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 불안의 계절을 지나는 이들에게
헤르만 헤세 지음, 홍성광 옮김 / 부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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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가 건네는 삶의 기술, 그의 작품에서 엄선한 217편의 글을 통해 배워보고 싶다. 사색의 계절, 이 가을에 어울리는 책이라 기대가 된다. 가을엔 헤세 고전이 정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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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어디로 갈까요?
지미 리아오 지음, 이정진 옮김 / 리아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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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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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리아오 작가님이 30년 만에 내한하신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하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뒤늦게 소식을 들어 온라인 강연 예약을 놓친 탓이다. 전주에 산다면 당일 현장 노쇼를 노려볼 수도 있겠지만,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그 아쉬움을 작가님 책으로나마 달래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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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작 <내일은 어디로 갈까요?>는 2025년 우리나라에 정식 출간되었다. 지금까지 60여 권 이상의 그림책이 나왔는데 한국에 번역 출간된 책은 극히 일부다. 최근 들어 절판되었던 작품이 복간되기도 하고 숨겨진 명작이 소개되어 애독자로서 행복하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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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리아오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특유의 귀여운 그림체와 그 안에 담긴 따스한 위로가 아닐까 싶다. 동양의 장자끄 상페라고 불리우는데 그건 초기 그림체에 해당한다. 지금은 동글동글하고 다정해져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말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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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어디로 갈까요?>는 잠들기 전 아이와 함께 읽기 딱 좋은 그림책이다. 깜깜한 방에 혼자 누워 잠을 청하는 건 의외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멋진 상상으로 그 어둠을 채울 수 있다면 밤은 더 이상 지루하거나 무서운 시간이 아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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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운 아이는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내 방에 기다란 발이 쑤욱 자라난다면, 작은 배가 되고, 자동차가 되고, 잠수함과 로켓, 마법의 양탄자가 된다면…. 매일 밤 근사한 모험으로 가득찬다. 내일을 기다리는 설렘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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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모험 끝에 아이가 내일 진짜 가고 싶은 곳은 따로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미소가 번지고 가슴속엔 온기가 차오른다. 이래서 내가 작가님을 좋아하지! 그래서 계속 작가님 책을 찾게 되는 거지! 어른의 마음까지 깊게 건드리는 힘, 그것이 바로 지미 리아오 그림책의 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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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행을 갈 때마다 서점에 들러 작가님 책을 찾는 게 중요한 루틴이 되었다. 국내에 없는 그림책은 가방이 아무리 무거워져도 망설임 없이 집어 든다. 현지에서 구한 원서도 소중하지만, 익숙한 우리말로 된 지미 리아오 그림책을 만나면 더할 수 없이 기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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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어디로 갈까요?>를 만난 게 오늘 내게 찾아온 작은 행복이다. 리아북스에서 최근 새로 나온 <쉿, 세상의 구석으로 숨어보세요>도 서둘러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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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어디로갈까요 #지미리아오 #리아북스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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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프랑스어라고? - 모르고 쓰는 우리말 속 프랑스어
박재연 지음 / 이응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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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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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는 전혀 할 줄 모른다. 그럼에도 생각보다 많은 프랑스어를 일상에서 쓰고 있었다. 모르고 사용하던 프랑스어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다. <이게 프랑스어라고?>는 이응출판사 외래어 연작의 두 번째 책으로, 우리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프랑스어에 주목한다. 어원과 변천사를 따라가다 보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끊임없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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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다. 단어를 깊이 들여다보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보인다. 이 책에는 낯선 단어가 거의 없다.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하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프랑스어가 가득하다. 사실 어원까지 알고 사용하는 단어가 얼마나 될까. 하지만 그 유래를 알고 나면 익숙했던 단어가 완전히 새롭게 다가온다. 평소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던 말을 낯설게 바라보는 재미,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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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5장에 걸쳐 40개의 단어를 소개한다. 의상에서 시작해 음식과 공간, 예술을 지나 기억과 마음을 감싸는 말로 마무리한다. 사전처럼 단순히 의미를 서술한 책이 아니라 프랑스어에 얽힌 파란만장한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그 여정을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마치 프랑스를 여행하는 기분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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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으로 쓰는 언어를 곱씹어 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그 단어를 깊숙이 들여다보는 일은 의외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신부가 들던 최초의 부케가 사실은 강한 체취를 가리기 위한 용도였다거나, 서툴다는 뜻으로 쓰이는 '아마추어'가 본래 '애정과 열정이 가득한 사람'을 뜻한다는 사실처럼 말이다. 프랑스어가 우리나라로 건너오며 뜻이 바뀐 과정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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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는 어렵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이미 수많은 프랑스어가 내 일상에 들어와 있었다는 걸 알게 되니 그 장벽이 한결 낮아진 느낌이다. 이 책은 언어나 인문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우리 삶 속에 깊이 스며든 프랑스어에 어떤 역사와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궁금하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이 여정에 동참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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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프랑스어라고 #박재연 #이응출판사 #외래어 #프랑스어 #책리뷰 #서평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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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옛 절터 - 한국의 폐사지를 돌아보다
