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스 랩 - 그 멋진 작품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론 M. 버크먼 지음, 신동숙 옮김 / 윌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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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스 랩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론 M. 버크먼
세계 최고의 디자인학교로 손꼽히는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의 총장이자, 예술과 디자인 교육의 비전을 제시해온 선구자. 연극 연출가이자 극문학 교수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창의성을 연구해온 그는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을 인터뷰하는 팟캐스트 ‘체인지 랩: 변화와 창의성에 관한 대화CHANGE LABCONVERSATIONS ON TRANSFORMATION AND CREATIVITY’를 진행하며 우리 시대 가장 독창적인 예술가, 디자이너, 문화 혁신가 들의 인사이트와 철학, 삶의 지혜를 공유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교수로 재직했으며, 캘리포니아 예술대학과 세이브룩대학교에서 총장을 지냈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연극 및 인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역자 : 신동숙
배우고, 탐구하고, 성장하는 삶이 좋아서 번역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고려대학교 영문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영적인 성숙과 의식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책을 세상에 많이 알리고 싶다는 꿈을 조금씩 이루어가고 있다. 옮긴 책으로 『먹어서 병을 이기는 법』, 『천재의 식단』, 『노인은 없다』, 『고스트워크』, 『앞서가는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 『학생 중심으로 수업을 바꿔라』, 『학습과학 77』, 『인간은 필요 없다』, 『제리 카플란-인공지능의 미래『, 『지금 당신의 차례가 온다면』, 『경제의 특이점이 온다』 외에 다수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이 책은 다양한 창작자들이

만드는 일을 통해 독자들에게 영감을 불어 일으키는 흥미로운 책이다.


작가, 감독, 디자이너, 건축가, 배우,

연주자, 싱어송라이터 등


창작자들의 열정만큼이나

뭔가를 완성하고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까지의

긴 여정을 어떤 태도와 자세로 임하는지 가까이서 지켜보는 기분마저 든다.


그 수고와 창작을 통한 새로운 깨달음이 있어

나에게는 몰입하기 좋은 책이었다.


"제겐 작품 속 각 인물의 감정을 명확히 담아내는 게 중요해요.

그 작업이 만족할 만큼 완성되면, 끝내요.

글쓰기를 테라리엄에 비유한 적이 있어요.

이야기를 짓는다는 건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거니까요.

이야기 속 존재들이 생명력을 갖고 살아 움직여야 하죠.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으면 제 할 일은 끝나요."

롤랑 바르트는 <언어의 바스락거림>에서 '소설이란 감정의 진실을 산출하는 창작'이라고 썼다.

그는 결과물에서 실행으로, 즉 만드는 거 자체로 관심을 옮긴다.

p107


초고를 시작으로 퇴고의 과정을 겪는 창작자들은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순간까지도 고뇌한다.


그 후에도 어쩌면 자유하지 못할도 모르겠다.


끊임없는 실패를 맛보고 자기검열에 빠진 창작자라면

미완성 작품을 두고 끝없이 고민할테지만 말이다.


시작점부터 끝점까지도 완벽한 상태에 결코 이르지 못한 원고를

마침표를 찍기까지 자신의 작품을 마음에 품고 놓치지 못한다.


자기만의 색깔을 찾고 표현하는 창작 활동을 하는 이들이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과정이 궁금했다.


영감이라고도 하지만 꾸준히 글쓰기를 근육 단련에 비유하며

매일 쓰는 습관을 키우고 있는 작가들을 보면

나에겐 지극히 현실적인 조언으로 들린다.


묵묵히 글을 써가는 내면의 면밀한 세계를

가까이서 마주하는 창작자들의 고충과 희열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듯 하지만

만든다는 것의 시작점과 그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나에겐 큰 자극으로 다가온다.


실제로 재료를 다루는 과정에서 방법을 깨우치게 된다

-니티쿨 님쿨랏


디자이너는 재료가 걸어오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발견에 이르게 된다.

-로잔 소머슨


p126


미술가 스티븐 빌은 창작 과정에서 재료와의 대화는

작업의 시작점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한다.


재료를 탐구한다는 건

가장 기본적인 재료의 특성이나 구조를 파악한다는 것일텐데

빌이 말하는 재료의 접촉이 주는 영감이

창작의 확장으로 이어지는 걸 보면 

재료의 속성과 성질이 중요한 시작점이 되겠다란 생각이 든다.


