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사가 재미있어지는 20가지 수학 이야기 ㅣ 세계사가 재미있어지는 이야기
차이톈신 지음, 박소정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1년 2월
평점 :
세계사가 재미있어지는
20가지 수학 이야기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차이톈신
저장성 타이저우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대학교에 입학할 정도로 신동이었다. 산둥대학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저장대학교 수학대학에서 박사생 지도교수로 재직 중이다. 형소수(形素?, FIGURATE PRIMES)와 가승방정(加乘方程)이라는 개념을 제시했고, 신화림(新華林) 문제와 관련된 연구로 필즈상 수상자인 영국 수학자 앨런 베이커에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금까지 그는 30여 차례 국제문학제에 초청받았고 베이루트 나지 나만(NAJI NAAMAN) 문학상(2013)과 카탁(KATHAK) 문학상(2019)을 수상했다. 2015년에는 올해의 항저우 10대 혁신인물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또 그
의 작품 『수학전기』가 중국 국가과학기술진보상(2017)을, 2018년에는 『수학간사(數學簡史)』가 오대유(吳大猷, 중국의 유명 물리학과 교수) 과학보급저작상 창작부문 가작상(2018)을 수상했다. ‘과학과 인류문명’ 커리큘럼이 국가교육성과상을 수상했고, 중국 CCTV 프로그램 〈낭독자(朗讀者)〉와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국제저술프로그램(INTERNATIONAL WRITING PROGRAM; IWP)에 초대받아 참석하기도 했다.
대학원 재학시절 우연히 찾아온 뮤즈에 시적 감성이 발동한 결과 지금까지 30여 권 넘는 시집, 수필집, 기행문, 전기, 사진집, 번역서와 학술 저서를 출간했으며 2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지은 책에 시집 『아름다운 점심』 『제네바 호수』, 수필집 『그녀를 가볍게 꼬집었다』『숫자와 장미를 가지고 여행하다』, 여행기 『미국, 하늘에 비행기가 날아다니다』『리우의 유혹 - 라틴아메리카를 회상하며』, 사진집 『보는 것에서 발견하는 것까지』, 회고록 『나의 대학』 등이 있으며 『현대시 110수』『유람의 시』『명상의 시』편집을 주관했다. 그의 작품은 2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으로 쓴 저작도 10여 종이나 된다.
역자 : 박소정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다. 대학원 졸업 후 잡지와 논문 등을 번역하고 삼성, CJ 등의 기업체에서 중국어 회화를 강의했다. 현재 번역집단 실크로드에서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나에게 주는 10가지 선물』『1교시 철학수업』『심리죄: 프로파일링』『당신의 재능이 꿈을 받쳐주지 못할 때』『결국 이기는 사마의』『식물학자의 식탁』『새는 건축가다』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수학의 기원도 흥미롭지만 세계사와 접목된 부분이
어떤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나 목차만 봐도 굉장히 흥미로운 책을 만났다.
세계사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가 수학과 관련이 되어 있다는 점에서
어렵지 않게 역사와 수학적 개념을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을 것만 같다.
더욱이 수포자의 길을 스스로 걷고 있다고 말하는 큰아이에게
이 책을 함께 읽고 싶었던 건 역사를 좋아하는 이점이 있어
수학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에서 조금은 탈피해 재미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학문이라는 또 다른 책읽기의 묘미를 맛보여주고 싶었다.
확률과 통계 부분에서 굉장히 낙심했던 지난 학기를 회상하면
다시는 이 부분을 찾아 읽어보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주사위를 던져 숫자 6이 나올 확률이 6분의 1이라는
대표본으로 통계를 내는 경우의 수를 구하는 문제들을 지겹도록 봐왔는 터이다.
"만약 세상 모든 일이 무작위로 일어나 예측 불가능하다면
우리 삶은 견딜 수 없을 것이다.
반대로 모든 일이 확정적이라 완벽하게 예측 가능하다면
우리 삶은 상당히 무료해질 것이다."
p101
추상적인 의미에서의 고학이 수학이고
이성 세계의 판단을 통계학이라고 말한 통계학자 C.R.라오의 말이다.
중요한 건 모든 지식은 역사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수학이라는 학문을 연구하고 있지만
그 뿌리를 찾아보면 역사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이또한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다.
통계학은 수집, 정리, 분석, 데이터 기술 등 측정 대상의 성질과 본질은 물론이고
미래까지 추론하는 학문이라고 본다.
<구약성경>에도 유대인의 인구 통계를 인용하고 있어 통계와 관련된 기록을 살펴볼 수 있다.
청나라 전기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를 빗대어
일반 병사의 활쏘기 기술로 목표물을 명중할 확률을 0.1로 보면
실패할 확률은 0.9.
두 번 연속 실패할 확률은 0.9*0.9=0.81
이런 식으로 유추하다보면 100번 모두 실패할 확률
최소한 한 번 명중할 확률 또한 구할 수 있게 된다.
1-0.000 03=99.997%
결국 명궁을 찾으려 애쓰기보다는 병사 100명이 일제히 화살을 쏘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추론할 수 있다.
또한 재미있는 사실은 톨스토이는 수학 애호가였으며
수학문제를 문학 작품에 반영하는 것을 좋아했다는 게 흥미로웠다.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에서 수학 지식을 교모하게 활용해
탐욕스러운 주인공을 풍자하기도 했다.
누구든 1000루블을 지불하고 해가 떠서 질 때까지, 출발점으로 돌아오면
걸어간 만큼을 둘러싼 땅 전부를 준다는 조건을 건다.
하지만 돌아오지 못하면 땅을 얻기는커녕 1000루블을 잃게 된다.
주인공 바흠이 걸어간 경로는 윗변 2, 밑변 10, 빗변 15
직각사다리꼴을 만드는데 둘레와 넓이가 상당하다.
킬로미터로 환산하면 42.195킬로미터다.
마라톤 완주 거리와 같다.
고대 그리스 병사가 페르시아제국 군대를 이긴 뒤 아테네까지 달려가 승리를 전하고
쓰러져 숨진 그 거리를 뛴 셈이니 바흠 역시 피를 토하며 숨을 거두게 된다.
소설 속 기하 문제라니 다소 의아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을 보면서 하나 둘 추론하는 재미가 있다.
어렵고 지루한 수학적 개념을 이렇게 세계사의 여러 이야기를 빗대어
응용수학까지의 묘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어 흥미롭다.
역사적 관점에서 머물지 않고 수학적 사고로 확장 시키며
연결되어지는 개념과 문제풀이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다.
수학적 원리와 세계사의 이야기를
통합적으로 다루고 있어 더없이 유익한 책이 아닌가 싶어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