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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도구의 세계 - 행복하고 효율적인 요리 생활을 위한 콤팩트 가이드
이용재 지음, 정이용 그림 / 반비 / 2020년 3월
평점 :
조리 도구의 세계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용재
음식 평론가. 한양대학교 건축학과와 미국 조지아공과대학 건축대학원을 졸업했다. 음식 전문지 〈〈올리브 매거진 코리아〉〉에 한국 최초의 레스토랑 리뷰를 연재했으며, 홈페이지(WWW.BLUEXMAS.COM)에 음식 문화 관련 글을 올리고 있다. 현재 〈〈조선일보〉〉와 〈〈한국일보〉〉에 격주 및 매주 칼럼을 연재중이다. 『한식의 품격』과 『외식의 품격』을 비롯해 『미식 대담』, 『냉면의 품격』을 썼으며, 『실버 스푼』 시리즈, 『패밀리 밀』, 『철학이 있는 식탁』, 『식탁의 기쁨』, 『뉴욕의 맛 모모푸쿠』 등을 옮겼다.
그림 : 정이용
만화가. 그래픽노블 『환절기』, 『당신의 부탁』, 『니나 내나』, 『요요』의 그림을 그렸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도구에 대한 편리함과 필요성은
주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부들에게
유익한 정보와 지식이기에 그냥 넘어가기 힘들다.
주방 조리 도구들이 이미 많음에도
뭔가 좋다고 하면 괜시리 그 물건이 우리 집에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이 되야만 하는 이유를 머릿 속으로 생각한다.
이런 개미지옥은 지름신이 오면 참 견디기 힘들다.
더욱이 조리 도구는 더 욕심이 난다.
이 책에 소개되는 도구들 중
이미 집에 있는 것들이 많았다.
주방에 정말 필요한 잇템들을 모아둔
도감처럼 이 책을 주방에 두고 봐도 좋을 괜찮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디테일하게 그 용도와 사용법이
잘 묘사하고 있어서 실제로 기본 용도로만 사용하지만
그 깊이를 들여다보면 참 다른 세계를 만난 듯했다.
일단 도마는 재질로 분류할 수 있다.
폴리에틸렌 같은 플라스틱과 나무의 두 갈래다.
전자는 생선이나 채소 등에, 후자는 육자의 손질에 쓴다.
전자는 식기세척기에도 넣을 수 있는 등 유지 관리가 쉽지만 후자는 쓸 때마다
물로 씻고 잘 말려서 올리브기름, 미네랄 오일 등으로 닦아 피악을 입히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p89
나무 도마를 처음엔 사용했는데
관리를 잘 못해서 곰팡이가 피어 버리기 일쑤였는데
최근에 빵도마로 쓸 나무 도마를 직접 만들었다.
애착도 생기고 뭔가 손으로 다듬어 직접 만들었다는 것에
쓰면서도 참 마음에 쏙 든다.
나무의 유지 관리가 힘들다는 건 알지만
나무만큼 재질도 멋도 나를 만족시키는 도구가 없는 듯하다.
편리에 의해 플라스틱 도마로 과일을 썰어 먹기도 하기에
손에 잘 익는 도구가 나무 도마가 될 수 있도록 나도 익숙해져야 할
도구들이 하나 둘 늘어가고 있다.
에어 프라이어는 이름처럼 식재료를 튀기지 않는다.
수납부의 위에 열선이 달려 있고 아래쪽에는 환풍기가 달려 있어 더운 공기를 강제로 순환시켜 식재료를 굽는다.
설명이 어딘가 낯익다면? 맞다. 에어 프라이어의 정체는 소형 컨벡션 오븐이다.
따라서 오븐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살 필요는 없는데, 아무것도 갖추지 않았다면
오븐보다는 공간을 훨씬 적게 차지하고 냉동식품 조리에 탁월한 에어 프라이어를 선택하는 게
한국의 현실에서는 현명할 수 있다./p273
요즘 가장 많이 이용하는 주방 가전이다.
정말 집에 있는 오븐보다도 더 자주 사용하는데
부피도 많이 차지 않으며 조리의 결과물이 참으로 훌륭하다.
베이킹을 위해 큰 맘 먹고 성능 좋은
비싼 오븐을 사서 지금은 우리집 천덕꾸러기가 된 것 같아 참 서글픈 현실이다.
주방 가전도 개인적인 취향을 만족할만한 물건들로
하나씩 채워지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아직 없는 도구들에 대해 눈이 번쩍이고
있는 도구들은 그 기본을 성실하게 다루고 있기에
더없이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예전에 떡 수업을 한다고 샀던 찜기를
베란다에서 꺼내 온다.
대나무 찜기로 만든 시루떠과 백설기 맛이 떠오르는 듯하나
한 두번 만들고 잘 꺼내지 않는 물건이 되어
차라리 꺼내 자주 먹는 만두라도 쪄서 먹을 생각이다.
이전에 늘 사용하던 물건들이었지만
조금은 조리도구를 대하는 마음 가짐이 바뀌는 듯하다.
하나 하나에 내가 몰랐던 그 필요와
구체적인 원리들을 잘 배워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기에
도구들이 주는 편리에 대한 감사와 행복감을 느끼며
오늘 저녁도 맛있게 준비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