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상담원, 주운 씨 - 전화기 너머 마주한 당신과 나의 이야기
박주운 지음 / 애플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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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상담원, 주운 씨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박주운
저자 : 박주운
공연 티켓을 판매하는 콜센터에서 근무했다. 3개월만 머물 마음으로 들어간 그곳에서 5년을 일했다. 고객에게는 친절했지만 콜은 많이 받지 못하는 상담원이었다. 밥 먹듯이, 아니 밥 먹는 것보다 더 많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면서도 막상 무엇이 죄송한지 모를 때가 많았다. 수화기 너머 누군가로부터 저기요, 아저씨, 당신, 너, 가끔은 선생님, 그리고 더 가끔은 개××라고 불리던 사람.
브런치 @eklatilar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전화기 너머 마주한 당신과 나의 이야기


콜센터 상담원의 고충이 심할거란 생각은 늘 한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정말 힘든 걸 알기 때문이다.


나는 아마 잠시도 버티지 못할 것 같다.


체력적으로도 지치겠지만

정신적인 소모가 엄청날 거란 생각에

아마 퇴근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보면 정말 끔찍하다.


상담사로 일하면서 퇴사하는 날까지 쓴 글이라니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심적인 분풀이를

글로 토해낼 수 있었던 용기와 함께

진솔한 이야기들이 참 마음에 그대로 와 닿는다.


콜센터 안에서 일어나는 내 속내를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와 여러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멋진 작가로 우뚝 서게 될 제2의 삶도 함께 응원하고 싶다.


진상 고객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상담원으로서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해봤지만, 역시 아니다.

콜센터에서 일하면 어쩔 수 없이 진상을 만난다고 들었지만,

그들의 말로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받는 일이

상담원의 책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담원은 죄인이 아니다.

누구에게도 타인의 마음을 짓밟을 권리는 없다./p84


진상 보고서에 기록된 다양한 유형의 진상 고객들..


욕설형, 성희롱형 ,협박형, 무시형,  상급자 바꿔형, 우기기형 등..


정말 치를 떨면서 일을 하는 전쟁터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런 과도한 스트레스를 과연 어디에다 푸는지도 걱정이 되기도 했다.


좁은 공간 안에서 내 귀가 혹사 당하는

이런 위협을 어떻게 감당하는지..


갑자기 상담원들의 멘탈이 정말 갑이란 생각이 든다.


쉽지 않다. 아니 어렵다.


이건 견디는 수준을 넘어서는

고된 중노동처럼 느껴진다.


마음이 얼마나 과하게 피로할지

하루의 일과를 마친 그들의 일상이

영혼이 나간 멍한 표정으로 출근 길을 재촉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평생 들을 폭언과 수치심을

꼼짝 앉고 좁은 반경 안에서

하루에도 여러번 혹사 당하는 삶이라니..


쉬운 일이 아니란 생각은 했지만,

이건 아니란 생각마저 든다.


눈에 보이는 문제를 하나씩 고쳐가는 쪽이 우리의 노동환경을 개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쉽진 않겠지만 서로의 아픔을 외면하고 비난하기보다는 이해하고 공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시작은 개인이 처한 어려움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것부터가 아닐까./p182


어렵지 않은 일이 없다.


존중받지 못하는 구조 안에서

혼자서 고통받고 내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도 조심스러운 사회..


누군가는 이렇게 속시원히 세상을 향해 나를 알린다.


아주 작은 변화 일지라도 그 작은 목소리가

많은 이들에게 변화의 움직임을 일으키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까운 미래엔 상담원이란 직업도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그 날이 오기까진

존중받지 못하는 열악한 노동 환경 속에서

신음하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고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우리 사회가 될 수 있길 희망해본다.


상담사라는 막연한 직업을 좀 더 면밀히 들어가 볼 수 있었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안에서 구속되고 답답한 현실을

깨고 나올 수 없었던 그 설움과 눈물이

나에게도 전달되어져 더 마음이 아팠다.


