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마법도구점 폴라리스
후지마루 지음, 서라미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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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마법은 아니더라도 살면서 종종 마법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때론 간절한 바람들이 모여 기적을 만들기도 한다. 이 소설에는 그 간절한 바람과 기적이 깃들어 있다.

청소년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교적 가벼운 소설로 '라이트노벨'이라고 부른다. 그래서인지 확실히 술술 잘 읽힌다. 처음엔 제대로 공감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일단 재미가 있으니 몰입이 잘 된다.

우리 캠퍼스 퀸카가 알고보니 마법사? 설정부터가 너무 귀엽지 않은가! 그런데 그 마법이 새벽 3시 33분에만 완벽히 통제할 수 있다니, 무슨 마법사가 그래~ 암튼 마법도구점 폴라리스에 저마다의 기묘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온다.

4건의 의문의 사건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봉인된 기억이 풀리면서 가족간의 애틋한 사랑이 드러난다. 또한 두 남녀 주인공의 티키타카하는 모습이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로맨스가 살짝 가미되었지만 기본적으론 가족간의 사랑이 주가 되는 작품이다.

한 편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본 기분이다. 머릿속에 영상을 그려가며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쉽게 읽히지만 스토리도 탄탄하고 전하려는 메시지는 확실하다. 판타지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만족하며 읽을 것이라 생각한다.

p.50
"전에도 말했지만 마법은 사람의 마음에서 생겨나는 거야. 기쁨, 슬픔, 분노 같은 강한 감정을 품었을 때 사람의 내면에서 마법이라는 개념이 생겨. 그 사람이 물건을 만지면 그게 마법 도구가 되고,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마법사가 돼."

p.72
"도와주고 도움을 받고 그래야 행복의 원이 넓어지는 거야. 손을 내민다는 건 마음을 내미는 거야. 잘 기억해."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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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진 큐레이터입니다만
장서윤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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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에 화려한 직업이 있다. 큐레이터도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아마도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드라마를 통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큐레이터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전시회를 기획하고 작품을 수집하고 관리하는 일을 한다고 되어 있다. 그건 사전적 의미일 뿐이고 실상은 많이 다르다.

저자의 에세이를 통해 큐레이터의 민낯을 보게 되었다. 어떤 직업이든 그늘은 있기 마련이다. 그래도 알고 시작하는 것과 모르고 시작하는 건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큐레이터의 꿈을 꾸고 있는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견뎌라, 참아라~같은 뻔한 조언이 아닌 진짜 현실적인 조언 말이다. 시원시원한 발언에서 왠지모를 희열을 느낀다.

솔직히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직업이 얼마나 될까. 자아실현도 좋지만 직업이란 게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생 직장이란 개념도 사라진 지 오래다.

p.237
명함에 꼭 큐레이터라고 적혀 있지 않아도 괜찮다. 마음이란 늘 바뀐다. 어디선가 나를 필요로 하면 고마운 일이고, 나는 그 일을 하며 즐거울 수 있으면 된다. 그렇게 '걸림 없이' 살아갈 수 있다면, 나는 앞으로도 큐레이터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저자는 그때그때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겁게 살길 원한다. 큐레이터여도 좋고 아니어도 상관없다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큐레이터 이래서 좋아요, 힘들지만 보람 있어요! 같은 말은 없다.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그 당당함이 보기 좋다. 솔직함이 매력인 에세이다.

큐레이터의 세계가 궁금하거나 꿈을 꾸고 있는 분들께 권합니다.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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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미래 - 프란치스코 교황과 통합 생태론에 대해 이야기 하다
카를로 페트리니.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김희정 옮김 / 앤페이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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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지구촌에 살고 있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공생하는 관계라는 말이다. 아마존의 기후 변화가, 어딘가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결코 나랑 무관하지 않다는 의미다.

우린 지구에 잠시 머물다 가는 존재일 뿐이다. 인간이 없어져야 비로소 지구가 제자리를 찾아가지 않을까. 이렇게 말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과연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 해답을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지구가 다양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공동체 의식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는데, 오늘날 대학들이 세 가지 언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 세 가지란, 머리와 마음과 손의 언어다.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에 옮기라는 의미다.

머리로만 알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배울 이유가 없다. 지구의 심각한 문제를 생각했고 느꼈다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거창한 게 아니라도 상관없다.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행한다면 작은 변화를 이끌 수 있다.

p.23
사람들은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 물었고, 우리는 그 질문에 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에게 가치 있는 삶은 대의에 헌신하는 것입니다. 고단한 인생일 수 있지만, 그것은 진정한 행복의 원천입니다.

p.177
우리는 폭력 없이 갈등을 해결하는 모두의 권리로써 평화에 대한 권리를 촉구해야 합니다.

p.222
한 인류라는 사실은 우리를 다른 사람들과 연결시키고 공동체를 이루게 만듭니다.

p.227
포용적인 공동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연대의 공간을 구축한다는 의미입니다.

