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으로 읽는 세계사 - 10가지 빵 속에 담긴 인류 역사 이야기
이영숙 지음 / 스몰빅인사이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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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을 프랑스 디저트라고 생각했는데 어원이나 아몬드가루라는 주재료를 고려해 볼 때 이탈리아의 영향을 받았다는 게 더 설득력이 있다. 마카롱은 피렌체의 메디치가문이 프랑스 앙리2세와 결혼을 준비하면서 준비한 혼수품에 포함되어 있다는 기록도 있다. 이것이 역사 속에서 처음 등장하는 마카롱의 기록이다.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빵에 얽힌 이야기가 가득하다. 구수한 빵 굽는 냄새로 시작해 차차 다채로운 이야기로 이어진다. 식민통치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도 있어서 때론 씁쓸하기도 하다. 세계사가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이런 접근도 시도해 볼 만 하다. 소근소근 이야기하듯 설명해주니 귀에 쏙쏙 들어온다. 읽다보면 빵이야기에 심취해 밤마다 관련 빵을 사다 먹는다는 함정이~

일본은 총포를 전해주고 카스텔라를 전해주었던 포르투갈을 내치고 네덜란드만 남겨두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마젤란의 세계일주 목표는? 유대인의 빵인 베이글이 뉴욕의 상징이 된 이유는? 표트르 대제의 유럽 침공을 막은 흑빵?

인류의 역사는 빵과 함께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빵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인류 역사의 변천을 살펴본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다고 여겨지는 10가지 빵을 선택했다. 빵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와 관련된 역사와 문화를 다양하게 소개한다. 연도순으로 외우는 교과서 세계사는 가라! 빵과 함께 떠나는 흥미진진한 셰계사 여행! 그리고 깊어지는 빵 상식! 전 연령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라 무엇보다 어렵지 않게 다가와서 좋다.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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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권일영 옮김 / 모모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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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출간되었던 소설인데 이번에 개정판으로 새로 나왔다. 일본 미스터리 역사상 최고의 반전이라는 바로 그 소설. 마지막 4글자에 모든 것이 뒤바뀐다니 그건 무엇일까?


"너, 그 소문 들어봤어? 한밤중 시부야에 뉴욕에서 온 살인마 레인맨이 나타나서 소녀들을 죽이고 발목을 잘라 간대. 그것도 양쪽 발목을 다 삭둑! 그치만 뮈리엘 로즈를 뿌리면 괜찮대. 진짜라니까."


이건 새 향수를 홍보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바로 입소문 내기. 대상은 10대 여고생. 향수 샘플과 홍보비를 받은 소녀들은 약속대로 소문을 내기 시작하는데, 머지않아 그 소문은 현실이 되고 만다.


어느날 발목이 잘린 소녀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된다. 소설의 줄거리는 당연히 그 레인맨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수사의 혼선도 있었지만 결국 연쇄 살인마를 잡는데 성공하는데… 범인은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마지막 반전은 연쇄 살인마와는 별개의 문제였다. 범인을 추리하고 찾아가는 과정도 흥미롭게 그렸지만, 그 반전은 생각할수록 오싹하다. 헛소문을 퍼뜨리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주는 듯. 무서운 10대들. 이 정도로만 힌트를 주고 싶다.


P.22
쓰에무라가 노린 것은 단순한 모니터 테스트가 아니라 여고생들의 입소문을 이용한 교묘한 정보 조작이었다. 말하자면 스스로 '소문'을 만들어내는 일이었다.

P.25
WOM이 널리 퍼지는 가장 큰 심리적인 요인은 인간의 잠재적인 공포와 불안이에요. 여자애들에게는 무서운 이야기, 기분 나쁜 이야기가 제일 효과적이죠.

소설 [소문]은 반전이 유명한 소설인 만큼 지금 출판사 공식 계정에서 "반전에 놀라지 않았다면 전액 환불해드립니다" 환불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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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나라
이쓰키 유 지음, 김해용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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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방지 상담센터 레테를 운영하는 고스케는 자신에게 상담을 받았던 히로유키가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일반적인 자살 동기는 없고 유족인 누나는 자살에 의문을 품게 된다. 히로유키는 자살하기 얼마 전부터 VR 영상에 빠져 있었다고 한다. 누나의 추측대로 보기만 해도 자살 충동을 느끼는 영상이 존재하는 것일까?

