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떻게! 참 이상하다 시리즈 2
에린 프랭클 지음, 파울라 히피 그림 / 키움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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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떻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에린 프랭클은

영어 교육으로 석사 학위를 받고, 알라바마에서 ESL(ENGLISH AS A SECOND LANUAGE: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반) 아이들을 가르쳤다. 따돌림당하는 게 어떤 기분인지 겪어 봐서 알기 때문에, 따돌림과 관련된 아이들이 웃음을 되찾길 바라며 이야기를 썼다.


역자 양승현

작가이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아동학과를 졸업하였고, 어린이책 출판사에서 어린이책을 만드는 일을 했다. 지금은 프리랜서로 어린이책을 기획하거나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야옹이와 친한 것은 누구?》《재롱이 엄마의 아기 돌보기》《모양 찾는 꼴도깨비》《신나는 우주선 여행》《힘내라! 굴착기》 등이 있다. 2006년 한국기독공보사 신춘문예에서 《내 친구 얼룩말에게》로 가작을 수상했다.


그린이 파울라 히피는

패션업계에서 패턴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후후 불어서 만드는 유리 공예로부터 신발 제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예술을 좋아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건 그림 그리기! 뉴욕의 브루클린에 사는 작가는 꾸준히 어린이의 마음을 환히 밝혀 줄 작품을 그리고 싶다고 전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이상하다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


따돌림을 둘러싼 서로 다른 세 아이의 이야기!


왕따가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학부모인 나역시도 가장 긴장되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요즘 아이들은 우리 세대와는 다르게 좀 더 거칠고 예민하다.


따돌림을 당하는 형태도 모습도 너무 다양하고,

정말 어이없게도 그 당하는 이유도 너무 불분명하고

이유가 없는 경우도 많다.


단순히 충동적인 행동이라고 일삼기엔

너무도 심각한 수준이라 할 수 있기에

좀 더 주변의 관심과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상당히 많을거란 생각에

아이와 함께 이 책을 보면서도 참 불편한 마음을 숨기기 힘들었다.


친구들을 따돌림하는 샘..


샘에게 따돌림 당해본 적이 있는 제일라..


이젠 루이자를 괴롭히기 시작하는데

제일라는 자신이 더이상 따돌림 당하지 않으니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샘이 하는 말이나 행동에 맞장구 쳐주고 있는 제일라는

자신의 행동에 기분이 불편하다.


자신이 따돌림당했을 때, 아무도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던 때가 떠오른다.


샘이 무섭긴 하지만, 더이상 시키는 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따돌림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을 굳히고

자신의 생각을 똑바로 전달한다.


바로 내가 옳다고 생각한 대로 말하는 거야!

감히 말이야.


- 책 중에서 -


'감히'라는 단어를 엄청 강조해서 쓰고 있는데

정말이지 엄청난 용기와 힘이 필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이에 맞설 수 이는 용기가 말이다.


그런 제일라의 모습에 샘은 점점 루이자와 이 둘을 내버려 두게 된다.


이 책은 세 아이의 입장을 살펴보면서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의 입장과 가해 학생의 생각과 입장을 엿볼 수 있다.


당연히 샘의 행동이 나쁜 거란 걸 알고 있기에

딸아이도 쉽사리 샘을 용서하지 않았고,

제일라의 용기에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어했다.


가해자와 피해자..


피해 학생이 받을 고통과 괴로움을 간접적으로 느끼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그 가족들이 얼마나 힘들지...


정말이지 학교 폭력, 왕따 문제는 정말 사회적으로 근절되어야 할 문제이다.