다친 마음이 하루새 새 살이 돋아날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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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의심하다 - 노진준 목사의 믿고 듣는 믿음 강의
노진준 지음 / 두란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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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의심하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노진준

노진준 목사는 가슴 따뜻한 목회자이다. 이 땅의 모든 성도가 바른 복음으로 하나님의 자녀 됨을 잃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것을 꿈꾼다. 그의 설교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성도에 대한 이해로 듣는 이에게 깊은 위로와 희망을 선사한다. 지금도 멈추지 않고 현대 교회와 그리스도인에게 바른 복음의 길을 안내하는 열정적인 설교자다. 토슨 대학(Towson University) 수학과를 졸업하고(B.A.), 웨스트민스터 신학교(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으로 석사(M.Div.)를 받고, 변증학으로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볼티모어 갈보리장로교회(1992~2009)와 LA한길교회(2009~2017)에서 담임 목사로 섬긴 바 있다. 저서로는 『노진준 목사의 다니엘서』, 『회복하라』(이상 지혜의샘)가 있으며, 『조직신학』(은성), 『성경 이미지 사전』, 『개혁주의 은혜론』(이상 CLC)등 다수의 역서가 있다.


[예스24 제공]

​노진준 목사의 믿고 듣는 믿음 강의

가정 예배로 예배를 대체하면서

그동안 안으로 보살피지 못한 내 가정 안에서의 믿음 생활을

서로 서로 점검하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제목만으로도 참 대면하기 불편한

내 믿음을 시험하는 듯한 중압감이 느껴지는 책이란 생각에

지금 내 믿음의 상태가 굉장히 불량하다는 걸

눈치 채고선 더 도망치고 싶었지만

꼭 읽어보고도 싶은 책이었다.

지금처럼 더 많은 에너지를 내 안으로 쓸 때가 없으니

집에 꼭 박혀 있는 동안

좀 더 자기 검열에 나설 필요를 느꼈다.

어차피 믿음의 좋은 점수를 받진 못하겠지만

의심이란 생각조차도 하고 있지 않은

무관심이 더 하나님을 외면하고 있는 것 같아

참 위기란 생각이 든다.

믿음의 본질적인 면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보기 꺼려했던 부분들을 다 파헤쳐서 보게 되면서

하나님의 영역과 나 사이에 벌어진 넓은 틈을 보게 된다.

외면하고 아는 걸 피하려는 것보다

부딪혀보면 좀 더 문제가 가벼워지는 것 같다.

문제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어쩌면 이또한 과정 중에 내가 서 가는 모습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믿음이 없어서 고난을 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이 없어서 눈앞에 파도가 일 때마다 두려운 것이 아닙니다.

믿음을 지키며 세상을 살아 내려니까 고난당하고 두려운 겁니다.

믿음은 고난을 극복하는 방법이 아니라 고난 중에도 우리를 위해

부끄러움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고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어떤 상황에서도 바라보는 것입니다./p242

세상의 든든한 방패막 정도로 믿음을 택하기도 했다.

적어도 날 보호해 줄 수 있는 괜찮은 종신 보험, 생명 보험쯤으로

너무 가볍게 생각하기도 했다.

믿음을 논하기 전에 난 하나님을 얼마나 바라보고 있는가란 질문에

답을 내뱉기가 참 부끄러웠다.

믿음을 떠나 난 그 분을 온전히 감당치 못할

마땅치 못한 폐만 끼치는 존재인거 같았다.

정말 믿음이 형편 없었고,

예쁘게 봐줄 구석이 없어서

하나님을 곤란하게 만드는 민폐덩어리가 아닐까란 생각도 해보았다.

이런 내가 무슨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바라본다고..

세상 살기가 만만치 않다.

만만치 않은 세상에서 하나님 한 분 바라보기엔 영 불안했다.

그또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확한 응답을 나에게 꽂아주지 못한 것 같았다.

이처럼 둔한 내가 하나님을 믿고 살아간다는 건

지금까지의 삶이 기적이라고 생각을 가끔 한다.


고난 또한 그 뒤에 있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을만한 위대한 인물이 되지 못해

여전히도 가슴 조리며 한없이 작은 믿음으로 사는지도 모르겠다.

 이상한건 매일의 기도는 아니지만

눈물 속에 깊은 뜨거움이 내 가슴 속에 있다.

