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키코이 - L Novel
야마시나 치아키 지음, 윤소영 옮김, 타카노 오토히코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츠키코이(つきこい)라는 책은 일본에서는 2007년 11월 발행, 국내에서는 2010년 3월에 L노벨에서 정발된 단권입니다. 오래전에 발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배송된 책은 역시나 초판. 인지도가 없는 작품 중 하나겠네요. 아마시나 치아키(山科千晶)는 2005년 2월에 전격문고 홈페이지에 <월하소년>이라는 단편을 먼저 게제하고 2007년 가을에 <월하소년>의 속편인 <츠키코이>를 연재했습니다. 여기에 새로 쓴 <모닝 문>을 더하여 단행본으로 내게 된것이 바로 이 <츠키코이>라는 책입니다.

 누가 봐도 연애물이란 것을 알 수 있을만한 표지와 제목에 그리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책의 구성이 독특한게 먼저 연재했던 <월하소년>을 앞에 집어넣은 것이 아니라 <모닝 문>이라는 짧은 글 사이에 <츠키코이>를 먼저 집어넣은 후 뒷부분에 <월하소년>을 써넣은 순서였습니다.

 <모닝 문>이야 <츠키코이>와 <월하소년>을 이어준다는 느낌의 글이었고 가장 먼저 읽게 된 <츠키코이>는 흔한 연애 이야기였습니다. 여타 라이트노벨처럼 오타쿠 센스가 넘치는 하렘물이나 모에물이 아니라 여류 작가가 쓴 담담하면서도 감성을 흔드는 달콤 쌉싸름한 느낌의 러브 스토리라는 점이 좋았습니다. 7년째 신주쿠 거리에서 달을 보며 '토키'라는 소년을 기다리는 이즈미와 그녀를 보며 사랑에 빠져 점점 성장해가며 5년동안 그녀에게 고백하며 설득하는 주인공 신타니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로맨틱 하지만은 않습니다. 중간에 시련도 있고 주인공은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평소에 주인공이 좋아해줄때는 관심도 주지 않다가 주인공이 다른 여자를 좋아하게되니 그제야 질투하며 눈 앞에서 보란듯이 밉상을 떠는 소꿉친구 미야코와의 이야기는 묘하게 현실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합니다.


 "아이스크림, 여름의 시한폭탄, 이 얼마나 만만치 않은 선택이냐고 생각한다. 우물쭈물 여기에서 말설이고 있으면, 눈 깜짝할 새에 녹아버리는 것이다."


 차분면서도 감성을 뒤흔드는 아마시나 치아키(山科千晶)의 글솜씨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츠키코이>를 읽으며 역시 흔한 사랑 이야기구나.. 하고 생각하자마자 등장한 후반의 <모닝 문>에 어? 하고 생각하고 계속 읽어나간 <월하소년>에서는 그저 흔한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츠키코이>에서 등장한 '토키'라는 소년과 어린 이즈미의 과거 이야기가 나오는 <월하소년>에서는 갑자기 등장하는 SF 설정에 잠깐 당황했습니다. 독특했다는 점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이 <월하소년>에 대한 인상은 옅었습니다. 판타지도 좋고 러브도 좋지만 판타지 설정이 굳이 필요 없었다고 할까... 쓸데없는 요소가 뜬금없이 들어간 느낌이 마음에 들지 않았네요.

 가장 좋았던건 역시 <모닝 문>이었습니다. <츠키코이>의 에프터 해피 스토리가 나오는데다 잠깐 등장한 토키의 애절한 느낌도 좋았습니다.


 처음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재미있는 단권이었습니다. 식상한 설정의 연애 이야기이긴 했지만 여류 작가답게 감탄할만한 감성적인 문장으로 만들어지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무난한 평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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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 언더 1 - 이계 노스탤지어, L Novel
세나 카즈아키 지음, 이후덕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작가인 세나 카즈아키(瀬那和章)는 이 작품 under(under―異界ノスタルジア)로 제14회 전격소설대상 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최근에는 귀여움 따위는 없다니까!(可愛くなんかないからねっ!) 등을 연재중이지만 12년에는 한권도 출판하지 않았고 구매한 이 <under>가 일본에서는 2008년 2월, 국내에서는 2010년 2월에 발매되었음에도 인터넷 구매로 온 책이 초판이었다는 점에서 작가나 작품이나 인지도가 굉장히 낮은 듯 합니다.