어린 나이에 큰 상처가 크면서도 회복하기 힘든 경우가 많기에

아이들이 모두 행복함을 누리며 살 수 있도록

학교와 학부모가 모두 한마음이 되어 이를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어린 친구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그 어떤 것도 왕따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므로

모두가 각성하고 이를 주변의 용기있는 목소리로

하나된 마음으로 관심있게 바라볼 수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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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없는 운동회 - 2014년 가을 온 국민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던 용인제일초등학교 운동회 이야기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38
고정욱 지음, 우연이 그림 / 내인생의책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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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없는 운동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고정욱은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문학 박사입니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1급 지체 장애로 휠체어를 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지만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고, 최근에는 장애인을 소재로 한 동화를 많이 발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품 활동뿐 아니라, 어린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강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 작품으로는 《아주 특별한 우리 형》《안내견 탄실이》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의 일기》 《가방 들어 주는 아이》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동물과 대화하는 아이》 등이 있습니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과 이달의 나눔인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린이 우연이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너무도 행복한 작가입니다. 아이들이 그림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펴고 웃음 지을 때 큰 기쁨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답니다. 그린 책으로 《GO GO 지식박물관-출동! 우리말 구조대》 《김용택 선생님이 챙겨 주신 중학년 책가방 동시》《시끌벅적 시장 한 바퀴》 《별빛 오케스트라의 특별한 공연》들이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용인제일초등학교 운동회의 실화를 다룬 이야기이다.


사실 다른 매체로 이야기를 미리 알고 있지 않았고,

아이와 처음보는 책이었지만,

제목처럼 뭔가 눈가를 시큰거리며 눈물 짓게하는 감동이 있을 것만 같았다.


꼴찌가 없는 운동회라..


조금 있으면 운동회를 앞두고 있는터라

이 책을 보면서 더 몰입하게 된다.


일등을 위해서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힘껏 달리고 경기에 임하는 모든 이들에게

꼴찌가 없다는 건 어떤 걸 의미하는지 책을 보며 아이와 살펴보았다.


책 뒷편에 보이는 한장의 사진이 크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


모두가 손을 잡고 뛰고 있는 모습이

뭔가 마음을 쿵하고 내려놓을 정도로 큰 울림이 있다.


이 책이 실화라는 걸 아이에게 먼저 이야기해두고 책을 읽게 했다.


저신장인 주인공 기국이..


사진 오른편에 서 있던 아이가 기국이였던 것이다.


몸이 불편한 친구를 배려하는 모습 또한 인상 깊다.


 이 사회의 희망이 이 아이들에게 있지 않나 싶을 정도로

밝은 미래를 보게 되었다.


기국에겐 신체적인 아픔이 크다.


다른 문제보다도 운동회 때 달리기를 할 때면 가장 속이 상하다.


죽어라 뛰어도 다른 아이들 달리는 반도 본 달려가는 형편이니

마음이 너무 상할 수 밖에 없다.


선생님이 함께 뛰어주며 힘을 주지만,

자신의 두 다리로 뛰어 들어가 멋진 1등을 꿈꾸지만,

지금의 박수 소리는 불편하기만하다.


이 책의 친구들은 너무 천사같은 마음을 가졌다면서

실제로 이런 친구들이 자신의 반에도 많이 있으면 좋겠다고 딸아이가 말한다.


기국이에게 멋진 선물이라면서..


기국이를 위해 운동회에 달리기를 없애고자 제안하는 친구들..


그 마음만으로도 웬지 모르게 마음이 벅차오른다.


기국이에겐 너무도 다행이고 너무도 감사한 일인 것이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같이 기국이를 위하게 되는 것을 보니

이 시대에 따뜻함이 싸늘히 식어져 간다고 생각하던 모든 잘못된 생각을 뒤바꾸게 만든다.


"남들이 뭐하고 하든 당당하게 너의 모습을 보여 줘.

난 옛날에 초코랑 같이 으쓱대고 가는데, 듣도 보도 못한 개 한 마리를 끌고 가는 아저씨를 만났어.

그래서 아저씨한테 그 개는 품종이 뭐냐고 물어봤더니 잡종이래.

나는 깜짝 놀랐어.

얼마 주고 사셨냐고 그럤더니 유기견을 데려다 기르는 거래.

초코는 비쌌거든."


"뛰어야 돼. 우리 초코나 저 박새를 봐 봐.

죽고 나니까 뛰지도 못하고 날지도 못하잖아.

뛸 수 있고 걸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건데."


- 책 중에서 -


기국이는 남들을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힘을 다해 뛰었다는 사실만이 중요하다고 깨닫게 된다.


