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과의 대화
이시형.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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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시형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 그리고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이자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정신과 신경정신과학박사후과정(P.D.F)을 밟았으며, 이스턴주립병원 청소년과장, 경북의대ㆍ서울의대(외래)ㆍ성균관의대 교수, 강북삼성병원 원장,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실체가 없다고 여겨지던 '화병(HWA-BYUNG)'을 세계 정신의학 용어로 만든 정신의학계의 권위자로 대한민국에 뇌과학의 대중화를 이끈 선구자이다. 2007년 75세의 나이에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을, 2009년에는 세로토닌문화원을 건립하고 국민들의 건강한 생활습관과 행복한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수십 년간 연구, 저술, 강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베스트셀러 『어른답게 삽시다』 『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세로토닌하라!』 『배짱으로 삽시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죽음의 수용소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서』 등이 있다.

저자 : 박상미
5만7천여 명 교도소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마음치유교육(법무부 방송)을 했으며, 교도소와 소년원,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마음치유학교'를 연다. 치유, 회복, 공감, 소통을 주제로 강의하고, 글 쓰고, 다큐영화를 찍는다. 현재 경찰대학 교양교육 교수이자, ‘더공감 마음학교’ 대표, 한국의미치료학회 부회장이다. 문학비평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문학치유에 뜻을 품고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다. 심리상담 석사 후 박사과정 때 독일학술 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한국과 독일에서 공부했으며, 문화심리학을 토대로 스토리텔링을 연구하고 박사학위(한양대)를 받았다. 독일에서 빅터 프랭클 ‘의미치료’의 놀라운 효과를 체험한 후 의미치료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EBS 라디오 〈박상미의 마음마음〉,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KBS 〈아침마당(특강)〉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중이며, ‘박상미의 공감스토리텔링’, ‘박상미의 고민사전' 등 칼럼을 연재 중이다. 저서는 『박상미의 고민사전 : 나를 믿어야 꿈을 이룬다』 『마음아, 넌 누구니』 『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의 힘』, 찍은 영화는 『마더 마이 마더』 『내 인생 책 한 권을 낳았네』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공허한 사람들을 위한 로고테라피


길 위에서 길을 헤맨다.


매일의 삶이 엎치락 뒤치락..


정신없이 파도 속에서 뒹굴다 심한 몸살로 온종일 누워있다가도

창가로 비치는 햇살의 따스함에 다시 몸을 일으킨다.


인생 별거 없다지만 참 별거 있다.


살아가는 것이 참 녹록지 않다.


바쁘게 살다보니 숨쉬는 법을 잃어버린 것처럼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거친 숨소리에 혼자 잠에 깨어 놀란다.


내 마음을 들여다 볼 시간이다.


더 늦지 않게 살펴볼 시간을 가져본다.


인간은 괴로움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는 힘,

세계를 투시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지고 높은 차원의 존재를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고뇌를 받아들이면서 맑은 행복이 흘러나옵니다.

프랭클에 의하면 우리는 고뇌를 통해 성장하는 존재라는 것.

인간이란 고뇌하는 것입니다.

고뇌하는 게 인간, 아니 고뇌하기 때문에 인간입니다./p47


삶의 긍정적인 철학을 프랭클을 통해

내가 모르고 있던 부분들을 캐치하게 되어 감사했다.



기쁨과 슬픔, 절망.. 온갖 복잡한 감정 속에서

상황 속에서 고뇌하는 인간.


일평생을 그렇게 살아간다고 생각하니

끔찍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살아갈 이유가 될 것도 같다.


절망 속에 놓여있어도 희망을 놓치지 않는 의지.


고통 속에서도 사랑하는 이들과의 화합은

더 큰 긍지를 갖게 하는 힘이 된다.


나에겐 어쩌면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그런 의미가 된다.


작년 한해 가족 모두가 바닥을 치던 상황을 마주하며

정말 끓어오르는 분노와 피폐해져 가는 마음,

혼란스러운 상황과 외면하고픈 현실에서의 벗어남을

매일 매일 참을 수 없는 고통의 가려움 속에서 울부짓었다.


지나고 보면 그 시간이 필요했음을

이젠 차츰 안개가 걷혀가면서 보이기 시작하나

그 시간 다시 힘을 내고자 가족 모두가 단합하지 않았다면

참 처참한 결과를 마주하지 않았을까.


