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를 위한 변론 -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와 윤리적 육식에 관하여
니콜렛 한 니먼 지음, 이재경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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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둘러싼 뜨거운 논쟁 속에 비판하며 축산업을 위한 개선점과 해결 방안을 모색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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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를 위한 변론 -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와 윤리적 육식에 관하여
니콜렛 한 니먼 지음, 이재경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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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를 위한 변론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니콜렛 한 니먼

NICOLETTE HAHN NIMAN

환경보호단체 워터키퍼 얼라이언스의 수석변호사로 일했으며, 가축의 공장식 사육을 혁파하기 위한 캠페인을 주도했다. 최근 지속가능한 식량 생산과 가축 복지 향상의 옹호자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타임》, 《오 매거진》, 《팔레오 매거진》 등 유수의 잡지에 활약상이 소개됐고, 〈PBS 뉴스아워〉, 〈닥터 오즈 쇼〉, 〈다이앤 렘 쇼〉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예일, 스탠퍼드, UC 버클리를 포함한 여러 대학에서 강연하였다. 2016년에는 식품을 주제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 위크 다이얼로그’에 전 세계 23명의 초청연설자 중 한 명으로 참석했다. 전작으로 《돼지가 사는 공장》이 있고,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LA타임스〉, 〈허핑턴 포스트〉, 〈디 애틀랜틱〉 등 많은 보도매체에 글을 썼다. 캘리포니아주 볼리나스의 목장에서 남편 빌 니먼, 두 아들 마일스와 니콜라스와 함께 소들을 키우고 있다.

역자 : 이재경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경영컨설턴트와 출판편집자를 거쳐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외국의 좋은 책을 소개, 기획하는 일을 한다. 번역이야말로 세상 여기저기서 듣고 배운 것들을 전방위로 활용하는 경험집약형 작업이라고 자부한다. 《나는 화학으로 세상을 읽는다》, 《세상을 이해하는 52가지 방정식》, 《N분의 1의 함정》, 《도시를 움직이는 모든 것들의 과학》, 《편견의 이유》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환경 운동가는 아니지만 소시민으로 지구 생태계에 대한 관심과 염려를 안고 있는 한 명으로

식량의 터전이 되고 있는 생명 시스템이

어떻게 붕괴되고 기후변화와 환경 퇴화는

앞으로 어떻게 급격히 변해갈지 우려스러운 일이다.

30년 넘게 채식주의를 고수했다는 저자는

이 책에서 소고기를 둘러싼 뜨거운 논쟁 속에 비판의 허와 실을 밝혀낸다.

'무죄'를 주장하며 소를 변론하는 저자는

소에 씌인 혐의와 의혹에 강력히 반발하며 나선다.

개인적으로 완전한 채식주의자는 아니기에

고기를 즐겨먹는 편도 아니지만 이따금 고기를 챙겨먹기도 한다.

소고기가 건강에 이롭다는 걸 어릴 때부터 들어온터라

즐겨먹진 않아도 몸이 보신하기 위해서 챙겨먹는 정도로

영양 만점이란 생각이 쌓여 있었는데

저자는 소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환경이나 건강 문제라면 오해라고 말하고 있다.

완전히 제한하는 것이 아닌 육식의 지속가능함을 약간의 타협점으로 둔다는 점에선

안도감이 들기도 했다.

그럼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개선점과 해결 방안에 대해 고심해봐야 할 것이다.

문제는 가축 관리와 사육 방식이다.

생명 존중 농업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

수만 년 전부터 1만 년 전까지 인류는 지구 전역의 대형 동물 무리를 씨를 말리다시피 사냥했다.

오늘 날 남아 있는 동물들은 한때 지구를 주름잡던 다양한 동물 무리 중 살아남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렇게 빈약한 개체군은 과거 지축을 울리던 거대 무리가 초지에 미치던 효과를 낼 수도 없고, 내지도 않는다. 최근 수천 년 동안 진행해온 황혜화와 사막화는 동물의 존재보다 동물의 부재에 기인한다.

p83

세이버리가 말하는 기술, 땅 묵히기, 그리고 방목은

균형 회복의 최대 희망으로 보며,

생태계에서 많은 부분을 담당하는 소를 올바르게 관리하는 시스템이라고 주중한다.

