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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농부 해쌀이 ㅣ 내인생의책 인문학 놀이터 15
이동미.윤서원 지음, 심보영 그림 / 내인생의책 / 2015년 10월
평점 :
어린이 농부 해쌀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동미
저자 이동미는 강원도 영월에서 아름다운 산자락과 굽이치는 강줄기를 보며 자랐어요. 지금은 강화도에서 넓은 논을 보며 사랑스러운 가족과 강아지 한 마리, 고양이 두 마리와 살고 있지요. 사람과 골목 그리고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요. 여행을 좋아해서 직업이 여행 작가랍니다. 《해파랑길을 걸어요》(경주, 삼척, 강릉 편) 《교과서 속 인물여행》 《서울의 숨은 골목》 등 여행 책을 많이 썼어요. 특히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은 2011년 한국관광의 별(2011 Korea Tourism Award)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받았고 문화관광부 우수 교양 도서로 지정되었지요. ‘여행길에 세상을 여는 열쇠가 있다’며 오늘도 열심히 여행을 준비하고 있어요.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을 밟으며 공부 여행도 함께하고 있답니다.
저자 : 윤서원
저자 윤서원은 바람 따라 훨훨 떠나는 여행을 즐기며 여행가로 살아왔어요. 일삼아 여행 삼아 홍콩, 시드니, 방콕, 상하이, 뉴욕 등 수십 개의 도시를 누비며 쿵쿵 발 도장을 남기고 있답니다. ‘여행 말고, 직접살아 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을 안고 미국으로 훌쩍 떠나, 3개월 동안 겪은 미국 생활을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라는 여행 책으로 엮어 냈어요. ‘여행이 곧 인생 수업’이라고 생각하며 오늘도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그림 : 심보영
그린이 심보영은 디자인을 전공하던 어느 날, 우연히 만난 그림책에 홀딱 빠져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을 그리게 되었어요. 《어린이 농부 해쌀이》는 직접 농사짓는 마음으로 한 장면 한 장면 정성 들여 그렸답니다. 그린 책으로는 《과학대소동》 《나비 잡는 아버지》 《상아의 누에고치》등이 있어요.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도시에 사는 딸아이는 시골이란 걸 잘 실감하지 못하는
주변 환경에 둘러싸여서 시골의 정취를 잘 느끼지 못하면서 지냈다.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 모두 도시에 사시기 때문에
시골에 있는 할아버지댁에 놀러간다는 친구들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런 딸아이에게 우리 식탁에 매일 오르는 쌀밥을 보면서
실제로 벼농사를 짓는 그 곳으로 가보진 못했지만,
책으로 간접적으로 깨닫는 바가 많으리란 생각에
이 책을 더 신중하게 보면서도
우리 농부들의 이야기를 더 잘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어린이 농부라고 하니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느낌이 들었다.
해쌀이라는 주인공의 이름이 참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뜻이 해는 바다 海,
바닷물로 농사지은 맛있는 쌀이란 뜻이라고 한다.
바닷물로 쌀을 짓는다는 걸 딸아이도 처음 듣는다고 하는데
우리가 먹는 쌀 이야기에 재미있게 빠져들었다.
떠오른 볍씨는 쭉정이라 걷어내고
가라앉은 볍씨는 알곡이 충실한 볍씨라는 것..
논에 심어진 벼들을 보면
촘촘히 심지 않는 것이 키만 크고 줄기가 가늘어져 낱알이 부실해진다고 한다.
잎만 무성하고 속은 부실한 모가 되지 않도록
다 원리가 있었다는 것에 농부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여름이면 찾아 오는 태풍이 농사에 미치는 영향도 걱정이 되었다.
벼가 바닷물에 잠기면 모두 죽어버리기 때문에
양수기로 논의 물을 빼고 씻어내기 바쁜 모습도 보였다.
그런데 가장 궁금했던 건 왜 벼에 바닷물을 주는지였다.
바닷물에는 좋은 성분이 많기 때문에
쌀알이 탱글탱글하고 밥에 냄새가 나지 않으며 맛도 좋아진다고 한다.
지금 이 가을.. 봄에 뿌린 한 알의 볍씨에서 모가 나고
줄기가 갈라져 각 줄기마다 알곡이 맺히는 모습이 참 신기하기만 하다.
각 줄기마다 200알.. 알곡 하나가 200알로 늘어나다니..
황금 들녘을 바라보면 농부들의 환한 미소를 느낄 수 있다.
시골 길을 차로 달리다보면 허수아비를 발견할 수 있다.
참새들이 사람의 모습인 줄 착각한다고 ..
벼가 영글면 벼 베기에 한창이다.
엄청난 작업이기에 수확의 계절엔 사람들이 분주해보인다.
작은 이삭은 줍지 않고 새들에게 양보하는
지혜와 넉넉한 마음을 살펴보면서 괜히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겨울이 되면 농사를 짓고 난 논은 겨울 동안 함을 보충해야 한다.
갈갈이를 해야 땅 속 미생물이 많아져 비옥한 토양이 된다고 하니
땅에서 난 건 땅으로 돌려주어야 한다는 할아버지 말씀이 참 인상적이다.
내가 먹는 쌀밥..
이젠 조금은 특별하게 생각이 된다.
농부들의 지혜와 수고가 담긴 이야기를 살펴보면서
더 밥맛이 난다고 해야할까..
웬지 모르게 예전에 먹던 쌀밥의 맛보다 배로 더 좋아진 느낌이 든다.
이젠 쌀 한톨도 소중히 생각하자는 엄마의 말이
그냥 흘려듣는 말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모든 농부들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