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같은
호연지 지음 / 구층책방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가,족같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호연지
1994년 1월 1일 이경숙 씨와 호해용 씨의 송년 모임 중 태어났다.

조금은 특이한(?) 출생의 비밀로 나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중.

기계공학과 중퇴 후 돌연 해군으로 입대해 중사로 전역했고,

그 후 세계여행을 하다 말고 또 뜬금없이 두 권의 독립출판물을 만들었다.

장래 희망은 목수.

독립출판물 『잘 못 들었습니다?』 , 『가,족같은』을 쓰고 그렸다.

인스타그램 @HOLOOLLOO_O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어감부터가 살벌한 가족애를 그린

웃프기도 한 현실 가족의 케미를

이 책안에서 꽤 공감하면서 읽었다.


모처럼 머리를 식히면서 마음을 가볍게 읽기 딱 좋은 책이었다.


요즘 가족들이 집안 부대끼며 살아가니

싸울 일도 웃을 일도 많아진다.


너무 개인적인 시간이 없어서

자유를 열망하는 불량 엄마는 그저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고픈

사치스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남편과도 좁은 집에서 매일 대화 아닌 대화를 이어나가다

뭔가 틀어져 서로의 생각이 맞지 않아 언성이 높아질 때가 많다.


그러다가도 맛있는 음식을 해서 먹으며

오손도손 식탁 앞에서 극적인 화해를 이끈다.


매일의 일상이 너무 뻔하디 뻔한 요즘

내 표정에서도 전보다는 생기가 없는 얼굴이

아이들에게도 남편에도 미안해진다.


그래도 어쨌건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은 모양이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 가족과 닮아 있는 모습에 소름이 돋기도 하며

웃픈 가족사를 재미있는 기록으로 살펴보아 좋았다.


자꾸자꾸 화분을 사 오는 엄마에게

"풀떼기들 좀 그만 사 와! 집이 곧 식물원 되겠어! 입장료 받아도 되겠네."했더니,

"풀떼기라니! 소중한 내 새끼들인데!"라며 화를 냈다.


진짜 엄마의 새끼인 나는 조금 어이가 없었지만,

한마디 더 했다간 나도 화분에 심어질 것 같아서 가만히 있었다./p41


요즘 들어 부쩍 화초 키우는게 재미있다.


금방 아파하는 식물들을 보면 나에게 분명 재능없는 종목임에도

여전히 새로운 화분을 들여온다.


오늘도 집 앞에 장을 보러 갔다가

꽃집 앞에 즐비한 화분과 꽃들을 보면서

시선을 피할 수 없어 잘 키워보겠노라 결심하며

아이들과 남편의 구박을 한 몸에 받는다.


뭐 나만 좋으면 됐지.


우리집에 오는 식물의 수명이 다른 집보다 현저히 짧지만

난 여전히 식물을 보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나만의 사치를 남들 눈치보며 살고 싶진 않다.


그게 가족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집이 정글이 될지라도 엄마의 취미를 말릴 수 없기에..


냉장고에 항상 채워져 있는 보리차, 반찬들...

한 번도 청소한 적 없는 화장실은 더러웠던 적이 없고,

빨래통에 던져 버린 빨래는 어느새 깨끗하게 내 옷장에 들어와 있다.

사실은 당연한 게 아닌데 당연한 줄 알았던 일들.

내가 아무것도 안 하는데 편하게 살고 있다면

그건 누군가가 뒤에서 고생하고 있다는 뜻인 것 같다./p57


엄마의 수고로움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더 엄마의 그리움이 커진다.


결혼 전엔 설거지도 요리도 전혀 돕지 못했던 게으른 나였기에

늘 부지런히 움직이는 엄마는 그냥 그런 성향이란 걸

너무 무시하며 엄마의 자리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며 살지 못했다.


그냥 속옷 통에 속옷이 잘 말려 잘 개져 있음도

화장실에 수건이 보송보송 말려져 욕실장에 가득 채워져 있음도

학교 실내화가 주머니안에서 주말 지나 등교할 때면

깨끗히 빨려진 걸 확인하는 무심함도

엄마의 수고로움이란 걸.


난 너무 늦게 알았다.


엄마의 입장이 되어보니 하나씩 알게 된다.


그냥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백하고 솔직히 그리고 있기에

나의 지난 그리고 지금의 모습들을 그려볼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린 가족의 형태 속에서 개인의 자유와 취향을 담아 살아간다.


나와 남편, 그리고 두 아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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