 창작자가 불확실한 공간에 들어간다는 건

창조의 가능성이 열린다는 사실이라는 말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배우고 익히는 창작의 모든 과정을 통해

사실 새로운 발견과 영감을 얻는 다는 사실 말이다.


그러한 점에서 우린 무언가를 늘 만들어가고 있음을 인지하면

그 안에서 발견하고 이루어가는

다양한 관계를 더 넓혀간다는 점에서

나의 영역과 세계가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번뜩 깨닫게 된다.


내 안에 잠든 거인을 일으키는 좋은 영감을

이 책에서 만나보게 되서 벅찬 마음으로

쓰지 못하고 매듭 짓지 못하고 있는 원고를 조만간 종지부를 찍어보고자 마음 먹게 된다.


이젠 좀 일어서서 걸을 때도 되지 않았나 싶어

좋은 에너지원으로 삼아

좋은 창작자로서의 길도 기꺼이 걸어가보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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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푸른 상흔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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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푸른 상흔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프랑수아즈 사강
설득보다는 매혹을 원했던 프랑스 최고의 감성, 유럽 문단의 매혹적인 작은 악마로 불리우는 그녀의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Francoise Quoirez)로,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등장인물인 사강을 필명으로 삼았다. 그녀는 1935년 프랑스 카자르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소르본 대학교를 중퇴하였다. 19세 때 발표한 장편소설 『슬픔이여 안녕』이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되어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 작품으로 1954년 프랑스 문학비평상을 받았다.

어린 소녀가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자 문단과 세간에는 말이 많았다. 통속적인 연애소설 작가라는 비난의 시선도 적지 않았고, '운'이 좋아 당선이 되었다는 의혹도 받았다. 하지만 사강은 2년 뒤 두 번째 소설 『어떤 미소』를 발표해 첫 소설 『슬픔이여 안녕』못지않은 수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세간의 의혹을 일축하였으며, ‘운이 좋은 소녀’란 오명을 벗고 진정한 작가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프랑스 소설가 프랑수아 모리악은 사강을 두고 “유럽 문단의 매혹적인 작은 악마”라 평했으며, “지나칠 정도로 재능을 타고난 소녀”라고 불렀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사강은 당시 ‘천재 소녀’로 불리우며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 뒤로 소설 『한 달 후, 일 년 후』,『브람스를 좋아하세요...』,『신기한 구름』,『뜨거운 연애』 등과 희곡 『스웨덴의 성』,『바이올린은 때때로』,『발란틴의 연보랏빛 옷』등의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다.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을 거치며 프랑수와즈 사강은 점점 황폐해져 갔다. 신경 쇠약, 노이로제, 수면제 과용, 정신병원 입원, 나날이 술로 지새우는 생활이 거듭되면서 도박장 출입이 잦아졌고 파산했다. 프랑스 도박장에는 5년간 출입 금지 선고를 받자 도버 해협을 건너 런던까지 도박 원정을 갈만큼 망가진 그녀는 결국 빚더미 속에 묻히게 된다. 하지만 50대에 두 번씩이나 마약복용혐의로 기소되었을 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그녀 식의 당당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4년 9월 24일, 노르망디에 있는 옹플뢰르 병원에서 심장병과 폐혈전으로 인해 생을 마감하였다.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가장 훌륭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작가 중 한 사람을 잃었다”며 애도했다.

사강의 작품들은 인생에 대한 사탕발림 같은 환상을 벗어버리고 냉정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인간의 고독과 사랑의 본질을 그리는 작가이다. 도덕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감성과 섬세한 심리묘사로 여전히 전 세계의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예스24 제공]


 



연이어 프랑수아즈 사강 작품을 읽으면서

그녀만의 독특한 문체와 섬세한 묘사에 매료되어간다.


이번 작품은 사강 작품 중에 가장 난해하게 느껴진다.


독특한 형식의 에세이와 소설의 경계를 오가는 작품이다.


두 남매가 파리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다룬 이작품은

 유독 사강 그녀의 생각이 잘 드러난다.


그래서인지 내용을 쫓다가도 저자의 생각을 찾아 집중해 읽게 된다.



가끔 나는 "하지만 나는 길을 잃었다"라고 쓰고 싶다.

그것은 독자를 위한 오래된 예의, 하지만 여기에서는 어리석은 예의다.

내가 길을 잃는 것이 내가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궁여지책으로의 에로티시즘 이야기는 짜증난다.

