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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버릇, 내일부터 고칠게요 - 고얀 놈이 되기 싫은 천방지축 바람이의 나쁜 버릇 고치기 대작전! ㅣ 팜파스 어린이 15
박현숙 지음, 최해영 그림 / 팜파스 / 2014년 10월
평점 :
고얀 놈이 되기 싫은 천방지축 바람이의
나쁜 버릇 고치기 대작전!
나쁜 버릇, 내일부터 고칠게요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박현숙은
아이들과 수다 떨기, 동화쓰기를 제일 좋아하는 어른입니다.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동화작가가 되었습니다. 제1회 살림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국경을 넘는 아이들》, 《아미동 아이들》, 《그 집에서 생긴 일》, 《할머니를 팔았어요》, 《도와달라고 소리쳐》, 《우리 아빠는 대머리예요》, 《우리동네 나쁜 놈》, 《엄마는 언니만 좋아해》, 《내 용돈, 다 어디 갔어?》,《작심삼일만 3년》, 《매일매일 아침밥 먹으리》 외에 많은 책이 있습니다.
그린이 최해영은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골목대장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바람이처럼 뛰어다니던 습관 때문에 다친 적이 있어요. 우리 어린이 친구들은 좋은 습관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내 용돈, 다 어디 갔어?>, <엄마는 언니만 좋아해> 등이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웬지 아이가 많이 변할거란 기대감과
의젓해질 모습에 대한 들뜬 마음을 가진 엄마로써
아이가 변화가 없는 늘 그런 모습에 실망하게 되는 건
어느 집에서나 똑같은 모습 같다.
이 책에 나오는 바람이처럼 정신없이 제멋대로 구는 모습이
엄마로써 부글부글 화가 끓게 만드는 것이
너무도 공감되면서 내가 저런 상황이라면
머리 끝까지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을 것이다.
딸아이라서 침착할거고 얌전할거란 기대를 저버리게 하는
우리딸은 늘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다.
엄마의 말은 잔소리처럼 생각하는지
쓴 물건은 제자리에 두고 정리 정돈 좀 하자.
티비 끄고 밥 먹어야지..
저녁이니까 쿵쿵거리지 말고 놀자..
같은 말들을 매일 매일 반복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아이도 정말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이 책의 제목이 확 끌렸던 건
무엇이든 내일로 미루는 작은 습관들이
우리 아이에게도 꽤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딸아이와 함께 읽어본다면,
엄마의 잔소리는 줄고 아이 스스로 느끼는 바가 분명 있으리란 기대감 때문이다.
바람이의 고약한 버릇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지
엄마는 기대를 아이는 궁금함을 가지고
함께 책을 펼쳐보았다.


동네에 소문이 날 정도로 천방지축인 바람이..
바람이 엄마가 얼마나 속이 탈지 그 마음이 이해가 간다.
역시나 층간 소음 문제로 이웃간의 얼굴 찌뿌리는 일이 생기고야만다.
밤마다 뛰는 아이를 통제하기 힘든 건
우리집에서도 일상이기에 너무 힘이 드는 문제이다.
엄마가 그만 뛰어라고 말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아이..
우리 집도 아랫집에 호출이 올해로 두번 정도 왔었다.
어찌나 민망하고 엄마는 당황스럽고 창피한지..
아이는 엄마 마음처럼 그렇진 않아 보여 더 속상하다.
그렇게 밤낮으로 열심히인 바람이 때문에 아랫집에서 올라오게 되는데..
바로 아랫집이 바람이네 축구 선생님.
얼마나 난처할까?
게다가 학교 생활도 정말 대단한 사고뭉치!
엉뚱하게도 교사용 화장실을 이용하다가 교감선생님과 마주쳐
도망가다가 사서선생님을 넘어뜨리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다가 5층 아주머니께서 다치게 되고..
본인도 누군가를 다치게 하고 마음이 편하지는 않기에
죄의식을 느끼게 된다.
내가 바람이 엄마라면 이런 아들을
가만히 내버려둘 수 있을까?
화를 참지 못하고 폭발하고 말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아랫집에 사는 축구 선생님께선
바람이를 야단치지 않고 따뜻하게 대해주시며 다독거려 주신다.
오히려 그런 관심과 사랑이
아이를 더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엄마인 나도 깨닫게 된다.
욱해서 화를 참지 못하고 분노하는 엄마의 모습보다
아이를 이해하려고 하고 감싸주는 모습을 더 원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에
아이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지 못했던 내 과거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참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나쁜 버릇은 고치기 너무 힘들다.
그걸 부모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다고
윽박지르고 화를 내면 더 아이는 귀를 닫고
제멋대로 행동할거란 걸 안다면,
엄마도 뭔가 행동 수정이 필요하겠다란 생각이 든다.
좋은 말과 따스한 표정에서 아이는 더 많은 사랑 속에서
조금씩 변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란 생각에
엄마인 나부터 변해보리라 마음 먹어본다.
아이와 함께 어른도 생각해보며 읽기 좋은 책이기에
모두에게 좋은 생각과 가치를 심어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