p.231
진실은 진정한 인간관계를 가능하게 하고, 정의는 공동체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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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선언문 프랑스 책벌레
이주영 지음 / 나비클럽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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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의 여행선언문

하나, 나 이주영은 여행객의 본분에 충실해 현지인과 구별될 것이다. 말하자면, 관광유람선 같은 것도 탈 것이다.
하나, 나 이주영은 에두아르 발레리 라도가 여행지에서 시비에 얽히면 생판 모르는 남처럼 생깔 것이다.
하나, 나 이주영은 에두아르 발레리 라도의 여행가방에서 열 권 이상의 책을 발각할 시 폭력을 행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책 마지막에 나오는 여행선언문 중 몇 가지를 뽑아봤다. 저자는 프랑스 책벌레 남편 에두아르와 살고 있다. 남편은 비닐봉다리에 책을 넣어가지고 다니는 걸로 유명했다. 멀리서 봐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 책벌레 남편과 여행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일단 선생님하고 수학여행 갔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남편이 좋아하는 곳은 예상할 수 있듯이 박물관, 미술관, 유적지 같은 곳이다. 하나 더 서점!

여행도 공부처럼~ 남편 에두아르의 여행 스타일이다. 어쩜 이건 나랑 비슷하네. 사실 읽으면서 뜨끔했다. 가족을 이끌고 나도 저런 식으로 여행하지 않았던가! 내 계획에 의한, 계획을 위한.

남편과의 여행을 개고생이라고 표현은 하고 있지만 원래 집 떠나면 고생인 것이다. 절대 남편 에두아르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여행의 참맛은 그 고생에 있다고 변론해 본다.

내 남편 아니라고 너무 쉽게 말하는 건가? 그럴수도. 인문학적으로 박식한 여행 가이드랑 살고 있는데 내가 보기에 투정은 사치다. 그러나 허당기와 오지랖은 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발자크 집 뒷골목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애교스럽다고 쓰여 있는데, 옆에 나온 사진은 현관뿐이라 궁금증을 자아냈다. 다행히 몇 장 뒤 궁금하던 그 골목 사진이 등장했다. 편집자와 밀당하는 기분!

여행은 늘 옳다고 믿는 나. 책으로 하는 여행도 마찬가지다. 이미 다녀온 곳은 추억을 떠올리며 읽었고 낯선 곳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봤다. 에두아르 덕에 인문학적 지식은 덤으로 얻어간다.

여행 과로사는 걱정이 아니라 오히려 축복이 아닐까! 책을 수십 권 챙겨도 좋으니 발바닥에 불이 나도 좋으니 제발 여행 맘놓고 떠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덧, 프랑스에서는 도서관에서 책이나 음반이 대출되면 일정 부분의 저작권료가 저작자에게 전달된다고 한다. '공공대출권 제도'라고 하는데 책을 많이 빌려볼수록 작가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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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헨치 1~2 - 전2권
나탈리 지나 월쇼츠 지음, 진주 K. 가디너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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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선과 악을 극단적으로 나누고, 어김없이 등장해서 모든 상황을 말끔하게 정리하는 히어로들.

사실 영화를 보면서 내 시선은 늘 딴 곳에 머물렀다. 무서지는 건물들, 뒤집히는 자동차들, 그 안에 머물렀을 사람들.

악한 빌런을 치리한다는 목적으로 수많은 피해자를 양상하고 있었고, 그게 어느 정도 묵인되고 정당화되기도 했다.

이 소설은 그런 내 마음을 읽은 듯 히어로를 살짝 비틀어 바라보게 만든다. 주인공 애나는 프리랜서 헨치다. 헨치란 빌런에게 고용된 사람을 일컫는다.

주로 사무실에서 데이터 작업을 하던 애나는 어느 날 빌런의 요청으로 어떤 사건에 참여하게 된다. 그 현장에서 애나는 다리가 산산히 부서지는 큰 부상을 입는다.

가해자는 다름아닌 슈퍼히어로. 애나는 그 이후로 히어로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정보를 모으기 시작한다. 재산 피해는 말할 것도 없이 사망한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과연 애나는 히어로들과 맞서 그들의 부당함을 밝힐 수 있을 것인가? 거대한 힘과 권력을 가진 히어로와의 대결이 박진감 있게 전개되는데...

2권 p.205
"누군가는 히어로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하죠. 누군가는 그들이 정말 '영웅'처럼 행동하도록 만들어야 해요. 분명 방법이 있을 거예요."

뻔한 히어로물이 아니라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고정관념을 비틀어버리는 이런 서사, 한 번쯤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절대 빌런을 옹호하는 입장은 아니다. 정의에 앞장선다는 히어로의 행동에 중점을 두고 생각하고 싶다는 것이다.

진정한 선이란 무엇인가? 선을 위한 행동은 어디까지 용납할 수 있는가? 여러 의문을 던져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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