 '이계 노스텔지아(異界ノスタルジア)'라는 타이틀답게 이야기에 이계 속성이 진득하게 녹아있었습니다. 이야기는 3년 전 행방불명된 형에게서 온 편지에 의해 이계와 이계술사에 대해 알게되고 그들과 엮이게 된 키리사키 유이토의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인 드래곤이나 마법이 판치는 이계가 아니라 죽은자들이 모여드는, 마치 저승같으면서도 몇개의 층으로 나눠져있는 미지의 이계와 그 이계에 침식당하는 세계, 균형을 맞춰가는 이계술사, 이계술사를 통솔하는 조직과 반대 조직, 이계의 괴물인 표류자. 작가가 엄청나게 고민했을 법한 이계에 대한 탄탄한 설정이나 작품 전체적으로 깔려있는 이계라는 미지의 공간을 배경으로 한 미스테리, 호러 판타지적 전개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런 전개와 프릴 원피스를 입은 로리 독설녀인 레무같은 캐릭터가 최근 재미있게 읽고 있는 B.A.D를 연상하게도 만들었죠.
 다만 초반 분위기가 좋았던 것과 다르게 읽으면 읽을 수록 이야기의 식상함이나 유치함이 드러나고 캐릭터의 개성이 한 페이지에도 몇번 바뀌는 등 일관성이 없는 등 필력의 부족함에 정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인 라노베와 다르게 이능력 배틀에 집중하는 이야기는 좋았지만 후반에 등장하는 아군. 반익의 마녀가 너무 강해 배틀물이라기보다 그냥 학살물이 되버렸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정작 주인공은 찌질한데다가 약해서 포커스가 마녀쪽에 집중되고 주인공의 존재감은 공기 이하로 전락해 버립니다. 주인공을 보고있으면 짜증만 폭발하고 이게 주인공인지 자쿠인지 구별할 수 없다는게 이 책에서 가장 정이 떨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초반의 좋았던 느낌과 다르게 가면 갈수록 실망하여 마지막 장을 볼 때 쯤에서는 다시는 이 작가의 책을 읽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구상은 좋았지만 필력이 구상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느낌이었네요. 전체적으로 크게 다운그레이드한 B.A.D 같았습니다. 일본에서 2008년 9월에 2권이 발매되었는데 그 이후에 연재되고 있지 않는 불완전 연소한 책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초반의 느낌을 좋게 만드는데는 u의 일러스트가 한 몫 했습니다. 처음 접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인데 일러스트의 퀄리티가 괜찮아서 책에 대한 기대를 한껏 끌어올려주더군요. 그 기대감이 터지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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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 5 - Hard Days & Nights, NT Novel
아사이 라보 지음, 이형진 옮김, 미야기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여러 고난을 겪으면서도 계속해서 재미있게 읽고 있는 아사이 라보(淺井 ラボ)의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されど罪人は龍と踊る)를 벌써 5권째 읽었습니다. 이번 5권은 이전의 무거웠던 이야기와 다르게 다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8편의 단편이 모아져있는 단편집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책을 받고는 그 엄청난 굵기에 경악했습니다.

 3,4권의 힘든 시기를 지나와서 그런지(독자던 등장인물이던) 가유스, 기기나 콤비의 유머나 지브와의 달달한 연애가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계속 실망을 안겨주던 일러스트레이터인 미야기의 내부 일러스트 퀄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져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3,4권은 표지던 내부 일러스트던 절망스러울 정도였는데 말이죠.


 이번권에 담긴 8개의 단편 중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었고 재미없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4장 금지된 숫자입니다. 좀처럼 친해지지 못하는 가유스와 기기나의 친목을 위해 은린정이라는 식당에 두 사람을 끌고 간 지브. 그곳에서 좀처럼 모이기 힘든 이기와 자베이라 그리고 투잔까지 만나게 되고 가유스가 1부터 숫자를 세서 100까지 먼저 세는 사람이 벌칙을 받는 게임을 제안하게 되고 점점 벌칙의 수위가 높아져가며 망가지는 캐릭터들을 담았습니다. 평소의 어두운 이야기와 다르게 밝은 개그 위주의 이야기인데다 아사이 라보(淺井 ラボ) 특유의 유머가 굉장히 유쾌하고 재미있었습니다.

