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벵하민 라바투트 지음, 노승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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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었다.
모든 짐승도 굴에서 나와 죽었다.
사방에 토끼, 두더지, 쥐, 생쥐가 죽어 있었다.
공기중에는 여전히 가스 냄새가 감돌았다.
남은 덤불 몇 그루에도 냄새가 걸려 있었다.
프랑스 전선에 당도하자 참호는 비어 있었지만 800미터 앞에 프랑스 병사들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믿을 수없었다.
영국인도 몇 명 보였다. 병사들이 숨을 쉬려고 얼굴과 목을 손톱으로 할퀸 것을 볼 수 있었다.
스스로에게 총을쓴 사람들도 있었다.
아직 마구간에 있던 말, 소, 닭, 모든 것이 모조리 죽어 있었다. 모든 것, 심지어 곤충까지도 죽어 있었다."

영국인 무리가 이집트까지 진출했는데, 그들이 고대 파라오의 무덤을 약탈한 것은 황금이나 보석, 유물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파라오가 죽은 뒤에도 그들을 섬기기위해
순장된 노예 수천 명의 뼈에서 질소를 채취하기 위해
국인 도굴꾼들은 유럽 대륙에 매장된 유해를싹쓸이했다. 300만여 점의 인골과 아우스터리츠, 라이프치히, 워털루 전투에서 병사들이 탔던 말 수십만 마리의 뼈를파내어 배에 실어서는 영국 북부의 헐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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