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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공부 방해꾼 ㅣ 스콜라 어린이문고 15
김혜리 지음, 김민준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우리 가족은 공부 방해꾼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혜리
저자 김혜리는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학예술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1996년 삼성문학상 장편동화부문에 당선되었다. 지은 책으로 《은빛 날개를 단 자전거》 《빨간 우체통》 《나를 비교하지 마세요》 《진희의 스케치북》 《난 키다리 현주가 좋아》 《빠샤 천사》 《나도 아홉 살 삼촌도 아홉 살》 《엄마 친구 딸은 괴물》 《방귀쟁이 촌티택시》 《바꿔 버린 성적표》 《컴퓨터 귀신 뱀골에 가다》 《바람둥이 강민우》 《안녕, 살라망카》 《엄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등 다수가 있다.
그림 : 김민준
그린이 김민준은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2000년 출판미술대전 은상을 수상하고 본격적으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 《방학 탐구 생활》 《돌봄의 제왕》《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쫄쫄이 내 강아지》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 《비 내리는 날》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스콜라 어린이문고 15번째 이야기..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아 있으면
방해되는 요소들이 꼭 있기 마련이다.
초등학교 3학년인 딸아이에게 공부 방해꾼은
첫번째로 꼽는 것이 7살 나이 차가 나는 어린 동생이다.
좀처럼 앉아 집중하려고 하면 책상 위에 올라와서
장난치고 방해하고 휘젓고 가니
엄청 화가 나고 짜증날 때가 많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내가 어린 시절에 책상 앞에 앉아 있을 때도 그랬던 것 같다.
어린 동생의 방해가 가장 힘이 들었던 거 같다.
우리집엔 지금 티비가 없어 티비 소리가 들리진 않지만,
엄마가 듣는 라디오 소리와 동생이 시끄럽게 노는 소리들이
아마도 공부를 방해하는 요소가 될 듯하다.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저런 불편한 심경을 터놓고 이야기하지 못했던 딸아이의 마음을
이 책이 대변해주는 것 같아서 뭔가 갈등이 해소되는 전환점을 맞는 듯했다.
키가 작아서 고민이 많은 초등학교 3학년인 지태가 주인공이다.
딸아이와 같은 학년이라 친구처럼 생각이 드는지 금새 몰입한다.
키가 큰 딸아이에겐 이런 고민은 없겠지만,
너무 커서 고민인 것도 문제라면 문제란다.
공부 잘하는 누나를 둔 지태가 참 피곤하리만큼
그 상황이 뭔가 이해가 된다는 딸아이 말에
형제간에 비교해서는 안되겠지만,
너무 차이가 나면 부모들은 은근히 비교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지태는 늘 고민이 많다.
공부를 못한다고 놀리고 타박하고 야유하는 손짓이 느껴진다.
얼마나 지태의 마음이 속상할지...
축구 사랑에 푹 빠진 아빠는 지태에게 관심이 없다.
이것 또한 너무 무심해보이는 가족 분위기에 더욱 지태가 안쓰러워보인다.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면
공부 잘하고 예쁜 여자 아이는 늘 인기가 많았다.
그런 여자 아이와 친해지려면 자신도 그 정도의 실력을 끌어올려야 하기에
지태 또한 짝꿍에게 관심을 받고자 하는 마음이 크기에
공부를 해보리라 다짐하지만,
하나씩 핑계아닌 핑계로 돌리는 모습과
잘 집중하지 못하고 늘 주변의 방해 요소에 신경쓰는 모습이
우리의 모습과 참 많이 닮아 있었다.
엄마인 나또한 내일부터 운동해야지..소식해야지..
계획만 잔뜩 세워두고선 잘 실천하지 못한다.
이런저런 약속이 생겼다는 이유로 번번히 방해 요소들을 핑곗거리로 말한다.
공부하는 아이들도 별반 다를게 없다.
책상에 앉아는 있지만, 자신이 잘 집중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남탓하면서 다른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그것 때문에 잘 못했다느니 이런저런 핑계가 많아진다.
그래도 한번쯤은 이런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책이
아이들의 속마음을 읽어보며 함께 이야기 나누기 참 좋은 것 같다.
이젠 이런 저런 이유를 대지 말고,
온전히 내 시간에 집중하면서
더욱 나를 가꾸는 시간이 많아지길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