명확하지 못해 흐트러지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는다면

내 삶은 벌써 무너져도 열 번은 더 무녀졌을 것이란 걸 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난 그 분의 도우심을

피부의 부딪힘처럼 가깝게 느끼지 못한 둔한 사람이지만

분명 함께 하시는 하나님은 내 안에 있다는 걸

뛰는 가슴으로 안다.


 

​하나님은 우리를 향한 치밀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고

그 계획에 따라 눈동자처럼 우리를 보호하고 계십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을 붙들고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믿음입니다./p255


지금처럼 패닉 상태인 이 불안한 시국에

난 무얼 어떻게 기도하면 좋을지 몰랐다.


매일의 긴박한 상황들이

좀처럼 호전되지 못하는 불안한 나날에

난 무얼 붙들면 좋을지 몰랐다.


참 어리석게도 작은 바람에도 가슴이 떨린다.


고난 받고 있는 이들을 마냥 보고만 있는

하나님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뭔가 번뜩이는 결과물이 눈 앞에 보이지 않아

더 숨어 계신 것 같아 답답했다.


우리를 그냥 이대로 버리려 하시는건지,

죄많은 우리를 더 꾸짖어 가르치려 하시는건지..


날 사랑하고 날 지켜주시는 주님이시라면

이 상황을 그냥 보고만 있진 않으실텐데..


수많은 물음을 던지기만 하고 정작 답변을 들을 준비조차 되지 않았다.


분명한 건 기도는 내 생각과 다른 방향에 서 있다.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더 가까이 서 있다.


매 순간 눈을 감고 기도에 집중하며 살지 못하기에

더 감정적인 나에게 기도는 살아갈 돌파구와 같다.


지금도 내 작은 믿음으로 의심하며 하나님을 보는 이들에게

내가 느꼈던 복잡한 감정과

이 책안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선을

환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좋겠다.


다시 믿음을 정의한다는 걸 부끄럽게 생각진 않는다.


괜찮은 척 괜찮지 않은 내 믿음을

하나님과 나 사이에서 씨름하며 좋은 해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시간이

어느 누구에게나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란 생각이 든다.


내가 더 형편없다고 느껴지는 민낯을 확인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그냥 부딪혀봐도 좋을 것 같다.

 

적당한 타협에 손을 떼고

내 믿음의 민낯을 들여다보자.


파열음이 크더라도 하나님께 소리를 묻고

중심으로 더 깊이 깊이 들어가보자.


내 믿음의 중심부를 항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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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타세요 웅진 세계그림책 205
다무라 시게루 지음,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어서 타세요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다무라 시게루
1949년 도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림책, 만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적이고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영상 시인’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은하의 물고기〉로 몬트리올 국제 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쓰고 그린 책은 〈개미의 수박 파티〉, 〈데굴데굴 눈사람〉 등이 있습니다.

역자 : 강방화
일본 오카야마현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일번역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옮긴 책으로 〈나는 달님〉 〈채소 학교와 더벅머리 옥수수〉 〈시작하는 너에게〉 등이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탈것에 관심이 많은 둘째에게

흥미로운 책 한권이 도착했다.


오자마자 책을 펼치더니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너무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라니

이건 반칙이 아닌가.


역시나 반응은 뜨거웠다!


따끈따끈한 맛있는 빵차부터

얼음을 깎아 만든 여객선, 구름 비행기,

과자 나라의 찻잔 열차 등..


흥미진지하고 아이들 눈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탈것들이 책 속에 가득하다.


역시나 출출했던 녀석에게 과자 나라는 유혹이 가득한 곳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주면 안되냐며

엄마를 한동안 피곤하게 굴더니

기여코 베란다에 있는 과자를 꺼내 먹었다.


그리고 정말 상상조차 못해봤던 기상천외한

탈것들을 고르면서 아이와 신나게 이야기했다.


묵욕탕 자동차가 있으면 뜨끈한 목욕탕 물에

몸을 담그고 편안하게 여행 다닐 수 있어서 좋겠다며 신나해했고,

달걀 반찬을 모두 사랑하기에

달걀 자동차의 아기자기함에 반해

이거 꼭 타고 싶다며 한껏 들떠 있기도 했다.


회오리 자동차는 타면 머리가 어지러울 것 같고,

생선 자동차는 비린내가 많이 날 거 같다며

책을 보며 웃음꽃이 가득 핀다.