'그 짓을 많이 하지만 입 밖에 내놓는 일이 없는' 반 밀렘 남매를 다시 만나러 간다.

p23-27



자신과 또래의 남매를 주인공으로 설정해

작가의 견해를 살펴보는 재미가 크다.


인간의 내면, 고뇌하는 마음,

사회적 문제들을 다루는 그녀는

매 작품마다 어떤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지에 독자들도 그 의도를 파악하려 바쁘다.


익숙하지 않은 파격적이고 심오한 사랑이야기가

매 작푿마다 다른 색으로 선보여지기에

이 책을 덮고 또 다른 그녀의 작품을 찾게 될 것 같다.



나는 꿈을 꾸고 일탈한다.

그러다가 망할!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사람들, 워낙 잘 정착해서 초고속으로 죽으며,

죽는다는 것을 끔찍하게도 의식하고 있는 사람들과 파리에서 이틀을 보내고

서정적인 저녁을 맞이한 느낌이다.

p121



행복과 불행, 무사태평, 삶의 기쁨은 백 퍼센트 건전한 요소다.

우리는 그것을 가질 권리를 백 퍼센트 가지고 있지만

한 번도 만족할 만큼 가지지 못하며 거기에 눈이 먼다.

p172


프랑스 파리에서 타인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세바스티앵과 엘레오노르 남매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느끼지 않고 산다.


자유 분방한 건 좋은데

무일푼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을 얻어 살아가면

염치하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를 정도로

이들의 행위에 불쾌함을 느낀게 사실이다.


독자로 하여금 이 남매의 행적에

불안과 위태로움을 느끼게 하는 건

이들의 불편한 자유분방함이 거슬리는 행동이 아닌가 싶다.


그저 말없이 그들을 지원하는 로베르 베시.


그의 죽음으로 이들은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사랑과 죽음의 한계를 대면하게 되면서

아무 두려움없이 거침없이 살아가는 이들의 조용히 지켜보게 된다.


혼란스러운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흔들리는 내면과 현실을 외면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들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여전히 풀리지 않은 심오하고 묘한 작품이라

그녀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 읽어보고자 

공허하고 씁쓸한 흔적을 남긴채 책을 덮었다.


매혹적인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과 그녀의 삶의 이야기를 추리해보며

본질을 파고들어 그녀가 말하고자 헀던 실체를 좀 더 면밀히 파헤쳐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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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미소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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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미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프랑수아즈 사강
설득보다는 매혹을 원했던 프랑스 최고의 감성, 유럽 문단의 매혹적인 작은 악마로 불리우는 그녀의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Francoise Quoirez)로,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등장인물인 사강을 필명으로 삼았다. 그녀는 1935년 프랑스 카자르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소르본 대학교를 중퇴하였다. 19세 때 발표한 장편소설 『슬픔이여 안녕』이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되어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 작품으로 1954년 프랑스 문학비평상을 받았다.

어린 소녀가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자 문단과 세간에는 말이 많았다. 통속적인 연애소설 작가라는 비난의 시선도 적지 않았고, '운'이 좋아 당선이 되었다는 의혹도 받았다. 하지만 사강은 2년 뒤 두 번째 소설 『어떤 미소』를 발표해 첫 소설 『슬픔이여 안녕』못지않은 수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세간의 의혹을 일축하였으며, ‘운이 좋은 소녀’란 오명을 벗고 진정한 작가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프랑스 소설가 프랑수아 모리악은 사강을 두고 “유럽 문단의 매혹적인 작은 악마”라 평했으며, “지나칠 정도로 재능을 타고난 소녀”라고 불렀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사강은 당시 ‘천재 소녀’로 불리우며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 뒤로 소설 『한 달 후, 일 년 후』,『브람스를 좋아하세요...』,『신기한 구름』,『뜨거운 연애』 등과 희곡 『스웨덴의 성』,『바이올린은 때때로』,『발란틴의 연보랏빛 옷』등의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다.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을 거치며 프랑수와즈 사강은 점점 황폐해져 갔다. 신경 쇠약, 노이로제, 수면제 과용, 정신병원 입원, 나날이 술로 지새우는 생활이 거듭되면서 도박장 출입이 잦아졌고 파산했다. 프랑스 도박장에는 5년간 출입 금지 선고를 받자 도버 해협을 건너 런던까지 도박 원정을 갈만큼 망가진 그녀는 결국 빚더미 속에 묻히게 된다. 하지만 50대에 두 번씩이나 마약복용혐의로 기소되었을 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그녀 식의 당당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4년 9월 24일, 노르망디에 있는 옹플뢰르 병원에서 심장병과 폐혈전으로 인해 생을 마감하였다.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가장 훌륭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작가 중 한 사람을 잃었다”며 애도했다.