기국이,재홍이,승찬이, 세찬이, 윤섭이가

나란히 손을 잡고 결승선을 들어오는 모습은

정말 그간 참았던 눈물을 해제시킨다.


아이도 엄마인 나도 펑펑 울었다!


손을 꼭 붙잡고 있는 그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도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세상은 온통 1등만 최고라고 하는데

가난한 사람도 부자도 몸이 건강한 사람도 몸이 불편한 사람도

모두가 다 함께 손잡고 가는 세상이 되길

정말 나또한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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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없다! 알쏭달쏭 이분법 세상 1
장성익 지음, 홍자혜 그림 / 분홍고래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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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없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장성익은

돈과 경제 논리와 경쟁이 주인 노릇 하는 세상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 곧 생명의 가치가 활짝 피어나는 세상을 꿈꿉니다. 세상을 더욱 새롭고 깊게 보는 데 도움이 되는 글, ‘다른 생각’과 ‘자유로운 상상력’을 북돋우는 책을 쓰려고 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둥글둥글 지구촌 환경 이야기》, 《환경 논쟁》, 《생명 윤리 논쟁》, 《어린이에게 일을 시키는 건 반칙이에요》, 《왜 너희만 먹는 거야》, 《누가 행복한지 보세요》, 《혼자라서 지는 거야》, 《환경에도 정의가 필요해》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홍자혜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한국 일러스트레이션 학교HILLS에서 공부했습니다. 세상에는 말로 설명하지 못하고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많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자연 사이에 단절된 많은 이야기를 종이에 그리고 색을 입

히려고 합니다. 저의 속삭임이 작은 향기가 되어 독자들에게 닿기를 희망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철학자와 늑대》,

《일곱 명의 심리학 친구》, 《열다섯이 묻고 여든이 답하다》, 《문학 시간에 시 읽기》 등이 있습니다.

WWW.HONGJAHYE.COM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어른인 나조차도 사고가 항상 머물러 있고,

머릿속에 오랫동안 박혀 있는 생각들이

새로운 생각들도 잘 채워지질 않는다.


아마도 어릴적부터 그렇게 들어왔거나

그렇게 생각해버리고 마는 걸 그냥 지나치면서 살아온 시간들이

누적되면서 별로 신경쓰면서 살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두 아이를 키우면서

다양성을 염두해두고 이건 이거다라고 정의 내리면서

아이에게 알려주는 것이 맞는지 고민이 든다.


보이는 것으로 모든 걸 해석하고 정의내린다면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대한 것은 의미가 없을까.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좀 더 다양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면 내가 생각지도 못하고 지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새로움과 놀라움을 맛보게 된다.


이전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새로운 페러다임을 접하는 느낌이 든다.


내가 아는 것이 다가 아니였다는 것!


눈으로 보는 것이 모든 진실을 말해주진 않았다.


이 책의 많은 이야기 중에서도

'지구 상에서 가장 큰 쓰레기장은 태평양에 있다'란 말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와이 섬과 일본 사이, 그리고 하와이 섬과 미국 서부 해안 사이..


이 쓰레기 섬은 '플라스틱 섬'이라고 부를 정도로

엄청난 쓰레기의 양과 대부분이 플라스틱이라는 사실에 또한 충격을 받게 된다.


우리 집의 쓰레기만 없애면 깨끗해졌다고 생각하고 넘어가지만,

사실 눈 앞에서 치워진 쓰레기가 없어졌다해서

없어지는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 섬에 쌓인 엄청난 쓰리게들이 우리에게 다시 돌고 돌아오는 것이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어떤 관계를 맺고있는지 아주 잘 보여주는 하나의 예이기도 하다.


또한 전쟁과 폭력과 가난에 시달리는 아이들,

가족을 잃고 마을에서도 버림받은 아이들.


딸아이와 같은 나이임에도 학교를 다니며 학생의 신분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지구 상에는 수많은 노예들이 있다.


지금은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사실 그대로 인정하기 힘들다.


우리가 즐겨 먹는 초콜릿이 아프리카 아이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담겨 있다고 하면 어떤가.