할로윈 파티때엔 호박 자동차가 딱이라며

날씨가 추울 땐 털실 자동차가 딱이라고 한다.


바닷 속도 문제 없는 고래 잠수함도

무서운 곳을 뼈만 남은 괴물 버스를 타며

오싹함을 즐겨보는 재미도

이 책 안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했다.


졸리는 밤엔 달에 올라타 꿈 나라로 떠나는 것도

멋진 마무리가 아닌가.


정작 잠자리에 들어야 할 아이는

눈이 말똥말똥하다.


책을 보고 흥분해서 이 책을 보고 따라 그려볼 자동차들이 많은지

이것 저것 그려보겠다고 스케치북을 꺼내는 통에

오늘 밤도 일찍 자긴 틀렸다.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할 요소가 참 많았다.


일단 탈 것이라는 매력적인 요소들이 많은 자동차들과

귀엽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에 반했고

크레용으로 색을 칠한 듯한 질감도 참 좋았다.


책을 보면서 색감에 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내용들은 하나같이 다채로웠다.


요즘 밖을 나가지 못하고 집에 꼭 박혀서 답답할만도 한데

별 투정없이 지내주는 아이들에게 고마웠다.


재미있고 즐거운 책읽기로

우울한 마음도 날려버릴 즐거운 대화가 오고 갔고

같이 그림도 그리고 맛있는 과자도 먹으면서

책 하나로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밖을 나가서 마음껏 놀진 못해도

책 안에서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마음 가득 생동감을 느껴보며

책으로 참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서 감사했다.


실제로 나가 드라이브를 마음껏 즐기진 못해도

상상 드라이브라도 마음껏 신나는 시간을 즐겨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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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 (10주년 기념 특별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지와인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프로이트의 의자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정도언

지그문트 프로이트 주도로 창설된 국제정신분석학회 정회원(FIPA)으로 정신분석가를 양성하고 교육하는 지도 분석가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재직 중, 충분하지 않은 자신에 대한 물음을 안고 미국 샌디에이고 정신분석 연구소로 수련을 떠났다. 세계적인 분석가들로부터 지도를 받았으며, 국내 최초의 정신분석가가 되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서울대학교병원 교수로 30년 넘게 재직하며, 환자 분석과 정신분석가 교육에 앞장섰다. 정신과, 신경과, 수면의학 전문의로서 각종 미디어에서 대한민국 명의로 꼽힌 바 있다. 국제정신분석학회가 인증한 한국정신분석연구학회 창립 회장과 국제정신분석학회 위원직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며 제이디(정신분석) 연구원 원장이다.

국내외 저명한 정신분석가들과 함께 현대 정신분석학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있으며 다수의 해외 강연을 비롯,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여 편의 국내외 학술 논문과 『프로이트의 의자』, 『프로이트 레시피』 등의 저서가 있다.


[예스24 제공]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언제부터인가 심리학책을 스스로 찾아 읽게 된다.


굉장히 사소한 문제를 두고도

서로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입장 차가 난다.


그런 서로 다른 온도를 가지고서

누구의 옳고 그름을 따지고 있던 내 모습을 발견하면서

실제로 나는 나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 걸 알게 됐다.


적어도 나는 나에게 대해 알고 싶었다.


스스로도 제대로 잘 모르는데

다른 이를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게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그러는 척 할 수는 있겠지만

제대로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

상담을 필요로 한다거나 대화가 필요하겠지만

나에겐 책으로 살펴보는 정도로 만족한다.


다양한 심리서들을 살펴보면서

분석적인 시각에서 마음을 들여다보는게 참 기분 묘했다.



너무 걱정이 많고 불안해서 일상생활을 못한다면 독입니다.

걱정에 따른 불안은 이성과 판단을 마비시켜 의사결정과 행동을 제때 못하게 합니다.

삶이 '우유부단함으로 가득 찬 주차장'신세가 됩니다.


그중에는 당장 내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것들은 즉시 머리에서 지우세요.

걱정할 수는 있지만 당장 해결책이 없는 것들은 뒤로 제쳐둡니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은 당장 해치우고 잊어버리면 됩니다.

어떤 걱정은 매일 적다보면 지루해져서 제풀에 없어집니다.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 필요는 없겠습니다./p98


대한민국이 아니 온 세계가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말이지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리기가 힘들다.


