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순정 - 그 시절 내 세계를 가득 채운 순정만화
이영희 지음 / 놀(다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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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안녕, 나의 순정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영희
만화광 소녀가 자라서 글 쓰는 어른이 된 케이 스. 어릴 때부터 각종 만화잡지와 만화책을 읽어치웠다. 만화, 영화, 음악 등 대중문화를 꾸준히 즐기며 문화부 기자로 오래 일했다.

2015년 『어쩌다 어른』을 출간하여 에세이스트로 데뷔, 2018년 두 번째 책 『나는 나를 좋아할수 있을까』를 펴냈다. 최근 중앙일보 국제부로 옮겨 바쁘게 일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그 시절 내 세계를 가득 채운 순정만화



아이 둘 가진 엄마가 주책스럽게 소녀처럼 까르르 웃게 만드는

이 책은 다시 타임머신을 타고

숨어 있던 순정을 끌어올렸던

80년대를 풍미하던 그때 그 시절로 순식간에 거슬러 올라갔다.


와, 생각지 못한 책을 만났다.


엄마도 한때 순정만화에 푹 빠져 살던 때가 있었노라고

큰아이에게 책을 보여주면서 흥분의 도가니였다.


작가들의 그림과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얼마 안되는 용돈을 모아 샀던 <댕기>와 <윙크>라는 만화잡지를

매월 사서 모으고,

다 읽으면 단짝이 구독하던 <로망스>와

교환해 읽으며 우린 그 때 그 시절을 순정만화라는

보물같은 책을 공유하며 서로의 우정을 이어 나갔다.


그 기억들을 제대로 소환할 수 있는 추억 회상의 시간이었다.


나의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사랑 이야기라 왠지 모를 질투와 위화감만 느껴졌던

소녀 시절과는 달리, 마흔 줄에 만난 주인공들의 모습은 한없이 귀여웠다.

특히 소녀 시절의 나는 <점프트리 A+>의 주인공 유혜진을 좋아하지 않았다.

걸핏하면 "내 마음 나도 모르겠다"라며 울음을 터뜨리고,오빠에게 매달려

징징대며 자신에게 호감을 표하는 남자들을 모두 주변에 놓아둔 채 누구도 선택하지 않는 '어장녀'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보니, 너그러워진다.

혜진은 스스로가 한없이 작아 보이고,

그래서 누군가 나에게 호감을 표시하는데도 선뜻 기쁘게 받아들일 수 없는

사춘기 소녀의 혼란을 겪은 것 뿐이구나./p99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던 이은혜 작가를 생각하면

지금도 밝은 분위기의 코믹스러움과

인물과의 대면 구조가 굉장히 가깝게 느껴지는 만화라 좋아한다.


호흡이 가벼우면서도 굉장히 에너지가 넘친다.


<금니는 싫어요>를 연이어 읽고

<블루>로 넘어 갔는데

뭔가 몽환적이고 우울감이 감도는 색감과 감성이

내가 생각했던 이은혜 작가스러움을 파괴했던

놀라운 작품이었기에 그 강렬함이 아직도 오래도록 남아 있다.


월간지를 구매하는 것으로도 모잘라

좋아하는 작가의 만화책을 소장하기란

돈이 없던 학생에겐 참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기에

맘놓고 마음껏 내 책으로 소장해두고

보고 또 보고픈 그런 갈증을 늘 느끼던 책들 중 하나였던 기억이 난다.


호텔 아프리카라, 그곳은 말이야

사랑 때문에 가슴이 벅찬 그런 사람들만이 오는 곳이야

흑인이거나 백인이거나 잘살거나 못살거나

그런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그저 따뜻한 가슴, 그것만이 중요한 그런 곳이야./p128


<윙크> 잡지를 사서 보기 시작하면서

한순간에 푹 빠져버렸던 박희정 작가의 <호텔 아프리카>


만화이지만 굉장히 호흡이 길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찬찬히 들여다보고 한참을 음미해야

마음에 요동침이 솟구치는 오묘한 책이다.


그림도 배경도 전반적인 분위기도 너무 딱 떨어진다 싶을 정도로

나에겐 너무도 완벽한 만화책처럼 여겨졌다.


슬픔이 곳곳에 묻어나고

쓸쓸함과 고독감이 내 기억 속엔 오래도록 남아있다.


오래전 결혼을 하면서 고향을 떠난 에이미가

사랑했던 연인의 사망소식과 유언을 듣고

호텔 아프리카를 찾아와서 받게 되는 30년간 써내려간 편지.


떠난 연인을 향한 애뜻한 그리움과 사랑이

시각 장애를 가진 남자의 편지에서 그대로 담겨있다.