자살은 우리나라 못지 않게 일본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인 듯 싶다. 자살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그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한다. 소설 속 사람들도 그런 위기에 처한다. 누군가 그런 사람들에게 다가가 VR 영상을 위한 고글을 전달한다. 그 안의 세계는 너무나 환상적이고 화사한 은빛 나라다.

사람에게 위로 받지 못하는 세상, 가상의 세계에서 그들은 위로 받으려고 한다. 그들에게 현실은 마냥 도피하고 싶은 곳일 뿐이다. 자살을 종용하는 자와 그걸 막으려고 하는 자의 대결 구도가 이 소설의 골격이 된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에 VR 게임을 접목시켜 감각적이고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듯 흥미진진하고 무엇보다 빠른 전개가 좋았다. 재미도 있었지만 시사하는 바가 큰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P.14
몸은 고단했지만 생활은 점차 안정되었고, 도망치고 싶은 욕구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다만 변화 없는 일상이 반복되자 '이대로 괜찮을까?'하는 고민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도망치지 않아도 되는 생활은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지만 좀 더 의미있고 안정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

p.232
전기 스위치를 내리듯 간단하게 죽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사람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죽음의 길을 선택할 거야. <은빛 나라>에서 트레이닝을 하면 죽음의 공포를 쉽게 극복할 수 있어. 내가 <은빛 나라>를 만든 건 사람들을 죽음의 공포로부터 해방시켜 주기 위해서야. <은빛 나라>가 사람들을 고통으로부터 구해줄 거라 믿어.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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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아이간식 - 제철 재료를 가득 담은, 홈메이드 영양 간식
오선미(누피) 지음 / 책밥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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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이 셋을 키우면서 간식을 만들어 먹였다. 카스테라, 도넛, 강정 등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하셨나 모르겠다. 판을 벌이면 시간도 시간이지만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손이 엄청 간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종 그때가 떠오른다. 도넛 모양을 만들기 위해 컵으로 꾹꾹 누르던 일이며 기름에 노릇노릇 익어가는 도넛을 뒤집던 모습까지 눈에 선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즐거운 놀이로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책은 제철 재료를 이용해서 홈메이드 간식을 만들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한다. 재료는 같아도 레시피에 따라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이때 아이들까지 참여시킨다면 함께 만들어서 맛있고 엄마와의 추억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저자는 아이 이유식을 만들면서 요리에 재미를 느껴 간식까지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정성껏 만든 음식이 늘 환영받았던 건 아니었다. 입이 짧고 식성이 까다로운 아이를 위해 고민하다보니 요리의 경험치가 높아지고 그 기록들이 차곡차곡 쌓여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이 책은 요리가 낯선 사람들도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초보의 입장을 고려해 만들기 간편하면서도 근사한 메뉴를 실었다. 손이 조금 많이 가는 메뉴는 끼니를 대신할 수 있도록 든든한 것으로 챙겼다.

사시사철 만날 수 있는 식재료가 많아졌지만 저자는 제철 요리를 강조한다. 저마다 무르익은 풍미가 분명 다르다. 계절별로 간식 레시피를 여러 가지 담았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간식부터 든든한 식사 대용 간식, 음료, 디저트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엄마의제철재료노트 에서 계절마다 만날 수 있는 제철 재료와 장보기, 손질, 보관 팁을 소개한다. 가을에는 귀리, 단호박, 땅콩, 무화과, 밤, 연근 등 이 시기에 준비하면 좋은 재료들이다. 제철 재표 구입처까지 꼼꼼하게 덧붙였다.

요리에 꼭 필요한 필수 재료는 아니지만 갖춰두면 만들 때 요긴하게 쓰이는 재료들도 모아 소개하고 있다. 비정제원당(마스코바도), 시럽, 식물성 오일, 치즈류, 허브 가루 등 주로 풍미를 더해줄 재료들이다.

