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풀 - 개정판 닥터 이라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규원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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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 더 풀(イン・ザ・プール)은 오쿠다 히데오(奥田英朗) 작가에게 131회 나오키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공중그네(空中ブランコ)의 속편입니다. 공중그네에서 그렇게 배꼽을 잡게 만들었었던 엽기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노출증 간호사 마유미가 등장합니다. 오랜만에 만나보는 그들의 열굴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이 책에는 총 다섯 편의 단편이 실려있습니다. 공중그네와 마찬가지로 정신과에 상담을 받으러 온 각각의 인물의 고민을 해결하는데 이번 작품인 인더풀은 힐링 소설이라기보다 오히려 이라부의 코믹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팬서비스용 소설이라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공중그네와 같은 힐링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심리를 치료하는 과정이 너무나 우연스럽고 산만하며,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음경강직증에 걸려 계속해서 발기가 지속되는 환자의 모습을 통해 강박증의 대표적인 증상을 빗댄 '발기지옥' 같은 이야기는 기억에 남았지만 이것을 해결하는 과정은 역시 무난하고, 제대로 치료되었다고 보기에도 어려웠습니다.


 공중그네의 속편이라는 말에 내심 기대하기도 했지만, 확실히 평범한 팬서비스용 속편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책이었습니다. 아쉽기도 하네요.


 출처 : http://tlqtown.blogsp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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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오' 히카루가 지구에 있었을 무렵... 2 - Extreme Novel
노무라 미즈키 지음, 타케오카 미호 그림, 김예진 옮김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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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미즈키(野村美月) - 유가오(夕顔) ★★★☆☆

 문학소녀(文学少女) 시리즈를 만들었었던 노무라 미즈키(野村美月) 작가와 타케오카 미호(竹岡美穂) 일러스트레이터의 신작. 히카루가 지구에 있었을 무렵…(ヒカルが地球にいたころ……) 시리즈의 1권이었던 아오이(葵)에서 노무라 미즈키 작가의 서정적인 글 솜씨와 필력에 감탄하면서도 한을 품은 유령이 찾아온다는 소재에서는 마치 처녀귀신이 사또를 찾아오던 시절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식상함을 느껴 아쉽기도 했습니다.

 2권까지 지켜보자는 생각에 히카루가 지구에 있었을 무렵…(ヒカルが地球にいたころ……) 시리즈 2권인 유가오(夕顔)를 손에 쥐었습니다. 이번 권에서는 '유가오(박꽃)'을 연상하게 하는 히로인. 유우가 사건의 중심 인물로 등장합니다. 1년 전 따돌림을 당하고 집 안에서 밖으로 나가지 않게 된 소녀와 히카루의 부탁으로 그녀의 집에 찾아가게 된 주인공. 코레미츠가 만나게 되면서 그녀와 관계된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책 자체는 여전히 볼만했습니다. 사건을 파헤치다 어느새 눈을 빛내며 남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열혈을 보여주는 주인공 코레미츠의 모습이나, 전권에서부터 이어지는 호노카와 코레미츠의 관계에 더해 새로운 등장인물인 유우와의 사랑, 심지어는 1권의 히로인이던 아오이까지 후반부에 코레미츠를 연모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더욱 복잡하게 꼬이는 관계가 흥미를 돋굽니다.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문장과 등장인물의 내면을 묘사하는 테크닉은 대단히 감탄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번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사건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기대보다 1권의 재미가 미묘하여 좀 더 지켜보자는 생각에 읽은 2권이지만 오히려 1권보다 실망스럽다고 느껴졌습니다. 아쉬움을 느꼈던 여러 부분 중에서도 특히 유우를 괴롭힌 여학생들의 심리가 대단히 유치했다는 게 몰입도를 떨어뜨리는데 한 몫 했습니다. 유치원 때부터 이 학원에 다닌 학생을 '귀족'으로 취급한다는 것, 중학생부터 들어온 유우가 감히 '귀족'과 어울리는 게 꼴 보기 싫었다는 것. 이 부분을 읽고는 어이가 없어서 입을 쩍하고 벌려 다물지 못했습니다. 일종의 인터넷 소설이나 레이디스 노벨에서나 나올법한 스토리에 진지한 분위기가 망가지고 기가 막히더군요.