아픈 사랑이라 더 마음을 끙끙거리게 되고

호텔 아프리카에 오기전까진

무거운 마음에 짓눌려 있다가

이내 마주하는 현실에 펑펑 울다가도

따사로운 햇볕을 마주하는 그 곳.


그 곳은 나에게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다.


그 신비로움을 함부로 풀기엔 너무 아까운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늘 새로운 이들과의 새로운 관계 안에서

늘 새롭게 시작되는 곳으로 기억된다.


이젠 소년이 어른으로

나이 40이 넘어 다시 만화책을 보고 있노라니

손발이 오그라들까도 싶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게 그때 느낀 감정들을

그대로 투영되어 다시 비춰진다.


잃어버린 감각들이 되살아나는 것처럼

지나온 세월동안 내 소녀감성은 묻혀있었지

그대로 있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해주는 것 같아 기뻤다.


그리고 반가웠다.


추억이 방울방울

그 시절의 나를 만날 수 있었던

가슴 떨리는 시간을 순정만화라는

너무도 사랑스러운 책으로 이어질 수 있었기에 행복하고 따스했다.


제대로 추억 소환에 성공할 수 있어서

엄마가 아닌 그때의 나를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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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500권 육아 공부 - ‘다독맘’의 10년 독서 압축 솔루션
우정숙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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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500권 육아 공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우정숙
10년 넘게 일 중독 커리어우먼으로 살며 36세에 외국계 기업 임원을 지냈다. 사회적 지위와 돈이 아닌 진짜 행복을 고민하던 40세의 어느 날, 기적과도 같이 아이가 찾아왔고 엄마가 되었다. 아이를 품에 안고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로 키우리라’ 결심하며 전업맘의 길로 들어섰다. 회사 일처럼 육아도 잘 해낼 수 있으리라 자신만만했다. 자녀 교육서와 육아서를 쌓아놓고 읽으며 ‘내 아이를 위한 최고의 육아법’을 알아내려 애썼고, 핵심적인 내용은 실천에 옮겼다. 책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느끼며 고군분투하기도 했지만 결국 ‘아이의 타고난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최선의 육아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완벽한 육아’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일상에서 ‘존중 육아’를 실천하며 많이 웃고, 행복해하며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다독맘'의 10년 독서 압축 솔루션


나또한 육아의 긴 시간동안 육아서와의 동행은

참 친절하고 따뜻했으며

때론 매서울만큼 단호하고 분명했던

무지한 나에게 손을 덜기 위한 수고를 덜어주었던

참 좋은 도구가 되어주었다.


저자가 읽었던 500권의 육아서는

맨몸으로 싸울 수 없는 전쟁터에서

든든한 무기가 되어줄 자기방어 역할을

충분히 해줬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500권...

책의 무게만큼이나 읽어왔을 긴 시간동안

철저하게 부서지고 다듬어지는 과정들을

수없이 연습해왔을 그 고단한 시간들이

책의 권수만큼 그 무게감이 느껴진다.


육아의 긴 터널을 제대로 관통하기란 쉽지 않다.


부딪혀서 상처가 나서 깨지고 넘어지면서 배운다.


그 과정에서 반드시 붙들어야 하는 책과의 동행은

그 길을 굳게 걸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거란 확신이 선다.


그 이야기를 이 책에서 담담히 써내려갔기에

육아의 장애물이 될 부정적인 생각들을

걸러낼 수 있는 긍정성을 맛보았기에

최선을 찾는 방법에 대해 늘 깨어있고 싶다.


아이와 나는 서로 협력하고, 지원하고, 지지하는 관계로 발전해 가고 있다.


그 귀중한 시간을 이제는 나를 위해 사용하면서

아이와 함꼐 커가는 엄마가 되고 싶다.

아이의 앞도 뒤도 아닌 옆에서 함께 걸으며.../p63


온전한 희생을 해온 부모님을 생각하면

자칫 내 시간을 가지겠다고 아이와 분리된 시간을

사수하려는 모습이 눈살 찌뿌려질지도 모른다.


갓난아기일때는 눈을 떼고 있을 수가 없다.


나에게 가용되는 시간은 제로에 가깝다.


지금 그 시간을 다시 보내라고 하면 자신이 없다.


체력도 부치지만 무엇보다 내 시간이 없는 시간은

이젠 나에겐 좀 버겁다.


내가 원하는 방식과 방법들을 찾고픈

나를 발견하고 성장시킬 시간을 갖고 싶기 때문이다.


아이가 다 크고 독립해 나가면 그때 해도 되지 않나 싶지만,

아이에게 올인할 자신도 없고 무엇보다

내 삶에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싶고

아이도 그런 엄마를 보면서 같이 응원하며

꿈을 갖고 살아가는 생동감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


같이 옆에서 도란도란

이젠 제법 이야기가 통하는 큰 아이와는

유쾌한 대화를 해가고 싶다.