아이가 있다보니 다가올 공포감이

큰 두려움으로 가족에게 미칠 부정적인 영향들로 증폭된다.


현실과 이어지는 불안의 끈을 놓고 싶지만

계속되는 위험과 급속도로 늘고 있는 확진자 수를 보고 있노라면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나만 이렇게 불안한 건지 마음을 다스려보려고 애를 쓰지만

애써 괜찮은 척 하기엔 불안의 크기가 상당히 커져있다.


아이들에게도 이런 안좋은 감정들이

엄마의 말과 표정에서 어두운 면들을 들어내는 것 같아

참 요즘엔 한 숨이 절로 나온다.


그렇다고 내가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기에

걱정할 수 있지만 그것으로 지금 현재 생활이 마비된다면

그 문제는 다시 짚어봐야 할 문제라는 걸 안다.


그나마 아이들이 집에서 열심히 뛰어 놀고 있어

주변 환기가 되니 좀처럼 이 문제들을 계속 생각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불안의 감정들이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감정이겠기에

내 감정선의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는 선에서

걱정을 너무 부풀려 생각지 말아야겠다.


당장의 오늘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편이

훨씬 좋은 선택이라는 것을.


고독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인간은 고독을 통해서 자랍니다.

세상 일이 모두 즐겁고 남들과 어울리는 것으로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다면

고독은 진정으로 병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내면세계를 통합하고 정리하기 위해서는 혼자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프로이트도 화려한 사회생활보다는 소수의 친구나 동료들과 담소, 토론하거나

혼자서 생각하고 읽고 쓰는 시간을 훨씬 더 즐긴 '고독한 사람'이었습니다./p190


내면세계와 홀로 직면하는 시간..


고독을 가볍게 생각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너무 무겁게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


이 시간은 나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간이다.


혼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작업은 철저히 혼자다.


그 시간을 통해 더 성숙한 내면의 세계의 성장이 이루어진다.


사람을 만나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고

상당 시간을 밖에서 시간을 나누지만

집에 와서는 뭔가 공허해질 때가 있다.


둘러싸여 있는 외부적인 요소들로부터

잠시 떨어져나와 잠잠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건

재충전의 시간임을 나는 안다.


그 시간이 없으면 구분된 나로 살아가는 느낌보다도

사회 속에 맞춰가기 위해 애쓰는 불편한 부속물이 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개인적인 공간의 침해가 되지 않는 테두리 안에서

가볍게 때로는 속 깊게 이해 관계를 쌓아가되

나를 등안시하는 관계의 범위를 넘어서지 않도록 주의한다.


혼자 놀기의 달인이 되라는 건 아니다.


'진짜' 나를 지키기 위한

의식적인 방법이자 사수해야 할 시간이기 때문이다.


애매하게 느껴지는 불편 속에서 살다보면 지친다.


완벽하지 못한 인간 관계 안에서

좀 더 나를 덜 수 있는 여유는 고독에서 재충전된다.


삶이 지쳐있다.


불안과 두려움, 우울과 좌절..


갇혀 있는 답답한 마음을 뚫고 나올 수 있는 강인한 마음이 필요하다.


책이 좋은 안내자가 되어 때론

방향을 잃고 기운 없는 나를 그냥 손잡고 같이 걸어가준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던 심리 여행으로

마음의 자유를 얻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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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몽땅 떠났습니다 - 엄마가 떠나고 여행이 시작되었다
김지수 지음 / 두사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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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몽땅 떠났습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지수
아이 둘 딸린 보통 남자이자 직장인. 근면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던 중 회사 근속 10주년 기념 '안식년 휴가'라는 엄청난 선물을 받게 된다. 그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 아버지와 아들과 함께 수컷 냄새 물씬 풍기는 미국 서부 사막으로 떠났다.

갑작스러운 여행 덕분에 갑작스레 여행 작가가 되었지만 대기업에서 사업을 기획하고 전략을 짜는 일이 더 익숙한 직장인.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엄마가 떠나고 여행이 시작되었다


요즘 같이 답답한 일상에

여행이라는 호사를 누리고픈 마음이 가득하다.