사강의 작품들은 인생에 대한 사탕발림 같은 환상을 벗어버리고 냉정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인간의 고독과 사랑의 본질을 그리는 작가이다. 도덕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감성과 섬세한 심리묘사로 여전히 전 세계의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예스24 제공]



 


"슬프지 않아요. 아무것도요."

내가 대꾸했다.

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말하고 싶었다.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사실 난 그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그의 곁에 있게 되자마자 그 모든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아무것도 없었다. 감미롭고, 상상력으로 가득하고, 후회로 가득했던 그 이 주일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가슴이 찢어지지?

사랑의 신비는 고통스러워, 나는 조롱하는 기분으로 생각했다.

사실 나는 원망스러웠다. 

p176-177


왜 그래야 하는 거지? 왜 이렇게 무모한 사랑을..


왜 이렇게 가슴 찢어지게 아픈 사랑을 자처하는 건지..


왜 하필 뤽이었냐고...


한 남자를 지독하게 사랑했던 여자가 있다.


유뷰남을 사랑하는 여자의 외롭고 고독한 이야기.


젊고 싱그럽고 풋풋한 사랑이야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성숙하고 차분하며 절제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이번 작품에서 도미니크라는 여성의 사랑 이야기가 마음을 쿡 눌러댄다.


도미니크와 외삼촌 뤽, 이 둘은 그녀의 남자친구 베르트랑의 눈을 피해

위험한 사랑을 키워간다.


읽는 내내 그녀의 시선에 집중하며 책에 빠져들었다.


설렘과 불안이 느껴지는 도미니크의 사랑은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워 보였다.


사랑 따위는 애초에 없었던 냉소적이지만 

매력적이라 느꼈던 뤽의 태도가 난 못마땅하기만 했다.


뤽이 말하는 결혼관계가 피곤함과 권태가 견고한 토대가 되어

고독, 권태 같은 것이 지속적이고 아름다운 결혼 관계를 건설한다는 말에

한 남자와 20년 가까이 살아가고 있는 나에겐 역겨움을 토하고 싶을 정도로 분노가 치밀었다.


도미니크는 왜 하필 뤽 같은 남자를 사랑하게 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가진 정서 안에서는

이들의 사랑이 아름답게 묘사되기 어려웠고,

도무지 납득하기 힘들었다는게 솔직한 마음이다.


정말 행복하고 싶은게 맞는 건지,

도의적인 경계를 벗어난

 무분별하고 침체된 어둠이 드리운 사랑은 전혀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다.


절대 용서 받지 못할 이들의 사랑을 이해하기 힘들었고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것도 사실이다.


중년의 남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도미니크의 세계관과

사랑이라는 섬세하고 생생한 묘사가 프랑스아주 사강의 손에서 매혹적이고 치명적으로 그려진 책이다.


사강의 작품들이 대부분 그 본질에 대한 되새김을 하게 만든다.


완전한 기쁨 속에서 사랑에 매료된 상대를 보면

치명적이고 매혹적이게 되는 걸까.


부디 모두의 사랑이 아름다운 본질안에서 깨끗한 마음으로

서로를 향한 존중과 배려 속에서 아름답게 피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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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일 년 후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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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 일 년 후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프랑수아즈 사강
설득보다는 매혹을 원했던 프랑스 최고의 감성, 유럽 문단의 매혹적인 작은 악마로 불리우는 그녀의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Francoise Quoirez)로,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등장인물인 사강을 필명으로 삼았다. 그녀는 1935년 프랑스 카자르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소르본 대학교를 중퇴하였다. 19세 때 발표한 장편소설 『슬픔이여 안녕』이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되어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 작품으로 1954년 프랑스 문학비평상을 받았다.

