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 코펜하겐 삼부작 제1권 암실문고
토베 디틀레우센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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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나의 구멍을 메우자마자 또 어딘가에 다른 구멍이 생긴다. 그러는 동안 나는 점점 연약해지고 더 민감해진다.
나는다시 어머니에게 말해 보지만,
어머니는 고소하다는 듯대답한다.
"그래, 그래, 그냥 밖으로 나가서 낯선 사람들을 상대해 볼 때까지만 기다려 봐라."

내 어린 시절의 마지막 봄은 춥고 바람이 세게 분다.
먼지 같은 맛이 나고, 고통스러운 출발과 변화의 냄새가난다.
학교에서는 모두가 시험과 견진 성사를 준비하는 데 몰두하고 있지만, 나는 거기서 아무런 의미도 찾지 못한다.
낯선 사람을 위해 집을 청소하거나 설거지를 하는 데 중학교 졸업장은 필요 없고, 견진 성사는밝고 안전하고 행복해 보이는 내 어린 시절 위에 세워질 묘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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