 서로의 꿈을 묻는 것이 결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말이다.



독서의 즐거움을 알고, 제대로 즐길 수 있다면

아이에게 그 어떤 학벌, 배경보다 든든한 울타리가 평생 생긴다고 생각한다.

비싼 수강료 내고 유명한 논술 , 토론학원 보낼 돈으로

엄마와 아빠의 공부에 투자해서 함께 나누면 일거양득이다.

아이 혼자 배우면 아이만 성장하지만,

부모가 배우면 부모와 아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p244


여태까지 큰 아이에게 그렇다할 학원 교육을

제대로 시켜보질 못했다.


몇 달 가다만 학원을 그만두고

이젠 배우고 싶은 피아노만 배우고 있는 정도로

다른 사교육을 하지 않고 있다.


공부에 있어서 불안하지 않냐고들 물어본다.


그런데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원하지 않는 걸 억지로 시키는 것만큼

서로가 괴로워지는 일인 것 같아 그냥 내려놓고 싶었다.


대신 그 돈을 가지고 배우고 싶은 악기를 배우고

돈을 모아 아이패드를 구입해 요즘은 취미로 드로잉을 하고

한달에 두 번 정도 보고 싶은 책들을 구입해 읽고

정기적으로 도서관을 순회하면서

내가 뭘 좋아하는지를 탐색하고 있다.


나이 든 엄마는 이제야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고 아이에게 말하고 있다.


늦은 때란 없기에 지금도 아이와 거실에 앉아

책을 읽거나 각자 취미활동을 하면서

가정 안에서만큼은 그 공간안에서 마음껏 편해지길 바란다.


공부에 모든 걸 걸고 한계를 긋고 싶진 않다.


어느 자리에 있든 그 손에 책이 들려 있다면

세월이 흘러도 우린 많은 것을 공유하고 나눌 것이 많을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육아서를 사수한 그 의지만큼이나

소신있는 저자의 육아 철학이 참 마음에 든다.


가끔 삐툴어지고픈 못난 엄마이지만

내 부족함을 알기에 더 매달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육아서이고 책이라서 다행이란 생각이든다.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을 알기에

그 길을 걷는 많은 육아맘들을 함꼐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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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 수레바퀴 아래서 초판본 리커버 디자인 고급 벨벳 양장본 세트 - 전2권 코너스톤 초판본 리커버
헤르만 헤세 지음, 이미영 외 옮김, 김선형 해설 / 코너스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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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 수레바퀴 아래서 초판본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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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20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 1877년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크의 칼프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 요하네스는 신교(新敎)의 목사이고, 어머니 마리는 인도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교육을 받고, 인도로 돌아가 그곳에서 영국인 선교사와 결혼하였으나, 그와 사별한 후 요하네스와 재혼하여 그를 낳았다. 헤세는 4세부터 9세까지, 한때 스위스의 바젤에서 지낸 것 외에는 대부분 칼프에서 지냈다. 1890년 신학교 시험 준비를 위해 괴핑엔의 라틴어 학교에 다니며 뷔르템베르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1892년 마울브론 수도원 학교를 입학했으나 천성적인 자연아로서, 개성에 눈뜨면서 미래의 시인을 꿈꾼 헤세는, 신학교의 속박된 기숙사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그곳을 탈주, 한때는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하였다. 이때의 경험은 지나치게 근면한 학생이 자기 파멸에 이르는 소설 『수레바퀴 밑에서』(1906)에 잘 나타나 있다. 노이로제가 회복된 후 다시 고등학교에 들어갔으나 1년도 못 되어 퇴학하고, 서점의 점원이 되었다. 그 후 한동안 아버지의 일을 돕다가 병든 어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칼프의 시계공장에서 3년간 시계 톱니바퀴를 닦으면서 문학수업을 시작하였다.

1899년 낭만주의 문학에 심취한 헤세의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을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산문집 『자정 이후의 한 시간』이 출간됐다. 특히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인정을 받았으며, 문단에서도 헤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1904년 첫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통해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으며 문학적 지위가 확고해졌다. 9세 연상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하고, 스위스의 보덴 호반의 마을 가이엔호펜으로 이주한 후 글쓰기에 전념하였으며, 1923년 이혼하고 스위스 국적을 취득하였다. 1906년 헤세의 자전적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를 출간했고, 『동화』 『차라투스트라의 귀환』을 출간했다.

스위스 베른으로 이주한 후 1914년 1차 세계대전을 맞는다. 군 입대를 지원하나 부적격 판정을 받고 독일 포로 구호 기구에서 일하며 전쟁 포로들과 억류자들을 위한 잡지를 발행한다. 그는 융의 제자인 랑 박사와 함께 정신 분석을 연구하며 융과도 알게 되었는데 그 영향이 『데미안』(1919)에 나타난다. 이 작품은 고뇌하는 청년의 자기 인식 과정을 고찰한 작품으로 독일인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서른세 살이 되는 해 인도 여행을 감행하고 이 경험은 1922년 출간된 『싯다르타』에 투영되었다.