어린 소녀가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자 문단과 세간에는 말이 많았다. 통속적인 연애소설 작가라는 비난의 시선도 적지 않았고, '운'이 좋아 당선이 되었다는 의혹도 받았다. 하지만 사강은 2년 뒤 두 번째 소설 『어떤 미소』를 발표해 첫 소설 『슬픔이여 안녕』못지않은 수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세간의 의혹을 일축하였으며, ‘운이 좋은 소녀’란 오명을 벗고 진정한 작가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프랑스 소설가 프랑수아 모리악은 사강을 두고 “유럽 문단의 매혹적인 작은 악마”라 평했으며, “지나칠 정도로 재능을 타고난 소녀”라고 불렀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사강은 당시 ‘천재 소녀’로 불리우며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 뒤로 소설 『한 달 후, 일 년 후』,『브람스를 좋아하세요...』,『신기한 구름』,『뜨거운 연애』 등과 희곡 『스웨덴의 성』,『바이올린은 때때로』,『발란틴의 연보랏빛 옷』등의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다.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을 거치며 프랑수와즈 사강은 점점 황폐해져 갔다. 신경 쇠약, 노이로제, 수면제 과용, 정신병원 입원, 나날이 술로 지새우는 생활이 거듭되면서 도박장 출입이 잦아졌고 파산했다. 프랑스 도박장에는 5년간 출입 금지 선고를 받자 도버 해협을 건너 런던까지 도박 원정을 갈만큼 망가진 그녀는 결국 빚더미 속에 묻히게 된다. 하지만 50대에 두 번씩이나 마약복용혐의로 기소되었을 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그녀 식의 당당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4년 9월 24일, 노르망디에 있는 옹플뢰르 병원에서 심장병과 폐혈전으로 인해 생을 마감하였다.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가장 훌륭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작가 중 한 사람을 잃었다”며 애도했다.

사강의 작품들은 인생에 대한 사탕발림 같은 환상을 벗어버리고 냉정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인간의 고독과 사랑의 본질을 그리는 작가이다. 도덕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감성과 섬세한 심리묘사로 여전히 전 세계의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예스24 제공]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여주인공 구미코가 읽고 있던 책.


자신을 조제로 칭했던 책.


과연 그녀는 누굴지 궁금했다.


예전에 봤던 영화라 책으로도 관심이 생겼는데 구판은 절판되었기에

다시 리커버 개정판으로 나왔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영화로 주목받았던 소설이라 기대가 컸다.


마음이 꼬물꼬물하고 말랑말랑한 감정을 느끼는 연애소설을

학창 시절엔 자주 읽었지만 뒤로는 사랑이야기를 가까이 접하진 않았다.


두 아이를 키우며 삶의 내공이 깊어진 지금은

사랑에 얽힌 좀 더 현실적인 자각과 이상이 충돌하는 것에

이따금 정신이 혼미해진다.


모처럼 자유연애의 진면목을 맛보고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다소 불편한 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보며

감정이 여러차례 휘몰아치기도 했다.


자유분방함을 넘어서

도덕적 잣대를 벗어나 보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정말로 자기 자신을 바라볼 시간이 있는 사람은 결코, 아무도 없다.

대부분의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서 눈(目)을 찾는다. 

그것으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

p77


"언젠가 당신은 그를 사랑하지 않게 될 거예요.

그리고 언젠가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게 되겠죠."

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고독해지겠죠. 그렇게 되겠죠. 

그리고 한 해가 또 지나가겠죠......"

"나도 알아요."

조제가 말했다.

p186


무모함이 초래할 비극을 알고 있는 조제.


행복을 아무 상관없다는 것으로

사랑을 덧없게 그린다는 점에서 기만적인 인물이란 생각이 든다.


서로 사랑하지도 않고 믿지도 않으며 끊임없이 저울질하기 바쁜 위선적인 모습을 보면서

사랑이 이토록 덧없었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무너졌다.


작가는 사랑과 젊음의 한계를 덧없다고 느꼈을 것을

냉소적인 태도로 이 책을 집필했다는 생각이 분명히 들었다.


영원하지 않을 사랑과

덧없는 사랑에 대하여..


분명한 건 내 곁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결국 잃어보고나서야 깨닫게 된다는 사실에

개탄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본질은 결국 지나간 다음에야 비로소 알게 되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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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고 있습니다 - 대책 없이 부족하지만 어처구니없이 치열한 책방 미스터버티고 생존 분투기
신현훈 지음 / 책과이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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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고 있습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신현훈
대학 졸업 후 대학원 공부로 3년, 백수로 2년, 직장인으로 5년, 1인 출판사를 하며 2년, 다시 직장인으로 8년을 보내고, 현재까지 7년째 일산에서 미스터버티고 책방을 운영 중이다. 능력은 없는데 노력은 안 하고 심지어 게으르기까지 하며, 무엇보다 자존감은 없으면서 쓸데없이 자존심만 센 50대 초반의 쌍둥이 아빠.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미스터버티고 책방을 운영중인

책방지기의 고군분투가 담백하게 쓰여있는 기분 좋은 책을 만났다.