 5장인 시작의 날개짓도 좋았습니다. 재미는 그저 그랬지만 몰딘 세력을 위주로 한 정치적 책략이나 거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몰딘과 익장들의 이야기가 이후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されど罪人は龍と踊る)의 이야기가 어디로 이어질지 궁금하게 만듭니다. 과연 이 거대한 스토리가 어디까지 흘러갈지 예상도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쯤 되면 몰딘을 누르고 가유스가 시원하게 활개를 쳐줬으면 하는 바람도 생기는데 말이죠. 항상 체스판 위의 말처럼 이용만 당하는 이야기가 답답하기도 합니다.

 1장인 날개의 낙조 또한 볼만했습니다.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주식 설정을 바탕으로 한 판타지와 어두운 뒷골목 냄새가 물씬 풍기는 느와르 느낌이 섞인 평소의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されど罪人は龍と踊る) 이야기였습니다. 창부 유나와 함께 사랑의 도피를 하려던 주식사 유고크. 그리고 그들에게서 지브와 자신의 모습을 본 가유스의 이야기입니다. 짧은 단편 이야기 속에 평소와 같은 책략과 그것을 해결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


 전권들에서 주로 등장하는 많은 캐릭터들을 이용한 복잡한 책략이나 등장 캐릭터는 물론 독자들까지 괴롭게 만드는 엄청난 독기와 그로테스크한 묘사가 별로 담기지 않았습니다. 큰 사건들 사이에 끼어있는 소소한 일상을 단편으로 담아내 전체적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매 권 읽을때마다 새삼스럽게 놀라지만 아사이 라보(淺井 ラボ)의 주변 묘사나 그로테스크한 소재, 광기에 가득찬 감각적인 센텐스에는 매번 놀랍니다. 필력이 여타 라노베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느낌입니다. 어떻게 이런 글로 이런 두께의 책을 낼 정도의 체력이 되는지... 너무 취향을 타는 이야기라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게 안타깝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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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루경 사건 - Faust Novel
카도노 코헤이 지음, 문정훈 옮김, 카네코 카즈마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카도노 코헤이(上遠野浩平)의 사건 시리즈 4권인 금루경 사건(禁淚境事件)을 읽었습니다. 이걸로 정발된 사건 시리즈는 모두 구매해 읽었군요. 일본에서는 2009년 3월에 5권인 잔혹호 사건(残酷号事件)도 출판되었지만 판권만 사놓고 팔리지 않으면 관리하지 않는 출판사의 특성상 정발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시작부터 '모든 것을 맛에 비유하는 진지 조정사'나 '니가스앵거' 등 자칫 잊어버릴 뻔 했었던 전권의 등장인물들을 다시 등장시켜 독자들에게 감탄과 몰입을 이끌어내는군요. 심지어 뒤에 가면 자해성 사건(紫骸城事件)의 주인공인 미랄 키랄이나 해적섬 사건(海賊島事件)과의 연관성도 생깁니다. 

 사건 시리즈는 항상 정치적 중립 도시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게 인상적인데 이번에도 역시 '금루경'이라는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중립 도시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괴인 잔혹호에 의해 파괴당한 금루경에 찾아온 ED와 그를 쫓아 온 바람의 기사 히스와 레제. 그곳에서 과거에 일어났었던 금루경의 미스테리한 사건들을 풀어내가며 결국 답에 도달하고 범인을 찾아내는 이야기입니다. 파괴당한 금루경에서 30년 넘게 일해온 경호관 마제프에게 ED가 과거에 일어났던 미스테리한 사건을 듣는 형식으로 '희망가의 살인', '행운가의 참극', '무용가의 항쟁'. 이 세가지 단편이 녹아들어가있습니다.

 1장인 희망가의 살인은 희망가에서 살해당한 매춘부의 이야기인데 너무 예상 가능한 결말과 이야기만 듣고 짜맞추듯 추리해내는 ED의 모습에 억지스러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항상 사건 시리즈를 읽을때마다 느끼지만 『사태가 부조리 할수록 해결은 논리적이어야 한다』라는 카도노 코헤이(上遠野浩平)의 말과 다르게 미스테리의 해결 방법이 터무니 없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는 독자가 납득할 수 없을텐데 말이죠.