인간이 사막화를 해결할 수 있는 패가 가축밖에 없다고 한다면

지구의 커다랗게 쌓여있는 난제를 수행할 존재인 소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기후 변화적 측면에서 소는 생태계와 유기적으로 연계된 생명체이기에

우리가 영양가 높은 식료로 만들어 내는 것과 동시에

탄소를 빨아들여 토양 속에 묻는 소들도 자연의 일부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방목이 생태계의 조성과 보존에 기여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적절히 관리되는 소 목축이 인간에게 값진 영양은 물론이고

생태계 기능을 보호하고 복원할 기회를 제공한다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소와 관련해 제기된 문제는 다음 범주로 나누어진다.

소와 토지가 관리되는 방식, 소에게 먹이는 물질, 성장 촉진을 위해 투여하는 호르몬과 약물,

환경오렴을 유발하는 관행들, 자원 낭비, 살아 있는 가축의 장거리 운송,

도살장에서의 취급 방식.

달리 말해 소 관련 문제들은 토지 관리, 자원 낭비, 오염, 둥물 복지, 식품 안정성으로 정리된다.

p351

미래 식량 공급에 대한 우려를 생각한다면

가축 관리에 대한 관심을 쏟아야 할 타이밍이란 걸 실감한다.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우리를 부양해줄 올바른 해결 방안이 되지 않을까.

소처럼 풀 뜯는 가축을 방목은 자연 시스템에 의존하기에

시장 경제와 산업화된 세계에선 쉽지 않은 문제일 수 있다.

산업형 농업이 생태 농업 시스템으로 대체될 필요가 있다.

소의 역할과 그들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는 것으로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길을 찾을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거란 생각이 든다.

#사회비평

#소고기를위한변론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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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하지 않는 삶
이시구로 세이지 지음, 전선영 옮김 / 머스트리드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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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하지 않는 삶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시구로 세이지

石黑成治

소화기외과 전문의이자 건강 코치. 나고야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하고 국립암연구센터 중앙병원 대장외과에서 수련의 생활을 마쳤다. 이후 나고야대학교 의학부 부속병원, 아이치현 암센터 중앙병원, 아이치의과대학병원에서 대장암 전문의로 근무하며 암 치료에 매진했다. 2018년부터 예방의료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알리는 건강 코치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메일매거진,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장내 환경 개선법, 약에 의존하지 않는 건강법, 스트레스 없는 생활 습관 등을 소개하고 있다. 2022년 3월 현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9만 명에 이른다. 지은 책으로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면역력이 생기는 식사법』, 『대장암 전문의가 실천하는 매일 건강 루틴』이 있다.

역자 : 전선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식사가 잘못됐습니다』, 『데이터 프라이버시』, 『도쿄대 교수가 제자들에게 주는 쓴소리』, 『철학 비타민』, 『진짜 채소는 그렇게 푸르지 않다』 등 40여 권을 옮겼다.

역자 : 전선영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소식과는 거리가 먼 과식을 즐겨하는 나로서는

식욕을 절제하며 사는 것이 끔찍하게 힘든 걸 안다.

늘 다이어트를 선언하면서 먹는 것 앞에서 항상 무너져 왔기에

몇 일 버티지 못하는 식단조절 뒤에

항상 따르는 요요가 더 겁이 나서 그만 둔게 사실이다.

건강한 식습관 정보들을 찾아보면

지금 내가 먹고 사는 모습에서의 문제점이

너무 많이 보여지기 때문에 사실 피하고 회피하려고 했던게 사실이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체력과 건강을 생각 안할 수 없는게

전보다 걷는 것도 체력에 부치고

뛰는 건 말할 것도 없기에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을 때가 많아

당장 근력운동을 시작할게 아니면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먹는 습관부터 좀 바꿔보고 싶었다.

이 책은 가볍게 먹는 소식 생활이

얼마나 유익한 것인지 잘 알려주고 있어서

그동안의 과식과 대식으로 몸부림치게 아팠던 내 몸을

건강하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는 세계로 입문하는데 도움이 될만했다.

-평소 몸을 자주 움직인다

-보람된 삶을 추구한다

-스트레스를 피한다

-배부를 때까지 먹지 않는다

-채소 중심 식생활을 유지하고, 고기와 가공식품을 적게 먹는다

-음주는 소량만 한다

-신앙에 기반한 공동체에 속해 있다

-도움을 주고받는 동료가 있다

-가족을 소중히 여긴다

p45

세계 5대 블루존의 '장수 비결'이라 말한다.

