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의자 (10주년 기념 특별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지와인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프로이트의 의자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정도언

지그문트 프로이트 주도로 창설된 국제정신분석학회 정회원(FIPA)으로 정신분석가를 양성하고 교육하는 지도 분석가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재직 중, 충분하지 않은 자신에 대한 물음을 안고 미국 샌디에이고 정신분석 연구소로 수련을 떠났다. 세계적인 분석가들로부터 지도를 받았으며, 국내 최초의 정신분석가가 되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서울대학교병원 교수로 30년 넘게 재직하며, 환자 분석과 정신분석가 교육에 앞장섰다. 정신과, 신경과, 수면의학 전문의로서 각종 미디어에서 대한민국 명의로 꼽힌 바 있다. 국제정신분석학회가 인증한 한국정신분석연구학회 창립 회장과 국제정신분석학회 위원직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며 제이디(정신분석) 연구원 원장이다.

국내외 저명한 정신분석가들과 함께 현대 정신분석학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있으며 다수의 해외 강연을 비롯,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여 편의 국내외 학술 논문과 『프로이트의 의자』, 『프로이트 레시피』 등의 저서가 있다.


[예스24 제공]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언제부터인가 심리학책을 스스로 찾아 읽게 된다.


굉장히 사소한 문제를 두고도

서로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입장 차가 난다.


그런 서로 다른 온도를 가지고서

누구의 옳고 그름을 따지고 있던 내 모습을 발견하면서

실제로 나는 나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 걸 알게 됐다.


적어도 나는 나에게 대해 알고 싶었다.


스스로도 제대로 잘 모르는데

다른 이를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게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그러는 척 할 수는 있겠지만

제대로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

상담을 필요로 한다거나 대화가 필요하겠지만

나에겐 책으로 살펴보는 정도로 만족한다.


다양한 심리서들을 살펴보면서

분석적인 시각에서 마음을 들여다보는게 참 기분 묘했다.



너무 걱정이 많고 불안해서 일상생활을 못한다면 독입니다.

걱정에 따른 불안은 이성과 판단을 마비시켜 의사결정과 행동을 제때 못하게 합니다.

삶이 '우유부단함으로 가득 찬 주차장'신세가 됩니다.


그중에는 당장 내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것들은 즉시 머리에서 지우세요.

걱정할 수는 있지만 당장 해결책이 없는 것들은 뒤로 제쳐둡니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은 당장 해치우고 잊어버리면 됩니다.

어떤 걱정은 매일 적다보면 지루해져서 제풀에 없어집니다.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 필요는 없겠습니다./p98


대한민국이 아니 온 세계가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말이지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리기가 힘들다.


아이가 있다보니 다가올 공포감이

큰 두려움으로 가족에게 미칠 부정적인 영향들로 증폭된다.


현실과 이어지는 불안의 끈을 놓고 싶지만

계속되는 위험과 급속도로 늘고 있는 확진자 수를 보고 있노라면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나만 이렇게 불안한 건지 마음을 다스려보려고 애를 쓰지만

애써 괜찮은 척 하기엔 불안의 크기가 상당히 커져있다.


아이들에게도 이런 안좋은 감정들이

엄마의 말과 표정에서 어두운 면들을 들어내는 것 같아

참 요즘엔 한 숨이 절로 나온다.


그렇다고 내가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기에

걱정할 수 있지만 그것으로 지금 현재 생활이 마비된다면

그 문제는 다시 짚어봐야 할 문제라는 걸 안다.


그나마 아이들이 집에서 열심히 뛰어 놀고 있어

주변 환기가 되니 좀처럼 이 문제들을 계속 생각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불안의 감정들이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감정이겠기에

내 감정선의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는 선에서

걱정을 너무 부풀려 생각지 말아야겠다.


당장의 오늘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편이

훨씬 좋은 선택이라는 것을.


고독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인간은 고독을 통해서 자랍니다.

세상 일이 모두 즐겁고 남들과 어울리는 것으로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다면

고독은 진정으로 병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내면세계를 통합하고 정리하기 위해서는 혼자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프로이트도 화려한 사회생활보다는 소수의 친구나 동료들과 담소, 토론하거나

혼자서 생각하고 읽고 쓰는 시간을 훨씬 더 즐긴 '고독한 사람'이었습니다./p190


내면세계와 홀로 직면하는 시간..


고독을 가볍게 생각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너무 무겁게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


이 시간은 나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간이다.


혼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작업은 철저히 혼자다.


그 시간을 통해 더 성숙한 내면의 세계의 성장이 이루어진다.


사람을 만나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고

상당 시간을 밖에서 시간을 나누지만

집에 와서는 뭔가 공허해질 때가 있다.


둘러싸여 있는 외부적인 요소들로부터

잠시 떨어져나와 잠잠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건

재충전의 시간임을 나는 안다.


그 시간이 없으면 구분된 나로 살아가는 느낌보다도

사회 속에 맞춰가기 위해 애쓰는 불편한 부속물이 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개인적인 공간의 침해가 되지 않는 테두리 안에서

가볍게 때로는 속 깊게 이해 관계를 쌓아가되

나를 등안시하는 관계의 범위를 넘어서지 않도록 주의한다.


혼자 놀기의 달인이 되라는 건 아니다.


'진짜' 나를 지키기 위한

의식적인 방법이자 사수해야 할 시간이기 때문이다.


애매하게 느껴지는 불편 속에서 살다보면 지친다.


완벽하지 못한 인간 관계 안에서

좀 더 나를 덜 수 있는 여유는 고독에서 재충전된다.


삶이 지쳐있다.


불안과 두려움, 우울과 좌절..


갇혀 있는 답답한 마음을 뚫고 나올 수 있는 강인한 마음이 필요하다.


책이 좋은 안내자가 되어 때론

방향을 잃고 기운 없는 나를 그냥 손잡고 같이 걸어가준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던 심리 여행으로

마음의 자유를 얻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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