,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활동한 천재 음악가 13인의 예술 여정을 추적한 『역사를 만든 음악가들』을 썼다. 팟캐스트 작가로서 〈권력 앞의 음악가들〉(2020년 7월), 〈코로나바이러스, 급변한 세상 이야기〉(2020년 5월), 〈여성 인권 60년사〉(2020년 3월) 등에 참여했으며, 저널리즘 학교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2009년 로가델마스 저널리즘 장학금을 받았다.

역자 : 이세진

서강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과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출판 번역가로 일하면서 『음악의 기쁨』(전4권), 『음악의 시학』, 『안티 딜레탕트 크로슈 씨』, 『내 친구 쇼팽』, 『쇼팽을 찾아서』, 『니체와 음악』, 『마르타 아르헤리치』 등 음악 관련 서적을 다수 번역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한 나라의 국민을 알려거든 그 나라의 음악을 들어봐야 한다."

-플라톤

음악 속에 그 시대와 사회, 역사를 느낄 수 있다라는 건

실로 대단한 일이다.

당대의 정신과 예술적 가치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이 음악이라 생각한다.

음악 문화에 담겨 있는 예술적 정신과

깊이 들어가서는 그 역사까지도 파헤쳐 볼 수 있는 소재로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음악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시대를 풍미했던 예술가들의 역사적 증언을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볼프강은 악상이 꿈처럼 자기 안에 흐른다고, "창조주께 감사드려야 할 재능이라면 그 악상들을 기억해서 종이네 적기만 하면 된느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곡을 썼다.

공허와 부재와 고독에 맞서 음악이 일어난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바닥까지 내려간 시기였건만 그는 다른 작품들보다 더 눈부신 작품들을 써냈다.

프리메이슨 에데올로기의 영향이었을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는 어둠의 기슭에서 빛에 가닿았다.

이 작품들을 듣고 작곡가가 우울에 빠졌으리라 짐작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리라.

p68

불안정한 금전 사정에도 굴하지 않고

교향곡 39번,40번,41번 세 편을 써낸 볼프강은

작품 속에서 완벽한 화음 안에 머물러 있었다.

불안이 다시 덮치게 된 모차르트는 금전 사정이 점점 악화되고

황제의 환심을 얻기 위해 애를 썼다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긴 헀다.

개인적인 모욕과 세간까지 저당 잡히기도 한 그는

프르메이슨이 인류의 진정한 행복을 권한다는 사실을

이해시켜야 할 때라 생각하며 마지막 음악 모험을 제안받게 된다.

<마술피리> 2막에서 등장하는 사제들의 합창은

완전히 프리메이슨 코랄 그 자체라 한다.

음악 속에 그 흔적들이 도처에 담겨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

힘, 지혜, 아름다움.. 프리메이슨의 기본적인 세 가지 미덕이 작품 안에 숨겨져 있다.

그의 죽음이 예술에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너무 가슴 아프다.

고독과 빚에 시달리며 힘들게 살아왔지만

음악적 정신이 지금도 살아있는 그의 작품에서

자유와 박애를 떠올리게 만든다.

세계대전 속의 애국자로 불리는 클로드 드뷔시.

프랑스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그는

인상파 음악의 기틀을 마련한 혁명적 인물이다.

전쟁터에서 숨 돌릴 틈이 생길 떄마다 그들은 눈빛 교환과 고갯짓을 신호 삼아 연주에 들어갔다.

포성이 들릴 때도 연주를 중단하지 않으려 애썼다.

총알 세례 속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현을 켜는 활을 멈추지 않았다.

그 순간만큼은 전쟁의 소음과 먼 곳에서 살아가는 기분에 젖을 수 있었다.

여전히 진창에 빠져 있었으나 잠시나마 긴장을 해소할 수 있었다.

독일군을 지척에 둔 곳에서 프랑스 음악을 연주하는 것보다 용감한 행동이 또 있을까!

p174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그는 애국의 길을 걷기 시작하며

4년의 투쟁가 같은 참여적 성격의 음악을 만들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파리 코뮌에 참여해 대대를 이끈 죄로

아버지가 감옥에 끌려가고 시민권을 박탈 당한 것을 본 그는 깊은 상처가 숨어져있었다.