9가지 생활 습관을 보고 있자니

나에게 해당되지 않는 사항이 거의 대부분인거 같아

건강하게 오래 사는 길에서 한참 벗어나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마음맞는 동료들과 소규모 공동체 안에서 마음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며

과식하지 않고 채소 중심으로 식생활하고

가족과 지인과의 관계가 건강한 생활을 유지해 나가는 것.

단순히 먹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관계 맺고 살아가는 삶도 신체 건강만큼이나

정신건강을 담당하고 있기에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 고독을 느끼지 않고 사회에 속해있다는 귀속감이

장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공감한다.

조금 더 먹고 싶을 때 멈추는 것이 건강한 식사의 기본이다.

음식을 꼭꼭 씹어 먹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여러 전문가가 입을 모아 강조했다.

여러 번 씹으면 입안에서 타액이 많이 분비된다.

가이바라는 "타액은 몸 전체에 영향을 주고 청혈이 되므로 소중히 여겨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p105

천천히 꼽꼽 씹어 먹는 것이 좀 어렵다.

맛있는 음식 앞에서 허겁지겁 먹기 바쁘고

배가 부름에도 차고 넘치도록 먹을 때도 있기에

소식은 나와는 거리가 먼 삶 같아 보였다.

절도라는 걸 모르고 사는 사람처럼

음식에 있어서 남기는 법을 모르고

배부르게 먹고 채우는 걸 좋아하는 습성이 가진 폐해를

여과없이 내 몸이 신호를 보낼 때야 그제서야 느낀다.

둔하다면 둔하다고 할 수 있지만

습관이 그렇게 베어있지 않아서라는 핑계를 들 수 있고

적게 먹고 배가 다 차지 않은 상태로 있어보지 않아

익숙하지 않은 것에 익숙해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이런 저런 이유 삼아 건강 관련 서적과는 친하지 않지만

나이가 들어가니 자연스럽게 찾아 읽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습관 교정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고

좀 더 건강하게 먹고 좀 더 몸을 움직이려는 습관을

내가 만들어 나가야 할 필요를 느끼기에

가볍게 사는 삶을 권하는 이 책의 조언을 들어보고자 한다.

결국은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건강을 헤치게 되니

내 건강을 지키는 걸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면

인식하고 실행해 나가려고 하는 시도와 관심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독자들에게 좋은 해답이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소식과 운동으로 탄탄하고 건강한 삶을 회복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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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길을 잃고 헤매는 이가 있다 - 심리학자 곽금주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 시대 내면의 초상
곽금주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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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길을 잃고 헤매는 이가 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곽금주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심리학 석사, 조지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 Ed. S,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발달심리학과 인생설계심리학을 강의하고 있다. 1996년 ‘세계적인 젊은 학자상(International Young Scholar Award)’을 수상하였으며,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방문 교수, 미국 국립보건원 겸임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저서로, 『습관의 심리학』『아동 심리평가와 검사』가 있고, 『아기들은 어떻게 배울까?』『아동발달심리학』을 번역했다.

[예스24 제공]




불안과 우울이 나만 느끼는 감정이 아님을 안다.

보편적인 감정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도 흔하게 느끼는 감정인데도

지나치게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매몰되어 버릴 때가 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감정들에

내가 응대하는 태도는 매우 소극적이고 겁에 질려있다.

더욱이 불안과 초조, 우울로 복잡해지면

생각한 대로 제대로 살고 있지 못해 더욱 자책하며

소중한 내 감정을 잘 돌보지 못한다.

감정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를 들여다보는 연습이 필요함을 느끼기에 조용히 책장을 넘겨보았다.

어찌 보면 단조로운 일상일 수 있겠지만 이렇게 일정한 생활의 패턴은 인간의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

'삶의 의미'는 행복의 중요한 요소이다.

정신건강, 직업적인 성취, 장수 들의 요인이 삶의 의미와 관련되어 있다.

규칙적인 일상은 삶이 중요하고 목적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고, 살아가는 것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생겨난다.

p54

대단한 일을 했을 때의 보상보다도

잔잔하리만큼 별 일 없는 하루를 보내는

평범한 일상을 매일 규칙적으로 만들어 살아가는 삶이 더 나을 수 있겠다란 생각을 한다.