나치의 광기가 극에 달한 시기에 쓴 마지막 소설 『유리알 유희』(1943)는 931년에 쓰기 시작해서 1943년에 최종적으로 완성 하였다. 정신적인 봉사와 문화적인 삶을 추구하는 유토피아적 세계를 『유리알 유희』 속에 세웠다. 유토피아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동서양의 철학, 문학, 음악 등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을 녹여내 유럽 지식인들의 찬사를 받았다.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두 개의 동화가 있는 크리스마스」는 1951년 발표된 에세이로, 헤세 동화집 『두 형제』에 담겨 있다.

이후 정치적 논문, 경고문, 호소문 등 전쟁의 비인간성을 고발하는 글들을 발표하는 한편, 이상 사회의 실현을 꿈꾸며 다양한 소재의 동화를 집필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동방순례』 등 세계 독자들을 매료하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타고난 평화주의자로서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전쟁을 비판하여 나치 정권으로부터 ‘매국노’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노년을 스위스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보내며 수채화를 즐겨 그리고 정원 일을 매우 좋아했다. 그가 걸어온 긴 생애에는, 인도 여행으로 동양에 대한 관심이 깊어진 일, 제1차 세계대전과 아버지의 죽음, 아내의 정신병, 그 자신의 신병 등 가정적 위기를 당하자 정신분석 연구로 이 위기를 타개하고, 제2차 세계대전 중 인간성을 말살시키려고 한 나치스의 광신적인 폭정에 저항한 일 등 많은 파란을 겪었지만, 1962년 8월 9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는 오로지 자기실현의 길만을 걸었다. 뇌출혈로 사망한 후 아본디오 묘지에 안치되었다.

소설 『데미안』은 1919년 헤르만 헤세가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창작에 임했으며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출판한 소설이다. 이후 평론가들의 끊임없는 연구와 분석을 통해 원작자가 헤르만 헤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소설 『데미안』은 당시 사회는 물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두드리고 있으며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간 내면의 혼란과 시대적 상황에 대한 깊은 성찰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명작 소설로 손꼽힌다.

주요작품으로 제2의 장편소설 『수레바퀴 밑에서』, 『로스할데』, 『크눌프』, 정신분석 연구로 자기탐구의 길을 개척한 대표작 『데미안』, 『싯다르타』, 『황야의 늑대』, 『나르치스와 골트문트』, 『황야의 이리』, 『지와 사랑』, 『동방여행』,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유리알유희』, 『헤세와 로맹 롤랑의 왕복서한』 등이 있다. 또 이 밖에 단편집, 시집, 우화집, 여행기, 평론, 수상, 서한집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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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본으로 다시 만난 헤르만 헤세의 작품 안에

푹 빠져 한동안 긴 여운을 간직해본다.


지극히 평범하고 장삼이사처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인물 한스의 아버지 요세프 기벤라트.


그에게 아들은 자랑거리이다.


평범한 마을속에 한스는 그야말로 신이 내린 선물처럼 영재였던 것이다.


학업성취도에 있어서도 월등하며

가르치는 선생님, 목사님, 교장 선생님에게 있어

영재학교(신학교) 입학은 당연한 결과였다.


모두의 죽목을 받으며 차석으로 신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현시대의 학생들과

같은 긴장감을 홀로 느낀 한스는

다른 모든 학생이 누렸던 자유를 제대로 향유하지 못하고

신학교 기숙사 샐황을 하게 된다.


목표는 뛰어난 성과를 올리는 것.


쉼없이 수레바퀴 안에서 한가지 목표만을 향해 달려가던 한스.


그런 한스에게 신학교에서 하일너와의 교제는

그가 이제껏 누리지 못한 것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이었고,

그기가 이곳 신학교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신학교라는 수레바퀴에서 소년은 청년이 되었으나

오히려 그의 영혼은 근심과 두려움에 떨고 있고,

그에게 쉴 곳은 여전히 없었다.


'너무 지치지 않도록 하게나.

안그러면 수레바퀴에 깔리고 말테니.'



장성한 어른, 아니 10대 후반의 청년이라도 젊었을 때나 소싯적

여러 기억들 중 후회되고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을 것이다.


또한 자신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뛰어난 누군가나 어떤 이론(또는 논리)

같은 것에 기대어 안도감을 느끼기도 하고

우월한 다수 계층에 포함된 경험도 있을 것이다.


데미안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경험을 자라나고 있는 싱클레어에게

투영한 건 나만이 아닐 것이다.