신정일 지음 / 디오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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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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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감은사지를 방문했을 때 당혹스러웠다. 명소라고 해서 찾아간 곳엔 두 개의 석탑과 석재 몇 점이 다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과연 무얼 봐야하고 느껴야하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 사지를 갈 때면 늘 드는 의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갔다. 사라진 옛 절터에서 무얼 보고 어떤 걸 알아야하는지 호기심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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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말한 "가장 고상한 즐거움은 이해의 기쁨이다"라는 말이 머리말에 나온다. 이해의 기쁨을 누리고 싶은 맘에 덥석 책을 집었고 책장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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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사진에 등장하는 탑은 합천 영암사지에 있는 삼층석탑이다. 합천은 해인사만 가봤는데 이런 곳이 있었다니 역시나 아는만큼 보일 수밖에. 영암사지 삼층석탑은 신라 석탑 양식을 따르며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삼층석탑과 더불어 아름다운 쌍사자 석등이 자리하고 있다. 석축은 천년의 세월을 견딘다. 그래서 사지에 남은 건 거의 석축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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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 들어온 뒤 삼국 시대를 거쳐 고려로 이어지면서 절도 흥망성쇠를 겪었다. 나무로 지은 건물들은 흔적조차 남지 않았고 석축만이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가끔 이름난 절을 찾곤 하는데 폐사지를 찾아가는 경우는 드물다. 모르기 때문에 가치를 몰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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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폐사지 가운데 특별히 선정한 곳을 강원도, 경기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지역별로 나눠 소개한다. 가본 곳이 두어 군데 되고 상세한 설명을 들으니 가보고 싶은 곳도 생긴다. 절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탑, 승탑, 석등, 법종에 대한 구조와 명칭이 그림과 함께 안내되어 있어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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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이 품은 사찰이 많아 발걸음을 하는 것만으로 평온해질 때가 있다. 그런데 모든 것이 사라진 절터에서 우린 무엇을 만날 수 있을까? 그 대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그곳을 거닐며 역사와 문화를 돌아보고 문학과 철학으로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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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에서 무얼 봐야할지 모르겠다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이 가을 옛 절터에서 사색하며 시간 여행을 하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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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옛절터 #신정일 #디오네 #책리뷰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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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읽는 스페인
백인필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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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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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J에게 여행 준비는 끝이 없다. 항공권과 호텔, 맛집 검색은 기본이고 더 나아가 여행지의 역사, 문화, 예술까지 영상과 책으로 파고 또 판다. 그럼에도 어딘가 불안한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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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이니셔티브 출판사에서 나온 여행 인문책은 믿고 보는 책이다. 프랑스에 이어 이번엔 스페인이다. 현지에서 수많은 경험을 쌓은 저자가 쓴 책이라 살아 숨쉬는 정보를 생생하게 제공한다. 나만의 도슨트를 옆에 끼고 여행하는 기분이 든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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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넓은 영토만큼이나 볼거리가 방대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나라다. 예술을 통해 세상을 읽는 것이 한 나라를 이해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예술로 읽는 스페인, 그 아름다운 여정을 차근차근 따라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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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달루시아의 보석 같은 도시 그라나다,론다,세비야를 시작으로 바르셀로나를 거쳐 마드리드에 이른다. <알람브라 풍경> 한 장의 그림으로 여행은 시작된다. 많은 수수께끼를 품은 알람브라 궁전을 전문적인 해설과 함께 구석구석 누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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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이야기를 풍성하게 풀어내는 게 이 책의 특장점이다. 여행과 미술을 좋아한다면 그야말로 취향저격인 책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철저한 준비는 여행의 깊이를 완전히 다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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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스페인을 다녀왔는데도 아직도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엘 그레코, 디에고 벨라스케스, 프란시스코 데 고야, 호아킨 소로야의 작품이 지닌 진정한 의미를 새삼 깨닫는다. 다시 스페인으로 떠나야 할 이유를 찾은 셈이다. 도시 곳곳에 새겨진 거장들의 시간을 거슬러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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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왜 보는가?"라는 물음에 저자는 미술사야말로 인류가 걸어온 발자취이며, 한 점의 회화에는 한 시대가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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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마침 《스페인 미술 500년: 빛과 어둠의 연대기》 전시가 시작된다. 스페인이라는 나라와 미술사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간다면 작품을 바라보는 눈이 한층 깊어질 것이다. 스페인 여행을 꿈꾸는 이들은 물론, 전시를 보러갈 계획이 있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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