이 책의 각기 다른 사연 속에서

난 그때의 나를 다시 소환하기도 했다.


어둠 속에서 여명의 감동을 생각지 못했던 그 때를.


그러나 차오르는 회복의 기쁨은 새살처럼 얼굴을 내민다.


그 감격을 감각처럼 기억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것도 안해도 돼.

왜냐하면 아무 것도 안 해도 당신 인생엔 이미 의미가 주어져 있기 때문!

당신이 사는 의미를 발견 못했대도 계속 당신에게 그 의미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그건 달아나지도, 소멸되지도 않고 언제나 거기 그렇게 있다./p101


무언가를 하기 위해 분주하다.


이 일을 왜 해야하는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인생은 의미가 있다.


왜 우린 뭔가 해야만 한다는 강요를 받고 사는가.


나 역시 그렇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란 강박이

이미 습성처럼 스며들어 있어서

좀처럼 그 불안을 해소하기 힘들다.


더욱이 혼자의 시간에 공허해지는 기분까지 더해지면

그 날은 정말 최악이다.


소멸되지 않는 내 인생의 가치를

왜 애쓰는 삶만 옳다고 평가 받는지..


 다시 나답게 사는 삶을 재정비할 시간을 갖는게 필요하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건 무엇인지

좀 더 가볍게 생각을 하면서 나를 유추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그게 나를 살리는 길이라는 걸

더 최악의 나를 마주하고 싶지 않다면

걸음을 멈추고 다시 나에게 방향을 맞춰 걸어가야 할 것이다.


아이들과 남편 뒷바라지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는 전업주부이지만

누구보다도 사랑스럽고 존귀한 존재라는 걸

내가 먼저 봐줘야 스스로 선다.


그 연습을 때론 실전의 삶에서 부딪히면서

예방 주사 같은 책을 보면서 하나씩 배워간다.


삶의 거룩한 의미를 다양한 상담 사례들로

가까이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


마음의 치료가 멀리 있지 않다.


내 삶의 수렁에서 건질 수 있는 귀한 가치를 꼭 깨닫고

힘든 시간 무사히 지나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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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도구의 세계 - 행복하고 효율적인 요리 생활을 위한 콤팩트 가이드
이용재 지음, 정이용 그림 / 반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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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도구의 세계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용재
음식 평론가. 한양대학교 건축학과와 미국 조지아공과대학 건축대학원을 졸업했다. 음식 전문지 〈〈올리브 매거진 코리아〉〉에 한국 최초의 레스토랑 리뷰를 연재했으며, 홈페이지(WWW.BLUEXMAS.COM)에 음식 문화 관련 글을 올리고 있다. 현재 〈〈조선일보〉〉와 〈〈한국일보〉〉에 격주 및 매주 칼럼을 연재중이다. 『한식의 품격』과 『외식의 품격』을 비롯해 『미식 대담』, 『냉면의 품격』을 썼으며, 『실버 스푼』 시리즈, 『패밀리 밀』, 『철학이 있는 식탁』, 『식탁의 기쁨』, 『뉴욕의 맛 모모푸쿠』 등을 옮겼다.

그림 : 정이용
만화가. 그래픽노블 『환절기』, 『당신의 부탁』, 『니나 내나』, 『요요』의 그림을 그렸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도구에 대한 편리함과 필요성은

주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부들에게

유익한 정보와 지식이기에 그냥 넘어가기 힘들다.


주방 조리 도구들이 이미 많음에도

뭔가 좋다고 하면 괜시리 그 물건이 우리 집에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이 되야만 하는 이유를 머릿 속으로 생각한다.


이런 개미지옥은 지름신이 오면 참 견디기 힘들다.


더욱이 조리 도구는 더 욕심이 난다.


이 책에 소개되는 도구들 중

이미 집에 있는 것들이 많았다.


주방에 정말 필요한 잇템들을 모아둔

도감처럼 이 책을 주방에 두고 봐도 좋을 괜찮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디테일하게 그 용도와 사용법이

잘 묘사하고 있어서 실제로 기본 용도로만 사용하지만

그 깊이를 들여다보면 참 다른 세계를 만난 듯했다.