하루동안 얻어지는 작은 보상과 성취를 얻는 것은 많다.

내가 만들어 먹는 집밥부터 좋아하는 차를 우려내는 시간과

책을 읽는 고요한 시간,

약간의 걷기와 산책.

하루키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커피를 내리고

5~6시간 동안 집중해서 글을 쓰는 40년 간의 습관은 일상의 반복된 패턴이라고 한다.

단조로워 보여도 규칙적인 생활이 주는

긍정적인 작용들이 스트레스를 감소하고

자기 통제감이 상승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내 하루의 만족감과 성취감이

별 것 아닌 루틴을 만드는 활동에서 일어난다는 점에서

주어진 하루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만든다.

우리 인생에서 후회는 피할 수 없다.

그런데 시도했다 실패한 것보다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에 더 많은 후회가 따른다.

해내지 못할까봐 두렵더라도 일단 시작하면 어떻게든 굴러가게 마련이다.

그 과정이 힘들더라도 완성하려는 힘이 목표를 향해 끌고 가게 되어 있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한 유능감도 점차 생겨난다.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발생함과 동시에 이를 감소시키려는 힘이 길러지면서

어느새 완성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p140

정해진 길을 이탈하는 건 낭비이자 가성비가 좋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가진 환경 안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시간이나 돈을 들이기엔

실패할 것에 대한 후회가 더 클것만 같았다.

그래서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자꾸 미련만 가지며 산다.

오히려 이 후회가 더 클지도 모르겠다란 생각에 잠이 들지 못할 때도 있다.

실패없이 내가 생각한 방향과 생각대로

내가 그리는 모습으로 이탈없이 잘 진행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무모한 선택이 될것만 같은 두려움에 덜컥 시작조차 못하는 일들이 많다.

실패에 들인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

내가 너무 찌질해 보일 것도 같고

결국은 헛수고였다는 패배감에 사로잡힐까봐도 두렵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도조차 하지도 않으면서

늘 머리로는 시물레이션을 끝도 없이 돌리고 있다.

늘 미련이 남는 완성하지 못한 일을 가슴에 품고 사는 것이

내 삶에서 후회로 남을 일인가를 두고봤을 때

사실 그렇다고 봐야할지도 모르겠다.

일단 시도했다는 것에는 시작조차 못한 미련은 남지 않으니까

다소 무모해보이지만 저질러 놓은 일을 수습하기 위해 그것에 몰두할 수 있다는 건

나를 다시 땀흘려 뛰게 하는 동력이 되니 그것도 나쁘진 않아보이고..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온전히 내 몫이겠지만

완전하고 완벽한 형태의 것은 없다.

다만 실패해야 배울 수 있는 것이 있고

우리 인생은 결국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과 후회,

실패와 방황의 연속이라는 것.

기왕 살아가는 거 많이 후회하는 것보다

좀 더 실패하며 배워가는 쪽이 나아보이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저질러놓은 일을 언제 수습할지 몰라도

내가 쓰고 있는 원고를 좀 마무리 해보는 것도 좋겠지..

길을 헤매고 방황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건

내 마음을 들여다 볼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이기에

삶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법을 오늘도 책에서 배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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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누구니 - 젓가락의 문화유전자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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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누구니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이어령
1934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하여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56년 「한국일보」에 『우상의 파괴』를 발표, 문단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등장한 그는, 문학이 저항적 기능을 수행해야 함을 역설함으로써 '저항의 문학'을 기치로 한 전후 세대의 이론적 기수가 되었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파격적으로 「한국일보」 논설위원이 된 이래, 1972년부터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을 맡을 때까지 「조선일보」 「한국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 여러 신문의 논설위원을 역임하며 우리 시대의 논객으로 활약했다.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중앙일보 상임 고문 및 (재)한중일 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으로 재직 하였다.