전쟁이 터지고 그가 옮긴 악보 속에서는

전쟁에 타격을 입은 드뷔시의 차가운 분노가 여기저기 들어나 있었다.

석탄이 부족해지고 오선지도 구할 수 없는 어려운 형편 속에 전쟁은 교착상태에 이르고

그는 마침내 영웅적 행위는 음악을 통해 이뤄진다는 담대한 생각을 꺼낸다.

프랑스 사상의 불멸성을 입증하고자 하는 작품을 썼으며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은 병사에게 헌정하는 곡들도 만들었다.

그는 프랑스 음악을 수호하는 국민 동맹을 청설했으며

그 구호가 강한 인상을 남긴다.

"오직 프랑스 음악만을, 특히 명예롭게 전사하거나 부상을 입었거나

전쟁 포로가 된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할 것"

그의 죽음 앞에 열렬한 애국적 참여에 경의를 표하고

긴 시간 음악과 함께 투쟁했던 그의 애국심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싶다.

책을 보면서 이전보다 더 깊이 있게 음악을 이해하고 들을 수 있게 돕는 것 같아 감사했다.

당시 시대적 정치적 상황 속에서

아름다움을 뽐내던 예술가들이 고난과 박해 속에서 살아갔던 모습을 통해

이전에 내가 듣는 음악의 소리가 좀 더 다르게 들리는 건

어렴풋이 그 상황을 들여다보며

그 아픔과 슬픔, 기쁨과 환희를 좀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어서이지 않을까.

음악은 분명 살아 있으며, 그 방대한 서사에 관심을 기울여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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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산책 - 자연과 세상을 끌어안은 열 명의 여성 작가들을 위한 걷기의 기록
케리 앤드류스 지음, 박산호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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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산책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케리 앤드류스

케리 앤드류스는 영국 엣지힐대학교의 영문학 강사로 여성의 글, 특히 낭만주의 시대 여성 작가들이 쓴 글에 대해 다양한 논문을 발표했다. 또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낸 셰퍼드가 쓴 편지들을 편집하기도 했다. 케리는 열성적인 등반가이자 스코틀랜드 등산 클럽의 회원이기도 하다.

역자 : 박산호

한양대학교 영어교육학과에서 공부하고 영국 브루넬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로렌스 블록의 《무덤으로 향하다》을 시작으로 출판 번역에 입문했다. 《스톱 씽킹》 《치카를 찾아서》 《와일더 걸스》 《내 손을 놓아줘》 《세계대전 Z》 《토니와 수잔》 《카오스 워킹》 시리즈, 《하트스토퍼》 시리즈를 비롯한 다수의 작품을 번역했다. 쓴 책으로는 《깔깔마녀는 영어마법사》 《단어의 배신》 《번역가 모모씨의 일일》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걷는다.

담대하게.

두려움없이.

그리고 탐색한다.

걷기만 할 뿐인데 삶에 피어오르는 영감을 얻는다.

이같은 걷기의 말들이 책 속에 담백하게 담겨있다.

요전에 산책하러 나갔는데 네가 봤다면 정말 숭고한 풍경이라고 감탄했을 거야.

나는 나지막한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내 발밑에서 다채롭고도 거대한 풍경이 펼쳐지는 걸 봤어.

완벽한 고독 속에서만 누릴 수 있는 어마어마한 자유를 느끼며 그 장엄한 풍경을 마음껏 감상했지.

집 한 채, 사람 하나 보이지 않았어.

침묵 속에서 그저 자연의 소리, 삑삑 울리는 휘파람 소리 같은 바람 소리와 굽이치는 파도 소리만 들렸어.

그 풍경에 깊은 경외감을 느꼈고, 이 상황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어.

그걸 보고 처음에 든 생각은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라는 것이었지.

나를 둘러싼 대자연 속에서 나란 존재는 점점 작아지다 무로 사라지는 것 같았어.

p57

카터는 대자연 속에서 온전히 자유함과 기쁨을 누릴 줄 아는 사람 같았다.