일단 도마는 재질로 분류할 수 있다.

폴리에틸렌 같은 플라스틱과 나무의 두 갈래다.

전자는 생선이나 채소 등에, 후자는 육자의 손질에 쓴다.

전자는 식기세척기에도 넣을 수 있는 등 유지 관리가 쉽지만 후자는 쓸 때마다

물로 씻고 잘 말려서 올리브기름, 미네랄 오일 등으로 닦아 피악을 입히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p89


나무 도마를 처음엔 사용했는데

관리를 잘 못해서 곰팡이가 피어 버리기 일쑤였는데

최근에 빵도마로 쓸 나무 도마를 직접 만들었다.


애착도 생기고 뭔가 손으로 다듬어 직접 만들었다는 것에

쓰면서도 참 마음에 쏙 든다.


나무의 유지 관리가 힘들다는 건 알지만

나무만큼 재질도 멋도 나를 만족시키는 도구가 없는 듯하다.


편리에 의해 플라스틱 도마로 과일을 썰어 먹기도 하기에

손에 잘 익는 도구가 나무 도마가 될 수 있도록 나도 익숙해져야 할

도구들이 하나 둘 늘어가고 있다.


에어 프라이어는 이름처럼 식재료를 튀기지 않는다.

수납부의 위에 열선이 달려 있고 아래쪽에는 환풍기가 달려 있어 더운 공기를 강제로 순환시켜 식재료를 굽는다.

설명이 어딘가 낯익다면? 맞다. 에어 프라이어의 정체는 소형 컨벡션 오븐이다.

따라서 오븐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살 필요는 없는데, 아무것도 갖추지 않았다면

오븐보다는 공간을 훨씬 적게 차지하고 냉동식품 조리에 탁월한 에어 프라이어를 선택하는 게

한국의 현실에서는 현명할 수 있다./p273


요즘 가장 많이 이용하는 주방 가전이다.


정말 집에 있는 오븐보다도 더 자주 사용하는데

부피도 많이 차지 않으며 조리의 결과물이 참으로 훌륭하다.


베이킹을 위해 큰 맘 먹고 성능 좋은

비싼 오븐을 사서 지금은 우리집 천덕꾸러기가 된 것 같아 참 서글픈 현실이다.


주방 가전도 개인적인 취향을 만족할만한 물건들로

하나씩 채워지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아직 없는 도구들에 대해 눈이 번쩍이고

있는 도구들은 그 기본을 성실하게 다루고 있기에

더없이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예전에 떡 수업을 한다고 샀던 찜기를

베란다에서 꺼내 온다.


대나무 찜기로 만든 시루떠과 백설기 맛이 떠오르는 듯하나

한 두번 만들고 잘 꺼내지 않는 물건이 되어

차라리 꺼내 자주 먹는 만두라도 쪄서 먹을 생각이다.


이전에 늘 사용하던 물건들이었지만

조금은 조리도구를 대하는 마음 가짐이 바뀌는 듯하다.


하나 하나에 내가 몰랐던 그 필요와

구체적인 원리들을 잘 배워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기에

도구들이 주는 편리에 대한 감사와 행복감을 느끼며

오늘 저녁도 맛있게 준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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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 무기가 될 때 - 평범했던 그들을 최고로 만든 단 하나의 습관
허성준 지음, 한진아 옮김 / 생각의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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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 무기가 될 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허성준
일본에서 먼저 작가로 인정받아 인문 분야와 자기계발 분야의 책을 다양하게 출간했으며, 꾸준한 집필활동으로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대학원에서 공학 석사를 수료했다. 게임 제작, VR 시스템 제작, 설치미술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끈 경험으로 조직 구성과 리더십을 연구하게 됐고, 비즈니스 리더십 관련 책을 다수 집필하였다.

주요 저서로 누적 판매 10만 부를 돌파한 《초역 손자병법》을 시작으로 《초역 군주론: 마키아벨리에게 배우는 제왕학》, 《초역 논어: 공자에게 배우는 처세술》, 《초역 앨런의 행복론》 등의 책을 출간했으며, 《습관이 무기가 될 때(원제: 1ごとに天才たちのライフハック)》가 처음으로 한국어로 번역되어 국내에 소개되었다.