수많은 아이들이 혹독한 노예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매일 열 몇 시간씩 감시 아래에 죽으라고 일만하고,

매질도 당하며, 짐승처럼 부려 먹으며 범죄 행위의 대가로 만들어지는 초콜릿..


이젠 더이상 달콤함에 취해 있을 수만은 없을 것 같다.


세계 곳곳엔 아직도 수많은 어린이 노동자들이 많다는 것..


난 학교에 다니니까.. 나만 그런게 아니라

내 주변의 아이들도 다 학교 다니는 학생인까..

라고 말하는 딸아이에게 꽤 충격적인 사실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딸아이와 같은 나이의 아이임에도

교육받을 기회조차도 없고, 일만 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어딘가에서 지금도 고통받고 있는 그 어린 아이들을 생각하면

평온한 일상에 던져주는 엄청난 충격이기도 하다.


내가 보는게 모든 것이 아님을..


생각보다 어른인 나조차도 큰 자극이 되는 책이었다.


아이도 이 책을 보면서 몰랐던 새로운 세상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한다.


어릴적부터 새롭고 다양한 사고를 개방적으로 받아들이고

거부감없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사고가 필요하단 생각에서

이 책은 머물러 있는 우리의 지식과 사고에 큰 자극이 되는 책이었다.


숨겨진 것에 대한 진실과 관심이 없었던 것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이끌며

 소중한 경험이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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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수학가게입니다 - 십대를 위한 수학소설 탐 청소년 문학 16
무카이 쇼고 지음, 고향옥 옮김, 전국수학교사모임 추천 / 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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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수학가게입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무카이 쇼고()는

1989년 가나가와 현에서 태어나 도쿄대학을 졸업했다. 고등학교 재학 중, 일본수학올림픽 예선에서 A랭크를 수상했고, 본선에 진출했다. 좋아하는 분야는 수열이다. 검도 4단으로, 대학에서는 검도부 정규 선수로 전국 일본학생검도우승대회에 출전한 바 있다. 《어서 오세요! 수학가게입니다》로 포플라사 소설 신인상을 받고 2013년에 데뷔했다.

역자 고향옥은

동덕여자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일본 문학을 공부하고, 일본 나고야대학에서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공부했다. 지금은 한일 아동문학연구회에서 어린이 문학을 공부하며 좋은 일본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 《나는 입으로 걷는다》, 《에이, 바보》, 《하모니 브라더스》, 《마이 스위트 대디》, 《도무라 반점의 형제들》, 《우리들의 7일 전쟁》, 《중학생주의보》, 《어서 오세요! 수학가게입니다》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모처럼  도전해보는 수학소설을 만나보게 되었다.


공대생임에도 수학이 너무 어려워 늘 끙끙거렸던

대학시절을 떠올려보면서 잔뜩 긴장하면서 책을 읽게 되었다.


표지에선 아주 재미있는 소설책이란 가벼운 느낌이 들지만,

수학이란 단어만으로도 엄청난 중압감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


초등 딸아이를 둔 학부모로써 주변 아이들이

기계적으로  연산을 척척 풀어가고 자기 학년보다도

더 높은 학년의 수학까지 소화하는 걸 보면

정말 놀라움을 금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수포자가 많은 현실...


단순히 배우는데 큰 즐거움이 없고,

수학에 대한 엄청난 중압감과 함께 패배를 맛보게 된다.


현실이 참 씁쓸하다.


지금 어른인 내가 왜 그렇게 애를 쓰며 공부했었는지

그렇게 여유도 없고 허덕거리다 포기해야하나 매일 밤 고민했던 수학이 떠오른다.


그런 트라우마를 내 아이는 적어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란 생각에서

엄마인 나도 수학의 악몽에서 벗어나

좀 더 편하게 생각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긴장된 마음을 조금은 내려놓고 소설책을 보듯이

담담하게 내용을 읽어내려갔다.

의외로 책이 재미있었다.