소외됙 싫어서, 조금 더 주목받고자 한 거짓말이

덩치큰 크로머에게 두고두고 시달림을 당하고,

크로머의 부당한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또다른 죄의식과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되는 싱클레어.


왜 '그건 내가 지어낸 얘기였어,

그래, 내가 거짓말을 한 거야."하고 얘기해서 커져만 가는 고민을

진득 해소하지 못할까라고 답답해 하기도 했다.


그런 경험들이 젊은 날을 되돌리고 싶은

후회되는 그림자들이기도 하다.


데미안을 통해 크로머로부터 자유를 받은 싱클레어.

싱클레어는 유년기는 지나 이제 성숙해지는 걸까.


성숙에 사전적 의미는

'몸과 마음이 자라나서 어른스럽게 됨'이지만

데미안이 성경속의 카인과 아벨에 대해 얘기할 때

불안과 경외, 그리고 감탄하는 싱클레어를 성숙해진다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라고 하는 얘기에 공감하는 청소년이 보일 뿐,

카인처럼 되라고 하는 것에 행복과 성적을 연관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데미안의 해석은 싱클레어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아는 만큼 배우고 느끼게 된다.


어렸을 때 읽은 데미안을 어른이 되어 지금 다시 읽으면서도

그 시절 못 느끼고 지나친 부분들을 다시 음미해보게 된다.


인간 내면을 찾아가는 깊은 통찰과 심리학에서 들어본 자아,

철학, 살아가며 방황과 고독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산들바람처럼 데미안이 다가오는 것은 그때문일 것이다.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하는 새.

알은 세계.

그리고 베아트리체와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부인에게서 싱클레어가 느끼는 감정.

김정의 흐름 속에서 나오는 사랑,

신성(아브락사스) 그리고 어머니,

모든 존재의 어머니,

마지막으로 전쟁과 죽음,

자아의 발견으로 이어지는 헤세의 이야기에서

여러가지 감정들이 복잡하게 얽혀 한동안 참 혼란스러웠다.


두 책 모두 재독을 가족들에게 권해보며

풀지못한 인생의 실타래같은 고민들을 놓고

답을 내리지 못한 숙제처럼 천천히 탐독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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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부자 생각의 비밀 필사 노트 - 하루 한 편 성공 확언 따라 쓰기
김도사 지음 / 위닝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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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00억 부자 생각의 비밀 필사 노트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김도사

#출판기획자, 출판계 마이더스의 손
#24년간 212권 출간 베스트셀러 작가
#ABC엔터테인먼트 대표
#한국책쓰기1인창업코칭협회 대표
#9년간 1,000명 작가 양성, 대한민국 1등 책쓰기 코치

경기도 분당에서 한국책쓰기1인창업코칭협회를 운영하고 있다. 성공학과 돈 버는 법, 퍼스널 브랜딩, 작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사’로 불린다. 남들이 스펙 쌓기와 직장생활에 전념할 때 책 쓰는 일과 우주의 법칙, 성경의 원리에 대해 연구해 왔다. 그 결과 무일푼에서 100억 부자가 되었으며 성공학, 책쓰기 코치, 출판 기획의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9년간 한국책쓰기1인창업코칭협회를 운영하며 1,000명의 평범한 사람들을 작가로 양성했다. 그 가운데 《내가 상상하면 꿈이 현실이 된다》의 김새해, 《엄마의 돈 공부》의 이지영, 《9등급 꼴찌, 1년 만에 통역사 된 비법》의 장동완, 《나는 인생에서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영업에서 배웠다》의 안규호, 《나는 SNS 마케팅으로 월 3,000만 원 번다》의 이채희, 《한 권으로 끝내는 꼬마빌딩 재테크》의 임동권, 《달콤한 연애수업》의 조혜영,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의 이혁백, 《너에게만 알려 주고 싶은, 무결점 글쓰기》의 이은화, 《출근하지 않고 퇴직하지 않는 1인 지식창업》의 이종서 등이 코칭 내지 도움을 받았다. 이 외에도 수백 명의 사람들이 작가, 코치, 강연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에게 책 쓰는 법 코칭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단 1주일에서 한 달 만에 원고를 써내고 출판사와 계약하고 책을 펴내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자를 ‘도사’로 부르고 있다. 세상에 수많은 코치들이 있지만 거의가 제자들이다. 책 쓰는 법과 퍼스널 브랜딩하는 법, 돈 버는 법, 1인 창업으로 성공하는 법에 있어 저자를 능가하는 코치는 없다. ‘성공해서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책을 써야 성공한다’라는 모토로 평범한 사람들을 작가, 코치, 1인 창업가로 성장하도록 코칭하고 있다.