역자 : 한진아
인하대 정보통신공학과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가 일본어와 일본 문화에 관심이 생겨 번역가의 길을 걷게 됐다. 바른번역 글밥아카데미 일본어 출판 과정 수료 후,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이 지옥을 살아가는 거야》, 《인공지능이 인간을 죽이는 날》, 《병에 걸리지 않는 청소법》, 《원하는 대로 산다》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남다른 습관이 당신의 경쟁력이 된다!



세계 최고가 된 사람들의 성공 습관을 보면

내 하루가 너무 게으른게 참 부끄러워진다.


한동안은 자책하지 않기 위해 자기 계발서를 읽지 않겠노라

자발적으로 절교를 선택했지만,

이젠 스스로가 작은 변화를 필요로 하기에

필요에 의한 필요를 위한 책을 선택해 읽게 된다.


이젠 자기 계발서가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조금 게으름과 거리를 두기 위해

나름의 긴장감을 가지고 사기 위해 책을 본다.


삶의 배경을 확장 시켜주는

좋은 습관을 정상에 있는 그들에게서 배워본다.


선택의 문제는 나에게 있기에

이 책에 나오는 여러 습관들 중에 지금 나에게 좀 더 시급하고

해보고 싶은 것들에 더 마음이 끌린다.


그런 것들이 좀 더 많아지길 바라기에 마음이 급해진다.


뉴턴이 책을 '언제까지나 보존하고 싶은 소중한 물건'이 아니라 '일을 위한 도구'로 생각했음을 알 수 있다.

책을 꼭 깨끗하게 볼 필요는 없다. 다양한 색의 펜으로 필기하거나 메모를 잔뜩 붙이거나 해서

자신이 가장 정보를 찾기 쉬운 형태로 사용해도 좋다.

책을 쓴 저자 입장에서도 깨끗하게 읽고 그대로 책장에 잠들어 있게 하는 것보다

뉴턴처럼 해주는 쪽이 기쁠 것이다./p113


개인적이고 굉장히 사소한 강박이지만

책을 깨끗하게 보는 걸 좋아한다.


다시 읽게 되면 지저분한 책을 보는 것보다

깨끗한 책을 보는 게 좋기에

메모는 따로 메모장에 하고,

책 모서리를 접지 않고 인덱스 스티커를 붙여서 표시한다.


이런 깔끔함이 생활에선 굉장히 무관한 사람인데

책에 대해선 굉장히 예민해지는 편이다.


그런 나에게 뉴턴이 책을 보는 습관은 상당히 도전이 된다.


편하게 막 봐도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도 없고

온전히 책의 지식을 머릿 속에 넣는 것에 집중하면

책이 구겨지고 좀 더러워져도 괜찮다는 걸 말이다.


깨끗하게 책을 보다보니 괜히 조심스럽기는 하다.


막 다룰 수 없기에 책이 주인이 되는 것 같아

그런 기분은 영 별로다.


조금은 더럽혀서 봐도 좋고,

좋은 도구로 제대로 사용하는 법을

어쩌면 제대로 배우지 못한 미숙함을 반성하게 되기도 한다.


그런 결벽은 별 필요없는 개인적 취향이라고 변명해보지만,

깊이 있는 독서는 아직도 멀어보이기에

함부로 해도 좋을 그 경계를 좀 허물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톨스토이가 죽을 때까지 쓴 일기는 분량이 약 책 스무 권이나 된다.

일상의 기록에서 공부 계획과 실천, 종교와 철학에 대한 고찰,

젊었을 때의 욕망과 여성 관계, 그것에 대한 죄책감과 반성 등이 그래도 기록되어 있다.

일기를 쓰면서 작가로서 문체를 확립하기도 했다./p205


기록하는 습관은 참 좋다.


뭔가를 꾸준히 써내고 있는 건 참 멋진 것 같다.


작가가 되기 위해 난 글을 쓴다란 거창한 계획도 좋지만

매일의 일상이 기록에 남을 추억을

일기장 속에 쓰는 행위가 어쩌면 내 삶에서

가장 소소한 행복이 될 것만 같다.


옷 정리를 하다가 먼지 쌓인 일기장을 발견한 적이 있다.