굉장히 딱딱하고 재미었는 수학 이야기일 줄로만 알았는데

십대를 겨냥한 수학소설이라 그런지

폭잡한 수식이나 엄청난 테크닉이 요구되는 고난이도 수학문제들이

등장하는 부담스러운 책이 아닌 것이다.

이 책의 스토리가 수학에 대한 고민들로 가득 찬

우리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고민상담소이다.

이야기의 설정도 참 재미있게 되어 있어서 요즘 책들은 정말 기가 막히게 잘 나오구나 싶었다.

단순히 수학적인 기호로 쓰여진 복잡한 구조가 아닌

이건 마치 소설 책을 읽으며 수학적인 요소가 간간히 들어가 있어서

감칠맛을 더해주는 재미있는 수학 소설이었다.

실제로 이런 수학 가게가 있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나또한 단골 고객이 되지 않을까.

세 종류의 방향이 존재하는 게 3차원이야.

전후, 좌우, 상하.

수학적으로 말하면, 가로뿐인 수직선 1차원. 거기에 세로가 더해지는 xy 평면 도형 같은 것이 2차원.

그리고 거게에 다시 높이가 더해지는 입체 도형이 3차원."

 "하지만 말이야, 만약 지구에 산과 바다 같은 오목하고 볼록한 요철 공간이 없다면,

우리는 전후와 좌우 이동만으로도 생활할 수 있는 거잖아?"


"3차원 구체 표면에서만 살아간다면, 2차원적 이동만으로도 충분해.

실제로는 하나 낮은 차원 이동으로도 충분하다는 거지."


- 책 중에서 -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원리적 개념을 차근차근 짚어주는

수학 가게..


애미하고 이해하기 힘든 것들을

계속 풀이하고 풀이해 나간다.


읽는 것만으로도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이다.


나도 책을 보면서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하루카를 공감하면서 멍해지고 했는데

뭔가 이끌어주는 사람이 있어서인지 방향성을 찾아갈 수 있었다.


절대 이해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비유나 설명이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3차원의 우주는 4차원의 표면이라는 말이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코끼리 몸에 올라간 개미 이야기를 비유로 들어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귀가 큰 코끼리와 작은 개미..


코에 한 마리, 귀에 한 마리, 개미들은 자신이 보는 광경이 전부하고 믿으며 평생을 살 것이라는 상황이

아주 적절한 비유와 설명이었다.


우리는 개미고, 우주는 코끼리.

하지만 실제로는 코끼리가 걷는 곳은 땅바닥, 다시 말해 지구다.

다시 그 지구 바깥쪽에 진짜 우주가 있는 것이다.

코끼리의 형태조차 모르는 개미들은 그 코끼리마저도 능가하는 거대한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운반되는 것이다.


- 책 중에서 -


우리집 옆에 이런 수학가게가 있다면

수학포기자였던 나 역시도 다시 잃어버렸던

수학의 회복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모처럼 정말 재미있게 수학을 즐겼다.


즐겼다라는 표현이 정확히 맞다!


정말 거부감과 부담감이 큰 수학이였지만,

고민상담소를 통해 모르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어서

거기에서 오는 성취감이 꽤 컸다.


그래서인지 내가 관심없었던 분야라고 생각했던 고정관념을 조금은 탈피할 수 있었다.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과

수학에 대한 용기가 생기는 놀라운 힘이 있는 책이었다.


늦지 않았다!


고민 거리를 안고 수학가게에 노크해보자!


함께 친구처럼 편하게 이야기 나누면서

수학적 고민과 이해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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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기교육 - 아이의 발달 속도에 맞는 최고의 양육법
이기숙 지음 / 인디고(글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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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적기교육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이기숙은

이화여대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밴더빌트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마쳤다. 그 뒤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이화여대 부속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원장을 역임했다. 40여 년 동안 유아교육 전문가의 길을 걸으며 쌓은 풍부한 이론과, 유아교육 일선의 현장 책임자로서의 경험, 한 아이를 기른 엄마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한국 유아교육학회 회장, 한국육아지원학회 회장, 세계유아교육기구(OMEP) 한국 회장, 환태평양유아교육 연구학회(PECERA) 회장, 《육아방송》과 교육부 정책자문위원 등을 거치면서 한국 유아교육의 정책 수립과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2000년부터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자녀 양육에 대한 연구를 다양하게 수행하면서 한국의 부모들이 양육에 대한 불안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조기교육의 현황과 특징을 밝혀냈다. 이 밖에도 유아기의 과도한 조기 선행교육이 학습과 정서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조명하며 적기교육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조기교육이 아닌 적기교육이 답이다!


