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 코펜하겐 삼부작 제1권 암실문고
토베 디틀레우센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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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나의 구멍을 메우자마자 또 어딘가에 다른 구멍이 생긴다. 그러는 동안 나는 점점 연약해지고 더 민감해진다.
나는다시 어머니에게 말해 보지만,
어머니는 고소하다는 듯대답한다.
"그래, 그래, 그냥 밖으로 나가서 낯선 사람들을 상대해 볼 때까지만 기다려 봐라."

내 어린 시절의 마지막 봄은 춥고 바람이 세게 분다.
먼지 같은 맛이 나고, 고통스러운 출발과 변화의 냄새가난다.
학교에서는 모두가 시험과 견진 성사를 준비하는 데 몰두하고 있지만, 나는 거기서 아무런 의미도 찾지 못한다.
낯선 사람을 위해 집을 청소하거나 설거지를 하는 데 중학교 졸업장은 필요 없고, 견진 성사는밝고 안전하고 행복해 보이는 내 어린 시절 위에 세워질 묘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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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여름의 끝
윌리엄 트레버 지음, 민은영 옮김 / 한겨레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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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응접실 카펫 위에서 아기가 그녀를 향해 기어왔다.
그곳에는 나무블록도 있었고 구석 벽장에는 인형이나
장난감 병정도 보관되어 있으며 헝겊으로 만든책과 숫자놀이판도 있었다.
엘리 딜러한 인생의은밀한 사랑이 큰 응접실을 뒤덮었고,
나중에는코널티 양 자신이 어린 시절 좋아했던 스냅과 루도 카드게임이나 핀볼게임 등도 나타났다. - P331

들리는 것은 엔진 소리뿐, 바다는 고요하고가을 아침의 싸늘한 기운이 남아 있다. 무엇을기억하게 될지 너는 안다,
그는 생각에 잠긴다.
허술한 기억이 무엇을 간직하게 할지 너는 안다.
다시 열쇠가 판석 위로 떨어진다. 다시 길에서
그녀의 발소리가 들린다.
아일랜드의 마지막 모습이 그에게서 멀어진다.
그곳의 바위와 가시금작화 덤불과 작은 항구와 멀리 선 등대까지. 그는 육지가 사라지고 바다 위에 춤추는 햇살만 남을 때까지 그곳을 계속바라본다.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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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 코펜하겐 삼부작 제1권 암실문고
토베 디틀레우센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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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은 캄캄한, 지하실에 갇힌 채 잊혀 버린작은 동물처럼 언제나 낑낑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다.
추운 날 나오는 입김처럼 당신의 목구멍에서 새어 나오는 그것은 가끔은 너무 조그맣고,
또 가끔은 너무 크다.
정확하게 딱 맞는 적은 한 번도 없다.
그것을 벗어던진 뒤에야 당신은 그것을 차분히 바라볼 수 있고, 마치 극복한 병처럼 그것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어른들 대부분은 자신의 어린 시절이 행복했다고 말하는데, 어쩌면 그들 자신은 정말로 그렇게 믿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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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여름의 끝
윌리엄 트레버 지음, 민은영 옮김 / 한겨레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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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가 그녀에게 미소 짓는모습을 그렇게 좋아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그가 치킨햄 페이스트를 찾는다고 말했을 때 안내해주겠다고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녀는 알지도못하는 낯선 사람과 캐시앤드캐리 매장 안을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이름도 알려주었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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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 코펜하겐 삼부작 제1권 암실문고
토베 디틀레우센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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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냄새처럼 몸에 달라붙는다.
당신은 다른 아이들에게서 그것을 감지한다.
각각의 유년기는 특유의냄새를 풍기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의 냄새는 알아차리지 못하는 우리는 때때로 자신에게서 남들보다 나쁜냄새가 날까 봐 두려워한다.
당신이 어딘가에 서서 석탄과 재 냄새가 나는 시절을 보내고 있는 소녀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소녀가 당신의 삶이 풍기는 끔찍한 악취를 알아차리고 뒤로 한 걸음 물러나는 것이다.
그렇게, 은밀하게, 당신은 어린 시절을 내면에 품고 사는 어른들도 관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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