충무일기장에 초등학교 때부터 쭉 써온 일기장 뭉치가

어디 있었나 싶었는데 장롱 구석에 소리없이 숨어 있었을 줄이야.


함부로 대한 것이 미안해질 정도로

추억이 방울방울 소중한 때로 시간 여행을 떠난 기분에 맘껏 취해

지루했던 그 하루가 참 행복감에 흘러 넘쳤다.


아이들과 엄마 일기장을 함께 공유하기도 하면서

엄마의 어린 시절을 함께 읽으며 보고 있었다.


잘못한 일, 기뻤던 일, 슬펐던 일..


단순한 에피소드 안에서 너무 뻔한 스토리로 흘러가기에

읽는 것에 막힘이 없었지만, 맞춤법이 무자비할 정도로 틀려있는 글자는

해독해야 하는 수준도 참 우습고 재미있었다.


톨스토이처럼 멋진 문장력의 완벽한 글을 쓰고 싶다란 생각만 가지고선

아무런 글을 쓸 수 없다.


작은 행동력을 일으키는 좋은 동기 부여가

이 책의 인물들을 통해서 선한 영향력을 얻게 되는 것 같아

마냥 게으르고 주저했던 행동들에 용기를 얻게 되는 시간이었다.


쓸모에 따른 좋은 선택은 내 몫이기에

지속 가능한 작은 습관으로 파장이 넓어져 세상을 보는 안목이 넓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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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 선생님의 책가방 고전 9 : 당태종전 송언 선생님의 책가방 고전 9
송언 지음, 김용철 그림, 조현설 해제 / 파랑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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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태종전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송언
《멋지다 썩은 떡》이란 동화책에 홀연히 150살로 등장한 뒤 어느덧 11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161살이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00살까지 동심과 더불어 깔깔대며 살아 보는 게 꿈입니다. 그동안 《김 구천구백이》 《축 졸업 송언 초등학교》 《슬픈 종소리》 《마법사 똥맨》 《돈 잔치 소동》 《병태와 콩 이야기》 《용수 돗자리》 《왕팬 거제도 소녀 올림》 《주먹대장 물리치는 법》 《주빵 찐빵 병원 놀이》 같은 동화책을 세상에 내보냈습니다.

저자 : 조현설 (해제)
고려대학교 국문학과에서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서울대학교 국문학과에서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했던 고모부 덕분에 이야기에 쏙 빠져 사는 아이가 되었고, 어른이 되어서는 옛날이야기 연구를 아예 직업으로 삼게 되었답니다. 시를 좋아해서 가끔 시도 씁니다. 그동안 쓴 어린이 책으로는 〈한겨레 옛이야기-건국신화편〉 다섯 권이 있답니다.

그림 : 김용철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습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옛날이야기를 듣고 그림을 그리며 자랐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옛날이야기를 좋아해서 직접 옛이야기를 쓰기도 하고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쓰고 그린 책으로 《내가 누구?》 《뒤집힌 호랑이》 《꿈꾸는 징검돌》 등이 있고, 그린 책으로 《토끼와 원숭이》 《이상한 나뭇잎》 《떡 두 개 주면 안 잡아먹지》 등이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송언 선생님의 책가방 고전 9번째 이야기..


사림이 죽어서 간다는 저승 이야기..


단테의 신곡이 떠오르면서 우리 이야기의 저승은

어떤 모습으로 묘사 되어 있을지

어린 자녀들과 이 책을 접하면서 지금의 세상 살이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잘 잡아보며 삶의 태도가 어떻게 바뀔지 궁금했다.


연이어지는 이야기의 꼬리물기가 참 재미있던 책이었다.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어린 둘째도 곁에서 이 책을 잘 듣고 있었다.


큰아이와도 우리 고전 <당태종전>을 처음 접했기에 그 내용이 상당히 기대됐다.


우리 고전의 매력 속으로..


점을 아주 잘 친다는 운수 선생의 소문에 배가 아팠던

강 속에 사는 용왕은 살짝 그 실력을 평가해봤다가

꽤나 큰 판을 벌인다.


목숨을 걸고 내일의 날씨를 점쳐보는 것.