교육의 적기를 제대로 캐치하고 있다면

아이와 부모가 좀 더 편해질 것 같다는 기대감과 함께

조기 교육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과열된 한국 사회의 교육열..


아이들은 공부하는 기계처럼 오늘도 똑같은 패턴의 하루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정작 불안한 부모들의 마음은 자녀들의 조기 선행학습을 막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고 가고 있는 우리 나라의 교육..


행복지수가 얼마나 낮은지 우리 나라의 현실을 마주하고 있으면

정말이지 답답하고 씁쓸하다.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인 나도

이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면 좋을지 고민이 많다.


공부를 붙잡고 있는 주체가 아이가 아닌 내가 아닌가란 생각에

나또한 무얼 잘못하고 있는지 알면서도

몸에 벤 습관처럼 아이가 노는 모습이 그저 편하지만은 않다.


엄마의 생각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걸 다시금 스스로에게 말하고 싶다.


요즘 아이들은 바쁘다.


이것 저것 모든 영역을 두루 발달 시켜야 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은 부모의 커리큘럼을 따라가고 있다.


아주 어릴때부터 말이다.


아이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사교육을 감당해야 하는 아이들..


교육전문가 대부분이 조기교육을 반대하고 있고,

어려서부터 공부에 질린 아이는 결코 성적도 행복지수도 높지 않다고 한다.


부모 만족이라는 말이 맞는 것이다.


"한국은 경쟁을 하기 때문에 학업성취도가 높다.

공부는 잘하지만 학생이 행복한 나라는 아니다. 공부를 많이 해야 하고

경쟁이 치열하고 학습 의욕이 낮다. 성적이 높은 것은 바로 경쟁 때문이다."


항상 부모가 정해준 것만 따라가는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무엇 하나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다.

부모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할까봐 늘 노심초사하고 긴장과 불안에 시달린다.

자신이 아닌 부모를 만족시키기 위한 공부는 즐겁지 않다.

부모의 성화에 입시를 위한 학습에만 매달리면 아이의 근육은 골고루 발달하지 못하고

'주입식 공부'라는 한 가지 근육만 발달하게 된다.


- 책 중에서 -


큰 아이도 가끔 "엄마, 나 많이 사랑해?"라는 말을 한다.


자신이 행복감을 느끼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늘 받고 싶어한다.


그런데 상당부분 아이들의 삶은 공부라는 짜여진 틀 안에서

하루의 일과를 소화하느라 바쁘다.


한가지 뿐 아니라 여러가지 공부를 해야만 아이들..


좀처럼 여유는 없어지고,

아이들의 마음은 더 빈곤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경쟁이라는 과열된 구조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아이들보다 부모가 더 느끼고 있기에

아이를 다그쳐서라도 그것들을 다 해낼 수 있도록 만든다.


내 아이가 정말 행복한지를 관심 가져본 적이 있는가.


그것보다 오히려 공부에 더 관심이 있지 않은가.


행복한 아이로 키운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걸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올바른 것이 아닐까?


왜 이런 여유조차도 생각지 않는지를 반성하게 된다.


공부를 잘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얼마나 내가 행복한지에 포커스를 맞춰보자.


책에선 발달 속도에 맞는 적기교육을 말해준다.


언어/수학/음악과 미술

영역들에서 필요한 교육의 팁과 여러가지 놀이들이 도움을 준다.


중요한 건 방법적인 것보다도

부모의 생각의 전환이 우선이 되야 할 것 같다.


적기 교육을 우선으로 삼고

아이들에게 유아기때 좀 더 부모와의 관계를 친밀하게 하고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올바른 정서교육에 힘써야 할 것이다.


아이들의 생각에 더 집중해주고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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