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괜찮은 결심 - 예민하고 불안한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정켈 지음 / 아몬드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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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대로 움직인다,고결. 조심해서 나쁠 거 없잖아, 조심. 예민하고 불안한 여자 둘이 한 집에서 살게 된다. 그들의 동거엔 아무 문제가 없을까? 의외로 둘의 합이 좋다. 깔끔한 결이 청소를 책임진다. 집 안의 안전은 심이 맡는다. 이런 관계는 상호보완되니 사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에피소드를 보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누군든 어느 정도의 불안과 강박은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 어릴 때 욕실에 미끄럼 방지판을 붙이거나 테이블에 모서리 보호대를 붙여본 경험은 아마 대부분 있을 것이다. 때론 외출하면서 가스불은 껐나? 문단속은 했나? 다시 들어가 본 적도 있다. 이것이 결코 유별나거나 특이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안전불감증이 더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두 인물은 가상의 인물이지만 작가의 모습일 수도 있고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미리 공개하지 않았고, 오로지 책을 위해 2년간 준비한 그래픽노블이다. 김혼비 작가가 추천해서 믿고 선택했던 작품인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매일 각양각색의 불안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다.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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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으로 읽는 세계사 - 10가지 빵 속에 담긴 인류 역사 이야기
이영숙 지음 / 스몰빅인사이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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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을 프랑스 디저트라고 생각했는데 어원이나 아몬드가루라는 주재료를 고려해 볼 때 이탈리아의 영향을 받았다는 게 더 설득력이 있다. 마카롱은 피렌체의 메디치가문이 프랑스 앙리2세와 결혼을 준비하면서 준비한 혼수품에 포함되어 있다는 기록도 있다. 이것이 역사 속에서 처음 등장하는 마카롱의 기록이다.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빵에 얽힌 이야기가 가득하다. 구수한 빵 굽는 냄새로 시작해 차차 다채로운 이야기로 이어진다. 식민통치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도 있어서 때론 씁쓸하기도 하다. 세계사가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이런 접근도 시도해 볼 만 하다. 소근소근 이야기하듯 설명해주니 귀에 쏙쏙 들어온다. 읽다보면 빵이야기에 심취해 밤마다 관련 빵을 사다 먹는다는 함정이~

일본은 총포를 전해주고 카스텔라를 전해주었던 포르투갈을 내치고 네덜란드만 남겨두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마젤란의 세계일주 목표는? 유대인의 빵인 베이글이 뉴욕의 상징이 된 이유는? 표트르 대제의 유럽 침공을 막은 흑빵?

인류의 역사는 빵과 함께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빵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인류 역사의 변천을 살펴본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다고 여겨지는 10가지 빵을 선택했다. 빵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와 관련된 역사와 문화를 다양하게 소개한다. 연도순으로 외우는 교과서 세계사는 가라! 빵과 함께 떠나는 흥미진진한 셰계사 여행! 그리고 깊어지는 빵 상식! 전 연령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라 무엇보다 어렵지 않게 다가와서 좋다.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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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권일영 옮김 / 모모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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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출간되었던 소설인데 이번에 개정판으로 새로 나왔다. 일본 미스터리 역사상 최고의 반전이라는 바로 그 소설. 마지막 4글자에 모든 것이 뒤바뀐다니 그건 무엇일까?


"너, 그 소문 들어봤어? 한밤중 시부야에 뉴욕에서 온 살인마 레인맨이 나타나서 소녀들을 죽이고 발목을 잘라 간대. 그것도 양쪽 발목을 다 삭둑! 그치만 뮈리엘 로즈를 뿌리면 괜찮대. 진짜라니까."


이건 새 향수를 홍보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바로 입소문 내기. 대상은 10대 여고생. 향수 샘플과 홍보비를 받은 소녀들은 약속대로 소문을 내기 시작하는데, 머지않아 그 소문은 현실이 되고 만다.


어느날 발목이 잘린 소녀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된다. 소설의 줄거리는 당연히 그 레인맨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수사의 혼선도 있었지만 결국 연쇄 살인마를 잡는데 성공하는데… 범인은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마지막 반전은 연쇄 살인마와는 별개의 문제였다. 범인을 추리하고 찾아가는 과정도 흥미롭게 그렸지만, 그 반전은 생각할수록 오싹하다. 헛소문을 퍼뜨리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주는 듯. 무서운 10대들. 이 정도로만 힌트를 주고 싶다.


P.22
쓰에무라가 노린 것은 단순한 모니터 테스트가 아니라 여고생들의 입소문을 이용한 교묘한 정보 조작이었다. 말하자면 스스로 '소문'을 만들어내는 일이었다.

P.25
WOM이 널리 퍼지는 가장 큰 심리적인 요인은 인간의 잠재적인 공포와 불안이에요. 여자애들에게는 무서운 이야기, 기분 나쁜 이야기가 제일 효과적이죠.

