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 엄마와 예술가 딸의 20년 성장일기
딸과 함께 긴 시간을 함께 성장하면서
열정과 도전 앞에서 굴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인 책이다.
서로의 꿈을 격려하며 응원하는 걸 보면서
딸이지만 친구처럼 가까운 사이 같아 보기 좋았다.
그 신뢰와 믿음 안에서 둘의 행보가 멋진 결실을 이루어낸 것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자아의 신화'를 찾기 위해
피라미드로 향하는 산티아고처럼 난 인도자가 필요했다.
그 당시 만학을 원하는 무경력의 대학 나온 솥뚜껑 운전자에게 조언해 주는 지인은 없었다.
엄마는 퀴니 부인이 벤자민에게 말해준 것처럼 나만의 길을 스스로 찾아야 했어.
히말라야 등정은 아니더라도 셰르파 역할을 해줄 전문가를 만나고 싶었다.
덜컥 연세대학교 사회교육원 상담 심리 과정에 입학 원서를 냈어.
'누군가는'이 되기 위한 해답이 열쇠를 나 스스로 구해야 했다.
p63
'데미안'에서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하는 것처럼'
나는 나 자신의 중심부에서 나오는 무언가를 창조적 목소리로 해방시키고 싶다.
그게 '나답게 사는 길'이라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p271
변화를 주고 싶은데 선뜻 뜻을 펼치기에 많은 허들을
땀흘려 이루기엔 너무 많은 시간과 재화가 필요할 것만 같아서 사실 난 겁이 난다.
여전히 겁쟁이로 살아가는 날이면 스스로를 한심하게 바라보기도 하고
좀 용기내서 살아보면 어떠냐고 윽박지르기도 하면서
혼자 풀지 못한 인생 숙제를 끙끙 싸메고 산다.
꿈을 이루기에 너무 늦은 나이는 아니라는데
말처럼 행동으로 옮기기엔 난 여전히 많은 것을 따지며
후회를 좀 더 남기기로 하는 쪽을 선택하고 만다.
열정이 가득한 엄마들을 보면 그 실행력과 의지력을 보면서
꿈이라는 희미한 대상을 분명하게 움켜쥐고 살아가는 것 같아 참 멋져보였다.
그렇지만 대단한 목표치는 아니더라도
매일 살림하면서 식구들 밥을 챙기고
집을 정돈하고 좋아하는 책을 보고 산책과 사색을 즐기는 정도로
하루의 만족감을 매일 채워가는 일로 난 대신하며 산다.
이 세상에 태어나기를 엄마와 아내로서의 역할만 감당하는 사람으로
태어난 건 아니라는 걸 분명 안다.
내 이름을 내세울만한 멋진 타이틀을 가지고 있진 않아도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무얼하며 살고 싶은지를 알고 살며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근접한 환경을 만들며 살기를 지향하고 있다.
주부로만 살아가지만 늘 배움과 앎에 대한
새로운 지적 욕구들은 가득하다.
그렇기에 나에게 책은 중요한 수단과 도구가 되고
이로 인해 파생되는 생각으로 배워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며 사는 맛이 있다.
어떤 형태든 꿈을 실현시키고자 노력하며 살고 그 결실을 맛본 사람도 있겠지만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소중한 것을 잃지 않고
좋아하는 것들을 곁에 두고 사는 것으로 소소한 만족과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기에
난 후자에 속해 좀 더 나로 살고자 한다.
아이에게도 성공하는 삶을 크게 내세워 얘기하지 않는 것은
그보다 더 가치있는 비전과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좋아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아닌 실체를 찾아가는 과정을
즐기며 살아가는 스스로가 되길 응원할 뿐이다.
딸과의 신뢰 관계가 무너지지 않고
서로가 꿈을 꾸며 격려하고 돕는 사이로 행복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