 2장인 행운가의 참극에서는 ED와 히스의 어린시절 과거가 등장합니다. 웃는 표정으로 오피온의 표식을 눈에 새기는 어린 ED의 모습이 굉장히 멋있습니다. 다만 어린 ED가 지나가는 인물의 표정만 보고 범인을 찾아냈다는 마무리가 1장보다 더 심합니다.

 3장인 무용가의 항쟁까지 과거 회상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마치고 마지막 장인 '천칭탑 밑에서'에서는 모든 사건이 하나로 모이며 비밀이 풀리고 범인이 드러납니다. 하지만 역시나 미스테리의 해결은 억지스러웠습니다. 루쉐무지타가 실제로 그런 심리로 연쇄 살인 사건을 일으켰다고 치더라도 그걸 ED가 마치 눈 앞에서 본듯이 어떻게 예측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해소되지 않습니다.


 말로 상대를 무릎 꿇리는 처절하면서도 멋있는 ED의 마지막 모습이나 상처투성이 ED의 과거가 더욱 궁금해지기는 했지만 이번 이야기는 사건 시리즈 중 가장 재미없었습니다. 미스테리의 해결이 사건 시리즈 중 가장 터무니 없었던 것도 있었고 그동안 미스테리와 판타지의 밸런스를 생각하며 사건 시리즈 특유의 분위기를 이어가던것에 비해 이번 이야기에는 변신 괴인인 '잔혹호'가 등장하는 등 조금 더 전기적인 분위기 쪽에 비중이 실려 사건 시리즈만의 매력을 잃어버린 느낌도 들었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이 미스테리 요소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가 사건 시리즈의 가장 큰 문제군요.


 다음권은 제목만 보더라도 이번권에서 살짝 등장했던 괴인 잔혹호에 대해서 다룰 것 같은데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지 궁금하군요. 미랄키랄의 보고서대로 진행될 것 같은데 그 사이에서 ED가 어떻게 미랄키랄을 농락하고 이야기를 이끌어나갈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읽은 사건 시리즈의 재미는 자해성 > 해적섬 > 살룡 > 금루경입니다. 흥미로만 따지면 해적섬이 자해성보다 재미있었지만 자해성에 담긴 철학을 이해하고 느꼈던 전율이 잊히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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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2 - 마유즈미는 결코 신에게 기도하지 않는다, NT Novel
아야사토 케이시 지음, 이은주 옮김, kona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1권에서는 겉보기와 다르게 엔터테인먼트한 라이트노벨의 재미에 미스테리와 호러 소재를 잘 융합시킨 이야기에 감탄하면서도 다소 억지스럽게 집어넣은 추리, 미스테리 소재와 단편집같은 구성에 아쉬움을 느꼈었습니다. 말하자면 전권은 등장인물 소개나 서두 정도 되는 이야기였던 반면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번 2권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작가인 아야사토 케이시(綾里けいし)의 필력이 마치 만개한 꽃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전권에 나왔던 여장남 여우씨는 별로 등장하지 않았지만 글씨를 그림으로서 구현화 시키는 능력을 가진 미나세가와 미나세가의 배신자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문자를 구현화 시킨다는 능력은 이전에도 많은 미디어에서 등장했던 소재이지만 이만큼이나 스릴있게 써낼 수 있을줄은 몰랐습니다. 전권에서 거슬렸었던 억지스러운 부분을 죽이고 미스테리어스 판타지 이야기에 집중한 스토리 텔링이 좋았고 그러면서도 라이트노벨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캐릭터성도 버리지 않았습니다. 여성 캐릭터들은 오만방자하고 논리결핍에 민폐 덩어리인 정신병자들이긴 했지만 남성 캐릭터들은 정말 매력적이군요. 주인공인 임신남 오다기리와 통수남 유우스케의 유머는 정말 웃겼네요.

 여타 라노베에서 보기 힘든 그로테스크한 소재를 이용한 아야사토 케이시(綾里けいし)의 감각적인 묘사가 정말 훌륭합니다. 전권에서도 감탄했던 부분이지만 이번에는 한층 더 발전했습니다. 숨쉴틈 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가 독자를 순식간에 몰입시킵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신'이나 '이능력'등, 너무 애매모호한 개념을 떡칠하듯이 많이 이용하여 글 전체의 분위기가 약간 떠버린 부분이 아쉽습니다.


 표지도 전권처럼 부담스럽지 않아 이번 2권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재미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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