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벵하민 라바투트 지음, 노승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전히 가스 냄새가 감돌았다. 남은 덤불 몇 그루에도 냄새가 걸려 있었다. 프랑스 전선에 당도하자 참호는 비어 있었지만 800미터 앞에 프랑스 병사들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믿을 수없었다. 영국인도 몇 명 보였다. 병사들이 숨을 쉬려고 얼굴과 목을 손톱으로 할퀸 것을 볼 수 있었다. 스스로에게 총을쏜 사람들도 있었다. 아직 마구간에 있던 말, 소, 닭, 모든 것이 모조리 죽어 있었다. 모든 것, 심지어 곤충까지도 죽어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들의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을. 그것은 삶의 빛이었다. 그들은 살아 있었다.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까? 이론이야 이십 년, 심지어삼십 년도 더 살 수 있었지만 그렇진 않을 터이다. 그리고 완전히 건강하지 않다면 그렇게 오래 살고 싶을 까닭이 무엇이랴.
웨인 루트를 보라. 하먼보다 겨우 두어 살 많을 뿐인데, 그는 아내가 텔레비전에 오늘이 며칠이라고 써 붙여야 날짜를 알았다.
클리프 모트는 동맥이 전부 막혀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었다. 해리 쿰스는 목이 뻣뻣할 뿐이었는데 작년 말에 임파종으로 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내에 나가면 온통 커플들뿐인 듯했다. 사람들은 다정하고친밀하게 서로 팔짱을 끼고 다녔다. 하먼은 보았다. 그들의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을. 그것은 삶의 빛이었다. 그들은 살아 있었다.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까? 이론이야 이십 년, 심지어삼십 년도 더 살 수 있었지만 그렇진 않을 터이다. 그리고 완전히 건강하지 않다면 그렇게 오래 살고 싶을 까닭이 무엇이랴.
웨인 루트를 보라. 하먼보다 겨우 두어 살 많을 뿐인데, 그는 아내가 텔레비전에 오늘이 며칠이라고 써 붙여야 날짜를 알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벵하민 라바투트 지음, 노승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무것도 없었다.
모든 짐승도 굴에서 나와 죽었다.
사방에 토끼, 두더지, 쥐, 생쥐가 죽어 있었다.
공기중에는 여전히 가스 냄새가 감돌았다.
남은 덤불 몇 그루에도 냄새가 걸려 있었다.
프랑스 전선에 당도하자 참호는 비어 있었지만 800미터 앞에 프랑스 병사들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믿을 수없었다.
영국인도 몇 명 보였다. 병사들이 숨을 쉬려고 얼굴과 목을 손톱으로 할퀸 것을 볼 수 있었다.
스스로에게 총을쓴 사람들도 있었다.
아직 마구간에 있던 말, 소, 닭, 모든 것이 모조리 죽어 있었다. 모든 것, 심지어 곤충까지도 죽어 있었다."

영국인 무리가 이집트까지 진출했는데, 그들이 고대 파라오의 무덤을 약탈한 것은 황금이나 보석, 유물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파라오가 죽은 뒤에도 그들을 섬기기위해
순장된 노예 수천 명의 뼈에서 질소를 채취하기 위해
국인 도굴꾼들은 유럽 대륙에 매장된 유해를싹쓸이했다. 300만여 점의 인골과 아우스터리츠, 라이프치히, 워털루 전투에서 병사들이 탔던 말 수십만 마리의 뼈를파내어 배에 실어서는 영국 북부의 헐에 보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밀회
윌리엄 트레버 지음, 김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셰릴은 그와 함께 있을 때 느끼는 감정이두려움이 아니라는 것을, 심지어 불안도 아니라는 것을 대프에게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늘어놓는 그의 행동에교활한 술수가 있음을 알았지만,
그가 그녀에게 요구하는 것이 너무나도 적었기에 술수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 P4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