1967년 이화여자대학교 강단에 선 후 30여 년간 교수로 재직하였고, 석좌교수를 지냈다. 그는 시대를 꿰뚫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명 칼럼리스트로만 활약한 게 아니라 88서울올림픽 때는 개ㆍ폐회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문화 기획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1980년 객원연구원으로 초빙되어 일본 동경대학에서 연구했으며, 1989년에는 일본 국제일본문화연구소의 객원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1990~1991년에는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냈다. 저서로는 『디지로그』,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지성의 오솔길』, 『오늘을 사는 세대』, 『차 한 잔의 사상』 등과 평론집 『저항의 문학』, 『전후문학의 새물결』, 『통금시대의 문학』,『젊음의 탄생』,『이어령의 80초 생각 나누기』등이 있고, 어린이 도서로는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시리즈 등이 있다.

디지로그(Digilog)는 아날로그 사회에서 디지털로 이행하는 과도기, 혹은 디지털 기반과 아날로그 정서가 융합하는 시대의 흐름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그는 그의 저서 『디지로그』에서 현재 우리가 한때 '혁명'으로까지 불리며 떠들썩하게 등장했던 디지털 기술은 그 부작용과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들이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지적해준다. 시대를 읽는 특별한 눈을 가진 그는 우리에게 선사하는 새로운 사명으로 디지로그 시대의 개척자이자 전도사가 되었다. 한국이 산업사회에선 뒤졌지만 정보화사회에선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음을 일찍부터 설파한 그가 이제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디지로그 시대의 개막'을 선언한다. 물리적 나이로 보자면 분명 노학자이지만, 그는 디지털 미디어를 매개로 한 문명전환의 시기에 누구보다도 앞서 디지털 패러다임의 한계와 가능성을 몸소 체험한 얼리어댑터이다.

그의 서재에는 7대의 컴퓨터와 2대의 스캐너, 무선 공유기, 프린터 등 각종 디지털 장비가 자리한다. 7대의 컴퓨터를 직접 네트워킹했다. 그는 컴퓨터들을 이용해 직접 자료를 모으고, 검색하고, 정리하고, 자신의 지적 회로망에 연결한다. 그에게 컴퓨터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뇌의 확장된 영역이 되고, 그가 선창하는 디지로그 세상을 몸소 살고 있는 인간임을 증명한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는 1963년 「경향신문」에 연재 에세이 형식으로 발표된 글을 모은 것으로 처음으로 이 땅에 한국 문화론의 기치를 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으로 이어령은 "젊은이의 기수" "언어의 마술사" "단군 이래의 재인"으로까지 불렸다. 또한 대만에서 출간되었을 때는 임어당으로부터 "아시아의 빛나는 거성"으로 칭송받기도 했으며 일본에서는 저명한 문화 인류학자 다다 교수가 '그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감동을 준 세 권의 책 가운데 하나'로 꼽을 정도였다. 영문으로 번역되어 나갔을 때는 컬럼비아 대학에서 교재로 사용되었다. 이 책은 한국의 문화를 최초로 분석해 낸 기념비 같은 것이면서도 '젊다'. 또렷하고 거침없는 표현도 그렇거니와 한국의 건축, 의상, 식습관, 생활양식에 대한 예리하고도 통찰력 있는 지적은 지금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방대한 지식에 기반하여 한국의 풍습을 중국과 일본과 비교하면서 동서고금의 사상을 가리지 않고 적용하는 자유로운 그 사고방식과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을 조화롭게 엮어내는 글재주 역시 비상하다.

『축소지향의 일본인』은 일본 고전 문헌에 대한 자료와 그간의 일본, 일본인론에 대한 저자의 견해 및 비평을 피력하면서 문화 현상을 중심으로 일본인을 투시해 본,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며 그럼으로써 가혹한 분석이다. 일본인을 바라보는. 시대를 초월한 근본적인 통찰을 제공하며 인접국인 일본에 대한 피상적 이해의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둥지 속의 날개』(상,하)는 1978년 월간 「한국문학」에 '의상과 나신'이라는 제목으로 8회 연재를 하다가 도중에 저자의 건강상 이유로 중단했던 작품이다. 분망한 나날과 가진 고초 속에서 저자인 이어령의 문학적 열정을 모두 쏟아 부었던 작품이라 그런지 세월이 갈수록 유난히 애정을 느끼게 되는 소설이라고 한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산업화가 한창이던 70년대서 80년대의 초반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인간의 영원한 내면세계를 다루려 한 소설이기에 산업화·도시화라는 시대상황과 관계가 없는 이야기이다. 그러면서도 광고라는 새로운 직업을 소재로 하였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문명 비평적 요소도 없지 않다.