숭고한 자연의 풍경 그대로를 만끽하고

본질적인 고독을 직시하면서도 유연하게 사고할 줄 아는 사람이다.

산책을 통해 더 광범히한 공간 안에서

유한한 인간의 개체에 대한 겸손을 배울 수 있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요소들이 산재되어 있어 더 강하게 끌린다.

마음대로 거닐 수 있는 자유로움과 여유도

결국은 시간을 할애하는 일 같아서 우선순위에서 배제될 때가 많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처럼 이상적인 삶이 없었다.

가장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최고의 활동적 삶.

나에겐 걷기가 사색에 필요한 시간이고

정확하게 균형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이상적인 모습이었다.

카터의 삶에서 주된 기쁨이 되었던 날씨를 살필 때면

오늘같이 걸으러 가기 좋은 날엔 설렘과 기쁨이 동시에 찾아온다.

얼마나 걷기를 애정하고 얼마나 걷기를 찬양하며 얼마나 함께 걷길 소망했을까.

에시엄 하우스의 가장 좋은 점은 그곳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이다.

그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산책하고 집에 돌아와 난롯가에서 차를 마신 후 읽고 또 읽는다.

오셀로든 뭐든 다 읽는다.

p213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를 찾고

몸에 활력을 되찾게 하는 산책은

내가 더 신나게 책을 읽게 하는 동력이 될지도 모른다.

울프가 에시엄 하우스에 기대어 내면의 풍경을 열어젖히고

삶의 활기를 더해줄 수 있었던 건 산책과 책이었던게 아닐까.

구절과 아이디어들을 걸으며 떠올리고

언어적 수확을 거둘 수 있었던 걸 보면 분명 매력이 있다.

걷기의 힘이 자신을 전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었던 울프.

구속받지 않고 아무런 방해도 없이

오로지 걷기를 통해 본질을 깨우쳐갔던 모습을 난 닮고 싶다.

이 맛에 걷는 것인지, 이 맛에 책을 읽는 것인지 모를..

이 책의 여성 작가들은 망설임없이 걸으라 말한다.

가장 또렷하고 정확하고

가장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을 받았기에

책 속에서 걷기에 매료되고 말았다.

그 길 위에서 삶이 더 반짝이고 경이로운 일들로 가득 찰 것만 같아 설렌다.

가벼운 산책이 나태한 내 마음을 더 나른하게 할지

평안함을 회복시킬지는 일단 걷고 볼 일이다.

망설임없이 걷게 만드는 이 마법 같고 활력이 샘솟는 기운을

오늘 저녁 밤 산책으로 시작해 볼까 한다.

세상에 속해 사는 작은 존재일 뿐이지만

걷는 순간 대지의 기운을 얻어 대자연을 향한 경이로움과 감사를 아는 인간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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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 속 전염병 - 왕실의 운명과 백성의 인생을 뒤흔든 치명적인 흔적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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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 속 전염병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신병주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대 규장각 학예연구사를 거쳐 현재 건국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조선시대사학회 회장, 한국문화재재단 이사, 문화재청 궁능활용 심의위원, 외교부 의전정책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를 전공하고 있으며, 역사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BS 〈역사저널 그날〉, KBS라디오 〈글로벌 한국사, 그날 세계는〉을 진행했으며, JTBC 〈차이나는 클라스〉 ‘매뉴얼의 힘, 조선 왕실 의궤’, ‘조선시대의 전염병과 리더십’, ‘연산군과 광해군’ 편에 출연했다. 현재 KBS라디오 〈신병주의 역사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왕비로 산다는 것》, 《참모로 산다는 것》, 《조선 산책》, 《왕으로 산다는 것》, 《한 권으로 읽는 쇄미록》, 《56개의 공간으로 읽는 조선사》, 《책으로 읽는 조선의 역사》, 《조선 왕실의 보물, 의궤》, 《조선평전》, 《규장각에서 찾은 조선의 명품들》, 《조선을 움직인 사건들》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어느덧 만 2년이 지났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지독히도 힘든 시간을 보내오면서

혼돈 속에서 희망을 붙들고자 여러 형태로 많은 애를 썼다.

