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의 여행선언문하나, 나 이주영은 여행객의 본분에 충실해 현지인과 구별될 것이다. 말하자면, 관광유람선 같은 것도 탈 것이다.하나, 나 이주영은 에두아르 발레리 라도가 여행지에서 시비에 얽히면 생판 모르는 남처럼 생깔 것이다.하나, 나 이주영은 에두아르 발레리 라도의 여행가방에서 열 권 이상의 책을 발각할 시 폭력을 행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책 마지막에 나오는 여행선언문 중 몇 가지를 뽑아봤다. 저자는 프랑스 책벌레 남편 에두아르와 살고 있다. 남편은 비닐봉다리에 책을 넣어가지고 다니는 걸로 유명했다. 멀리서 봐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그럼 책벌레 남편과 여행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일단 선생님하고 수학여행 갔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남편이 좋아하는 곳은 예상할 수 있듯이 박물관, 미술관, 유적지 같은 곳이다. 하나 더 서점!여행도 공부처럼~ 남편 에두아르의 여행 스타일이다. 어쩜 이건 나랑 비슷하네. 사실 읽으면서 뜨끔했다. 가족을 이끌고 나도 저런 식으로 여행하지 않았던가! 내 계획에 의한, 계획을 위한.남편과의 여행을 개고생이라고 표현은 하고 있지만 원래 집 떠나면 고생인 것이다. 절대 남편 에두아르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여행의 참맛은 그 고생에 있다고 변론해 본다.내 남편 아니라고 너무 쉽게 말하는 건가? 그럴수도. 인문학적으로 박식한 여행 가이드랑 살고 있는데 내가 보기에 투정은 사치다. 그러나 허당기와 오지랖은 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발자크 집 뒷골목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애교스럽다고 쓰여 있는데, 옆에 나온 사진은 현관뿐이라 궁금증을 자아냈다. 다행히 몇 장 뒤 궁금하던 그 골목 사진이 등장했다. 편집자와 밀당하는 기분!여행은 늘 옳다고 믿는 나. 책으로 하는 여행도 마찬가지다. 이미 다녀온 곳은 추억을 떠올리며 읽었고 낯선 곳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봤다. 에두아르 덕에 인문학적 지식은 덤으로 얻어간다. 여행 과로사는 걱정이 아니라 오히려 축복이 아닐까! 책을 수십 권 챙겨도 좋으니 발바닥에 불이 나도 좋으니 제발 여행 맘놓고 떠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덧, 프랑스에서는 도서관에서 책이나 음반이 대출되면 일정 부분의 저작권료가 저작자에게 전달된다고 한다. '공공대출권 제도'라고 하는데 책을 많이 빌려볼수록 작가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여행선언문 #이주영 #나비클럽 #여행에세이 #책리뷰 #책소개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인문학여행 #나는프랑스책벌레와결혼했다 #신간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