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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상식 - 알아두면 쓸 데 있는 41가지 음식 이야기
남기현 지음 / 시공사 / 2026년 10월
평점 :
#도서협찬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에는 얼마나 많은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을까? 이 책은 "음식을 이해하면 한 개인과 가족은 물론 그들이 속한 사회와 나라를 이해할 수 있다"라는 명쾌한 메시지로 시작한다. 평소 아무 생각 없이 먹었던 음식 하나에도 사람들의 삶과 역사, 사회의 변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것이다. 책에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41가지 음식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한 끼 상식>은 ‘아침, 점심, 저녁의 맛’이라는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간에는 부록이 여러 편 실려 있다. 짧고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하나씩 이어져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한 편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이 음식에 이런 사연이 있었어?”하며 자연스레 상식이 쌓이게 된다.
강릉의 명물 초당순두부의 ‘초당’은 누구일까?
‘초당’은 조선 시대 문신 허엽의 호에서 유래했다. 허엽은 허균과 허난설헌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두부를 만들 때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했다고 전해지는데, 오늘날 강릉의 대표적인 음식이 된 초당순두부의 이름에도 이러한 역사적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속담 “꿩 대신 닭”에도 음식의 역사가 숨어 있다.
예전에는 설날 떡국을 끓일 때 꿩고기를 넣었다. 하지만 꿩을 쉽게 구하기 어려운 서민들은 집에서 기르던 닭을 대신 사용했다. 여기에서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비롯되었다. 익숙한 속담 하나에도 우리 조상들의 식생활과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조선 시대의 소 도축 금지와 수원 우시장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농경 사회였던 조선에서는 농사에 꼭 필요한 소를 보호하기 위해 소의 도축을 엄격하게 금지했다. 그러나 정조가 수원 화성을 건설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많은 인부들에게 고기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수원에서 소를 도축하고 거래하는 것이 예외적으로 허용되었고, 이를 계기로 수원은 대표적인 우시장으로 성장하게 된다. 음식과 시장의 역사가 한 시대의 정치·경제적 변화와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의사당 천장에 길이 약 150cm의 대구 조각상이 걸려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구는 미국 초기 경제를 지탱했던 중요한 수산물이었다. 특히 대구잡이는 지역 경제와 번영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오늘날에는 의사당 천장에 매달린 커다란 대구 조각상이 다소 엉뚱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한 지역의 경제와 사람들의 삶을 바꾼 음식의 역사가 담겨 있다.
이 책의 매력은 단순히 ‘음식의 유래’를 알려주는 데 있지 않다. 하나의 음식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인류의 이동과 교류, 전쟁과 정치, 경제와 산업의 변화가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보여준다. 음식은 한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선택과 삶이 축적된 문화의 결과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음식의 유래, 식문화의 역사, 음식 뒤에 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꽤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음식 이야기, 한 끼 상식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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