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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 수레바퀴 아래서 초판본 리커버 디자인 고급 벨벳 양장본 세트 - 전2권 ㅣ 코너스톤 초판본 리커버
헤르만 헤세 지음, 이미영 외 옮김, 김선형 해설 / 코너스톤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데미안 + 수레바퀴 아래서 초판본 세트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헤르만 헤세
20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 1877년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크의 칼프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 요하네스는 신교(新敎)의 목사이고, 어머니 마리는 인도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교육을 받고, 인도로 돌아가 그곳에서 영국인 선교사와 결혼하였으나, 그와 사별한 후 요하네스와 재혼하여 그를 낳았다. 헤세는 4세부터 9세까지, 한때 스위스의 바젤에서 지낸 것 외에는 대부분 칼프에서 지냈다. 1890년 신학교 시험 준비를 위해 괴핑엔의 라틴어 학교에 다니며 뷔르템베르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1892년 마울브론 수도원 학교를 입학했으나 천성적인 자연아로서, 개성에 눈뜨면서 미래의 시인을 꿈꾼 헤세는, 신학교의 속박된 기숙사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그곳을 탈주, 한때는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하였다. 이때의 경험은 지나치게 근면한 학생이 자기 파멸에 이르는 소설 『수레바퀴 밑에서』(1906)에 잘 나타나 있다. 노이로제가 회복된 후 다시 고등학교에 들어갔으나 1년도 못 되어 퇴학하고, 서점의 점원이 되었다. 그 후 한동안 아버지의 일을 돕다가 병든 어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칼프의 시계공장에서 3년간 시계 톱니바퀴를 닦으면서 문학수업을 시작하였다.
1899년 낭만주의 문학에 심취한 헤세의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을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산문집 『자정 이후의 한 시간』이 출간됐다. 특히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인정을 받았으며, 문단에서도 헤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1904년 첫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통해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으며 문학적 지위가 확고해졌다. 9세 연상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하고, 스위스의 보덴 호반의 마을 가이엔호펜으로 이주한 후 글쓰기에 전념하였으며, 1923년 이혼하고 스위스 국적을 취득하였다. 1906년 헤세의 자전적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를 출간했고, 『동화』 『차라투스트라의 귀환』을 출간했다.
스위스 베른으로 이주한 후 1914년 1차 세계대전을 맞는다. 군 입대를 지원하나 부적격 판정을 받고 독일 포로 구호 기구에서 일하며 전쟁 포로들과 억류자들을 위한 잡지를 발행한다. 그는 융의 제자인 랑 박사와 함께 정신 분석을 연구하며 융과도 알게 되었는데 그 영향이 『데미안』(1919)에 나타난다. 이 작품은 고뇌하는 청년의 자기 인식 과정을 고찰한 작품으로 독일인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서른세 살이 되는 해 인도 여행을 감행하고 이 경험은 1922년 출간된 『싯다르타』에 투영되었다.
나치의 광기가 극에 달한 시기에 쓴 마지막 소설 『유리알 유희』(1943)는 931년에 쓰기 시작해서 1943년에 최종적으로 완성 하였다. 정신적인 봉사와 문화적인 삶을 추구하는 유토피아적 세계를 『유리알 유희』 속에 세웠다. 유토피아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동서양의 철학, 문학, 음악 등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을 녹여내 유럽 지식인들의 찬사를 받았다.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두 개의 동화가 있는 크리스마스」는 1951년 발표된 에세이로, 헤세 동화집 『두 형제』에 담겨 있다.
이후 정치적 논문, 경고문, 호소문 등 전쟁의 비인간성을 고발하는 글들을 발표하는 한편, 이상 사회의 실현을 꿈꾸며 다양한 소재의 동화를 집필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동방순례』 등 세계 독자들을 매료하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타고난 평화주의자로서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전쟁을 비판하여 나치 정권으로부터 ‘매국노’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노년을 스위스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보내며 수채화를 즐겨 그리고 정원 일을 매우 좋아했다. 그가 걸어온 긴 생애에는, 인도 여행으로 동양에 대한 관심이 깊어진 일, 제1차 세계대전과 아버지의 죽음, 아내의 정신병, 그 자신의 신병 등 가정적 위기를 당하자 정신분석 연구로 이 위기를 타개하고, 제2차 세계대전 중 인간성을 말살시키려고 한 나치스의 광신적인 폭정에 저항한 일 등 많은 파란을 겪었지만, 1962년 8월 9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는 오로지 자기실현의 길만을 걸었다. 뇌출혈로 사망한 후 아본디오 묘지에 안치되었다.
소설 『데미안』은 1919년 헤르만 헤세가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창작에 임했으며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출판한 소설이다. 이후 평론가들의 끊임없는 연구와 분석을 통해 원작자가 헤르만 헤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소설 『데미안』은 당시 사회는 물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두드리고 있으며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간 내면의 혼란과 시대적 상황에 대한 깊은 성찰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명작 소설로 손꼽힌다.