내가 책방에 관심이 많은 건

책을 좋아하는 이유가 크기도 하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 책방 운영을 하고 싶은 바램과 사심이 채워져있다.


책방투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마음을 실은

가족 휴가를 계획하면서도

전적으로 책방 리스트를 검색하며

지역의 독립서점을 한 곳이라도 더 눈에 담고 오고 싶은 마음에 혼자 들떠 있는 나이기도 하다.


그런 나에게 책방은 언제나 행복이라는 근사한 단어처럼

소박하고 따뜻한 이미지로 기억되고 남아 있다.


물론 업이 되어 운영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버티고 생존해야 하는 치열함 속에서

하루의 매상을 고민해야 하는 처참함 속에 내밀릴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이 앞서기도 한다.


그래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도 그 이유가 크다.


그래서인지 책방지기님들의 책은 각별한 마음이 든다.


책방 매출이 떨어지는 상황을 걱정하면서도

조용히 책을 읽고 큰 돈을 벌지 않아도

버킬 정도라면 책방을 계속하고 싶다는 책방지기의 바램을 함께 응원하며 읽었다.


<앞으로의 책방 독본>에서는 앞으로 책방이 살아남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으로

"작은 책방, 직원 고용하지 않기, 자택겸하기, 일등지가 아닌 입지, 한눈에 들어오는 20~30평 크기,

짧은 영업시간, 세계관 만들기, 총이익 올리기" 등을 꼽고 있다.

이런 조건에 맞는 한적한 시골 책방.

지금으로서는 이 그림이 최선인 것 같다.

책방 수입만으로 먹고살 수는 없을 테지만, 시골에는 농번기 일손이 부족하다고 하니

투잡 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으니까.

p32


간절하게 버티고 싶어하는 그 바램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


계속 책방 운영을 어떻게 해서든

해나가고픈 한 가정의 가장이자 책방 주인으로서

그 자리를 잘 지킬 수 있도록

생업과 연결된 책방이 낭만을 넘어

밥벌이에도 흠이 되지 않길 바란다.


입지나 규모, 수익이 대단하지 않아도

살아남을 수 있다면 된거니까.


막다른 길에 내몰리지 않기만을 바래본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에 이런 말이 나온다.

"사람은 두 종류다. 양심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내게도 사람은 두 종류다.

"책을 사는 사람과 안 사는 사람." 

그리고 나는 책을 사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리고 나도 책을 많이 사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p86


가장 솔직한 말이 아닌가 싶다.


현실적으로 이 책방의 존폐를 결정 짓는 건

책이 팔리냐 안 팔리냐니까.


많은 책을 재고와 소장으로 둘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수입과 지출의 균형이 무너지면

존재할 수 없는 것이기에

책을 많이 사는 사람이 많아져서

책방 운영도 신나게 할 수 있는 기운이 넘쳐나면 얼마나 좋을까.


"어려운 시기에 소설을 읽는 것은 그 시기를 이해하는 방식이자

그 시기를 끈기 있게 버텨내는 방식이기도 하다."

-마거릿 애트우드 외, <데카메론 프로젝트> 중에서


언제쯤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코로나에서 자유로워지길 항상 바라고 희망하고 있다.


일상이 회복되어 생업이 활성화 되어

책방도 우리의 삶도 무사히 어두운 터널 속을 뚫고 나왔으면 좋겠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말처럼

이 시기를 끈기 있게 버텨왔던 건 책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아 한편으론 다행이다란 생각이 든다.


모순적으로 책을 팔아서 먹고 사는 분들에게는

이 시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들었을 것에

그 수고로움을 조금만 더 버텨주시라고 말하고 싶다.


당장이라도 책방 문을 열고 들어가

대여섯권 책을 사서 오고 싶어진다.


각자의 위치에서 삶에서 

무탈하게 버티고 견디며

내가 선택하고 지키고 싶은 행복을 지켜 나가길 소망한다.


책방지기분들 모두 힘내시길..!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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