팬데믹을 겪게 되면서 질병에 대한 위협과 공포,

이로 인해 파생되는 정치적, 사회적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걸 보면서

인류의 절멸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끊이질 않는다.

환경이 주는 폐쇄감으로 인해 우울증 환자가 급증했고

재앙이 지속되는 가운데 사람과의 대면 관계가 더 어려워지고 마음은 각박해져 가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그 옛날 역병이 창궐하고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더듬어 살펴보며

지금의 팬데믹 상황과도 비교해보고 싶어 책장을 펼쳤다.

1707년에 이어 1708년에도 홍역이 조선 내에서 유행했고 특히 호남 지역에서 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양이나 평안도 지역의 홍역이 확산되어 삼남 지방을 중심으로 전파되어 가는 상황을 보여준다.

홍역과 염병을 구분하고 있는 것도 주목되는데, 염병은 장티푸스일 가능성이 높다.

3월 3일의 기록에는 "한양과 지방을 통틀어 홍역, 어역으로 죽은 자가 거의 수만 명에 이르렀다."는 내용이 보인다.

전국적으로 홍역이 전파되어 이에 따른 사망자도 수만 명에 이른 것이다.

p223

조선 후기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유행하게 된 홍역.

이 주된 요인이 한양의 인구 증가로 보는 견해가 많다.

<한중록>에도 사도세자가 이로 고생한 사례가 있었고,

<숙종실록>에는 왕자의 홍역에 관한 내용이 실려있다.

<영조왕조실록>에는 홍진이 두루 번져 한양이나

지방에 앓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기록하고 있다.

영조 대에 홍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대유행하고 있었다는걸 알 수 있다.

또한

홍역의 회복 주기가 12~15일이라는 걸 인원왕후와 경종이 회복된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17세기 말에서 18세기에는 조선을 가장 위협한 전염병이 홍역이었다.

오늘날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 수칙처럼

정조 대에도 홍역이 유행하였는데 이 때 의약을 관장하는 관청에서

홍진을 치료할 절목을 만들어 올린다.

현종, 숙종, 영조에 이르는 왕실도 피해갈 수 없었던 전염병의 치명적이고 참혹한 일들이

혼란스러운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때 팔도에 전염병이 크게 퍼져 죽는 자가 잇달았는데,

천연두와 홍역으로 죽은 자가 더욱 많았다.

서울의 5부에서 보고한 사망자가 900며 명이었는데,

실제로는 이루 헤아릴 수조차 없이 많이 죽었다.

의원으로 하여금 약을 가지고 가서 구원하게 하라고 명하였다.

p276

두창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감염병 천연두.

발진과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질병이 조선전기부터 시작된 것을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것으로 알 수 있다.

태종을 시작으로 세종도 아들을 천연두로 잃게 되는 비극을 겪는다.

천연두의 유행이 병자호란의 종식에 큰 변수가 되기도 했다.

조선 침략 시 천염두의 위험성을 고려하는 점에서 보았을 때 충분히 그런 수 있다는 것이

<청태종실록>에서 청나라에도 천연두가 전파된 것으로 보아 짐작할 수 있다.

본격적인 유행은 조선 후기였는데

현종 대는 유독 질병과 기근이 극심했다.

조선 전국에 천연두, 홍역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그 위력은 조선 왕실도 피할 수 없었다.

이 무서운 전염병은 당시 공포의 대상이으나

정약용의 선구적 연구에 이어 지석영에 의해 종두법이 보급되어 극복할 수 있었다.

시대적 배경은 달라도 비슷하게 닮아있는

전염병으로 인한 혼란한 시국의 모습들을 되짚어보며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상황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며 좋을지 생각하게 된다.

조선시대의 전염병을 다루고 있는 이 책 안에서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길 희망하며

앞으로의 우리 사회가 단단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품고

지금의 팬데믹도 잘 극복할 수 있길 소망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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