주요작품으로 제2의 장편소설 『수레바퀴 밑에서』, 『로스할데』, 『크눌프』, 정신분석 연구로 자기탐구의 길을 개척한 대표작 『데미안』, 『싯다르타』, 『황야의 늑대』, 『나르치스와 골트문트』, 『황야의 이리』, 『지와 사랑』, 『동방여행』,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유리알유희』, 『헤세와 로맹 롤랑의 왕복서한』 등이 있다. 또 이 밖에 단편집, 시집, 우화집, 여행기, 평론, 수상, 서한집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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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본으로 다시 만난 헤르만 헤세의 작품 안에
푹 빠져 한동안 긴 여운을 간직해본다.
지극히 평범하고 장삼이사처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인물 한스의 아버지 요세프 기벤라트.
그에게 아들은 자랑거리이다.
평범한 마을속에 한스는 그야말로 신이 내린 선물처럼 영재였던 것이다.
학업성취도에 있어서도 월등하며
가르치는 선생님, 목사님, 교장 선생님에게 있어
영재학교(신학교) 입학은 당연한 결과였다.
모두의 죽목을 받으며 차석으로 신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현시대의 학생들과
같은 긴장감을 홀로 느낀 한스는
다른 모든 학생이 누렸던 자유를 제대로 향유하지 못하고
신학교 기숙사 샐황을 하게 된다.
목표는 뛰어난 성과를 올리는 것.
쉼없이 수레바퀴 안에서 한가지 목표만을 향해 달려가던 한스.
그런 한스에게 신학교에서 하일너와의 교제는
그가 이제껏 누리지 못한 것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이었고,
그기가 이곳 신학교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신학교라는 수레바퀴에서 소년은 청년이 되었으나
오히려 그의 영혼은 근심과 두려움에 떨고 있고,
그에게 쉴 곳은 여전히 없었다.
'너무 지치지 않도록 하게나.
안그러면 수레바퀴에 깔리고 말테니.'
장성한 어른, 아니 10대 후반의 청년이라도 젊었을 때나 소싯적
여러 기억들 중 후회되고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을 것이다.
또한 자신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뛰어난 누군가나 어떤 이론(또는 논리)
같은 것에 기대어 안도감을 느끼기도 하고
우월한 다수 계층에 포함된 경험도 있을 것이다.
데미안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경험을 자라나고 있는 싱클레어에게
투영한 건 나만이 아닐 것이다.
소외됙 싫어서, 조금 더 주목받고자 한 거짓말이
덩치큰 크로머에게 두고두고 시달림을 당하고,
크로머의 부당한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또다른 죄의식과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되는 싱클레어.
왜 '그건 내가 지어낸 얘기였어,
그래, 내가 거짓말을 한 거야."하고 얘기해서 커져만 가는 고민을
진득 해소하지 못할까라고 답답해 하기도 했다.
그런 경험들이 젊은 날을 되돌리고 싶은
후회되는 그림자들이기도 하다.
데미안을 통해 크로머로부터 자유를 받은 싱클레어.
싱클레어는 유년기는 지나 이제 성숙해지는 걸까.
성숙에 사전적 의미는
'몸과 마음이 자라나서 어른스럽게 됨'이지만
데미안이 성경속의 카인과 아벨에 대해 얘기할 때
불안과 경외, 그리고 감탄하는 싱클레어를 성숙해진다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라고 하는 얘기에 공감하는 청소년이 보일 뿐,
카인처럼 되라고 하는 것에 행복과 성적을 연관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데미안의 해석은 싱클레어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아는 만큼 배우고 느끼게 된다.
어렸을 때 읽은 데미안을 어른이 되어 지금 다시 읽으면서도
그 시절 못 느끼고 지나친 부분들을 다시 음미해보게 된다.
인간 내면을 찾아가는 깊은 통찰과 심리학에서 들어본 자아,
철학, 살아가며 방황과 고독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산들바람처럼 데미안이 다가오는 것은 그때문일 것이다.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하는 새.
알은 세계.
그리고 베아트리체와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부인에게서 싱클레어가 느끼는 감정.
김정의 흐름 속에서 나오는 사랑,
신성(아브락사스) 그리고 어머니,
모든 존재의 어머니,
마지막으로 전쟁과 죽음,
자아의 발견으로 이어지는 헤세의 이야기에서
여러가지 감정들이 복잡하게 얽혀 한동안 참 혼란스러웠다.
두 책 모두 재독을 가족들에게 권해보며
풀지못한 인생의 실타래같은 고민들을 놓고
답을 내리지 못한 숙제처럼 천천히 탐독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