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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없는 운동회 - 2014년 가을 온 국민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던 용인제일초등학교 운동회 이야기 ㅣ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38
고정욱 지음, 우연이 그림 / 내인생의책 / 2015년 8월
평점 :
꼴찌 없는 운동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고정욱은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문학 박사입니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1급 지체 장애로 휠체어를 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지만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고, 최근에는 장애인을 소재로 한 동화를 많이 발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품 활동뿐 아니라, 어린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강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 작품으로는 《아주 특별한 우리 형》《안내견 탄실이》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의 일기》 《가방 들어 주는 아이》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동물과 대화하는 아이》 등이 있습니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과 이달의 나눔인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린이 우연이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너무도 행복한 작가입니다. 아이들이 그림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펴고 웃음 지을 때 큰 기쁨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답니다. 그린 책으로 《GO GO 지식박물관-출동! 우리말 구조대》 《김용택 선생님이 챙겨 주신 중학년 책가방 동시》《시끌벅적 시장 한 바퀴》 《별빛 오케스트라의 특별한 공연》들이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용인제일초등학교 운동회의 실화를 다룬 이야기이다.
사실 다른 매체로 이야기를 미리 알고 있지 않았고,
아이와 처음보는 책이었지만,
제목처럼 뭔가 눈가를 시큰거리며 눈물 짓게하는 감동이 있을 것만 같았다.
꼴찌가 없는 운동회라..
조금 있으면 운동회를 앞두고 있는터라
이 책을 보면서 더 몰입하게 된다.
일등을 위해서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힘껏 달리고 경기에 임하는 모든 이들에게
꼴찌가 없다는 건 어떤 걸 의미하는지 책을 보며 아이와 살펴보았다.
책 뒷편에 보이는 한장의 사진이 크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
모두가 손을 잡고 뛰고 있는 모습이
뭔가 마음을 쿵하고 내려놓을 정도로 큰 울림이 있다.
이 책이 실화라는 걸 아이에게 먼저 이야기해두고 책을 읽게 했다.
저신장인 주인공 기국이..
사진 오른편에 서 있던 아이가 기국이였던 것이다.
몸이 불편한 친구를 배려하는 모습 또한 인상 깊다.
이 사회의 희망이 이 아이들에게 있지 않나 싶을 정도로
밝은 미래를 보게 되었다.
기국에겐 신체적인 아픔이 크다.
다른 문제보다도 운동회 때 달리기를 할 때면 가장 속이 상하다.
죽어라 뛰어도 다른 아이들 달리는 반도 본 달려가는 형편이니
마음이 너무 상할 수 밖에 없다.
선생님이 함께 뛰어주며 힘을 주지만,
자신의 두 다리로 뛰어 들어가 멋진 1등을 꿈꾸지만,
지금의 박수 소리는 불편하기만하다.
이 책의 친구들은 너무 천사같은 마음을 가졌다면서
실제로 이런 친구들이 자신의 반에도 많이 있으면 좋겠다고 딸아이가 말한다.
기국이에게 멋진 선물이라면서..
기국이를 위해 운동회에 달리기를 없애고자 제안하는 친구들..
그 마음만으로도 웬지 모르게 마음이 벅차오른다.
기국이에겐 너무도 다행이고 너무도 감사한 일인 것이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같이 기국이를 위하게 되는 것을 보니
이 시대에 따뜻함이 싸늘히 식어져 간다고 생각하던 모든 잘못된 생각을 뒤바꾸게 만든다.
"남들이 뭐하고 하든 당당하게 너의 모습을 보여 줘.
난 옛날에 초코랑 같이 으쓱대고 가는데, 듣도 보도 못한 개 한 마리를 끌고 가는 아저씨를 만났어.
그래서 아저씨한테 그 개는 품종이 뭐냐고 물어봤더니 잡종이래.
나는 깜짝 놀랐어.
얼마 주고 사셨냐고 그럤더니 유기견을 데려다 기르는 거래.
초코는 비쌌거든."
"뛰어야 돼. 우리 초코나 저 박새를 봐 봐.
죽고 나니까 뛰지도 못하고 날지도 못하잖아.
뛸 수 있고 걸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건데."
- 책 중에서 -
기국이는 남들을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힘을 다해 뛰었다는 사실만이 중요하다고 깨닫게 된다.
기국이,재홍이,승찬이, 세찬이, 윤섭이가
나란히 손을 잡고 결승선을 들어오는 모습은
정말 그간 참았던 눈물을 해제시킨다.
아이도 엄마인 나도 펑펑 울었다!
손을 꼭 붙잡고 있는 그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도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세상은 온통 1등만 최고라고 하는데
가난한 사람도 부자도 몸이 건강한 사람도 몸이 불편한 사람도
모두가 다 함께 손잡고 가는 세상이 되길
정말 나또한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