정확히 점을 친 운수 선생의 코를 납짝하게 해 줄 생각에

세상에 내리는 비를 용광이 주관하기에 살짝 시간과 양을 비켜가게 하는 것이

큰 화를 일으키게 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어리석음으로

목숨이 달아나게 되었으니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용왕은 애걸복걸하며 살려달라고 매달려보는데

운수 선생은 한 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죽기 전에 황제를 찾아가 위징이라는 신하가 잠들지 못하게 막으라는 것이다.


황제에게 사정을 받아들이고 신하 위징과 바둑을 둔다.


그만 깜빡 존 사이 위징의 혼령이 하늘로 올라가

옥황상제의 명령을 받고 죗값을 치르기 위해 용왕의 목을 베고야 만다.


이에 분노를 느낀 용완의 혼령이 황제를 괴롭히자

몸이 쇠하여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죽게 되었으니

신하 위징은 살아날 방법을 알고 있었다.


황제의 품안에 최판관에게 보내는 편지를 쥐어주고

저승 길에서 염라대왕 앞에서 자신의 안타까운 죽음의 배경을 이야기하고

명확한 판결로 이승으로 돌아가게 된다.


여기서 최판관은 살짝 잔꾀를 부리니

목숨이 기록된 책자를 수정함 덕분에 다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은 선견지명이라고 해야 할지

미리 예측하고 있던 시나리오처럼 착착 진행되는 스토리가

마냥 신기하다고 한다.


대단한 점술가 같다고 신하 위징 또한 말이다.


황제는 최판관을 따라 기왕 저승에 온 것이니

저승 구경이나 하고 가라고 한다.


지옥의 세상은 참으로 처참하고 참혹하다.


이 책의 표현들도 거침없어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더 디테일한 묘사는 아이들 수준에선 많이 순화되었기에

이 정도의 묘사들도 토끼 눈을 하고 바라본다.


충신을 멀리하고 간신을 가까이한 신하,

남 험담하기를 좋아하는 이들,

세금을 중간에서 가로챈 고을의 아전,

이간질 시키는 이 등..


천국의 세상은 이와는 정반대이다.


이 곳에선 충신과 효성이 지극한 이들..


참으로 지옥과 현저히 비교되는 모습에

몸이 떨리고 너무 놀라 한동안 아이들 표정에서도

희비의 교차가 뚜렷히 보였다.


그러다 전쟁터에서 억울하게 죽은 혼령들이

황제의 길을 막고 자신의 원통함을 호소하는데

이를 위로해주기 위해 황제의 저승에 쌓인 곶간 문을 열어 나눠주려하니

텅 비어 있기에 다른 이의 가득 찬 곶간에 금은보화를 빌려 쓰게 된다.


"황제께서 세상으로 돌아가시면 저승에서 보고 듣고 느낀 그대로,

 어렵고 가난한 백성들을 위해 많은 걸 베풀도록 하십시오.


사람들이 못난고 어리석어서 이처럼 간단한 이치를 모르고 죄를 짓기에 급급하니

그저 통탄스러울 따름입니다.

지옥에 떨어진 뒤 뉘우쳐 본들 때늦은 후회가 아니겠소이까.

이제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시면, 부디 재물을 아끼지 마시고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많은 걸 베풀도록 하십시오."/71


최판관의 은혜에 감사하며

황제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작은 선물을 약속하며 돌아가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 후 염라대왕에게 수박을 보내고,

저승에서 빌려 쓴 재물을 갚고 벼슬자리를 내려 준 약속을 지킨다.

 

정직하고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는

너무 뻔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사실 우리는 늘 복을 바라지만

사실 그렇게 복된 삶을 살아가고 있지 못하다.


더 많이 가지고 싶어하고, 욕심을 내며

정직하지 못하고 분내기를 좋아하고

다툼과 시기가 끊임없다.


권성징악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를 붙잡고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참 교훈적인 내용이 아닌가 싶다.


이상적인 천국의 세상을 누구나 꿈꾼다.


우리 아이들이 그 세상 속에 속한 나를 그려보며

지금의 내 모습을 잘 가꾸고 다듬으며 멋지게 살아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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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같은
호연지 지음 / 구층책방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가,족같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호연지
1994년 1월 1일 이경숙 씨와 호해용 씨의 송년 모임 중 태어났다.

조금은 특이한(?) 출생의 비밀로 나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중.