소설 [소문]은 반전이 유명한 소설인 만큼 지금 출판사 공식 계정에서 "반전에 놀라지 않았다면 전액 환불해드립니다" 환불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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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나라
이쓰키 유 지음, 김해용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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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방지 상담센터 레테를 운영하는 고스케는 자신에게 상담을 받았던 히로유키가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일반적인 자살 동기는 없고 유족인 누나는 자살에 의문을 품게 된다. 히로유키는 자살하기 얼마 전부터 VR 영상에 빠져 있었다고 한다. 누나의 추측대로 보기만 해도 자살 충동을 느끼는 영상이 존재하는 것일까?

자살은 우리나라 못지 않게 일본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인 듯 싶다. 자살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그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한다. 소설 속 사람들도 그런 위기에 처한다. 누군가 그런 사람들에게 다가가 VR 영상을 위한 고글을 전달한다. 그 안의 세계는 너무나 환상적이고 화사한 은빛 나라다.

사람에게 위로 받지 못하는 세상, 가상의 세계에서 그들은 위로 받으려고 한다. 그들에게 현실은 마냥 도피하고 싶은 곳일 뿐이다. 자살을 종용하는 자와 그걸 막으려고 하는 자의 대결 구도가 이 소설의 골격이 된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에 VR 게임을 접목시켜 감각적이고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듯 흥미진진하고 무엇보다 빠른 전개가 좋았다. 재미도 있었지만 시사하는 바가 큰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P.14
몸은 고단했지만 생활은 점차 안정되었고, 도망치고 싶은 욕구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다만 변화 없는 일상이 반복되자 '이대로 괜찮을까?'하는 고민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도망치지 않아도 되는 생활은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지만 좀 더 의미있고 안정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

p.232
전기 스위치를 내리듯 간단하게 죽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사람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죽음의 길을 선택할 거야. <은빛 나라>에서 트레이닝을 하면 죽음의 공포를 쉽게 극복할 수 있어. 내가 <은빛 나라>를 만든 건 사람들을 죽음의 공포로부터 해방시켜 주기 위해서야. <은빛 나라>가 사람들을 고통으로부터 구해줄 거라 믿어.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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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아이간식 - 제철 재료를 가득 담은, 홈메이드 영양 간식
오선미(누피) 지음 / 책밥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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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이 셋을 키우면서 간식을 만들어 먹였다. 카스테라, 도넛, 강정 등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하셨나 모르겠다. 판을 벌이면 시간도 시간이지만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손이 엄청 간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종 그때가 떠오른다. 도넛 모양을 만들기 위해 컵으로 꾹꾹 누르던 일이며 기름에 노릇노릇 익어가는 도넛을 뒤집던 모습까지 눈에 선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즐거운 놀이로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책은 제철 재료를 이용해서 홈메이드 간식을 만들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한다. 재료는 같아도 레시피에 따라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이때 아이들까지 참여시킨다면 함께 만들어서 맛있고 엄마와의 추억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저자는 아이 이유식을 만들면서 요리에 재미를 느껴 간식까지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정성껏 만든 음식이 늘 환영받았던 건 아니었다. 입이 짧고 식성이 까다로운 아이를 위해 고민하다보니 요리의 경험치가 높아지고 그 기록들이 차곡차곡 쌓여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이 책은 요리가 낯선 사람들도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초보의 입장을 고려해 만들기 간편하면서도 근사한 메뉴를 실었다. 손이 조금 많이 가는 메뉴는 끼니를 대신할 수 있도록 든든한 것으로 챙겼다.

사시사철 만날 수 있는 식재료가 많아졌지만 저자는 제철 요리를 강조한다. 저마다 무르익은 풍미가 분명 다르다. 계절별로 간식 레시피를 여러 가지 담았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간식부터 든든한 식사 대용 간식, 음료, 디저트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엄마의제철재료노트 에서 계절마다 만날 수 있는 제철 재료와 장보기, 손질, 보관 팁을 소개한다. 가을에는 귀리, 단호박, 땅콩, 무화과, 밤, 연근 등 이 시기에 준비하면 좋은 재료들이다. 제철 재표 구입처까지 꼼꼼하게 덧붙였다.

요리에 꼭 필요한 필수 재료는 아니지만 갖춰두면 만들 때 요긴하게 쓰이는 재료들도 모아 소개하고 있다. 비정제원당(마스코바도), 시럽, 식물성 오일, 치즈류, 허브 가루 등 주로 풍미를 더해줄 재료들이다.

메뉴별로 간식 소개 및 재료 용량을 알려주고, 만드는 법에서는 순서대로 사진을 첨부하여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 따라하기 쉽게 되어 있다. 계절의 싱그러움을 품은 정성 가득한 엄마표 간식 레시피에 사진으로도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간식이라고는 하지만 가족이 모두 즐기기에 충분히 훌륭한 요리들이다. 입맛이 한층 올라갈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체절 식재료를 이용한 건강한 간식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재료의 다양한 변신이 돋보이는 간식들이 많아서 좋다. 뻔한 간식은 이제 그만~ 눈과 입을 사로잡는 간식 만들기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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