메뉴별로 간식 소개 및 재료 용량을 알려주고, 만드는 법에서는 순서대로 사진을 첨부하여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 따라하기 쉽게 되어 있다. 계절의 싱그러움을 품은 정성 가득한 엄마표 간식 레시피에 사진으로도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간식이라고는 하지만 가족이 모두 즐기기에 충분히 훌륭한 요리들이다. 입맛이 한층 올라갈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체절 식재료를 이용한 건강한 간식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재료의 다양한 변신이 돋보이는 간식들이 많아서 좋다. 뻔한 간식은 이제 그만~ 눈과 입을 사로잡는 간식 만들기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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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1.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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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맞이 대청소로 비우기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이번 호 스페셜 테마가 비우는 연습이라니 힘을 실어주는 듯 하여 더 반가웠다. 비우는 것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성격상 뭘 쉽게 버리지 못한다. 초등학교 때 쓰던 색연필도 버리지 못했던 나다. 아들에게 물려서 쓰게 될 줄이야!

막연히 물건 비우기만 떠올렸는데 몸과 마음부터 시작해 보자는 말에 진정한 비우기는 나 자신으로부터 나온다는 걸 새삼 느꼈다. TV 없이 살아보기, 쓸데없는 걱정 덜어내기, 부정적인 말 하지 않기, 밀가루 음식 끊어보기, 대인관계 욕심 내려놓기… 우리가 정말로 비워야 할 것은 이런 것들 일지도 모른다.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 너무 많은 생각, 과잉 섭취, 복잡한 인간관계, 정보 홍수 속에서 우린 풍요로운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지치고 피곤하다. 비우기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드라마 중독의 심각성을 깨닫고 TV 를 버린 주부, 부정적인 말 대신 '오히려 좋아!' 를 전파한 교사, 산을 오르며 많은 것을 비우는 백패커, 머릿속 정화를 위해 명상을 하는 유튜버, 글루텐 불내증으로 건강한 빵 만들기에 관심을 갖게 된 써니브래드 주인, 인간관계에서 비우기를 실천한 직장인.

비우기가 채우기보다 어렵다. 불필요한 것들로 꽉꽉 들어찬 내 몸과 마음과 공간들. 진짜 필요한 것들로 채우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것들을 과감히 버릴 결단이 필요하다. 바로 지금이 그런 시점이기도 한 것 같다.

'반려생활처방'에서 소나무 향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숲에 가면 가장 좋은 점이 상쾌한 공기와 자연의 향이 아닐까 싶다. 계절마다 느껴지는 향이 다르지만 소나무는 사계절 늘 푸르다. 특히 솔향은 피톤치드다. 피톤치드의 혼합물은 코로나 바이러스도 사멸시킨다는 뉴스도 있었다. 우리에게 이토록 유익한 물질을 아낌없이 주는 소나무, 자주 만날 수 있도록 시간을 내야겠다.

수오재 기사를 통해 한옥에 대한 이해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 도시에는 한옥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전통방식을 그대로 잇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축가의 바람대로 한옥이라는 형식이 구조나 재료 면에서 좀더 자유로워지면 어떨까 생각해 봤다. 환경에 맞게 지금의 재료와 구법에 맞게 우리의 정서와 정신을 담으면 좋을 것 같다.

외국인이 우리나라 막걸리를 보고 와인이라고 불러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막걸리를 닮은 와인이 있다. 스페인 와인 '비노 뚜르비오'가 바로 그것이다. 탁한 와인이란 의미로 스페인식 탁주인 셈이다. 마시는 잔도 우리나라 것과 비슷하다. 또한 이 술은 한식과의 궁합이 참 좋다고 한다. 와인보다 알코올 도수도 낮고 청량감을 즐기기 위해 차갑게 마신다. 우리나라 막걸리와 이렇게나 닮아 있다니.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호기심에 이 술은 한 번 마셔보고 싶을 정도다.

'길모퉁이 근대건축' 이번 호엔 석파정이 나온다. 언택트 여행지로 이만한 곳이 또 없다고 생각한다. 이 기사를 읽고 간다면 건축물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별서 중의 별서라 불리는 석파정. 별서는 보통의 사저가 아닌 경치 좋은 명승지에 은밀한 기쁨을 맛보기 위해 지은 정자나 작은 집을 말한다. 자연과 이룬 완벽한 하나의 세계인 것이다.

이 밖에도 여러 분야의 다양한 이야기가 넘쳐난다. 독자들이 쓴 행복일기도 늘 미소짓게 한다.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 작은 책이 이토록 알차다니. 시대의 흐름을 읽는 스페셜 테마에, 엄선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으니 무엇보다 좋은 것 같다.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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