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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의 숨은 뜻을 찾아라 1 - 호랑이보다 무서운 게 뭐야? ㅣ 고사성어의 숨은 뜻을 찾아라 1
김부일.박강륵 글, 이우영 그림 / 길벗스쿨 / 2015년 4월
평점 :
고사성어의 숨을 뜻을 찾아라
1. 호랑이보다 무서운 게 뭐야?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김부일은
대학에서 서양화와 만화를 전공했다. 한국일보사 편집국에서 일러스트, 인포그래픽 등의 일을 했으며 뉴시스 통신사 멀티미디어팀 부장, 만화 신문 데일리줌 만화팀장 등을 지냈다. 지금은 ㈜김부일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하여 《만화 틴틴 경제》, 《다짜고짜 만화 경제학》, 《돈의 노예》 등을 냈고, 《틴틴 수학 만화》를 만들고 있다.
저자 박강륵은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언론시민운동 단체에서 10년 넘게 일했으며, 종교계 〈새누리 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거치고 참배움터 학원에서 국어?논술원장을 지냈다. 지금은 ㈜굿플러스커뮤니케이션즈에서 전략기획팀 팀장으로 일하며 전통문화, 지식, 교육, 언론, 학습 만화 등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여 대중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린이 이우영은
1992년부터 《검정 고무신》을 연재했고, 1995년 대한민국 만화 대상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1999년에는 장편 애니메이션 〈검정 고무신〉이 TV로 방영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현재 어린이를 위한 학습 만화에 힘쓰면서, 어린이에게 행복한 세상을 보여 주고 싶다는 달콤한 꿈을 구며 살아가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아이에게 고사성어를 가르쳐주고 싶은데
막상 전달하려 하면 조금은 지루하고 딱딱하게 느낄 수 있기에
집에 있는 사전을 이용하면서 아이에게 뜻을 가르쳐준 적이 있었다.
그 시간이 아이에게 꽤나 지루하게 느껴졌는지
고사성어가 어렵다고 생각해서 잠시 접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이 반가운 건 가끔 아이와 이우영님의 작품인
'검정고무신'을 본적이 있다.
티비에서 만나는 '검정고무신'의 주인공들을 이 책에서 만나게 되서 참 반가웠다.
그리고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학습 만화이기에
주제를 놓고 거기에 맞는 재미있는 스토리로 꾸며져 있어서
단순히 한자 한자 가르치는 고사성어의 따분한 수업법과는 달리
이야기를 들려주고 한자어를 익히고
뜻과 쓰임을 함께 익힐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아이들에겐 무엇보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재미있고 공부하는 시간이 될거 같아 좋은 것 같다.
길벗스쿨에서 지식교양 만화상을 받을 만도 하다는 걸
책을 보면서 참 유익하기도 했지만,
이 책을 읽는 대상이 아이들이기에 더더욱 배려한 흔적이 보인다.
정치적인 일들을 배경으로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좀 더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고민했었을 집필자의 의도와 함께
아주 어릴 때부터 우리 아이들이 자연히 익히게 되는 고사성어의 숨은 뜻과
그 배경이 되는 일들을 살펴볼 수 있는 취지가 참 유익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사성어 뿐 아니라
어른인 나에게도 조금 낯설었던 것도 있었기에
아이와 함께 만화책을 보는 것처럼 재미있게 책에 빠졌다.
요순지절, 고복격양, 맥수지탄, 은감불원, 가정맹어호,
춘추오패, 새옹지마, 분서갱유, 곡학아세 등..
이 책에선 다양한 고사성어가 나온다.
무너진 나라 앞에서 절로 한 숨이 나온다- 맥수지탄
은나라 주왕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주왕의 폭정에 지쳐 하나 둘 나라를 떠나지만
곁에 남아 바른말하기를 주저하지 않은 기자 이야기가 나온다.
이후 기자는 미치광이처럼 살다가 은나라가 망하는 것을 지켜보게 되고,
주나라에 항복하게 되면서 은나라의 신하임을 밝히게 되며
조선을 다스리게 되는데
폐허가 된 옛 수도를 보면서 시를 한 수 지었다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맥수지탄'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 예로 일본강점기때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가 잠시 소개된다.
나라가 망하면 백성은 가장 비참한 노예가 된다는 것..
정말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분하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보리 맥..
무성할 수..
어조사 지..
탄식할 탄..
보리가 무성하게 자란 것을 보고 탄식하다해서
나라가 무너졌거나, 화려했던 곳이 폐허가 된 것을 한탄하는 말이라 풀이가 된다.
'유치원 때 매일 놀았던 놀이터에 가 봤는데,
노는 아이들도 없고 썰렁하더라고.
맥수지탄이 절로 나왔어.' 라는
짧은 글짓기도 좋은 예임을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기다려, 이루어질 거야- 대기만성
노자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대기만성이란 매우 큰 그릇은 이루어진 것인지 알 수 없고,
매우 큰 소리는 들을 수 없고,
엄청나게 큰 형상은 그 모양이 없다는 뜻이라며
진정 큰 그릇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며 말한다.
또한 지구가 공전하는 것을 예로 들어
태양을 중심으로 1초당 약 30킬로미터로 돌고 있고,
태양계는 우리 은하계의 중심에서 약 3만 광년 떨어져 있으니
그 소리를 듣는 다는 걸 상상이나 하겠는가..
인간이 얼마나 보잘것없는가를 반성하게 된다.
또한, 중국 삼국 시대 위나라에 최염이라는 장수에겐
사촌동생 최림이 있었는데
못난 외모에 출세도 못할거라 주변사람들이 업신여겼었다.
그런데 최림은 나중에 크게 출세하게 된다.
그때부터 대기만성이란 성공이 늦은 사람을 일컫는 말로 널이 쓰이게 된다고 한다.
클 대..
그릇 기..
늦을 만..
이룰 성..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
큰 인물이 되려면 긴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 일화들과 이야기로 재미있게 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고사성어를 배우면서
역사와 정치를 배우게 된다.
한 권의 책이 굉장히 짜임새있고 유익했기에
곁에 두고 아이와 함께 보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새로운 책이 출간될 때마다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아이와 어려운 고사성어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