기계공학과 중퇴 후 돌연 해군으로 입대해 중사로 전역했고,

그 후 세계여행을 하다 말고 또 뜬금없이 두 권의 독립출판물을 만들었다.

장래 희망은 목수.

독립출판물 『잘 못 들었습니다?』 , 『가,족같은』을 쓰고 그렸다.

인스타그램 @HOLOOLLOO_O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어감부터가 살벌한 가족애를 그린

웃프기도 한 현실 가족의 케미를

이 책안에서 꽤 공감하면서 읽었다.


모처럼 머리를 식히면서 마음을 가볍게 읽기 딱 좋은 책이었다.


요즘 가족들이 집안 부대끼며 살아가니

싸울 일도 웃을 일도 많아진다.


너무 개인적인 시간이 없어서

자유를 열망하는 불량 엄마는 그저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고픈

사치스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남편과도 좁은 집에서 매일 대화 아닌 대화를 이어나가다

뭔가 틀어져 서로의 생각이 맞지 않아 언성이 높아질 때가 많다.


그러다가도 맛있는 음식을 해서 먹으며

오손도손 식탁 앞에서 극적인 화해를 이끈다.


매일의 일상이 너무 뻔하디 뻔한 요즘

내 표정에서도 전보다는 생기가 없는 얼굴이

아이들에게도 남편에도 미안해진다.


그래도 어쨌건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은 모양이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 가족과 닮아 있는 모습에 소름이 돋기도 하며

웃픈 가족사를 재미있는 기록으로 살펴보아 좋았다.


자꾸자꾸 화분을 사 오는 엄마에게

"풀떼기들 좀 그만 사 와! 집이 곧 식물원 되겠어! 입장료 받아도 되겠네."했더니,

"풀떼기라니! 소중한 내 새끼들인데!"라며 화를 냈다.


진짜 엄마의 새끼인 나는 조금 어이가 없었지만,

한마디 더 했다간 나도 화분에 심어질 것 같아서 가만히 있었다./p41


요즘 들어 부쩍 화초 키우는게 재미있다.


금방 아파하는 식물들을 보면 나에게 분명 재능없는 종목임에도

여전히 새로운 화분을 들여온다.


오늘도 집 앞에 장을 보러 갔다가

꽃집 앞에 즐비한 화분과 꽃들을 보면서

시선을 피할 수 없어 잘 키워보겠노라 결심하며

아이들과 남편의 구박을 한 몸에 받는다.


뭐 나만 좋으면 됐지.


우리집에 오는 식물의 수명이 다른 집보다 현저히 짧지만

난 여전히 식물을 보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나만의 사치를 남들 눈치보며 살고 싶진 않다.


그게 가족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집이 정글이 될지라도 엄마의 취미를 말릴 수 없기에..


냉장고에 항상 채워져 있는 보리차, 반찬들...

한 번도 청소한 적 없는 화장실은 더러웠던 적이 없고,

빨래통에 던져 버린 빨래는 어느새 깨끗하게 내 옷장에 들어와 있다.

사실은 당연한 게 아닌데 당연한 줄 알았던 일들.

내가 아무것도 안 하는데 편하게 살고 있다면

그건 누군가가 뒤에서 고생하고 있다는 뜻인 것 같다./p57


엄마의 수고로움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더 엄마의 그리움이 커진다.


결혼 전엔 설거지도 요리도 전혀 돕지 못했던 게으른 나였기에

늘 부지런히 움직이는 엄마는 그냥 그런 성향이란 걸

너무 무시하며 엄마의 자리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며 살지 못했다.


그냥 속옷 통에 속옷이 잘 말려 잘 개져 있음도

화장실에 수건이 보송보송 말려져 욕실장에 가득 채워져 있음도

학교 실내화가 주머니안에서 주말 지나 등교할 때면

깨끗히 빨려진 걸 확인하는 무심함도

엄마의 수고로움이란 걸.


난 너무 늦게 알았다.


엄마의 입장이 되어보니 하나씩 알게 된다.


그냥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백하고 솔직히 그리고 있기에

나의 지난 그리고 지금의 모습들을 그려볼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린 가족의 형태 속에서 개인의 자유와 취향을 담아 살아간다.


나와 남편, 그리고 두 아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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