 유우가 방 안에 틀어박히게 된 계기인 '원령 사건'에도 대단히 큰 모순점이 존재하비다. 이에 대해서는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깊게 말하지는 않겠지만, 모두 읽고 나니 애초에 사건을 오해받게 만든 원흉이 된 주모자가 "그건 내가 한거야."라고 말하는 게 어려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충분히 말할 수 있는 상황과 성격의 등장인물로 묘사가 되는데도 이야기를 억지로 이끌어 나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전 감상에서도 언급했듯이 노무라 미즈키 작가와 타케오카 미호 일러스트레이터 콤비가 선보이는 히카루 시리즈는 일본 최초의 산문 소설인 '겐지 이야기(源氏物語)'를 바탕으로 쓰여져있습니다. 1권의 제목인 아오이(葵)는 겐지가 사랑했던 여자 중 한명인 아오이노우에(葵上), 2권인 유가오(夕顔), 이어지는 와카무라사키(若紫), 오보로즈키요(朧月夜), 스에츠무하나(末摘花) 역시 일본의 카사노바로 통하는 겐지가 사랑했던 여성들의 이름입니다. 그리고 이 겐지는 이 이야기에서 유령이 되어서 코레미츠에데 들러붙은 히카루에게 투영됩니다.

 이 때문인지 히카루는 모든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만인의 연인', 혹은 '하렘 황태자' 정도로 묘사되며 가벼운 분위기를 풍기는데, 오히려 이것이 작품의 분위기를 망치는 면이 있어서 전권에서도 느꼈었지만, 이번 권에서는 한층 아쉬웠습니다. 전권에서 전홍자에 대한 마음으로 안타까움을 안겨줬었던 히카루가 이번 권에서 새로운 여성과의 '약속'을 말하며 해결해달라는 부분에서는 실망스러웠고, 전권의 사건도 그렇지만, 애초에 이런 사건이 일어난 부분에는 히카루의 태도에 많은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받기를 원하는 꽃을 거절할 수는 없다.'며 가벼운 행실을 보여부는 면에서 이야기의 흐름을 흐리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전권에서도 그렇고, 아무래도 소재를 잘못 선택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러 재미있는 부분도 있었고, 후반에 살짝 밝혀진 오미 히이나의 정체와 다음 권을 기대하게 만드는 마무리는 역시 좋았지만, 정작 이야기의 진행이 논리적이지 못했고, 지나치게 분위기를 가볍게 만드는 소재는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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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초콜릿 데이즈 2 - NT Novel
아야사토 케이시 지음, 이은주 옮김, kona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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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사토 케이시(綾里けいし) - B.A.D. 초콜릿 데이즈(チョコレ-トデイズ) 2권 ★★☆☆☆

 B.A.D.의 외전격 이야기를 담은 초콜릿 데이즈(チョコレ-トデイズ). 그 두 번째 권입니다. 초콜릿데이즈 2에는 FBonline에서 연재한 세 편의 단편과 신작 단편 한 편. 총 네 편의 외전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번 권의 재미는 전체적으로 무난하기는 했지만, 본편은 커녕 외전집인 초콜릿 데이즈 1권보다도 실망스러웠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아야사토 케이시(綾里けいし) 작가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묘사가 책에서 헤어 나올 수 없게 만들면서도 이야기적 완성도나 재미는 대단히 미묘해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번 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마지막 단편이자 신작인 '나와 이분자인 그와 그녀와 여우'였습니다. 아직 모든 사건이 시작되기 전, 오다기리와 아사토가 친구였던 시절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권선징악적인 이야기도 인상 깊었지만, 무엇보다 오다기리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주의를 줄 수 있었다는 것, 오다기리가 조금만 시선을 돌렸다면 징조를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오다기리가 그것을 눈치채고 미연에 재앙을 방지했다면 B.A.D. 시리즈의 이야기는 시작되지 않았겠지만요.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의 오다기리의 모습이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펐습니다.