초·중·고등학교 16권의 교과서에 글이 수록되었고, 해외 여러 나라에 저작권이 수출되어 출간되었다. 35세에 100권의 책을 펴내 2011년 <대한민국기록문화대상>을 수상했고, 2012년 <대한민국 신창조인 대상>, 2013년 <도전한국인 대상>, 2016년 <대한민국 최고기록인증>, 2017년 <대한민국 공감브랜드 혁신경영 대상>, <대한민국 미래경영 대상>,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대한민국 소비자 신뢰 브랜드 대상>, <코리아 혁신 대상>, <한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2018년 <코리아 베스트 의정&미래를 여는 산업 대상 혁신교육인 대상>, <대한민국혁신대상 책쓰기 코칭 부문 대상>, <한국브랜드만족지수 교육(책쓰기 코칭) 부문 1위>, <머니투데이 브랜드 파워 대상 책쓰기 코칭 부문 대상>, <한국소비자평가 1위 책쓰기 코칭 부문 대상>, <올해의우수브랜드대상 책쓰기 코칭 부문 1위>, 2019년 <올해의 우수브랜드대상 책쓰기 코칭 부문 1위>를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100억 부자의 생각의 비밀》, 《신용불량자에서 페라리를 타게 된 비결》, 《1시간 만에 끝내는 책쓰기 수업》 외 212권이 있다. 현재 유튜브 채널 <김도사TV>를 운영하며 1인 크리에이터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유튜브 : 김도사TV
인스타그램 : kimdosaa
홈페이지 : https://cafe.naver.com/bookuniversity
전자우편 : kim_dosaa@naver.com

[수상경력]
2011년 <대한민국기록문화대상>
2012년 <대한민국 신창조인 대상>
2013년 <도전한국인 대상>
2016년 <대한민국 최고기록인증>
2017년 <대한민국 공감브랜드 혁신경영 대상>, <대한민국 미래경영 대상>,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대한민국 소비자 신뢰 브랜드 대상>, <코리아 혁신 대상>, <한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2018년 <코리아 베스트 의정&미래를 여는 산업 대상 혁신교육인 대상>, <대한민국혁신대상 책쓰기 코칭 부문 대상>, <한국브랜드만족지수 교육(책쓰기 코칭) 부문 1위>, <머니투데이 브랜드 파워 대상 책쓰기 코칭 부문 대상>, <한국소비자평가 1위 책쓰기 코칭 부문 대상>, <올해의우수브랜드대상 책쓰기 코칭 부문 1위>
2019년 <올해의 우수브랜드대상 책쓰기 코칭 부문 1위>

[데뷔작]
시집 《그리움 속에서 피는 사랑》

[약력/직업]
책쓰기 코치, 베스트셀러 작가, 출판기획자, 한국책쓰기1인창업코칭협회 대표, ABC엔터테인먼트 대표

[예스24 제공]




하루 한 편 성공 확언 따라 쓰기


아직 제대로 된 책 한권 필사를 해본 적이 없다.


좋은 책들 특히 소장하고 있는 책 중에

필사의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책은 있으나

사실 매일 꾸준히 써낼 자신이 없어서

노트에 몇 번 끄적이다가 접은 적이 많았다.


한번 정독하면 거의 그 책을 다시 볼 이유를 찾기보다

쏟아져 나오는 신간들 사이에서 보물찾기 정도로

새로운 것에 금새 눈을 돌리니

예전 책들에 대한 깊은 사색은 점점 희미해진다.


그래서 짧은 서평이나 인상 깊은 구절을 메모하는 정도로

나름 후기를 남김으로써 기억의 연장을 돕고자하지만

필사의 맛을 제대로 경험해보진 못했다.


성공 확언을 따라 쓰긴 어렵지 않겠다란 생각을 했다.


좋아하는 명언을 찾아서 읽고

메모해두며 책상 앞에 붙여두곤 했던 학창 시절을 생각해보면

나름 확언에 대한 확신을 그렇게나마

굳혀나가고자 애를 썼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지금은 오히려 현실에 안주하면서

꿈을 쫓기보다는 하루를 버티는 정도로 살아가는 것 같아

오히려 더 지금의 때에 넓은 세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폭넓은 독서와 확언 필사로

내면의 세계가 좀 더 풍요로워질 수 있길 바래본다.



인생은 시간이다. 시간은 강물처럼 쉼 없이 흐른다.

우리는 죽음을 향해 째깍째깍 달려가고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남아 있는 시간 동안 무엇을 할지, 무엇을 하지 말아야할지 결정해야 한다.

무엇을 할지 결정했다면 한정되어 있는 시간 동안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추월차선으로 달려야 한다./p40


주어진 시간 속에서

꽤 많은 시간을 게으르게 보내며 그저 하루를 바삐 보내고

잠드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눈 뜨면 육아.. 잠들때까지 놀아달라는 아이들의 아우성이

이젠 좀 지쳐가는 하루이다.