집 밖을 자유롭게 나갈 수 없어

더 여행서에 눈길이 가는 건 왜 일까.


뭔가 작은 일탈을 책을 보며 달래본다.


친정 엄마가 몸이 점점 쇠약해지면서

당뇨 합병증이 발로 오는 바람에

잘 걷고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는 예전과는 달리

걷는 걸 상당히 겁내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엄마의 나이듦을 최근 들어 참 서글프게 느끼고 있다.


나보다 더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활동량이 많았고 굉장히 사교적인 성격인 엄마가

뭔가 주춤하고 마음과 달리 잘 걸어주지 못하는 발을 보며

눈물 지으며 속상해 하는 모습을 곁에서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아프다.


아이 둘이 있지만, 언젠가 엄마와 단 둘이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둘만의 제주도 여행을

봄에 계획하고 있었는데 무산으로 돌아가니 더 서글픈 마음이 든다.


여행이 엄마에게도 나에게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점점 다가오는 봄의 기운을 제대로 느낄 수 없으니

참 답답한 노릇이다.


당장의 여행은 접어두고

여행 이야기 책을 보면서 허전한 마음을 달래본다.


다시 봐도 그랜드 캐니언의 웅장함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서울시 면적의 8배인 이곳.

보이는 낭떠러지 깊이는 가늠조차 되지 않아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멀리 안개가 가린 그랜드 캐니언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 바빴다.

보면 볼수록 멋진 곳이었다./p204


화가 토머스 모런이 이곳에 와서 감동 받고

남은 인생을 여기에서 보냈다고 하니

그곳이 더 가보고 싶었다.


이 곳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더 나이 들기 전에

미국 서부 여행을 강행할 수 있길 남편에게도 조심스레 이야기를 던져본다.


사진에는 다 담아낼 수 없는 어마어마한 협곡의 모습을

내 눈으로 그 빛깔 하나 하나 다 보고 느끼고 싶었다.


해가 수평선 아래로 가라앉을 때

그 아름다운 빛깔을 정말 보고 싶다.


내가 죽기 전에 가서

그랜드뷰 포인트에서 모든 해방감을 느낄 날을 손꼽아 기대해본다.


물속에서 인생 사진을 찍는 아낙네도,

해안가를 산책하는 커플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캐넌 비치로 여행 오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라고 해도 과분하지 않을 곳이다.

그곳은 바로 바닷속에서 불쑥 튀어나와 있는 돌,

이름하여 '헤이스택 바위'다.


해안가를 따라 걷는 사람들의 모습은 잔잔하고 아름다웠다.

나이가 제법 있어 보이던 커플이 조용히 해안가를 따라 걷고 있었다.

5년 전 아버지와 어머니도 저들처럼 함께 왔던 캐넌 해안가.

그때 두 분도 저런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까./p235


사진가와 예술가들의 명소로 알려진 이 해안가를

그냥 천천히 걷고 싶다.


바닷가의 낙조가 일품이라고 하는데

이 모습을 내 눈에 언제 담아볼 수 있을지

마음이 갑자기 조급해진다.


세상에 이토록 아름다운 곳이 많고

이런 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축복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걸 그들도 알겠지.


멋진 일몰을 내 카메라에 담아오고 싶어진다.


해가 져가는 노을빛이 요즘은 너무 마음을 아리게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더욱 감성적으로 변하는 게 당연할걸까.


삶이 애틋한 것들로 점점 채워지는 거 같아

서글프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부모님을 모시고 미국 여행을 함께 한 모든 것들이

완벽한 하루의 계획과 멋진 후기와 사진들로

보여주는 식의 여행이 그 이상으로 더 의미있게 느껴졌다.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을 그들이 함꼐 여행했고,

더욱이 아버지와 함께 한 여행이란 게

더 내 마음에 와닿는다.


나에게도 작은 여행이지만,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할 여행을 취소하게 되면서

더 가지 못하게 되서 아쉬움이 크지만

책을 보면서 한 숨 고르게 되었다.


빠른 시일 내에 나중의 때에

더 멋진 곳에서 더 좋은 추억 여행을 기대해보게 한다.


혼자 떠나든 함께 떠나든

여행은 그렇게 행복한 추억을 남긴다.


그 간절함으로 더 행복한 시간들을 기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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