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만들기 - 성형외과의의 탄생
린지 피츠해리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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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얼굴이 훼손된 병사들과 재건 수술을 위해 힘든 의료진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외과의 해럴드 길리스의 일대기를 보는 듯한

그의 삶이 단순한 수술적 열정 그 이상으로

더 깊은 업적에 대한 존경심을 불러 일으킨다.

'안면 재건'이라는 기능 회복이

단순히 수술적 차원을 넘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는

존엄성의 회복을 말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당시 팔다리가 절단된 사람과는 달리,

얼굴이 훼손된 이들은 거부감과 혐오감의 대상이되었다.

참혹한 전쟁의 피해를 온몸으로 입고서

손상된 외형으로 큰 심리적 외상에 시달리는 병사의 정신 장애가

따라올 수 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부상자들이 인간다움을 회복할 수 있는

존엄성 문제를 성형 수술로 재건해 낼 수 있었다는 건

기적을 행하는 구원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삶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서 돌아는 왔으나

얼굴이 지워진 혐오감을 평생 지고 살아갈

그 무게를 어떻게 안고 살아가겠는가.



처음에는 그는 은으로 턱뼈의 모양을 만든 뒤 턱 앞쪽에 갖다 대고서 잘 움직이도록 맞추었다.

그런 후 조크의 가슴팍에서 피부를 잘라 낸 뒤 위아래를 뒤집어서 꿰매어 붙이고,

밀고 당기고 하면서 알맞은 모양으로 만들었다.

이후 가짜 치아를 박았다.

수술이 다 끝나자 조크는 모든 것을 먹을 수 있었고, 언뜻 보면 아주 멀쩡해 보였다.

p74

<선생님께서 제게 보여 준 경이로운 친절과 제 삶을 살 가치가 있게 만들어 준 모든 일을 결코 잊지 못할 겁니다.> 또 한 환자는 자신의 위턱 일부가 사라진 적이 있다고 말해도 사람들이 믿지 않는다고 편지를 보냈다. <너무나 멀쩡해 보여서 11년 전에 거의 불에 타 죽을 뻔했다고 말하면 믿으려 하지 않아요.>

길리스의 노련한 손이 닿지 않았더라면 자신의 삶이 과연 어찌 되었겠냐고 말하는 편지도 많았다.

p309




해럴드 길리스 혼자만의 업적이 아닌

얼굴 제건을 돕는 화가, 조각가, 미술가, 사진사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

이같은 기적을 만들어 낸 것이 생생한 다큐처럼 느껴진다.

치료 과정과 사진 자료들이

책을 보면서 더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지만

그 중심에는 사람들이 함께 연대하여 이 과정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성형 수술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아름다움을 창조해내는 작업이라 생각했지만

단순한 미용 목적만이 아니라

인간다움을 존엄성을 회복할 수 있는 이들을 수고와 노력이

더욱 빛나는 요소와 울림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고통스러운 수술과정을 견뎌낸 부상자들과

의료진들의 화합이 이뤄낸 결과는 아름답고 경의롭기까지 하다.

전쟁의 참혹함이 낳은 의학의 놀라운 혁명을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실감하며 느낄 수 있었다.

인간에게 행해지는 놀라운 일들을

또 한번 관찰하면서 새로운 구원의 역사가 그려지는

웅장한 감동의 서사를 한번쯤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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