이런 생각으로 하루 하루 낭비될 시간이 너무 아깝다란 생각에

새벽부터 일어나 부지런히 몸을 쓰려니 피곤이 갑절로 쌓인다.


나름 깨어 있는 시간을 다시 정비할 때란 걸 알고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아이들도 나도 많이 무기력할 수 있는 시간을

좀 더 짜임새있게 쓸 것을 얘기 나누고

시간 관리와 하루 관리에 고민해보게 된다.


혼자만의 시간이 많이 않다.


온종일 아이들과 함께 한다.


그럼에도 게을리 버려지는 시간 낭비를 차단하고

계획성 있고 생산성 있는 시간 관리가 관건이기에

좀 더 주어진 내 시간을 내 것으로 잘 쓰고 싶다.



성공한 사람들이 책을 쓰는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책 속에다 자신의 경험과 지혜, 상품의 가치를 담을 수 있다.

둘째, 책이 나 대신 전국을 다니며 일한다.

셋째, 나와 회사, 상품의 브랜딩이 가능하다./p206


책은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


개인 블랜딩으로 나를 상품화 시킬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책이라는 공신력은 대단한 힘을 가졌다.


요즘은 평범한 사람들도 책을 내고

작가로 활동하는 이들이 참 많아졌다.


출판의 문턱이 낮아지고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쓰고 책을 만들 수 있다니 참 반가운 소식이다.


출판을 목적으로 글을 쓰려니

나에겐 뭔가 모를 부담감이 생긴다.


그냥 마냥 끄적이며 내 스토리를 담는게

일상의 소소한 취미이자 재미였던 것이

뭔가 더 판을 벌인 느낌이 들면 그 중압감에

머리가 무거워지고 손은 더 느려진다.


그냥 지금의 끄적임이 시일이 지나

멋진 책으로 만들어지게 된다면

스스로의 틀 안에서 많이 깨어져 나온 나를 만날 수 있겠다란

기대감 또한 든다.


나를 블랜딩한다는 게 참 멋져보이고 거창해보인다.


부담스러운 수식어를 내 어깨에 메고 다닐

그만큼의 몫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걸 보면

괜히 김칫국부터 마시는 것 같아 참 우스워보일 때도 있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이든 실패한 사람이든

글을 쓴다는 것이

나의 모든 연대기 속에서 스며드는 이야기이기에

치유와 회복은 물론이고

나를 성장시키는 가장 좋은 수단이 된다란 알면 좋겠다.


그래서 나역시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어

책을 읽고 또 필사도 해본다.


곱씹어서 그 문장을 너 내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다.


그러나 내 것으로 다시 되새김질해서 토해낼 수 있을때

더 자연스럽고 찰떡같은 필력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 수순을

마땅히 밟아야하기에 이런 과정들을

독서와 필사가 돕고 있다.


성경 전체를 한번 필사해보고픈 마음은 큰데

접근이 쉽지 않아 잠언과 시편 정도로 마무리했던 경험이 있다.


짧은 시간, 많이 않은 분량이지만

크나큰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서둘러 한 권의 책을 다 필사하려는 욕심보다

내것으로 호흡하고자 글을 읽고 필사하는 시간을

좀 더 늘려볼 생각이다.


성공의 확언 이상으로

내 인생의 빛나는 변화가

좋은 책으로 여물어 갈 수 있다란 걸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시간임에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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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집을 찾습니다 - 142명의 만남 168일의 여행
박도영 지음 / 책과나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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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집을 찾습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박도영
철학을 전공했다. 책으로 읽는 철학과 길 위의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철학 사이의 균형을 잡아 가고 있다. 사적인 글쓰기와 생계형 글쓰기를 겸하다, 혼자 떠난 여행에서 내게 집이 되어준 사람들의 이야기로 책을 쓰게 되었다. 앞으로도 오래 생각과 상상을 구현하고 싶다. 지금은 방송 제작 PD로 일하고 있다.

사람을 좋아하고, 잠을 조금 더 좋아한다.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며 포근한 잠이 풍족하길 꿈꾼다. 좋은 사람들과 잘 먹고 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말은 참 쉽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142명의 만남 168일의 여행


가끔 먹는 특식은 나름

쟁겨두었던 최애 음식을 찾아 먹게 되는 때에

풀게 되는 식탐을 만족시키기 좋은 최고의 아이템이다.


자주 먹으면 그 맛이 나질 않는다.


종종 먹는다면 그 또한 갈증 날 정도로 현기증이 나진 않을 것이다.


그렇게 여행 에세이는 정말이지

책읽기의 좋은 특식과도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가끔씩 일상을 벗어나

마음을 유연하게 만들고 복잡한 머릿 속을

비워나갈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눈으로 봐도 좋은 풍경들과

소소한 음식들이 주는 풍미 넘치는 맛과

생생하게 오래 남을 추억 한 컷 한 컷이 설레는 마음 안에 깊이 간직된다.