 그 이외에는 전체적으로 그냥 그랬습니다. 기대하고 있었던 나나미편도 그리 재미있지 못했고 말이죠. 매 권마다 안 읽을수는 없으면서도 매 권 읽을 때마다 아쉬움을 느낍니다. 4권만큼의 재미는 언제 쯤 뽑아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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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이미지 1 - 금색반경(金色反鏡)―더티 골드, NT Novel
유사 마히로 지음, 김효은 옮김, 산타 마츠리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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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사 마히로(遊佐真弘) - 오버 이미지(オーバーイメージ) 1권 ★☆☆☆☆

 사이는 현실을 바꾸고 싶다.
 소중한 이들이 불행에 빠져 있는 현재를 바꾸고 싶다.
 하지만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해 사람을 죽여야 한다면.
 "소원성취의 대가가 살인? 훗, 웃기지 말라고 그래."
 이 게임에서 빠질 수 없다면,
 죽이지 않으면 죽임을 당하는 세상이라면.
 "엿이나 먹으라지."

 소재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우승자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게임. 상상을 힘으로 바꾸는 이미지네이터... 나름의 독특함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라이트노벨 특유의 전형적인 전개와 에피소드라는 단점을 극복해내지 못했습니다.  이공간에서 벌어지는 데스게임, 그곳에서 만나게 된 금발 거유의 소녀가 다음 날 학교로 전학오며 시작되는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식상함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이런 소재를 이용하여 이렇게 식상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다니... 심지어는 리무진을 타고 등교하는 금발 거유의 전학생 아가씨가 편의점에서 햄버거를 신기해하며 주문하는 장면에서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요즘 시대에 이런 전개라니. 기가 차더군요.

 평면적인 등장인물들로 이끌어가는 비논리적인 스토리와 그것에서 드러나는 모순, 충분하지 않은 내면묘사, 질리도록 전형적인 전개와 에피소드,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를 떨어뜨리는 단점들이 보이는데다 이 모든 것을 뒤덮을만한 치명적인 단점인 '유치함'까지 존재합니다. 작가가 어린 나이여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취향에서 상당히 먼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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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레이븐스 4 - GIRL RETURN & days in nest I, NT Novel
아자노 코우헤이 지음, 유경주 옮김, 스미헤이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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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노 코우헤이(あざの耕平) - 도쿄 레이븐스(東京レイヴンズ) 4권 ★★★☆☆

 거짓말은 필요 없다.
 그저 자신에게 솔직하게, 정면으로 자신과 마주 보고 대답하면 된다.
 그래서.
 하루토라는 미소를 띠었다.
 "바보."
 그렇게, 진실하게 말할 수 있었다.

 3권이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전기적인 이야기의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 4권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내심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4권이 단편을 모아놓은 외전집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서의 실망감이란... 이렇게 맥을 끊어놀을 줄이야. 심지어는 다음권도 단편집이라고 하는군요.

 대부분의 외전집이 그렇듯이 이번 권에서 판타지 액션이나, 스토리의 흐름을 뒤흔들만한 진지하면서도 중요한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메인 스토리가 펼쳐지리라 기대했던 만큼 실망도 컸지만, 1권에서 등장했었던 히로인이 오랜만에 다시 등장하거나, 좌충우돌 일상이 펼쳐지는 등 읽다보니 의외로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번 권에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작가의 성장입니다. 2권부터 시작된 학원 생활에서 캐릭터성에 커다란 구멍을 느꼈었지만, 아자노 코우헤이(あざの耕平)는 놀랍게도 이번 외전에서 캐릭터의 성격을 바꾸거나, 이야기의 흐름을 뒤흔들지 않으면서 캐릭터들의 개성을 살려 매력적인 에피소드들을 그려냈습니다. 전권들에 비해서 만담 형식이나 츳코미를 통해 캐릭터들의 대화에서 보여주는 유머도 훨씬 수준이 높아져 이전에 비해 성장한 필력과 스토리텔링이 놀랍도록 피부에 와닿았습니다.

 다음 권까지 외전집이라는 부분은 다소 아쉽기도 하지만 일본에서는 9권이 넘게 연재되고 있는 장편 소설이니 천천히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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