오랫동안 한국의 대표적인 지성으로 여겨져 온 이어령. 문학박사, 교수, 장관 등 다채로운 이력과 타이틀을 지닌 그는 과거 무신론자였다. 하지만 칠십이 훌쩍 넘은 나이에 세례를 받고 신앙인으로 살아가게 된다. 『지성에서 영성으로』는 이러한 이어령의 모습을 담은 책이다. 말하자면 '(무신론자의) 신앙입문기'라고 할까. 지식인 이어령이 아닌 그리스도교 신자 이어령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영성'에 관한 참회론적 메시지와 함께 시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인생의 후반에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어령. 존재 자체의 변화로 인해 그의 삶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지성과 영성의 문지방 위에서, 그는 지성을 넘어선 영성을 추구하고 있다. 세례를 받았고, 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를 냈다.

시대의 지성인 이어령은 2022년 2월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예스24 제공]



 



우리의 젖가락 문화는 정말 하찮지 않았다.


그 속에는 엄청난 지혜와 삶, 문화와 정체성이 숨겨져 있다.


이어령 선생님의 꼬부랑 이야기로 시작되는 꼬부랑길을 가만히 눈으로 따라 걷다보면

문화유전자로서 젖가락은 정말 중요한 도구가 되었구나란 걸 금새 깨달을 수 있다.


스파게티를 먹을 때 눈치껏 포크로 먹다가도

내심 젖가락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보면

식사 풍습, 전통이 스며들어 있다는 걸 배제하진 못하는 모습 같다.


수저 하나로만 보아도 그 나라의 풍습이 보이지 않는가.


한국만이 금속젓가락을 쓰는 이유는 우리의 독특한 수저 문화와 함께 국물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국물 문화의 영향으로 한국은 중국 일본과 다르게 수저 문화가 발달했다.

그런데 나무는 물과 상극이니, 국물을 떠먹자면 자연 숟가락은 금속이어야 한다.

p87


나무가 아닌 금속제를 쓰는 젓가락 문화가

한국인의 식문화 속에 그 비밀이 숨어있었다.


신라 때 봉덕사의 성덕대왕 신종을 만든 야금술이

이 식탁에 금속젓가락으로 피어난 해석 또한 흥미롭다.


수저의 조화도 눈여겨 볼만하다.


젖가락이 달처럼 둥근 숟가락을 보완하고

숟가락은 젓가락을 보완하며 직선과 원, 선과 면을 만나 서로 조화를 이룬다.


이 상호성이 문화적 발전과 문화유전자로의 계승으로도 연결된다.


불행한 과거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면, 젖가락에까지 패권주의 경쟁을 끌고 들어와 한 나라가

패권을 쥐는 그런 아이아를 만들지 말자.

겉으로는 '아시아는 하나'라고 외치면서 속으로는 중화주의, 대동아주의를 꿈꿨던 때처럼,

서로 자기네가 아시아의 제일가는 나라라고 주장하는 못난 아시아인이 되지는 말자.

그것 때문에 항상 서구에게 밀리고, 제국주의 식민지가 되었던 게 아닌가.

p230


정작 걱정해야 할 것은

3국 모두 겪고 있는 젖가락 밈을 잃은 위기에 처해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아이들만해도 젖가락질을 잘 하지 못한다.


단순히 조작 유뮤가 아닌 삭막해진 식탁과도 연관이 있어보인다.


어른들과 둘러 앉아서 함께 밥을 온 가족이 먹는 시간이 거의 없으니말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도 한 몫하는 것도 사실이다.


정체성을 잃어가고 문화유전자의 흔적이 희미해지는 지금

젖가락 정신과 문화가 잘 계승되어 가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환경 위기를 두고 서로가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듯

젓가락 위기 또한 협력을 도모할 때이다.


한국의 문화적 밈이라는 젖가락.


단순히 도구적인 측면을 넘어서 이어령 선생님의 해설은 허를 찌르는 것처럼 놀라웠다.


단순한 도구가 가진 정신과 문화를

하찮게 여길 것이 아님을 강조하는 통쾌한 해석에 깊은 깨달음을 얻는다.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부지깽이 문화, 지게 문화의 원형인

우리의 작대기, 젖가락.

가장 대범하고 용기롭고 지혜로운 그 정신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보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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