낯선 여행지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만남..

예측하지 못하는 특별함과

낯선 공간이 주는 묘한 기분들이

내 기분을 들뜨게 하는 것 같다.


언제나 여행은 옳다.


그런 여행을 갈 수 없는 지금의 형편 속에서

활자 속에서 맘껏 펼쳐지는 온갖 기분 좋을 상상과

저자의 걸음을 따라가며 함께 호흡하는 정도로

만족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나른한 기분이다.


무엇이든 품을 수 있을 것처럼 아득하게 넓은 호수를 나는 한동안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폰의 부모님이 이곳에 살게 된 이유도 이 호수 때문이라고 했다.

너른 호수, 숲속의 욕조, 별이 보이는 하늘,

어딘가에 살고자 할때 탐이 날 만한 이유들 같았다.

문득, 내가 살고 있는 장소에 '그곳에 살고 싶은 이유'들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 생각했다.

내가 지금 사는 곳에 살고 싶은 이유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p79-80


집도 사람에 따라 살고 싶어하는 스타일이 다르다.


난 나이가 들면서 좀 더 좋아하는 유형이 바뀌고 있다.


교통이 편리하고 마트나 병원이 가까우며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도시형의 아파트를 선호했다.


 작년부턴 폰의 부모님처럼 너른 호수나 별이 보이는 하늘 정도는 아니더라도

거실에서 밖을 내다보았을 때의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에 마음이 간다.


단단한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쌓인

앞 동의 외관을 지겹도록 보고 있는 지금은 현실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풍경들을 상상만 한다.


숲속에 살고 싶은 건 아니지만,

도시와 그 중간 정도의 절충형으로

만족할만한 그곳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기에

가끔 일상의 몰려드는 피로를

경치 좋은 여행지로 조금씩 해소하는 것 같기도 하다.


여행지에서 만나게 되는 이들과 소통할 수 있고

친절을 베푼다면 더없이 행복한 일이겠지만

떠나야 할 때에 발걸음을 돌려 나오는 것도 참 번번히 힘든 과제인 것 같다.


그러나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가

물들어 가는 시간을 무시할 수 없기에

그 안에서 마음이 오가는 자연스러움은 그냥 편하게 내버려두고 싶기도 하다.


다시 또 발걸음을 옮기고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땐

나 또한 그곳에서 웃고 있을 때니 말이다.


도움이 익숙하지 않은 삶, 도움을 받는 것은 당연했고,

도움을 주는 것에는 인색했던 것이 아니었나,

길 위에서 생애 처음이자 아마도 마지막으로 마주친 낯선 사람들이 내게 건네는

도움들은 마냥 평범하고 당연하던 내 삶의 두꺼운 낯을 조금씩 벗겨냈다.

당연하지 않은 도움들이 나의 인색함을 부끄럽게 만든다./p182


낯선 곳에서 받게 되는 온정은

그 길을 쉼없이 걷게 하는 힘이 될것만 같다.


그런데 자신할 수 없는게

받아들이는 난 굉장히 경직될 것만 같다.


아마도 낯선 환경과 사람들에 나 또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더욱이 낯을 가리는 나에겐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것이 더 어색할지도 모른다.


뒤돌아보면 굉장히 얼굴 붉어질

불편한 감정을 안고 길을 계속 걸어가야 할 여정들로

마음이 고단할지도 모른다.


남이 돕고자 하는 마음을 좀 더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법을

여행이라는 걸 통해서

더 유연하게 변해갈 수 있는 나를 기대해보기도 한다.


길 위에서 만난 낯선 142명의 사람들..


수많은 도시들을 지나면서

만나는 이들과 함께 주고받은 이야기만으로도

멋진 여행기가 될법한 인생의 멋진 경험들이 참 부럽기만 하다.


그런 열정과 에너지가 더없이 부럽고

무기력한 일상을 다시 끌어올려줄 삶의 현장을

발로 걷고 뛰면서 내 몸으로 느꼈을 시간들이

고스란히 추억으로 남을 것에 가슴이 뛴다.


카우치서핑으로 버티며 영국을 일주하는 것이

나에겐 다소 무모해보이지만,

때론 정해진 방향없이 그저 흘러가는대로

몸을 맡겨버리는 것이 속 편할지도 모른다.


그런 특별한 시간을 마음으로 그려보지만

그 길 위에 서서 걷지 않으면 늘 한 밤의 꿈인 것을.


지금은 그런 꿈만으로도 만족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언젠가 내 몸만한 배낭을 메고서 다리가 버텨줄만큼

걷고 또 걸으며 나를 비워나가는 여행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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