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21.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가을맞이 대청소로 비우기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이번 호 스페셜 테마가 비우는 연습이라니 힘을 실어주는 듯 하여 더 반가웠다. 비우는 것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성격상 뭘 쉽게 버리지 못한다. 초등학교 때 쓰던 색연필도 버리지 못했던 나다. 아들에게 물려서 쓰게 될 줄이야!

막연히 물건 비우기만 떠올렸는데 몸과 마음부터 시작해 보자는 말에 진정한 비우기는 나 자신으로부터 나온다는 걸 새삼 느꼈다. TV 없이 살아보기, 쓸데없는 걱정 덜어내기, 부정적인 말 하지 않기, 밀가루 음식 끊어보기, 대인관계 욕심 내려놓기… 우리가 정말로 비워야 할 것은 이런 것들 일지도 모른다.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 너무 많은 생각, 과잉 섭취, 복잡한 인간관계, 정보 홍수 속에서 우린 풍요로운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지치고 피곤하다. 비우기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드라마 중독의 심각성을 깨닫고 TV 를 버린 주부, 부정적인 말 대신 '오히려 좋아!' 를 전파한 교사, 산을 오르며 많은 것을 비우는 백패커, 머릿속 정화를 위해 명상을 하는 유튜버, 글루텐 불내증으로 건강한 빵 만들기에 관심을 갖게 된 써니브래드 주인, 인간관계에서 비우기를 실천한 직장인.

비우기가 채우기보다 어렵다. 불필요한 것들로 꽉꽉 들어찬 내 몸과 마음과 공간들. 진짜 필요한 것들로 채우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것들을 과감히 버릴 결단이 필요하다. 바로 지금이 그런 시점이기도 한 것 같다.

'반려생활처방'에서 소나무 향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숲에 가면 가장 좋은 점이 상쾌한 공기와 자연의 향이 아닐까 싶다. 계절마다 느껴지는 향이 다르지만 소나무는 사계절 늘 푸르다. 특히 솔향은 피톤치드다. 피톤치드의 혼합물은 코로나 바이러스도 사멸시킨다는 뉴스도 있었다. 우리에게 이토록 유익한 물질을 아낌없이 주는 소나무, 자주 만날 수 있도록 시간을 내야겠다.

수오재 기사를 통해 한옥에 대한 이해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 도시에는 한옥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전통방식을 그대로 잇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축가의 바람대로 한옥이라는 형식이 구조나 재료 면에서 좀더 자유로워지면 어떨까 생각해 봤다. 환경에 맞게 지금의 재료와 구법에 맞게 우리의 정서와 정신을 담으면 좋을 것 같다.

외국인이 우리나라 막걸리를 보고 와인이라고 불러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막걸리를 닮은 와인이 있다. 스페인 와인 '비노 뚜르비오'가 바로 그것이다. 탁한 와인이란 의미로 스페인식 탁주인 셈이다. 마시는 잔도 우리나라 것과 비슷하다. 또한 이 술은 한식과의 궁합이 참 좋다고 한다. 와인보다 알코올 도수도 낮고 청량감을 즐기기 위해 차갑게 마신다. 우리나라 막걸리와 이렇게나 닮아 있다니.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호기심에 이 술은 한 번 마셔보고 싶을 정도다.

'길모퉁이 근대건축' 이번 호엔 석파정이 나온다. 언택트 여행지로 이만한 곳이 또 없다고 생각한다. 이 기사를 읽고 간다면 건축물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별서 중의 별서라 불리는 석파정. 별서는 보통의 사저가 아닌 경치 좋은 명승지에 은밀한 기쁨을 맛보기 위해 지은 정자나 작은 집을 말한다. 자연과 이룬 완벽한 하나의 세계인 것이다.

이 밖에도 여러 분야의 다양한 이야기가 넘쳐난다. 독자들이 쓴 행복일기도 늘 미소짓게 한다.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 작은 책이 이토록 알차다니. 시대의 흐름을 읽는 스페셜 테마에, 엄선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으니 무엇보다 좋은 것 같다.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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