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5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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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알고 있을지라도, 그에게는 이제유일하고 결정적인 의견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가 가진 정보들은 모두 서로 충돌하고 모순되었기 때문이다.

과욕을 부리지 않으며 수확물을 곳간에 넣어두는노르망디 사람, 신중하고 빈틈없는 노르망디 사람으로서 그가 다시 미소 지었다.

명랑하고 단호한 젊은 여자 특유의 경쾌한 태도로수다스럽게, 그녀는 아침에 일어난 사건, 뷔슈의 갑작스러운 난입, 세 남자의 침실 침입, 그들의 공격을 물리친 방법, 이튿날 갚기로 한 약속 등을 이야기했다.

조르당은 참을 수 없는 애정이 복받쳐올라 아내를포옹했다. 왜냐하면 자신을 마비시키는 이 어려운 삶속에서 자신보다 더 정력적이고 더 능란한 그녀에게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 P459

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또다른 가치의 척도, 즉 작업장에서 평균 노동시간을 계산함으로써 얻게 되는 또다른가치의 척도를 가지게 될 겁니다. - P464

노동자에게 굶어 죽지 않을 정도의 생필품만을 구입 가능케 하는 미미한임금을 줌으로써 노동자 착취를 감춰주고 활성화시켜주는 돈, 그 돈을 없애야 합니다. - P466

그 돈을 없애야 합니다. 사유재산을 축적시키고, 풍요로운 순환의 길을 막아버리고, 파렴치한 금력을 금융시장과 사회적 생산의 지고한 주인으로 만드는돈의 소유, 이거야말로 끔찍한 공포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 P464

우리의 모든 위기, 우리의 모든 혼란은 바비롯됩니다………… 돈을 없애야 합니다, 반드로 거기서시 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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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레이먼드 카버 지음, 고영범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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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를 재촉해우리 일행은 빗속에서, 당나귀보다도 멍청하게,
소리를 지르며, 빗속을 오락가락하며 남 탓을 한다.

약속들, 약속들,
날 위해서라면 저들에게아무 말도 하지 마.

비가 그치자, 문간에서 담배를 피우며조용히 기다리고 있던 늙은 사내들과 여인들은다시 한번 당나귀를 이끌고 고갯길을 오른다.

공작 한 마리 꼬리에서 물방울을 털어내고비를 피하러 간다.
고양이 한 마리 무슬림들의 공동묘지두 개의 비석 사이에 잠들어 있다.

정신이 잠들지 못한다. 기껏해야 누워 있기나 할 뿐속은 뒤틀리고 깨어 있는 채로, 마지막 공격처럼 몰아닥치는 눈소리를 들으면서.

정신은 여길 나서서 눈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한다. 털 많은 짐승 무리와 함께 이를 드러내고활짝 웃으며 뛰어다니고 싶어한다,

지난밤 어떤 사제가 내게 오는 꿈을 꿨다손에 흰 뼈다귀들을 들고,
흰 손에 흰 뼈다귀들을 들고.
그는 손가락들이 붙은 매코믹 신부와는달리 점잖았다.
나는 두렵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를 안아준다. 서서히, 방은떠나간 것들로 채워진다. 나는 무섭다.

이제 다른 삶을 위해.
다른 삶
실수가 없는

-루 립시츠

내 아내는 이 간이주택의 저쪽 편에서
나를 공격할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아내의 펜이 내는 소리가 들린다 사각, 사각.
아내는 중간중간 멈춰서 운다.
그러고는-사각, 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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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안 돼, 절대로 안 돼! 당신도 잘 알잖아, 난부모님께 아무것도 빚지고 싶지 않아."

의 결혼을 반대하던 그들이 딸의 워낙 강한 의지 앞에서 어쩔 수 없이 허락했을 때 보여주었던 냉정한 태도를 잊지 않고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동화, 그녀만의 신데렐라 이야기였다. 자신의 가난한 왕자가영광을 향해, 세계 정복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돕기 위해 그녀는 자기 왕가의 재산을 두 손에 가득 담아 바칠것이었다.

그는 굴복했고, 그녀가 곧장 부모님이 사시는 바티뇰의 르장드르가로 가는 것을 허락했다. 그녀가 돈을마련해 오면, 그는 바로 그날 저녁에 모든 빚을 청산할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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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레이먼드 카버 지음, 고영범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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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우리의 불멸의 영혼을구원하려 애쓰는데, 어떤 길들은다른 길들보다 더빙글빙글 돌고종잡을 수 없다.
[스위스에서」

우리는 우리가 기억하는 아주 약간을일컬어 ‘과거‘라고 하는데,
과거란 피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윌리엄 매슈스, 『홍수』

노래를 듣는다. 그리고 그건 오래된 일.
너는 얼굴에 햇볕을 받으며 그 기억을 더듬고 있다.
하지만 너는 기억 못한다.
정말로 기억 못한다.

아내도 내 보드카를 좀 마셨던 거 같고, 그랬던 거 같고,
내가 본 적이 없는 사내와 함께낯선 차를 타고 서둘러 떠났다.
그들은 이해 못한다; 난 잘 지내,

지금 있는 데서 아주 잘 지내, 이제 곧나는 반드시, 나는 반드시, 나는 반드시…….

하나도 안 빼놓고 다 돌아왔어
내가 너네들한테 얘기한 개만 빼고
내가 맘을 뒀던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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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5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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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도 불행은계속해서 우박처럼 세차게 쏟아졌다. 로잘리가 사내아이를 낳았고, 어머니를 여의었고, 무일푼의 가난이라는 끔찍한 삶에 직면했던 것이다.

드디어 작년에 그녀는 여느 때보다 더욱 대담한 행동을 일삼은 끝에 죽음에 이르는 행운을 누렸다.

제가 부유하던 시절에 약혼했었지만, 그녀는 제가 가난뱅이가 되었음에도 변함없이저와 결혼하고 싶어했습니다."

여전히 꼼짝하지 않고 저 위의 혼잡을 보며 서 있던사카르는 문득 뷔슈의 질문이 그에게 일깨워준 초기생활의 추억에 사로잡힌 채 자신의 삶을 반추했다.

그는 울화가 치밀어올랐고, 향락에 대한갈증이 너무도 커서 고통스럽기 그지없었다.

시지스몽의 말이 옳았다. 노동이 밥을 보장하지는 않아, 빈자들과 바보들만이 다른 사람들을 살찌우기 위해 일하고 있잖아.

투기, 오직 투기만이 하룻밤사이 단숨에 행복, 사치, 여유로운 삶, 완전한 삶을 허락하는 거야. 만약 이 낡은 세계가 언젠가 붕괴되어야 한다면, 나 같은 사람이 붕괴 이전에 욕망을 채울 시간과장소를 찾아내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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